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見

耽古樓主 2022. 12. 19. 13:13
한문의 허사(虛詞) 見
見는 동사 앞에 놓여, 한편으로는 피동을 나타내고, 때로는 대명사를 겸한다.


(1) 는 동사 앞에 쓰여순수하게 피동을 나타낸다. “당하다” “받다


¶ 盆成括見殺. 《孟子 盡心下》
○ 분성괄은 피살되었다.

¶ 隨之見伐, 不量力也. 《左傳 僖公20年》
○ 수나라가 정벌을 당한 것은, 자신의 실력을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今王誠欲致士, 先從隗始.

隗且見事, 況賢于隗者乎?

豈遠千里哉? 《戰國策 燕策》
○ 지금 대왕께서 진실로 선비를 모으고 싶거든, 저(곽외)로부터 시작하십시오. 저와 같은 자도 중용된다면, 하물며 저보다 어진 자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어찌 천리를 멀다 하겠습니까?

(2) 은 동사 앞에 쓰여한편으로는 피동을 표시하고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을 대신한다.

이러한 용법은 현대 중국어에서도

莫见怪[나를 책망하지 말아주십시오]

希见谅[나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请见告[나에게 알려주십시오] 등으로 쓰인다.


¶ 父母至親, 實不相疑. 事理如此, 實爲見誣. 想衆人見明也.《晉書 愍懷太子傳 太子遺妃書》
○ 부모님은 골육지친이시므로, 나는 부모님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과 도리가 이와 같으니, 나는 실제로 모함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저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吾有筆在卿處多年, 可以見懷. 《南史 江淹傳》
○ 나는 내 글을 다년간 당신에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3) 자는 으로 인정되다” “으로 생각되다라는 의미로 쓰이지만용례는 많지 않다.


¶ 凡說之難, 在知所說之心, 可以吾說當之. 所說出於爲名高者也, 而說之以厚利, 則見下節而遇卑賤, 必弃遠矣. 所說出於厚利者也, 而說之以名高, 則見無心而遠事情, 必不收矣. 《韓非子 說難篇》
○ 유세의 어려움이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어서 나의 말을 거기에 들어맞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명성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큰 이익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천박하게 취급당한다 하여 반드시 멀리하게 될 것이다. 또 이익을 얻는데 골똘한 사람에게, 높은 명성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세상 물정에 어둡다고 생각되어, 반드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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