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왕이 놀았다는 서하산의 맹씨의 도원에 올라(登梁王栖霞山孟氏桃園中)-이백(李白)
▶ 登梁王栖霞山孟氏桃園中 : 梁王이 놀았다는 栖霞山의 孟氏의 桃園에 오르다.
양왕은 漢나라 文帝의 次子 梁 孝王 武. 竇太后가 그의 어머니이고 문제 12년(기원전 168)에 양왕이 되었다. 諡를 효왕이라 한다. 서하산은 山東省 兗州府 單縣 동쪽 4리에 있는 산 이름. 맹씨는 이름이 무엇인지 알 수 없다. 〈이태백시집〉 권20에는 〈携妓登梁王棲霞山孟氏桃園中〉이라 제하고 있다.
碧草已滿地, 柳與梅爭春.
파란 풀 이미 땅에 가득하고, 버들과 매화가 봄을 다투네.
謝公自有東山妓, 金屏笑坐如花人.
옛날 晉나라 謝安石에겐 東山의 妓女가 있었으니, 금병풍 앞에 웃으며 앉은 모습 꽃과 같았네.
▶ 謝公 : 晉나라 때의 名士로 이름은 安, 자는 安石. 會稽 땅의 東山에 숨어 聲色으로 나날을 즐겼다. 동산은 지금의 浙江省 臨安縣 서쪽에 있다.
今日非昨日, 明日還復來.
오늘은 어제가 아니고, 내일이 또다시 올 터이네.
白髮對綠酒, 强歌心已摧.
흰머리로 파란 술을 대하고서, 억지로 노래 불러 보지만 마음은 벌써 무너지는 듯하네.
▶ 强歌 : 억지로 노래하는 것.
▶ 崔 : 꺾다. 여기서는 가슴이 무너짐.
君不見
梁王池上月? 昔照梁王博酒中.
그대는 보지 못하였는가?
梁 孝王 御園의 못 위의 달이 옛날에 양 효왕 술잔 속에 비추었음을.
梁王已去明月在, 黃鸝愁醉啼春風.
양 효왕이 가버렸어도 밝은 달은 그대로 있고, 꾀꼬리도 시름에 취하여 봄바람 속에 울고 있네.
▶ 黃 : 꾀꼬리.
分明感激眼前事, 莫惜醉臥桃園東.
뚜렷이 눈앞에 무상한 인생을 보며 격정을 느끼고 있으니, 취하여 桃園 동쪽에 누움을 안타까워 말게나.
▶ 感激 : 격정을 느끼는 것.
▶ 眼前事 : 눈앞에 보고 있는 무상한 인생사.
해설
이 시 이외에도 李白에겐 〈梁園吟〉이 있어 화려했던 梁王의 생활이 지금은 자취도 없어졌다는 데서 인생의 무상함을 절감하는 노래를 읊고 있다.
또 〈東山〉이 있어 謝安이 기녀를 데리고 聲色을 즐기던 동산에도 古墳과 荒草만 우거져 있다는 감개를 노래하고 있다. 모두 속절없는 인생을 통탄한 비슷한 내용의 시다.
인생이 속절없대서 이백은 술을 마셨으나, 술을 마셔도 인생은 여전히 속절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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