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小學集註(소학집주) (431)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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范忠宣公 戒子弟曰 人雖至愚 責人則明 雖有聰明 恕己則昏. 爾曹 但常以責人之心 責己 恕己之心 恕人 不患不到聖賢地位也 《宋名臣言行錄》 范忠宣公이 子弟를 경계하였다. “사람이 비록 지극히 어리석으나 남을 꾸짖음에는 밝고, 비록 聰明을 가지고도 자기를 용서함에는 어둡다. 너희가 항상 남을 꾸짖는 마음으로 자신을 꾸짖고, 자기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기만 하여도, 聖賢의 경지에 이르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을 터이다.” 【集說】 陳氏曰 公 名純仁 字堯夫 忠宣 諡也 文正公之子. 陳氏가 말하였다. “公의 이름은 純仁이요, 字는 堯夫이며 忠宣은 시호이니, 文正公[范仲淹]의 아들이다.” 朱子曰 恕是推去的 於己 不當下恕字 若欲修潤其語 當曰以愛己之心愛人. 朱子가 말씀하였다. “恕는 미루어가는 것이니, 자신에 대해 恕字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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橫渠先生曰 學者捨禮義 則飽食終日 無所猷爲 與下民一致 所事不踰衣食之間 燕遊之樂耳 《張子全書正蒙》 橫渠先生이 말씀하였다. “배우는 자가 禮義를 버리면, 배불리 먹으며 날을 보내어, 도모하여 행하는 일이 없어 하등의 사람과 같아지니, 일삼는 바가 衣食의 사이와 잔치하며 노는 즐거움에 지나지 않는다.” 【集說】 陳氏曰 捨 棄也. 猷爲 謀猷作爲也. 一致 猶言同歸. 踰 過也 陳氏가 말하였다. “捨는 버림이다. 猷爲는 도모하고 作爲함이다. 一致는 똑같이 돌아간다는 말과 같다. 踰는 지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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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川先生 言 人有三不幸 少年登高科 一不幸 席父兄之勢 爲美官 二不幸 有高才能文章 三不幸也 《二程全書》〈遺書〉 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사람에게는 세 가지 불행이 있으니, 少年으로 高科에 오름이 첫째 불행이요, 부형의 권세를 빌어 좋은 벼슬을 함이 둘째 불행이요, 높은 재주를 가져 文章을 잘함이 셋째 불행이다.” 【增註】 幸 猶慶也. 幸은 慶[경사]과 같다. 少年登高科者 學未優 藉勢爲美官者 人不稱 有高才能文章者 恒無德以將之 此三者 皆不足以致遠. 少年으로 高科에 오르는 자는 학문이 넉넉하지 못하고, 세력을 빌어 좋은 벼슬을 하는 자는 인품이 걸맞지 않고, 높은 재주를 가져 문장을 잘하는 자는 항상 德으로 이어감이 없으니, 이 세 가지는 모두 원대함에 이르기에 부족하다. 故 謂之不幸 그러므로 불행이라고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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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川先生曰 顔淵問克己復禮之目 孔子曰 非禮勿視 非禮勿聽 非禮勿言 非禮勿動 《二程全書》〈雜著〉 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顔淵이 사욕을 이겨 禮로 돌아가는 條目을 묻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禮가 아니면 보지 말며, 禮가 아니면 듣지 말며, 禮가 아니면 말하지 말며, 禮가 아니면 동하지 말아야 한다.’ 【集說】 朱子曰 克 勝也 己 謂身之私欲也. 復 反也 禮者 天理之節文也. 目 條件也. 非禮者 己之私也. 勿者 禁止之辭 是 人心之所以爲主而勝私復禮之機也. 朱子가 말씀하였다. “克은 이김이요, 己는 자신의 사욕을 이른다. 復은 돌아감이요, 禮는 天理의 節文이다. 目은 條件[조목]이다. 禮가 아닌 것은 자기의 사욕이다. 勿은 금지하는 말이니, 이는 人心이 위주하여 사욕을 이겨 禮로 돌아가는 기틀이다.” 四者 身之用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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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於外物奉身者 事事要好 只有自家一箇身與心 却不要好. 苟得外物好時 却不知道自家身與心 已自先不好了也 《二程全書》〈雜著〉 사람이 외물로 몸을 봉양함에는 일마다 좋게 하고자 하되, 다만 자신의 한 개 心神을 가짐에는 도리어 좋게 하려고 하지 않는다. 만일 외물을 얻어 심신이 좋을 때, 도리어 자신의 심신이 이미 저절로 먼저 좋지 않게 됨을 알지 못한다. 【集說】 陳氏曰 外物之奉身者 如飮食衣服宮室之類. 