윗사람을 의식하고 윗사람이 하지 않는 일은 안 한다는 가치관은 나만의 개별적인 가치관이 아니라 모든 한국사람에게 보편화돼 있던 한국인의 동일성이다. 사람들에게는 각기 무의식층에 잠재되어 있는 자기색(自己色)이라는 게 있다 한다. 자신이 살아온 어떤 과거에 강렬하게 자극을 받으면 그 자극을 받았던 당시의 계절이나 환경의 빛깔과 그 기억이 맥락 밀착되게 마련이며 비록 그 기억을 상실하고 있더라도 그 빛깔만 보면 그 기억이 되살아난다는 것이다. 그 강렬했던 자기 자신의 기억과 맥락되어 잠재된 빛깔을 자기색(自己色)이라고 한다. 정신분석을 할 때 어떤 기억을 되살려내게 하는데, 이 자기색(自己色)을 가려내어 출발시키는 분석 방법이 있다고도 들었다. 그러기에 자기색(自己色)은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르고 또 기억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