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見 |
見는 동사 앞에 놓여, 한편으로는 피동을 나타내고, 때로는 대명사를 겸한다. |
(1) 見는 동사 앞에 쓰여, 순수하게 피동을 나타낸다. “당하다” “받다”
¶ 盆成括見殺. 《孟子 盡心下》
○ 분성괄은 피살되었다.
¶ 隨之見伐, 不量力也. 《左傳 僖公20年》
○ 수나라가 정벌을 당한 것은, 자신의 실력을 헤아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 今王誠欲致士, 先從隗始.
隗且見事, 況賢于隗者乎?
豈遠千里哉? 《戰國策 燕策》
○ 지금 대왕께서 진실로 선비를 모으고 싶거든, 저(곽외)로부터 시작하십시오. 저와 같은 자도 중용된다면, 하물며 저보다 어진 자들이 가만히 있겠습니까? 어찌 천리를 멀다 하겠습니까?
(2) 見은 동사 앞에 쓰여, 한편으로는 피동을 표시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기 자신을 대신한다.
☞이러한 용법은 현대 중국어에서도
莫见怪[나를 책망하지 말아주십시오]
希见谅[나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请见告[나에게 알려주십시오] 등으로 쓰인다.
¶ 父母至親, 實不相疑. 事理如此, 實爲見誣. 想衆人見明也.《晉書 愍懷太子傳 太子遺妃書》
○ 부모님은 골육지친이시므로, 나는 부모님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실과 도리가 이와 같으니, 나는 실제로 모함을 받고 있습니다. 여러분께서 저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吾有筆在卿處多年, 可以見懷. 《南史 江淹傳》
○ 나는 내 글을 다년간 당신에게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나를 그리워할 수 있습니다.
(3) 見자는 “…으로 인정되다” “…으로 생각되다”라는 의미로 쓰이지만, 용례는 많지 않다.
¶ 凡說之難, 在知所說之心, 可以吾說當之. 所說出於爲名高者也, 而說之以厚利, 則見下節而遇卑賤, 必弃遠矣. 所說出於厚利者也, 而說之以名高, 則見無心而遠事情, 必不收矣. 《韓非子 說難篇》
○ 유세의 어려움이란, 듣는 사람의 마음을 알아내어서 나의 말을 거기에 들어맞게 하는데 있는 것이다. 명성이 높아지기를 바라는 사람에게, 큰 이익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천박하게 취급당한다 하여 반드시 멀리하게 될 것이다. 또 이익을 얻는데 골똘한 사람에게, 높은 명성을 얻도록 설득한다면, 세상 물정에 어둡다고 생각되어, 반드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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