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고루주의 끄적임 54

對聯臨書-관사독서

觀史知今當思進退, 獨書養志可識春秋. 역사서를 읽어 지금의 형세를 알면 마땅히 나의 진퇴를 생각하게 되고 경전을 읽어 뜻을 기르면 춘추의 대의를 알게 된다. 2020년 환갑되는 해에 썼네요. 졸렬하기 짝이 없지만 구양순체에 가깝게 가보려고 해보았습니다. 중국의 해서 대가 전영장 선생의 작품을 임서했습니다. 밑엣 것은 제가 참고한 체본입니다.

宿碧宵嶺下-벽소령 아래에서 잠자고

夜來澗沸不知雨, 今朝方見兩端赴(야래간불부지우 금조방견양단부). 滿壑白雲風莫排, 桃源露世令人懼(만학백운풍막배 도원노세영인구). 밤새 산골 물 소리에 비오는 줄 몰랐더니, 오늘 아침에야 지리산 양단수를 보게 되었네. 온 골짜기의 흰 구름을 바람아 걷지 마오, 무릉도원 속세에 드러날까 두려웁네. 2012년 여름 벽소령 밑에서 하일 친구들과 모여서 잠을 잤습니다. 밤에는 계곡물소리가 워낙 시끄러워 몰랐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비가 많이 오고 있었습니다. ※兩端赴: 조식선생의 '지리산 양단수를 ...'에서 따옴. 비가 멈추자 온통 안개가 끼여 지척이 분간되지 않는데 가끔씩 바람이 안개를 몰아 가기도 했습니다. 내가 있는 안개속의 이 處地는 속세의 저들에게 보여 주고 싶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漢詩 作詩에 관심을..

慧燈선생님께 답함-2003-08-05

숙제 답안입니다 慧燈선생님의 부상 막걸리 잘 먹고 답안지 제출합니다. ​ 제목 : 없음 작자 : 미상 ​ 출전 : 文選의 [古詩]의 19수중 제 1수 ​ 길떠난 남편이 돌아오지 않음을 안타깝게 여기는 여인의 마음을 읊었다는군요. ​ 고향-그리고 그와 관련된 모든 것-을 잊지 말라는 혜등선생님의 숙제라 생각해도 되겠지요? ​ [님을 임금에,부운을 간신에 비유하여 충신의 내쳐짐을 읊었다는 牽强附會는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 이하 한글 해석은 직역을 하렵니다. [의역을 해야 되겠지만 의미는 제가 다 모르니 글자에 충실하렵니다] ​ ​ 行行重行行 가고 또 가셨으니 ​與君生別離 님과 생이별이로다 ​相去萬餘里 서로 만리나 떨어져 ​各在天一涯 각기 먼 하늘가에 있네 ​道路阻且長 길이 험하고 머니 ​會面安可期 만날 날..

장마중에 시조 한수-2003-07-13

초목이 숨죽인 위에 장마비가 열나흘 남새위에 츠츠츠츠 처마밑에 또닥탁탁 좋아라 홍진의 叫聲 들리지를 않으니. ​ 열나흘동안 장마가 계속되는중에 7월 13일 학동에서 느꼈습니다. 바람한점 없어서 비는 수직으로 떨어지고 새들조차 어디에 숨었는지 아무소리 없는 중에 앞뜰 남새와 처마밑 낙수소리만 들리어 오는것이 이익을 위하거나 자존심을 위하거나 명예를 위하거나 기타등등 아우성치는 사람의 소리와 거기에 따른 기계음이 들리지 않아서 난 참 행복하였습니다. 지루한 장마중의 所懷였소.

인도기행 메모

이 기행 메모는 후일의 기억에 도움주고자 지극히 개인적인 일과 생각을 적은 것이므로 별로 읽을 거리가 되지 못할 터입니다. ​2020-02-09 1일차 4시20분 스님의 승용차를 타고 진주로 출발. 장남기, 제혜정불자님이 이미 트라제 차에 타고 계셨다. 5시45분 개양에서 대성여객 리무진으로 인천공항으로 출발. 5명. 박영진 여행자보험 7만여원. 박영진 2주 로밍비용 3만원. 12시 45분 델리행 대한항공 출발. 기내식 1차 해물볶음밥 2차 샌드위치. 6시30분 델리공항 도착. 소형 택시에 가방을 가득 싣고 곡예운전을 하며 먼지속에 호텔스타 도착. 인도의 차는 운전대가 모두 오른쪽에 있음. 양쪽운전대를 허용하는 몽골과는 다른 느낌. 샤워물 안됨. 대야도 없음. 화장실에 물컵,치약 치솔도 없음. 아 이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