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6長短句-15七德舞(칠덕무)

耽古樓主 2024. 2. 17. 12:47

古文眞寶(고문진보)

칠덕무(七德舞)-백거이(白居易)

▶ 七德舞 일곱 가지 덕을 기리는 춤.
당 태종 李世民이 秦王이었을 때 劉武周를 쳐부수고 秦王破陣樂을 지어 연회 때마다 이를 연주하다가貞觀 7(633)에 신하를 시켜 가사를 다시 짓게 하고 칠덕무라 불렀다[唐書禮樂志].
이 시는 白氏長慶集》 3에 실린 신악부 50수의 하나로작가 스스로 題下에 난을 다스리고 왕업을 편 것을 찬미함이라 自序하고 있다.

 


七德舞七德歌, 傳自武德至元和.
칠덕무와 칠덕가는, 高祖의 武德부터 전하여져 元和에 이르렀네.
武德 : 高祖 李淵의 연호(618~626).
元和 : 憲宗 李純의 연호(806~820). 작자 백거이가 살고 있던 시기.

元和小臣白居易, 觀舞聽歌知樂意, 曲終稽首陳其事.
원화 연간의 작은 신하인 백거이는, 춤을 보고 노래를 듣고 음악의 뜻 알게 되어, 곡이 끝나자 머리 조아리고 그 일을 진술하네.
小臣 : 작은 신하. 당 태종의 업적을 노래하기 때문에 자기를 낮추어 부른 것임.
稽首 : 머리를 땅에 조아리다. 頓首라고도 함.

太宗十八擧義兵, 白旄黃鉞定兩京.
太宗은 18세 때에 義兵을 일으키어, 白旄와 黃鉞로 長安과 洛陽을 평정하셨네.
太宗十八 : 태종이 18세 때. 李淵隋恭帝 義寧 원년, 李世民18세 때 唐王이라 자칭하고 황제가 되었다.
白旄 : 흰 쇠꼬리를 깃대 위에 매단 것. 군의 지휘권을 상징했다.
黃鉞 : 황금 도끼. 書經牧誓에는 周武王殷紂王을 칠 때 왼손으로 황금 도끼를 잡고 오른손으론 흰 쇠꼬리 깃발을 들고 지휘했다.’라고 하였다.
兩京 : 西京 長安東京 洛陽의 두 서울.

擒充戮竇四海淸, 二十有四功業成, 二十有九卽帝位, 三十有五致太平.
王世充을 사로잡고 竇建德을 죽여 온 세상을 청소하고, 24세에는 功業을 완성하였고, 29세에는 帝位에 오르셨고, 35세에 태평성대 이룩하셨네.
擒充戮 : 王世充을 사로잡고 竇建德을 잡아 죽이다. 왕세충은 의 장수였으나 모반하여 恭帝를 가두고 정나라 황제라 자칭했다. 두건덕도 遼東 정벌의 장수 노릇을 하다가 모반하여 스스로 夏王이 되었다. 武德 2년에 왕세충이 공제를 廢世하자, 秦王이던 이세민이 그를 치매, 왕세충의 요청으로 두건덕이 30만 대군을 이끌고 구원하러 왔었다. 진왕은 이들을 모두 쳐부수고 사로잡아 장안으로 끌고 와서 참하였다 [新唐書列傳].

功成理定何神速? 速在推心置人腹.
功業의 완성과 정치의 안정이 얼마나 神速했던가? 그 신속함은 자신의 진심을 미루어 사람들의 뱃속에 넣어주셨기 때문이네.
理定 : 다스림이 안정되다. 정치가 안정되다.
推心置人腹 : 자기의 진심을 밀어다가 사람들 뱃속에 넣어놓다. 곧 진심으로 사람들을 감동시켜 성심으로 따르게 함.

亡卒遺骸散帛收, 飢人賣子分金贖.
죽은 병졸들의 유해는 비단을 나누어 주며 거두었고, 굶주린 사람이 자식을 팔자 황금을 나눠 주어 되찾게 하셨네.
散帛收 : 비단을 나누어 주면서 죽은 병졸들의 버려진 유해를 거두어 장사지내게 하다.
分金贖 : 금을 나누어 주어 팔았던 자식들을 되찾아오게 하였다.

魏徵夢見天子泣, 張謹哀聞辰日哭.
魏徵을 꿈에 보고 천자의 몸으로 통곡하셨고, 張公謹의 부음을 듣고 辰日에도 통곡하셨다네.
魏徵 : 자는 玄成. 당 태종 때에 尙書右丞 諫大夫란 벼슬을 지냈다. 뒤에 그가 병이 나자 친히 문병하였고, 그날 밤 태종이 꿈에 위징을 보았는데, 다음 날 아침에 그가 죽자 태종이 통곡하였다 한다[本書 註, 新唐書列傳].
張謹 : 張公謹. 자는 弘愼. 공로로 左武侯將軍이 되고 定遠郡公에 봉해졌다가 다시 鄒國侯로 봉해졌으며, 襄州의 도독이 되어 곧은 정치로 명성을 날렸다. 49세에 죽었다.
辰日哭 : 張謹이 마침 辰日에 죽자, 곁의 사람들이 예부터 진일에는 곡하지 않는 법이라고 말렸으나, 태종은 임금이 신하가 죽었는데 어떻게 진일이라고 곡하지 않으랴? 하고 곡하였다.