身不好 謂身不檢 心不好 謂心不收 陳氏가 말하였다. “外物之奉身은 이를테면 음식·의복·궁실 따위이다. 身不好는 몸을 단속하지 않음을 이르고, 心不好는 마음을 거두지 않음을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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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川先生 甚愛表記 君子莊敬日彊, 安肆日偸之語 盖常人之情 放肆則日就曠蕩 自檢束則日就規矩 《二程全書》〈外書〉 伊川先生이 《表記》의 “군자가 장엄하고 공경하면 날로 강해지고, 안일하고 방자하면 날로 게을러진다.” 라는 말을 매우 좋아하셨으니, 보통 사람의 마음은 잠깐만 방사하면 날로 曠蕩한 데로 나아가고, 자신을 검속하면 날로 規矩[법도]로 나아간다. 【集解】 表記 禮記篇名. 表記는 《禮記》의 篇名이다. 偸 惰也. 偸는 게으름이다. 周氏曰 莊敬 可以言君子 安肆 亦言君子者 盖謂雖爲君子 果莊敬則日入於彊 或安肆則日入於偸矣. 周氏[周諝]가 말하였다. “장엄과 공경으로써 군자라고 말할 수 있거니와, 안일과 방사에도 또한 군자라고 말한 것은 비록 군자라 하더라도 과연 장엄하고 공경하면 날로 강함에 들어가고, 혹 안일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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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川先生曰 只整齊嚴肅 則心便一 一則自無非辟之干 《二程全書》〈遺書〉 伊川先生이 말씀하였다. “다만 整齊하고 엄숙히 하면, 마음이 곧 專一해지니, 專一해지면 저절로 사악함의 범함이 없게 된다.” 【集解】 整齊嚴肅 如正衣冠尊瞻視之類. 一 專一也 정제와 엄숙이란 이를테면 의관을 바르고 시선을 높이는 따위이다. 一은 專一함이다. 【增註】 盧氏曰 外面整齊嚴肅 則內面便一 內面一 則外面便無非辟之干 盧氏가 말하였다. “외면이 整齊하고 엄숙하면, 내면이 곧 專一해지니, 내면이 專一해지면, 외면에 곧 사악함의 범함이 없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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心要在腔子裏 《二程全書》〈遺書〉 마음은 腔子 속에 간직해야 한다. ▶ 腔 : 빈 속, 빈 곳, 동물의 신체에서 비어 있는 부분. 【集說】 朱子曰 心之爲物 至虛至靈 神妙不測 常爲一身之主 以提萬事之綱 而不可有頃刻之不存者也. 一不自覺而馳騖飛揚 以徇物欲於軀殼之外 則一身無主 萬事無綱 雖其俯仰顧眄之間 盖已不自覺其身之所在矣. 朱子가 말씀하였다. “마음이란 물건은 지극히 虛하고 지극히 신령스러워 신묘함을 헤아릴 수 없으나, 항상 한 몸의 주인이 되어 萬事의 기강을 잡으니, 잠깐이라도 보존하지 않아서는 안 되는 것이다. 한 번 스스로 깨닫지 못하여 마음이 치달리고 드날려 몸 밖에서 물욕을 따른다면, 一身에 주인이 없고 모든 일에 기강이 없어서 비록 그 俯仰하고 돌아보는 사이라도 이미 스스로 그 몸이 있는 곳을 깨닫지 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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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道先生曰 聖賢千言萬語 只是欲人 將已放之心約之 使反復入身來 自能尋向上去 下學而上達也 《二程全書》〈遺書〉 明道先生이 말씀하였다. “聖賢의 천 마디 말씀과 만 마디 말씀은 다만 사람들이 이미 놓아버린 마음을 가져다가 거두어서, 돌이켜 몸에 들이려 할 뿐이니, 스스로 능히 찾아 위를 향해 가서 아래로 배우며 위로 통달하게 된다.” 【集說】 陳氏曰 約 猶收也. 下學而上達 下學人事而上達天理也. 陳氏가 말하였다. “約은 收와 같다. 아래로 배우며 위로 통달함은 아래로 人事를 배워서 위로 天理를 통달함이다.” 朱子曰 所謂反復入身來 不是將已縱出底 收拾轉來 只是知求則心便在 便是反復入身來. 朱子가 말씀하였다. “所謂反復入身來은 이미 풀어놓아서 나간 것을 거두어 돌아오게 함이 아니요, 다만 구할 줄 알면 마음이 거기에 있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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仲由喜聞過 令名無窮焉 今人有過 不喜人規 如護疾而忌醫 寧滅其身而無悟也 噫 《通書》 仲由는 과실을 듣기를 기뻐하였으매 아름다운 명예가 무궁하였는데, 지금 사람들에게 과실이 있음에 남의 타일러줌을 기뻐하지 않으니, 마치 병을 庇護하고 醫員을 꺼려, 차라리 그 몸을 멸망시킬지언정 깨달음이 없음과 같으니, 아! 슬프다. 【集說】 朱子曰 喜其得聞而改之. 朱子가 말씀하였다. “그것을 듣고서 고침을 기뻐한 것이다.” 陳氏曰 規 規諫 悟 悔悟. 噫 傷痛聲. 陳氏가 말하였다. “規는 타이르고 간함이요, 悟는 뉘우쳐 깨달음이다. 噫는 상심하여 애통해하는 소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