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165

한문의 虛辭(虛詞)에 대하여

https://blog.naver.com/seok9437/221529463538 한문은 원전으로 읽고 싶어한다 우리가 서양 고전을 말할 때 그 원전을 별로 염두에 두지 않지만, 중국 고전을 말할 때는- 그래도 식자 층이라면- 그것을 원전으로 읽고 싶어한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이것은 우리 문화와 중국 문화의 역사적, 지리적 근접성에서 찾을 수 있을 터이다. 한문의 특징 古漢語 즉 漢文을 포함한 중국어는 다른 언어와 다른 특징은 다음과 같다. 발음이 한정적이어서 同音異義語가 많다. 격 변화와 어미 변화가 전혀 없다. 규칙성이 떨어지기 마련인 慣用語와 成語의 활용이 많다. 첫 번째 특징에 대한 대안으로 聲調變化의 발전이 있었다고 생각된다. 두 번째 특징인 격 변화와 어미 변화가 없다는 점은 필연..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會

한문의 허사(虛詞) 會 會當 반드시 ~할 것이다 會는 부사로서 현대 중국어에서도 여전히 쓰이고 있는 글자로 “실현 가능성이 있다”라는 뜻을 나타낸다. 현대 중국어에서는 조동사로 분류된다. 예를 들면 他会来[그는 올 수 있다] , 他不会来[그는 올 수 없다], 他会不会来[그는 올 수 있는가?]와 같이 쓰이고 있다. 이러한 용법은 이미 멀리 魏晉時代에도 있었다. (1) 會는 양한시대 이전에는 단지 부사로서 “때마침” “공교롭게도”의 의미로 쓰였다. ¶ 會得白鹿, 屬文長作表. 表上, 永陵喜. 《袁宏道: 徐文長傳》 ○ 때마침 흰 사슴 한 마리를 잡자, 문장에게 명하여 황제에게 표를 지어 바칠 것을 분부했다. 표를 지어 바치자, 가정황제[世宗(1522-1566)]께서 보고 기뻐했다. ¶陳勝吳廣皆次當行, 爲屯長. ..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況

한문의 허사(虛詞) 況 況乎 하물며 況于 하물며 而況 하물며 何況 하물며 況은 복합구의 하분구에 쓰여서, 상분구의 猶자 따위가 이끄는 문장[…조차도, …까지도]과 호응한다. 상분구의 猶자 따위는 쓰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況자의 작용은 불변이다. (1) 單用되는 況의 용례를 들어보기로 한다. ¶ 臣以爲布衣之交尙不相欺, 況大國乎? 《史記 廉頗藺相如列傳》 ○ 제가 알기로 일반 백성조차 벗 사귐에 있어서 서로 속이지 않는데, 하물며 대국이겠습니까? ¶ 蔓草猶不可除, 況君之寵弟乎? 《左傳 隱公元年》 ○ 무성한 야생 잡초도 제거하지 않는 법인데, 하물며 임금께서 총애하시는 동생에 있어서랴? ¶ 一夫不可狃, 況國乎? 《左傳 僖公15年》 ○ 한낱 필부라도 경시하면 안 되는데, 하물며 나라임에랴? (2) 況이 況乎, ..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或

한문의 허사(虛詞) 或 或者 어쩌면 容或 아마 或恐 혹시 “或”은 현대 중국어에서는 단독으로 쓰이는 예가 비교적 많지 않다. ① 일반적으로 접속사 형태인 “或者”[…이거나, 혹은]로 쓰인다. 예를 들면 “張三或者李四去都行”[장가나 이가나 모두 갔다.]와 같이 쓰인다. ② 또한 부사로서 “아마도, 어쩌면”의 의미로 쓰이는데, 《兒女英雄傳 第1回》에 보이는 “倒不如聽天由命的闖着作去, 或者就在這條路上立起一番事業”와 같이 쓰인다. 고대 중국어에서는 “或”자에 대한 상기 두 가지 용법 이외에 ③ 대명사 용법으로도 쓰였다. (1) 或은 주어로 쓰여, “어떤 사람”을 뜻한다. ¶ 或謂孔子曰: “子奚不爲政? 《論語 爲政》 ○ 어떤 사람이 공자께 여쭈었다: “선생님께서는 어찌하여 정사를 하지 않으십니까?” ¶ 楚欲殺之,..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胡

한문의 허사(虛詞) 胡 “胡어찌호”는 때로는 何와 용법이 같은데, ① 중요한 점은 이 용법일 때의 胡는 何故[왜, 무슨 까닭]의 合音詞라는 것이며, ② 대명사와 관형어로 쓰일 때에는 何[무엇, 무슨]와 의미가 같다. ③ 부사로 쓰여 원인을 물을 때에는 何故와 같다. 기타 다른 용법도 있다. (1) 胡는 의문대명사로 쓰이며 “왜” “무엇 때문에” “어찌하여” 등으로 해석한다. 胡爲로도 쓰인다. ¶ 胡爲惶惶欲何之? 《陶潛: 歸去來辭》 ○ 무엇을 위해 어디로 그리 서둘러 가려 하는가? ¶ 此秋聲也, 胡爲乎來哉? 《歐陽修: 秋聲賦》 ○ 이것은 가을의 소리로구나. 어이하여 왔는가? ¶ 客胡爲若此? 《戰國策 齊策4》 ○ 손님은 무엇 때문에 이와 같이 가장하는 것입니까? (2) 胡는 명사 앞에 놓여 관형어로 쓰인다...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乎

