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擧 |
“擧”자는 형용사와 부사로 쓰이는데 그 뜻하는 바는 거의 같다. |
(1) 擧는 형용사, 즉 관형어[한정어]로 쓰이며 일반적으로 명사 위에 놓인다. “모든” “온”
☞현대 중국어에 보이는 성어 중에
“擧世聞名”[세상에 널리 이름이 나다.]
“擧國歡慶”[온 나라가 경축하다.]의 “擧”자가 바로 이 용법으로 쓰인 것이다.
¶ 若惠顧敝邑, 撫有晉國, 賜之內主, 豈唯寡君, 擧羣臣實受其貺. 《左傳 昭公3年》
○ 만약 귀국에서 우리나라를 돌봐, 우리 진나라를 사랑하시고, 안주인까지 하사하신다면, 이는 어찌 우리 임금님만의 기쁨이겠습니까? 우리 모든 신하들도 모두 그 영광을 받아들이는 바입니다.
¶ 擧家無食, 汝何處來? 《顔氏家訓 治家篇》
○ 온 가족이 밥을 못 먹고 있는데, 당신은 어디서 오는 길입니까?
(2) 擧는 부사로 쓰여 총괄적인 것을 나타낸다. “모두” “전혀”
¶ 僖子不對而泣曰: “君擧不信羣臣乎?” 《左傳 哀公7年》
○ 이에 진희자는 대답하지 않고 눈물을 흘리면서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모든 신하를 전혀 믿지 않으십니까?”
¶ 今王鼓樂於此, 百姓聞王鍾鼓之聲, 管籥之音, 擧欣欣然有喜色而相告曰: “吾王庶幾無疾病與? 何以能鼓樂也?” 《孟子 梁惠王下》
○ 지금 왕께서 이곳에서 음악을 연주하시면, 백성들이 그 종소리와 북소리, 생황과 퉁소 소리를 듣고, 모두 즐거운 표정으로 기꺼이 희색을 띄며 서로 이렇게 말한다고 합니다: “우리 왕께서 아마 질병이 없으신가? 그렇다면 어떻게 하여 음악을 연주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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