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學集註(소학집주) 431

8-5-3-81.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八十一章

伊川先生曰 大學 孔氏之遺書而初學入德之門也 於今 可見古人爲學次第者 獨賴此篇之存 而其他則未有如論孟者. 故 學者必由是而學焉 則庶乎其不差矣 《二程全書》〈遺書〉 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大學》은 孔氏가 남긴 책으로서 初學者가 德에 들어가는 문이니, 오늘날에 있어 옛사람의 학문하던 차례를 봄은 오직 이 책의 존재에 의뢰할 뿐이요, 그 나머지는 《論語》와 《孟子》만한 것이 있지 않다. 그러므로 學者가 반드시 이 《大學》을 말미암아 배운다면 거의 어긋나지 않을 터이다.” 【集說】 陳氏曰 大學之書 古之大學所以敎人之法 孔子誦而傳之 以詔後世 而初學入德之門也. 爲學次第 謂格物, 致知, 誠意, 正心, 修身, 齊家, 治國, 平天下先後之序也. 是 指大學而言. 陳氏가 말하였다. “《大學》 책은 옛날 太學에서 사람을 가르치던 방법인..

8-5-3-80.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八十章

顔氏家訓曰 夫所以讀書學問 本欲開心明目 利於行耳 《顔氏家訓》 《顔氏家訓》에 말하였다. “책을 읽고 학문을 하는 까닭은 본래 마음을 열고 눈을 밝혀 행함에 이롭고자 함이다.” 【集解】 熊氏曰 夫學 在乎知行二者而已 能知而不能行 與不學同. 然欲行之 必先知之也 故 必讀書學問 開心明目而後 可利於行耳 熊氏가 말하였다. “배움은 知와 行 두 가지에 있을 뿐이니, 능히 알기만 하고 행하지 못하면 배우지 않음과 같다. 그러나 행하고자 하면 반드시 먼저 알아야 하므로, 반드시 독서하고 학문하여 마음을 열고 눈을 밝힌 뒤에야 행함에 이로울 수 있다.” 未知養親者 欲其觀古人之先意承顔 怡聲下氣 不憚劬勞 以致甘腝 惕然慙懼 起而行之也 부모를 봉양할 줄을 알지 못하는 자는 古人들이 뜻에 앞서 안색을 받들며, 목소리를 화하게 하고 기운..

8-5-3-79.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九章

胡子曰 今之儒者 移學文藝干仕進之心 以收其放心而美其身 則何古人之不可及哉? 父兄 以文藝令其子弟 朋友以仕進相招 往而不返 則心始荒而不治 萬事之成 咸不逮古先矣 《胡氏知言》 胡子가 말하였다. “지금의 儒者들이 문예를 배워 벼슬에 나아가기를 구하는 마음을 옮겨서 그 放心을 거두어 그 몸을 아름답게 한다면, 어찌 古人에 미치지 못하겠는가? 父兄이 문예로써 그 자제들에게 명령하고, 朋友가 벼슬에 나아감으로써 서로 불러, 가되 돌아오지 않으면 마음이 비로소 거칠어져 다스려지지 않으매, 萬事를 이룸이 다 옛사람에게 미치지 못한다.” ▶ 何古人之不可及哉 : 何不可及古人之哉를 倒置한 것이다. 도치의 표현에 之를 사용한다. ¶ 東略之不知, 西則否矣.《左傳 僖公9年》 ○ (제나라가) 동방을 정벌할 여부는 알 수가 없고, 서방을 정..

8-5-3-78.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八章

范益謙座右戒曰 一 不言朝廷利害邊報差除 二 不言州縣官員長短得失 三 不言衆人所作過惡 四 不言仕進官職趨時附勢 五 不言財利多少厭貧求富 六 不言淫媟戱慢評論女色 七 不言求覓人物干索酒食 《東萊辨志錄》 范益謙의 座右戒에 말하였다. “첫째는 朝廷의 이해와 邊方의 보고와 관원의 임명을 말하지 말 것이요, 둘째는 州縣 관원의 장단점과 득실을 말하지 말 것이요, 셋째는 사람들이 저지른 과실과 惡行을 말하지 말 것이요, 넷째는 관직에 나아감과 때에 따라 권세에 아부함을 말하지 말 것이요, 다섯째는 財利의 많고 적음과 가난을 싫어하고 富를 구함을 말하지 말 것이요, 여섯째는 음탕하고 친압하고 희롱하고 불경함과 여색에 대한 평론을 말하지 말 것이요, 일곱째는 남에게 물건을 요구하거나 술과 음식을 찾는 것을 말하지 말 것이다.” 【..

8-5-3-77.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七章

胡文定公曰 人須是一切世味 淡薄 方好 不要有富貴相. 孟子謂堂高數仞 食前方丈 侍妾數百人 我得志不爲. 學者須先除去此等 常自激昻 便不到得墜墮 《胡氏傳家錄》 胡文正公이 말하였다. “사람이 모름지기 일체 세상의 맛에 담박해야 바야흐로 좋으니, 富貴相이 있음을 요하지 않는다. 孟子가 말씀하시기를, ‘堂의 높이가 몇 길이거나 음식이 앞에 사방 한 길쯤 진열되거나 侍妾이 수백 명임을 나는 뜻을 얻더라도 하지 않겠다.’라고 하셨으니,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먼저 이러한 것을 제거하고, 항상 스스로 격앙[분발]해야만 곧 타락함에 이르지 않을 터이다.” 【集解】 世味 如飮食衣服居室之類. 世味는 飮食·衣服·居室 따위이다. 淡薄 謂食取充腹 衣取蔽形 居室 取蔽風雨也. 淡薄은 음식은 배를 채움을 취하고, 옷은 몸을 가림을 취하고, 거..

