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雍也 第六(논어집주 옹야 제육) 第七章

耽古樓主 2023. 3. 8. 05:59

▣ 第七章

季氏使閔子騫為費宰。
季氏가 閔子騫을 費邑의 邑宰로 삼으려 하였다.

閔子騫曰:
「善為我辭焉。
如有復我者,則吾必在汶上矣。」
閔子騫이 <使者에게> 말하였다.
“나를 위해 사양하는 말을 잘 해 다오.
만일 다시 나를 부르러 온다면 나는 반드시 魯나라를 떠나 齊나라의 汶水 가에 있겠다.”

閔子騫,孔子弟子,名損。
閔子騫孔子弟子이니 이름은 이다.

費,季氏邑。
季氏食邑이다.

汶,水名,在齊南魯北竟上。
은 물 이름이니, 나라 남쪽과 나라 북쪽의 경계에 있다.

閔子不欲臣季氏,令使者善為己辭。
閔子季氏에게 신하노릇하고 싶지 아니하여 사자에게 자기를 위해 사양하더라고 말하라고 당부하였다.

言若再來召我,則當去之齊。
만일 다시 자신을 부르러 온다면 마땅히 나라를 떠나 나라로 가겠다고 말한 것이다.

程子曰:
「仲尼之門,能不仕大夫之家者,閔子、曾子數人而已。」
程子가 말씀하였다.
孔子 門下弟子 중에서 大夫의 집안에 벼슬하지 않을 수 있는 자는 閔子曾子 몇 사람뿐이었다.”

謝氏曰:
「學者能少知內外之分,皆可以樂道而忘人之勢。
況閔子得聖人為之依歸,彼其視季氏不義之富貴,不啻犬彘。
又從而臣之,豈其心哉?
在聖人則有不然者,蓋居亂邦、見惡人,在聖人則可;自聖人以下,剛則必取禍,柔則必取辱。
閔子豈不能早見而豫待之乎?
如由也不得其死,求也為季氏附益,夫豈其本心哉?
蓋既無先見之知,又無克亂之才故也。
然則閔子其賢乎?」
謝氏가 말하였다.
學者가 안팎의 분별을 조금만 알아도 모두 를 즐겨 남의 權勢를 잊을 수 있다.
하물며 閔子聖人의 경지를 터득하여 자신의 歸依로 삼았으니, 그가 季氏롭지 못한 富貴 보기를 개 돼지쯤으로 여길 뿐만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따라서 신하노릇함이 어찌 그의 마음이었겠는가?
聖人에게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것이 있으니, 어지러운 나라에 살면서 惡人을 만남은 聖人에게 있어서는 괜찮지만, 聖人으로부터 以下剛直하면 반드시 를 취하고, 하면 반드시 을 취하기 마련이다.
閔子가 어찌 일찍 알고 미리 대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仲由[子路]로 말하면 제대로 죽음을 얻지 못하였고, 염구는 季氏를 위해 더욱 財産을 증식시켜 주었는데, 이것이 어찌 그들의 본심이었겠는가?
이미 앞을 내다보는 智慧가 없고, 을 극복할 才能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니 閔子는 어질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