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9吟類-1古長城吟(고장성음)

구글서생 2024. 2. 26.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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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옛 장성을 읊음(古長城吟)-왕한(王翰)

▶ 古長城吟 옛 長城을 읊음.
萬里長城을 쌓아 백성을 도탄에 빠뜨렸던 秦始皇의 폭정을 노래한 시밖의 적보다 안의 백성의 원한과 불만이 나라에 더 무서운 亡兆임을 강조한 시이다.
題下의 에 일렀다.
진시황은 흉노를 라 여기고 아들 胡亥가 임은 알지 못하였다그리하여 산을 파고 골짝을 메워 장성을 쌓아서 백성들의 원망이 모여 하루아침에 변란이 내부에서 일어났으니二世가 천하를 잃음은 당연하다왕한이 이 시를 지어 秦始皇의 어리석음을 비난하였는 바진실로 진나라의 병통을 잘 지적했다.”
진시황은 당시 진나라를 멸망시킬 자는 이다.[亡秦者胡也]’라는 圖讖說을 믿고 흉노를 라 여겨 만리장성을 쌓아 흉노족을 멀리 쫓아냈으나 결국 둘째 아들인 胡亥가 즉위하여 나라를 멸망시켰으므로 그렇게 말한 것이다.
唐文粹12에 실려 있고 樂府詩集에는 飮馬長城窟行이란 제목 아래 들어 있다.

 

長安少年無遠圖,一生惟羨執金吾。麒麟殿前拜天子 , 走馬爲君西擊胡。
長安의 젊은이들 원대한 계획은 없고, 일평생 오직 執金吾만 부러워하다가, 麒麟殿 앞에서 천자께 절하고, 임금 위해 말 달리어 서쪽으로 오랑캐 치러 가네.
執金吾 : 옛날 벼슬 이름. 천자가 길을 나서면 앞에서 인도하며 비상에 대비하고, 평시에는 장안을 순시하며 비상에 대비하는 책임자[漢書百官公卿表·同注]. 손에 金吾라 부르는 에 금을 입힌 을 들었고, 御史大夫·司隷校尉 등도 금오를 들었었다[崔豹古今注].
麒麟殿 : 漢 未央宮에 있었던 전각 이름三怖黃圖

胡沙獵獵吹人面,漢虜相逢不相見。遙聞鼙鼓動地來,傳道單于夜猶戰。
오랑캐 땅 모래 펄펄 날려 사람의 얼굴에 불어와, 漢군과 胡軍이 만나도 보이지 않는데, 멀리서 종소리 북소리 땅을 진동하며 들려오는데, 單于는 밤에도 전투를 잘한다는 소문이네.
獵獵(렵렵) : 바람이 부는 모양.
單于 : 匈奴의 임금.

此時顧恩寧顧身,爲君一行摧萬人。壯士揮戈迴白日,單于濺血汙朱輪。
이런 때 임금의 은혜나 생각해야지 어찌 자기 몸을 돌보겠는가? 임금을 위해 한번 나가 萬人을 쳐부수는데, 장사가 창을 휘두르자 밝은 해도 되돌아오매, 선우가 피를 뿌리어 붉은 수레바퀴 더럽히네.
揮戈回白日 : 창을 휘두르면 밝은 해가 되돌아오다. 옛날 魯陽公나라와 싸울 때 해가 지려 하자 창을 휘둘러 해가 세 발이나 되돌아오게 하였다는 고사[淮南子覽冥訓]에서, 용맹스럽게 싸우는 모양을 비유하였다.
汙朱輪 : 전차의 붉은 바퀴에 묻다. 선우가 피를 뿌리며 싸움에 패하여 죽었음[또는 부상함]을 형용한 말.

歸來飲馬長城窟,長城道傍多白骨。
돌아오다 長城의 동굴에서 말에게 물 먹이는데, 장성의 길가에는 白骨이 많네.
長城窟 : 長城의 샘이 있는 동굴[文選飮馬長城窟行 李善注].

問之耆老何代人,云是秦王築城卒。
노인에게 어느 시대 사람이냐 물으니, 말하기를 秦始皇이 장성 쌓을 적의 병졸이라네.
耆老 : 노인. 60 또는 70세 이상. 50세 이상의 노인이라 한다.

黃昏塞北無人煙,鬼哭啾啾聲沸天。
황혼의 국경 북쪽에는 인가의 밥 짓는 연기가 없고, 귀신들만 훌쩍훌쩍 울어 소리가 하늘로 비등하네.
啾啾(추추) : 많은 소리가 나는 모양. 여기서는 우는 소리.
聲沸天 : 소리가 하늘에 비등하다.

無罪見誅功不賞,孤魂流落此城邊。
죄 없이 죽임을 당하여 공로에 포상하지 않으매, 孤魂은 이 장성 근처에 떠도네.
流落 : 흘러다니다 떨어지다. 밖으로 떠다니다 곤경에 빠져 한 곳에 머묾.

當昔秦王按劒起,諸侯膝行不敢視。
옛날에 진시황이 칼을 만지며 일어서면, 제후들은 무릎으로 기며 감히 쳐다보지도 못했었네.

富國强兵二十年,築怨興徭九千里。
부국강병하기 20년, 원한 쌓으며 요역을 일으켜 9천 리의 장성.
興徭 : 徭役을 일으키다. 사람들을 징발하여 일하게 하는 것.

秦王築城何太愚,天實亡秦非北胡。
진시황의 축성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하늘이 실로 秦나라 망하게 하였지 胡 때문이 아니었네.

一朝禍起蕭墻內,渭水咸陽不復都。
하루아침에 재난이 집안에서 일어나자, 渭水 가의 咸陽은 더이상 도읍이 아니었네.
蕭墻(소장) : 집안 안. 의 뜻. 의 뜻이다.
신하가 임금을 뵐 때 병풍 근처에 와서는 엄숙히 공경하는 태도를 지닌다고 하여, 몸 가까운 곳을 뜻함 [論語季氏 注]. 후에는 재난의 불씨가 내부에 있을 때 蕭墻 안에 있다.’라고 말하게 되었다.
咸陽 : 함양은 渭水 북쪽에 있으며 나라 도읍이 있던 곳으로, 項羽가 함양의 궁성에 불을 질러 석 달 넘도록 탔다고 한다.

 

 

 해설


예부터 나라가 큰 중국으로서는 나라의 급무가 언제나 국경 방비였다따라서 중국에는 예부터 〈飮馬長城窟行〉같은 국경문제를 주제로 한 시들이 무수히 지어졌다.
이 시는 장성을 쌓아 외적을 막는 것도 중요하지만 內政이 더욱 중요함을 강조함이 주제이다.
한편 장안 젊은이들의 의기와 전쟁의 잔혹성도 아울러 잘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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