8-5-3-76.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六章

張思叔座右銘曰 凡語 必忠信 凡行 必篤敬 飮食 必愼節 字畫 必楷正 《宋名臣言行錄》 張思叔의 좌우명에 말하였다. “모든 말을 반드시 성실하게 하며, 모든 행실을 반드시 돈후하고 공경하게 하며, 음식을 반드시 삼가고 절제하며, 글자의 획을 반드시 해정하게 하며, 【集說】 陳氏曰 思叔 名繹 河南人 伊川弟子. 銘者 自警之辭. 愼 謂不苟食 節 謂不恣食. 楷 謂不草率 正 謂不偏邪. 陳氏가 말하였다. “思叔은 이름이 繹이요, 河南 사람이니, 伊川의 제자이다. 銘은 스스로 경계하는 말이다. 愼은 구차히 먹지 않음을 이르고, 節은 마음대로 먹지 않음을 이른다. 楷는 흘려쓰거나 거칠게 쓰지 않음을 이르고, 正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음을 이른다.” 容貌 必端莊 衣冠 必肅整 步履 必安詳 居處 必正靜 용모를 반드시 단정하고 장엄..

8-5-3-75.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五章

恩讎分明此四字 非有道者之言也 無好人三字 非有德者之言也 後生 戒之 《呂滎公雜志》,《童蒙訓》 은혜와 원수를 분명히 한다는 이 네 글자는 道가 있는 자의 말이 아니요, 좋은 사람이 없다는 세 글자는 德이 있는 자의 말이 아니니, 後生은 경계하라.” 【集解】 孔子曰 以德報德 以直報怨. 孔子가 말씀하셨다. “德으로써 德을 갚고, 곧음으로써 원한을 갚는다.” 若有怨 必思報復 豈有道者哉? 만일 원한이 있음에 반드시 보복하기를 생각한다면, 어찌 道를 가진 자이겠는가? 孟子云 人性皆善 人皆可以爲堯舜. 孟子가 말씀하셨다. “사람의 본성이 모두 善하니 사람마다 모두 堯舜이 될 수 있다.” 若鄙薄當世 以爲無好人 豈有德者哉? 만일 당세를 비루하고 박하게 여겨 좋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면 어찌 德이 있는 자이겠는가? 此後生小子所當..

8-5-3-74.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四章

大要前輩作事 多周詳 後輩作事 多闕略 《呂滎公雜志》,《童蒙訓》 대저 선배가 일함에 주밀하고 상세함이 많고, 후배가 일함에 빠뜨리고 간략함이 많다. 【集解】 大要 猶言大抵 大要는 ‘대저’라는 말과 같다. 【增註】 周則無闕 詳則不略. 주밀하면 빠뜨림이 없고, 상세하면 간략하지 않다. 用心勤密 則作事多周詳 用心踈怠 則作事多闕略 마음을 씀이 부지런하고 정밀하면 일함에 주밀하고 자세함이 많고, 마음을 씀이 성글고 나태하면 일을 함에 빠뜨리고 간략함이 많다.

8-5-3-73.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三章

攻其惡 無攻人之惡. 盖自攻其惡 日夜 且自點檢 絲毫不盡 則慊於心矣 豈有工夫點檢他人耶 《呂滎公雜志》,《童蒙訓》 자신의 惡을 다스리되 남의 惡을 다스리지 말아야 한다. 스스로 자기의 惡을 다스리면, 밤낮으로 우선 자신을 점검하여 조금이라도 극진하지 못하여도 마음에 만족스럽지 못할 터이매, 어찌 공부에 남을 점검함이 있겠는가? 【集說】 陳氏曰 攻 專治也 攻其惡無攻人之惡 孔子之言也. 盖 發語辭. 士之檢身 一念之惡 未盡去 卽有愧於心矣 何暇責人哉? 陳氏가 말하였다. “攻은 전적으로 다스림이니, 攻其惡無攻人之惡은 孔子의 말씀이다. 盖는 발어사이다. 선비가 자신을 검속함에 한 생각의 惡을 다 제거하지 못하면 곧 마음에 부끄러움이 있는데, 어느 겨를에 남을 꾸짖겠는가?”

8-5-3-72. 외편 - 가언 - 광경신 - 第七十二章

呂滎公嘗言 後生初學 且須理會氣象 氣象好時 百事是當. 氣象者 辭令容止輕重疾徐 足以見之矣 不惟君子小人 於此焉分 亦貴賤壽夭之所由定也 《呂滎公雜志》,《童蒙訓》 呂滎公이 일찍이 말하였다. “後生의 初學者들은 우선 모름지기 氣象을 理會하여야 하니, 氣象이 좋을 때는 모든 일이 마땅하게 된다. 氣象은 말과 행동거지의 가벼움과 무거움, 빠름과 느림에서 족히 볼 수 있으니, 다만 군자와 소인이 여기에서 나누어질 뿐만 아니라, 또한 貴賤과 壽夭가 이것으로 말미암아 정해진다.” 【增註】 理會 謂省察矯揉之. 理會는 살펴서 바로잡음을 이른다. 辭令 出諸口 容止 見諸身 乃德之符也. 辭令은 입에서 나오고, 容止는 몸에 나타나니, 바로 德의 상징이다. 故 端重安徐者 爲君子, 爲貴, 爲壽 輕浮躁疾者 爲小人, 爲賤, 爲夭. 그러므로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