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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한 더위(苦熱行)-왕곡(王轂)
▶ 苦熱行 : 심한 더위의 노래.
한여름의 무더위를 노래한 것으로 《唐文粹》 권13 악부 下에도 실림.
祝融南來鞭火龍, 火旗焰焰燒天紅.
祝融이 남쪽에서 火龍을 채찍질하며 오니, 불꽃 깃발 펄펄 하늘에 붉게 타오르네.
▶ 祝融 : 불의 신. 여름의 신. 남방의 신도 됨 [《禮記》月令 注].
▶ 鞭火龍 : 불용을 채찍질하다. 祝融은 火龍이 모는 수레를 타고 다니며 세상에 열기를 뿌린다.
▶ 火旗焰焰 : 불꽃 깃발 펄펄 타오르다. 龍의 수레엔 旗가 꽂혀 있음.
日輪當午凝不去, 萬國如在紅爐中.
태양은 하늘 가운데 엉겨붙어 떠나지 않으니, 萬國이 붉게 타는 화로 가운데 놓인 듯.
▶ 日輪當午 : 태양이 正午의 자리에 있다. 해가 하늘 가운데 있음.
▶ 凝不去 : 엉겨붙어 떠나지 않다.
五嶽翠乾雲彩滅, 陽侯海底愁波竭.
五嶽의 파란 초목 마르고 구름 빛깔조차 없어져, 陽侯는 바다 밑에서 물결 마를까 근심하네.
▶ 五嶽翠乾 : 오악의 푸르름이 마르다. 오악은 중국 동서남북과 중앙의 명산으로 泰山·衡山·華山·恒山·嵩山. 곧 모든 산의 초목이 마른다는 뜻.
▶ 陽侯 : 바다의 신. 물의 신[《漢書》揚雄傳].
何當一夕金風發, 為我掃除天下熱?
언제면 하루 저녁 가을바람 불어와, 나를 위해 천하의 열기 쓸어버리려나?
▶ 金風 : 가을바람. 오행설에 金은 서쪽, 가을에 해당됨.
해설
이 시는 칠언팔구이지만 律詩가 아니며 앞뒤로 운을 바꾼 體이다. 간단하면서도 典故를 잘 활용한 좋은 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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