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七章
子夏曰:
「賢賢易色,事父母能竭其力,事君能致其身,與朋友交言而有信。
雖曰未學,吾必謂之學矣。」
子夏가 말하였다.
“어진 이를 어질게 여기되 好色하는 마음과 바꾸며, 父母를 섬기되 능히 자신의 힘을 다하며, 人君을 섬기되 능히 자신의 몸을 바치며, 朋友와 더불어 사귀되 말함에 신의가 있어야 한다.
비록 배우지 않았다고 말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가 배웠다고 말하겠다.”
▶賢賢易色을 “배우자를 취함에 어진 덕을 존중하고 외면의 아름다움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로 해석하는 것이 주자 이전의 해석이다. 현재 중국에서 이렇게 해석한다. 이렇게 해석하여야 위 문장이 五倫을 설명한 것이 된다
子夏,孔子弟子,姓卜,名商。
子夏는 孔子의 弟子이니, 姓은 卜이요 이름은 商이다.
賢人之賢,而易其好色之心,好善有誠也。
남의 어짐을 어질게 여기되 色을 좋아하는 마음과 바꾼다면 善을 좋아함에 眞實이 있는 것이다.
致,猶委也。委致其身,謂不有其身也。
致는 委와 같으니, 그 몸을 委致[바침]한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私有로 여기지 않음을 이른다.
▶父母在世 不私其財 不有其申(예기 곡례)
四者皆人倫之大者,而行之必盡其誠,學求如是而已。
이 네 가지는 모두 人倫의 큰 것인데, 이것을 행함에는 반드시 자신의 精誠을 다해야 할 것이니, 學問은 이와 같음을 구할 뿐이다.
▶오륜을 다루었으면 賢賢易色을 주자처럼 해석해선 안 된다. 주자는 辭世 3일 전까지 四書集註를 계속하여 수정하였다고 하는데, 위에서는 호색을 버리며 현인을 찾으라 하고 아래에서는 5륜을 말하였다고 하니 그의 수정작업이 이 부분에는 미치지 못한 듯하다.
故子夏言
有能如是之人,苟非生質之美,必其務學之至。
雖或以為未嘗為學,我必謂之已學也。
그러므로 子夏는 말하였다.
“능히 이와 같은 사람이 있다면 타고난 資質이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면 틀림없이 학문에 힘쓰기가 지극할 것이다.
비록 혹 학문을 한 적이 없다고 말하더라도, 나는 반드시 그가 이미 배웠다고 말하겠다.”
游氏曰:
「三代之學,皆所以明人倫也。
能是四者,則於人倫厚矣。
學之為道,何以加此。
子夏以文學名,而其言如此,則古人之所謂學者可知矣。
故學而一篇,大抵皆在於務本。」
游氏가 말하였다.
“三代의 學問은 모두 人倫을 밝힌 것이었다.
이 네 가지에 능하다면 人倫에 두터운 것이다.
배움을 방법으로 삼음에 여기에 무엇을 더하겠는가?
子夏는 文學으로 이름이 났는데도 그 말이 이와 같았으니, 그렇다면 옛사람들의 이른바 학문이란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學而〉한 篇은 大抵 모두 根本을 힘씀에 있는 것이다.”
吳氏曰:
「子夏之言,其意善矣。
然辭氣之間,抑揚太過,其流之弊,將或至於廢學。
必若上章夫子之言,然後為無弊也。」
吳氏가 말하였다.
“子夏의 말은 그 뜻이 좋다.
그러나 말하는 사이에 抑揚이 너무 지나쳐서 그 흐름의 폐단이 장차 혹 학문을 폐지하는 데에 이를 수 있으니, 반드시 위 章의 夫子의 말씀 [餘力이 있으면 글을 배우라는 것]과 같이 한 뒤에야 폐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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