怨女三千放出宮, 死囚四百來歸獄.
원망하는 궁녀 3천 명을 궁전에서 내보냈고, 사형수 4백 명이 期日에는 모두 옥으로 돌아왔었네.
怨女 : 궁녀를 가리킴. 궁녀 중에 외로이 궁중에 갇혀 삶을 원망하는 이가 많았으므로 그렇게 표현함. 태종은 즉위하자마자(627) 궁녀 3천여 명을 돌려보내 주었다.
來歸獄 : 옥으로 돌아가다. 태종 6(632)에 왕은 사형수 390명을 놓아주어 집으로 돌아가게 하였는데, 다음 해 가을 기일이 되자 모두 스스로 돌아와 옥으로 들어갔다. 태종은 그들의 신의를 가상히 여기어 모두 죄를 사면하여 주었다.

剪鬚燒藥賜功臣, 李勣鳴咽思殺身.
수염을 잘라 태운 약을 공신에게 내리매, 이적은 嗚咽하며 몸을 바치리라 다짐하였네.
剪鬚燒藥 : 당나라 공신인 李勣이 병이 났을 때 의원이 사람의 수염을 태워 그 재를 약으로 써야겠다고 하자, 태종은 곧 자기 수염을 잘라 태워 약으로 쓰게 하였다 한다 [新唐書列傳].
李勣 : 본시 隋末에 도적의 무리에 가담했으나, 武德 2년에 당나라로 귀순하여 많은 공을 세우매, 태종이 이씨 성을 내리며 黎州總官에 명하고 萊國公에 봉하였다. 뒤에 더 많은 공을 세워 幷州大都督府 長史가 되었고, 高宗 때에는 同中書門下가 되어 기밀을 參掌하였으며, 86(669)에 죽었다 [新唐書列傳].

含血吮瘡撫戰士, 思摩奮呼乞效死.
피를 머금어 상처를 빨아주고 군사를 위로하니, 이사마가 흥분하여 소리치며 죽음을 바치리라 맹세하였네.
含血瘡 : 피를 입에 물고 상처를 빨다. 貞觀 18(644) 태종이 고구려를 정벌할 때 右衛大將軍李思摩毒矢에 맞자 태종이 직접 상처에 입을 대고 피와 함께 독기를 빨아내었다. 이 말을 듣고 전 장병들이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한다. 撫戰士 : 전사들을 위로하고 달래다.
思摩 : 李思摩. 본시 突厥 사람. 高祖 때 귀순하여 태종 때 懷化郡王에 봉해졌다. 그 뒤에 고구려 정벌에 따라나섰다[唐書突厥傳].
乞效死 : 죽음으로 보답할 수 있게 해달라고 청원하다. 죽음으로 보답할 것을 맹세하다.

則知不獨善戰善乘時, 以心感人人心歸.
그러니 전쟁을 잘하고 시기를 잘 탔을 뿐만이 아니라, 진심으로 남을 감동시켜 사람들의 마음이 따랐음을 알겠네.
乘時 : 시기를 타다. 때를 잘 이용하다.

爾來一百九十載, 天下至今歌舞之.
그 뒤로 190년, 천하는 지금까지 그 일을 노래하고 춤추고 있네.

歌七德舞七德, 聖人有作垂無極.
칠덕을 노래하고 칠덕을 춤추니, 성인께서 지으신 것이라 영원토록 내리 전하네.
聖人有作 : 성인께서 지으심 있어. 태종이 七德舞를 만든 것을 뜻함.
垂無極 : 무궁하게 드리워지게 하다. 영원히 전하여져 본받게 하다.

豈徒耀神武, 豈徒誇聖文?
어찌 한갓 神武만을 빛내고, 어찌 다만 성인의 文德만을 뽐내려 하겠는가?
耀神武요신무 : 귀신 같은 무위를 빛내다. 귀신 같은 武才를 과시하다.
誇聖文聖 : 성인 같은 文德을 뽐내다.

太宗意在陳王業, 王業艱難示子孫.
太宗의 뜻은 왕업을 진술함에 있으니, 왕업의 어려움을 자손들에게 보임일세.
陳王業 : 왕업을 진술하다. 올바른 治國를 말하다.

 

 

 해설

 

七德舞는 태종이 지은 唐 제국의 위업을 상징하는 가무이다.
작자 白居易가 이 가무에 감동되어 태종의 위대한 업적을 노래하며조국 당나라의 무궁한 발전을 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