柳開仲塗曰
皇考治家 孝且嚴.
旦望 弟婦等 拜堂下畢 卽上手低面 聽我皇考訓誡 曰
人家兄弟無不義者 盡因娶婦入門 異姓 相聚 爭長競短 漸漬日聞 偏愛私藏 以致背戾 分門割戶 患若賊讐 皆汝婦人所作.
男子剛腸者幾人 能不爲婦人言所惑?
吾見多矣 若等寧有是耶 退則惴惴 不敢出一語爲不孝事 開輩抵此賴之 得全其家云 《柳仲塗撰叔母穆夫人墓誌》
柳開 仲塗가 말하였다.
“皇考[先親]께서 집안을 다스리시되 효성스럽고 또 엄격하시었다.
초하루와 보름에 자제와 며느리들이 대청 아래에서 배알을 마치고, 곧 손을 들고 얼굴을 숙이고, 우리 皇考의 훈계를 들었는데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집에 형제들에 의롭지 않은 자가 없건마는 모두 아내를 맞이하여 집안에 들임으로 말미암아 異姓이 서로 모여 長短을 다투어 차츰 참소하는 말이 날로 들리며, 편벽되이 사랑하고 사사로이 저축하여 등지고 어긋남에 이르러 집안을 나누고 쪼개어 근심하기를 도적과 원수처럼 하니, 이는 모두 너희 부인들이 만드는 것이다.
남자로서 內心이 강한 자 몇 사람이 능히 부인의 말에 미혹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본 것이 많으니, 너희들에게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겠느냐?’라고 하시면 <자제와 며느리들이> 물러나와서 두려워하여 감히 불효하는 일을 한 마디도 입 밖에 내지 못하였으매, 우리가 지금에 이르도록 그 말씀에 힘입어 집안을 보전할 수 있었다.”
【集說】
陳氏曰
開 字仲塗 大名人.
父沒 稱皇考.
旦 謂朔旦.
上手 擧手也.
漸漬 謂言如水之浸潤不驟也.
偏愛 各有所厚也 私藏 各有所蓄也.
若 汝也.
惴惴 恐懼之貌.
抵此 猶言至今.
云 語辭.
陳氏가 말하였다.
“開는 字가 中塗이니, 大名 사람이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면 皇考라 일컫는다.
旦은 초하룻날 아침을 이른다.
上手는 손을 드는 것이다.
漸漬는 참소하는 말하기를 물이 점점 젖어들듯이 하여 갑자기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偏愛는 각기 후히 하는 바가 있는 것이요, 私藏은 각기 저축하는 바가 있는 것이다.
若은 너이다.
惴惴는 두려워하는 모양이다.
抵此는 至今이라는 말과 같다.
云은 어조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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