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陽貨 第十七(논어집주 양화 제십칠) 第一章

구글서생 2023. 2. 22. 04:20

▣ 陽貨 第十七

 

凡二十六章。
모두 26이다.

 

▣ 第一章

陽貨欲見孔子,孔子不見,歸孔子豚。
陽貨가 孔子를 만나고자 하였으나, 孔子께서 만나주지 않으시자, 孔子에게 삶은 돼지를 선물하였다.

孔子時其亡也,而往拜之,遇諸塗。
孔子께서도 그가 없는 틈을 타 사례하러 가시다가 길에서 마주치셨다.

틈타다.

陽貨,季氏家臣,名虎。
陽貨季氏家臣이니, 이름은 이다.


嘗囚季桓子而專國政。
季桓子를 가두고 나라의 정사를 전횡한 적이 있었다.


欲令孔子來見己,而孔子不往。
그는 孔子로 하여금 와서 자기를 뵙게 하려고 하였으나, 孔子께서 가지 않으셨다.


貨以禮,大夫有賜於士,不得受於其家,則往拜其門。故瞰孔子之亡而歸之豚,欲令孔子來拜而見之也。
陽貨大夫에게 물건을 내려주는데, 가 자기 집에서 직접 받지 못하였으면, 大夫의 집에 찾아가 사례하였으므로, 孔子가 계시지 않은 틈을 엿보고서 삶은 돼지를 선물하여 孔子로 하여금 사례하러 오게 하여 孔子를 만나려고 하였다.

 

謂孔子曰:
「來!予與爾言。」

曰:
「懷其寶而迷其邦,可謂仁乎?」

孔子에게 말하였다.
“이리 오시오. 내가 그대와 말을 하겠소. 보배를 품고서 나라가 어지럽게 버려두는 것을 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曰:
「不可。」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好從事而亟失時,可謂知乎?」
陽貨가 말하였다.
“從事하기를 좋아하면서 자주 때를 놓치는 것을 知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曰:
「不可。」

“그렇다고 할 수 없습니다.”

「日月逝矣,歲不我與。」
“해와 달이 흘러가니, 세월은 나를 위하여 기다려 주지 않습니다.”

孔子曰:
「諾。
吾將仕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알았습니다.
나는 장차 벼슬을 할 것입니다.”
:往而不返

懷寶迷邦,謂懷藏道德,不救國之迷亂。
懷寶迷邦이란 道德을 간직하고서도 나라의 어지러움을 구원하지 않는 것이다.


亟,數也。
는 자주이다.


失時,謂不及事幾之會。
失時란 일의 기회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將者,且然而未必之辭。
은 앞으로 그렇게 하겠지만 꼭 기필하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貨語皆譏孔子而諷使速仕。
陽貨의 말은 모두 孔子를 풍자하여 넌지시 孔子로 하여금 속히 벼슬하게 하려고 한 것이다.

孔子固未嘗如此,而亦非不欲仕也,但不仕於貨耳。
孔子는 본래 陽貨의 말과 같은 적이 없으며, 또한 벼슬하고자 하지 않은 것도 아니었다. 다만 陽貨에게 벼슬하지 않으셨을 뿐이다.

故直據理答之,不復與辯,若不諭其意者。
그러므로 이치에 의거하여 대답할 뿐, 다시 그와 변론하지 않으시어 그의 뜻을 깨닫지 못한 것처럼 하셨다.


陽貨之欲見孔子,雖其善意,然不過欲使助己為亂耳。
陽貨孔子를 만나고자 한 것은 비록 좋은 뜻이었으나 孔子로 하여금 자기를 도와 을 하려는 데에 불과하였을 뿐이다.


故孔子不見者,義也。
그러므로 孔子께서 만나주지 않은 것은 이다.


其往拜者,禮也。
찾아가서 사례한 것은 이다.


必時其亡而往者,欲其稱也。
틀림없이 陽貨가 없는 틈을 타서 찾아간 것은 陽貨의 행동에 맞추고자 한 것이다.


遇諸塗而不避者,不終絕也。
길에서 마주쳤을 때 피하지 않은 것은 끝까지 끊어버리지 않으신 것이다.


隨問而對者,理之直也。
질문하는 대로 대답한 것은 이치의 바름이다.


對而不辯者,言之孫而亦無所詘也。
대답만 하고 변론하지 않은 것은, 말씀을 공손하게 하되 역시 굽히신 바가 없는 것이다.


楊氏曰:
「揚雄謂孔子於陽貨也,敬所不敬,為詘身以信道。
非知孔子者。
蓋道外無身,身外無道。

身詘矣而可以信道,吾未之信也。」
楊氏가 말하였다.

揚雄孔子陽貨에 대하여 공경하지 않는 사람을 공경하셨으니, 이는 몸을 굽혀서 를 펴기 위함이었다.’라고 하였다.

孔子를 아는 사람이 아니다.

이외에 몸이 따로 없고 몸 밖에 가 따로 없다.

몸을 굽히고서 를 펼 수 있다고 나는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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