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原文 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 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2. 譯註 絶命詩(절명시) :목숨을 끊으며 지은 시. 이 시는 지은이가 한일합방의 비보를 듣고, 5백년 동안 선비를 길러온 나라가 망하는 날에 죽는 선비 하나 없다면 그 꼴이 뭐겠느냐며, 음독하기 직전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모두네 수로 되어 있는데 여기 보인 것은 그 셋째 수.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괴로워 찡그린다.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 무궁화의 세계가 이미 가라앉았다. 秋燈掩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 가을 등잔 아래 책을 덮고 천고의 옛일을 생각한다. 掩卷은 공부를 그만둔다는 뜻.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 세상에서 글자 아는 사람 노릇 하기가 어렵다.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