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十一章
季路問事鬼神。
季路가 鬼神을 섬기는 도에 대하여 물었다.
子曰:
「未能事人,焉能事鬼?」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사람을 잘 섬기지 못하면서 어떻게 鬼神을 섬기겠는가?”
敢問死。
“감히 죽음에 대해서 묻겠습니다.”
曰:
「未知生,焉知死?」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아직 삶을 모르는데 어떻게 죽음을 알겠는가?”
問事鬼神,蓋求所以奉祭祀之意。
問事鬼神이란 祭祀를 봉행하는 의미의 이유를 추구함이다.
而死者人之所必有,不可不知,皆切問也。
죽음은 사람이 반드시 갖는 것이니, 알지 않으면 안 된다. 모두 절실한 질문이다.
然非誠敬足以事人,則必不能事神;非原始而知所以生,則必不能反終而知所以死。
그러나 정성과 공경심이 남을 섬길 수 있는 자가 아니면 반드시 귀신을 잘 섬기지 못할 것이요, 始初를 찾아서 生[사는 것]을 아는 자가 아니면 반드시 終으로 돌아가 죽음을 알지 못할 터이다.
蓋幽明始終,初無二理,但學之有序,不可躐等,故夫子告之如此。
대개 幽[저승]와 明[이승], 生과 死는 애당초 두 이치가 없으나, 다만 배움에는 순서가 있어 등급을 뛰어넘을 수 없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程子曰:
「晝夜者,死生之道也。
知生之道,則知死之道;盡事人之道,則盡事鬼之道。
死生人鬼,一而二,二而一者也。
或言夫子不告子路,不知此乃所以深告之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낮과 밤은 死와 生의 道와 같다.
生의 道를 알면 死의 道를 알 것이요, 사람 섬기는 도리를 다하면 귀신 섬기는 도리를 다할 것이다.
死와 生, 人과 鬼는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이다.
혹자(馬融)는 말하기를 夫子께서 子路에게 말씀해 주지 않았다고 하는데, 이는 바로 깊이 일러 준 방법을 알지 못하고 하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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