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渠 |
“渠도랑거”자는 “詎어찌거”와 통하며 부사어로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하겠는가?”로 해석한다. 이 용법에 관하여는 “詎”자와 “巨”자 항에서 이미 살펴본 바 있다. 魏晉 이후에는 3인칭 대명사 및 부사로 쓰이기 시작했다. |
(1) 渠는 3인칭 대명사로 쓰인다. “그” “그 사람”
¶ 女壻昨來, 必是渠所竊. 《三國志 吳志 趙達傳》
○ 어제 사위가 왔다. 틀림없이 훔쳐갈 것이 있을 것이다.
¶ 雖與府吏要, 渠會總無緣. 《古詩爲焦仲卿妻作》
○ 설사 부리와 약속이 있다 하더라도, 그와는 도무지 연분이 없다
¶ 今暝將渠俱不眠. 《北周庾信詩》
○ 오늘밤은 그와 함께 잠을 이루지 못한다.
(2) 渠는 부사어로 쓰이며 반문의 어기를 나타낸다. “어찌 …하겠는가?” 그러나 많이 보이지는 않는다.
¶ 其爲害也, 豈可記乎? 故百倍之利, 未渠多也.《王弼: 老子指略》
○ 그러한 폐단을 어찌 다 기록할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백배의 이익은 과히 부풀린 것이 아니다. ※ 百倍之利 : 성지(聖智)를 버리면[절성기지(絶聖棄智): 성스런 체함을 그만두고 아는 체함을 버린다] 백성의 이익이 백배가 된다는 노자 19장(玄同)의 인용문이다.
¶ 故絶仁棄義以及孝慈, 未渠弘也. 《王弼: 老子指略》
○ 그러므로 인을 끊고 의를 버림으로써 (본래의) 효성과 자애를 되돌린다 함은 과장된 말이 아니다.
☞弘:넓히다. 확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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