한문의 허사(虛詞) 乎 虖 어조사호 乎哉 ~이구나 乎而 감탄 乎爾 단정 감탄 乎의 용법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① 단어의 語素 또는 語尾가 되거나 다른 수식어와 결합하여 수식성 단어가 된다. 이와 같은 수식어는 일반적으로 피수식어의 앞에 놓인다. ② 전치사로 쓰이는데 그 용법은 대개 于와 같다. 즉 전치사 용법으로 쓰인 乎는 대부분 于자로 바꿔놓아도 된다. 다만 전치사 于자를 모두 乎자로 바꿔놓을 수는 없다. 왜냐하면 于자의 용법은 乎자의 용법보다 훨씬 넓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不義而富且貴, 于我如浮雲”[불의한 방법으로 부유하고 귀하게 되는 것은, 나에게는 뜬구름과 같다.]라는 문장을 “ … 乎我如浮雲”이라고 말하지 않는다. 또한 전치사 乎와 그 목적어로 만들어지는 상..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兮

한문의 허사(虛詞) 兮 兮는 오직 語氣詞로만 쓰인다. 구문 가운데에서 잠시 멈춤을 나타내거나, 구문 끝에서 舒緩遲延 작용을 한다. 그러므로 오직 詩歌나 賦에 쓰이며, 산문에는 쓰이지 않는다. (1) 兮는 구문 중에서 잠시 멈춤을 나타낸다. ¶ 力拔山兮氣蓋世,時不利兮騶不逝. 騶不逝兮可奈何? 虞兮虞兮奈若何! 《史記 項羽本紀 項王歌》 ○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운은 세상을 덮을 만한데, 때가 불리하여 오추마는 나아가지 않는구나. 오추마가 달리지 않으니, 이를 어찌할 것인가? 우희야, 우희야, 이를 어찌한단 말이냐! (2) 兮는 구문의 끝에 쓰여 舒緩遲延 작용을 한다. ¶ 坎坎伐檀兮, 寘之河之干兮, 河水淸且漣猗. 不稼不穡, 胡取禾三百廛兮? 不狩不獵, 胡瞻爾庭有縣貆兮? 彼君子兮, 不素餐兮! 《詩經 衛風 伐檀》..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許

한문의 허사(虛詞) 許 “許”자가 명사로 쓰일 경우 장소를 뜻한다. 《墨子》의 非樂篇에 보면 “舟車旣已成矣, 吾將惡許用之?”[배와 수레가 이미 완성된 다음에는, 내가 장차 이것을 어디에 쓸까?]라는 구절이 보이는데, 여기에서의 惡許는, 陶潛의 《五柳先生傳》에 보이는 “五柳先生, 不知何許人也”[오류선생은 어디 사람인지 모른다.]라는 구절의 何許와 같다. 이 두 단어는 모두 “어디”라는 뜻이다. 이렇게 쓰인 “許”는 모두 실사이다. 이하 許자의 허사적 용법에 관하여 살펴보기로 한다. (1) 許는 근칭대명사로서 “이, 이것” 또는 “이러하다”라는 뜻으로 쓰인다. ¶ 重簾持自鄣, 誰知許厚薄. 《樂府詩集 子夜歌》 ○ 몇 겹의 발이 장막을 이루니, 누가 이러한 두께를 알 수 있을까? ¶ 已是不成眠, 如何更遭許? 《..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向

한문의 허사(虛詞) 向 向來 방금 向使 만약 向令 만약 嚮使 만약 向, 鄕, 嚮자의 고대 음은 모두 같았다. 따라서 이들 글자가 허사로 쓰일 때는 모두 같다. 그러나 오늘날 嚮은 간체화되어 向자가 되었고, 鄕은 더 이상 제4성으로 읽히지 않고 제1성으로 읽히고 있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向 鄕 嚮의 3개의 글자를 동시에 살펴보기로 한다. 그러나 고서에서는 여전히 向, 鄕, 嚮, “曏이전향”의 4자를 구별해서 쓰고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1) 向, 鄕, 嚮, “曏이전향”은 모두 시간사로서, 한정어, 더 많게는 상황어로 쓰인다. “이전” “방금전” ☞때로는 상기 글자에 者나 也를 추가하여 湊成音節[음절을 하나 더 추가하여 음운의 효과를 나타내는 음절]을 만들거나, 어기를 강조하는 효과를 나타낸다. ¶ 聽君向..

한문의 허사 2022.12.31

한문의 허사(虛詞) 行

한문의 허사(虛詞) 行 行將 곧 “行”은 많은 뜻이 있으며, 그 뜻에 따라 독음도 각각 다르다. ① 行走[걷다]에서는 “걸을 행”자로 쓰였고, ② 銀行, 行輩[항렬]에서는 “같은 또래 항” 자로 쓰였으며, ③ 樹行子[줄지어 심은 나무]에서는 “줄 항”자로 쓰였고, ④ 道行[도사의 도력, 법사의 법력]에서는 “기량 행”자로 쓰였다. 그러나 이 모두는 실사이다. (1). 허사적 용법으로서는 부사로서 “곧” “머지않아”라는 한 가지 뜻으로 쓰인다. ¶ 行歸于周, 萬民所望. 《詩經 小雅 都人士》 ○ 이제 곧 서울로 돌아가시면, 모든 사람들이 그를 우러러볼 것입니다. ¶ 十畝之間兮, 桑者閑閑兮, 行與子還兮. 《詩經 魏風 十亩之間》 ○ 십묘의 땅에서, 뽕 따는 사람 여유로워, 곧 그대와 함께 돌아가리라. ¶ 歲月易..

한문의 허사 2022.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