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七章
季氏使閔子騫為費宰。
季氏가 閔子騫을 費邑의 邑宰로 삼으려 하였다.
閔子騫曰:
「善為我辭焉。
如有復我者,則吾必在汶上矣。」
閔子騫이 <使者에게> 말하였다.
“나를 위해 사양하는 말을 잘 해 다오.
만일 다시 나를 부르러 온다면 나는 반드시 魯나라를 떠나 齊나라의 汶水 가에 있겠다.”
閔子騫,孔子弟子,名損。
閔子騫은 孔子의 弟子이니 이름은 損이다.
費,季氏邑。
費는 季氏의 食邑이다.
汶,水名,在齊南魯北竟上。
汶은 물 이름이니, 齊나라 남쪽과 魯나라 북쪽의 경계에 있다.
閔子不欲臣季氏,令使者善為己辭。
閔子는 季氏에게 신하노릇하고 싶지 아니하여 사자에게 자기를 위해 사양하더라고 말하라고 당부하였다.
言若再來召我,則當去之齊。
만일 다시 자신을 부르러 온다면 마땅히 魯나라를 떠나 齊나라로 가겠다고 말한 것이다.
程子曰:
「仲尼之門,能不仕大夫之家者,閔子、曾子數人而已。」
程子가 말씀하였다.
“孔子 門下의 弟子 중에서 大夫의 집안에 벼슬하지 않을 수 있는 자는 閔子• 曾子 몇 사람뿐이었다.”
謝氏曰:
「學者能少知內外之分,皆可以樂道而忘人之勢。
況閔子得聖人為之依歸,彼其視季氏不義之富貴,不啻犬彘。
又從而臣之,豈其心哉?
在聖人則有不然者,蓋居亂邦、見惡人,在聖人則可;自聖人以下,剛則必取禍,柔則必取辱。
閔子豈不能早見而豫待之乎?
如由也不得其死,求也為季氏附益,夫豈其本心哉?
蓋既無先見之知,又無克亂之才故也。
然則閔子其賢乎?」
謝氏가 말하였다.
“學者가 안팎의 분별을 조금만 알아도 모두 道를 즐겨 남의 權勢를 잊을 수 있다.
하물며 閔子는 聖人의 경지를 터득하여 자신의 歸依로 삼았으니, 그가 季氏의 義롭지 못한 富貴 보기를 개 • 돼지쯤으로 여길 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따라서 신하노릇함이 어찌 그의 마음이었겠는가?
聖人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니, 어지러운 나라에 살면서 惡人을 만남은 聖人에게 있어서는 괜찮지만, 聖人으로부터 以下는 剛直하면 반드시 禍를 취하고, 弱하면 반드시 辱을 취하기 마련이다.
閔子가 어찌 일찍 알고 미리 대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仲由[子路]로 말하면 제대로 죽음을 얻지 못하였고, 염구는 季氏를 위해 더욱 財産을 증식시켜 주었는데, 이것이 어찌 그들의 본심이었겠는가?
이미 앞을 내다보는 智慧가 없고, 또 亂을 극복할 才能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閔子는 어질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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