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雍也 第六(논어집주 옹야 제육) 第九章

耽古樓主 2023. 3. 8. 05:57

▣ 第九章

子曰:
「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飲,在陋巷。
人不堪其憂,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어질다, 顔回여!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로 누추한 시골에 거처하는구나.
딴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뎌내지 못하는데, 顔回는 그 즐거움을 변치 않는다.
어질다, 顔回여!”

簞,竹器。
은 대나무로 만든 그릇이다.

食,飯也。
는 밥이다.

瓢,瓠也。
는 바가지이다.

顏子之貧如此,而處之泰然,不以害其樂,故夫子再言「賢哉回也」以深歎美之。
顔子의 가난함이 이와 같았으나, 居處하기를 태연히 하여 그 즐거움을 해치지 않았으므로, 夫子께서 어질다, !”라고 거듭 말씀하여 깊이 감탄하고 아름답게 여기셨다.

程子曰:
「顏子之樂,非樂簞瓢陋巷也,不以貧窶累其心而改其所樂也,故夫子稱其賢。」
程子가 말씀하였다.
顔子의 즐거움은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 및 누추한 시골을 즐거워 한 것이 아니라, 가난으로 그 마음을 얽매어 그의 즐김을 변치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그의 어짊을 칭찬하셨다.”

又曰:
「簞瓢陋巷非可樂,蓋自有其樂爾。
其字當玩味,自有深意。」
또 말씀하였다.
한 그릇의 밥과 한 표주박의 음료 및 누추한 시골이 즐거워할 만한 것이 아니요, 별도로 그 즐거움이 있었을 뿐이다.
其字를 완미하여야 한다. 그러면 저절로 깊은 뜻이 있다.”

又曰
「昔受學於周茂叔,每令尋仲尼顏子樂處,所樂何事?」
또 말씀하였다.
옛날 周茂叔(周敦頤)에게 가르침을 받을 때에, 매양 孔子顔子의 즐거워한 것을 찾게 하셨으니, 그 즐거워함은 어떠한 것이었는가?”

愚按:程子之言,引而不發,蓋欲學者深思而自得之。
今亦不敢妄為之說。
學者但當從事於博文約禮之誨,以至於欲罷不能而竭其才,則庶乎有以得之矣。
내가 생각건대, 程子의 말씀은 활시위를 당기기만 하고[문제만 제기하여 주고] 發射[말씀]하지 않았으니, 이는 學者들이 깊이 생각하여 스스로 터득하게 하고자 해서이다.
지금 나 역시 감히 함부로 설명할 수 없다.
學者들이 다만 博文約禮의 가르침에 종사하여, 그만두고자 하여도 그만둘 수 없어 자신의 재능을 다하는 데 이른다면, 거의 터득함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