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五章
子曰:
「道千乘之國:敬事而信,節用而愛人,使民以時。」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千乘의 나라를 다스리되, 정사에 집중하고 백성에 미덥게 하고, 비용을 절약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백성을 부리기를 농한기를 써야 한다.”
道,治也。
道는 다스림이다.
千乘,諸侯之國,其地可出兵車千乘者也。
千乘은 諸侯의 나라이니, 그 땅에서 兵車 千乘이 나올 만한 곳이다.
▶兵車1乘: 甲士3, 步卒72, 복마2, 驂馬2, 소12, 廝役25인(馬融의 계산)
敬者,主一無適之謂。
敬이란 一에 근본을 두어 다른 데로 감이 없음을 말한다.
敬事而信者,敬其事而信於民也。
敬事而信者란 그 일을 집중하여 하고 백성에게 미덥게 하는 것이다.
時,謂農隙之時。
時는 농사짓는 틈의 때(농한기)를 이른다.
言治國之要,在此五者,亦務本之意也。
나라를 다스리는 요체는 이 다섯 가지에 달려있다고 말씀하셨으니, 이것도 또한 근본을 힘쓰는 뜻이다.
程子曰:
「此言至淺,然當時諸侯果能此,亦足以治其國矣。
聖人言雖至近,上下皆通。
此三言者,若推其極,堯舜之治亦不過此。
若常人之言近,則淺近而已矣。」
程子가 말씀하였다.
“이 말씀은 지극히 淺近하나 당시 諸候들이 과연 이렇게 할 수 있었다면 또한 족히 그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었을 터이다.
聖人의 말씀이 비록 지극히 淺近하나 上下에 다 통한다.
이 세 마디 말씀을 그 極에까지 미루어 가면 堯舜의 치세도 이것을 벗어나지 않는다.
常人의 말은 평범하면 淺近할 뿐이다.”
楊氏曰:
「上不敬則下慢,不信則下疑,下慢而疑,事不立矣。
敬事而信,以身先之也。
易曰:『節以制度,不傷財,不害民。』蓋侈用則傷財,傷財必至於害民,故愛民必先於節用。
然使之不以其時,則力本者不獲自盡,雖有愛人之心,而人不被其澤矣。
然此特論其所存而已,未及為政也。
苟無是心,則雖有政,不行焉。」
양씨가 말하였다.
“윗사람이 政事에 집중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정사에 태만하고, 윗사람이 미덥게 하지 않으면 아랫사람이 의심하니, 아랫사람이 태만하고 의심하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정사에 집중하고 미덥게 한다는 것은 자신이 솔선하는 것이다.
《주역(周易)》에 이르기를 ‘제도에 따라서 절약하면 재물을 손상하지 않고 백성을 해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분수에 넘게 쓰면 재물을 손상하고, 재물을 손상하면 반드시 백성을 해침에 이른다. 그러므로 백성을 사랑함은 반드시 節用을 우선하는 것이다.
그러나 백성을 부리기를 농한기로써 하지 않는다면 本業에 힘쓰는 자들이 스스로 다할 수가 없어서 윗사람이 비록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사람들이 그 혜택을 입지 못할 터이다.
그러나 이것은 단지 그 마음속에 두어야 함을 논하였을 뿐이요, 政事를 다스리는 조목을 언급하지 않았으니, 만일 이러한 마음이 없다면 비록 훌륭한 政治制度가 있더라도 시행되지 않을 터이다.”
▶先於節用의 於는 비교의 於가 아니라 以와 같다
胡氏曰:
「凡此數者,又皆以敬為主。」
胡氏가 말하였다.
“무릇 이 몇 가지는 또 모두 敬을 위주로 한다.”
愚謂五者反覆相因,各有次第,讀者宜細推之。
내가 생각건대, 이 다섯 가지는 반복하여 서로 원인이 되어 각기 차례가 있으니, 배우는 자가 마땅히 세세히 추찰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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