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 앞(內前行)-당경(唐庚)
▶ 內前行 : 大內 앞의 광경을 노래함.
題下에 ‘大觀 4년(宋 徽宗, 1110) 張天覺(이름은 商英)이 승상에 임명되었는데, 그날 저녁 나와 있던 혜성이 없어지고, 오랜 가뭄 끝에 비가 내렸다.’라고 注가 달려 있다.
이 시는 唐庚이 蔡京(:奸臣임)의 뒤를 이어 張商英이 승상에 임명됨을 보고 기뻐서 지은 것이다.
內前車馬撥不開, 文德殿下宣麻回.
大內 앞엔 車馬를 밀쳐내도 길이 열리지 않는데, 文德殿 아래 麻紙에 쓴 宣詔를 들고 돌아가네.
▶ 撥不開 : 밀쳐내도 길이 트이지 않다. 사람들과 거마가 잔뜩 모여있음을 형용.
▶ 文德殿 : 宋나라 궁전 이름.
▶ 宣麻回 : 麻紙에 쓴 宣詔를 들고 돌아오다.
宣麻는 당 이래로 대신을 임명할 때 먼저 마지에 천자가 그 뜻을 적어 사람들에게 公示하여 동의를 얻은 다음, 冊命의 예를 행하던 것이었다.
그러나 송대에 와서는 재상인 경우에만 직접 선마를 임명장처럼 본인에게 주었다고 한다[《朱子全書》歷代].
따라서 장상영이 임명장을 받고 돌아감을 뜻한다.
紫微舍人拜右相, 中使押赴文昌臺.
中書省의 舍人이 右丞相에 임명되매, 궁중의 사자가 천자께서 서명한 사령 갖고 文昌臺로 가네.
▶ 紫微舍人 : 中書省 舍人. 당 현종 때 중서성을 紫微省이라 불렀다[《通鑑》]. 나라의 여러 가지 업무를 총괄하고 천자의 명령을 받드는 곳으로, 令, 侍郎 아래 사인이 있었다.
▶ 右相 : 尙書省 右僕射. 당 현종 때 尙書左右僕射를 좌우승상이라 바꿨다[《通鑑》].
▶ 中使 : 궁중의 사신.
▶ 押赴 : 천자가 서명한 辭令을 들고 가다.
▶ 文昌臺 : 상서성의 별칭 [《新唐書》百官志]. 상서성은 조정의 六部를 통할하는 곳.
旄頭昨夜光照牖, 是夕鋒芒如禿箒, 明朝化作甘雨來, 官家喜得調元手.
彗星이 지난밤에 창을 통해 빛났는데, 그날 저녁엔 별꼬리가 몽당비처럼 되었고, 다음 날 아침엔 날씨 변해 단비가 내리니, 천자께선 모든 일의 元氣를 조화시킬 인물 얻었음 기뻐하네.
▶ 旄頭 : 彗星의 별칭. 旄는 물소 꼬리를 깃대 위에 꽂은 깃발. 따라서 旄頭는 깃대 위의 쇠꼬리를 뜻한다. 혜성은 예부터 불길한 징조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 鋒芒 : 창이나 칼의 끝. 곧 혜성의 꼬리.
▶ 禿箒 : 몽당비. 다 닳아빠져 자루만 남은 비.
▶ 官家 : 천자를 가리킴. 옛날 ‘五帝는 官天下하고 三王은 家天下했다.’라는 말에서 나온 표현.
▶ 調元手 : 만물의 원기를 조화시킬 사람. 음양의 元氣를 조화시키는 인물. 본디 승상은 천자를 도와 음양의 원기를 조화시키는 게 주된 임무라 생각했다[《漢書》丙吉傳],
周公禮樂未制作, 致身姚宋亦不惡.
周公처럼 禮樂을 제정하지는 못하나, 姚崇과 宋璟처럼 몸 바쳐 일하니 나쁘지 않네.
▶ 致身 : 몸 바쳐 일함.
▶ 姚宋 : 당 현종 開元 연간의 명재상이었던 姚崇과 宋璟.
我聞二公拜相年, 民間斗米三四錢.
내가 듣건대 두 분이 재상 노릇을 할 적에는, 민간에 쌀 한 말이 3,4錢이었다네.
▶ 二公 : 요숭과 송경 두 분.
▶ 斗米三四錢 : 쌀 한 말에 3, 4전 나가다. 물가가 싸서 살기 좋음을 뜻함.
해설
어지러운 세상에 賢相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직접 張商英에게 아부하지 않고 大內의 광경과 백성들의 뜻을 아울러 잘 노래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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