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6長短句-7有所思(유소사)

耽古樓主 2024. 2. 17. 03:34

古文眞寶(고문진보)

유소사(有所思)-노동(盧仝)

▶ 有所思 漢代 악부인 鐃歌 18곡 중의 하나로멀리 떨어져 있는 임을 그리워하는 노래임玉川子詩集》 2, 唐文粹》 15 하 등에도 실려 있다.

 


當時我醉美人家, 美人顏色嬌如花.
옛날에 내가 고운 임 집에서 술에 취했는데, 고운 임 얼굴 아리땁기 꽃과 같았네.
: 아리따움.

今日美人棄我去, 靑樓珠箔天之涯.
오늘엔 고운 임 날 버리고 떠나서, 구슬발 쳐진 임의 집은 하늘의 가처럼 되었네.
靑樓 : 푸른 칠을 한 豪家의 누각. 또는 미인이 살고 있는 화려한 누각. 妓院靑樓라고도 불렀다.
珠箔 : 구슬을 꿰어 만든 아름다운 발[].

娟娟姮娥月, 三五二八盈又缺.
아름다운 선녀가 사는 달은, 15~6일이 지나며 찼다가는 이지러지는데,
娟娟 : 예쁜 모양. 고운 모양.
姮娥 : 嫦娥라고도 하며, 본시 옛 활의 명인인 예의 처였는데, 남편이 西王母에게서 얻은 불사약을 훔쳐 달로 도망해 선녀가 되었다 한다[淮南子覽冥訓].
三五二八 : 三五는 만월인 15, 二八은 달이 기울기 시작하는 16일을 뜻한다.

翠眉蟬鬢生別離, 一望不見心斷絕.
푸른 눈썹 검은 머리를 생이별하여, 바라보아도 보이지 않으니 애간장 끊이네.
翠眉 : 비취색 깃털처럼 아름다운 눈썹.
蟬鬢 : 매미 빛깔의 검은 머리, 翠眉와 함께 미인을 대표함.

心斷絕, 幾千里?
애간장 끊이는데, 몇 천리나 떨어져 있는가?

夢中醉臥巫山雲, 覺來淚滴湘江水.
꿈속에 취해 누워 巫山 神女 만난 듯 즐기다가, 깨어나선 눈물을 湘江 물에 뿌리는데,
巫山 : 四川省 巫山縣에 있는 산 이름. 옛날 나라 임금이 高唐에 놀러 가서 낮잠을 자다가 꿈에 巫山神女와 말로 형언하지 못할 재미를 보았다. 이들은 떠날 때 자기들은 무산 기슭에 아침이면 구름이 되어 떠있다가[朝雲] 저녁이면 비가 되어 내리는[] 존재라고 말했다 한다 [宋玉高唐賦]. 이 뒤로 雲雨는 남녀관계를 상징하는 말로 흔히 쓰이게 되었다.

湘江兩岸花木深, 美人不見愁人心.
상강 兩岸엔 꽃나무만 무성하고, 고운 임 뵈지 않아 내 마음 시름겹네.
湘江 : 湖南省에 흐르는 강물 이름, 湘水라고도 瀟水와 합쳐 洞庭湖로 흘러든다. 옛날 이 남쪽을 巡狩하다 蒼梧에서 죽었는데, 그 부인 娥皇女英은 남편을 기다리다 그곳에서 죽어 상수의 여신이 되었고, 이들이 흘린 눈물이 대나무에 떨어져 유명한 瀟湘斑竹이 되었다고 한다.

含愁更奏綠綺琴, 調高絃絶無知音.
시름에 겨워 다시 綠綺琴을 타는데, 가락이 높아서 줄이 끊어질 듯하나 知音이 없네!
綠綺琴: 司馬相如의 거문고 이름[傅玄 <琴賦>]. 사마상여는 젊어서 成都의 부호 卓王孫의 집 연회에 가서 의 연주로 과부가 된 탁씨의 외동딸 卓文君을 꾀어내어 도망친 일이 있다 [史記列傳].
知音 : 음악을 이해해 주는 사람. 옛날 伯牙가 거문고를 타면 친구 鍾子期는 그 소리를 듣고 타는 이의 뜻을 완전히 알았다. 종자기가 죽자 백아는 거문고를 부숴버리고 다시는 타지 않았다 한다 [ 呂氏春秋14 ]

美人兮美人! 不知為暮雨兮爲朝雲.
고운 임이여, 고운 임이여! 무산신녀처럼 저녁엔 비가 되고 아침엔 구름될 줄 모르는가?

相思一夜梅花發, 忽到窓前疑是君.
그리던 하룻밤 지나자 매화가 피어, 갑자기 창 앞에 보이니 임 아닌가 의심하네.

 

 

 해설

 

멀리 떨어진 임을 그리는 시이다.
옛 중국 학자들은 모두 이를 ‘멀리 숨어 나타나지 않는 나라를 위해 일할 현명한 사람을 생각하는 시’라 둘러대었다그러나 옛 漢代의 악부가 그러하듯 임 그리움을 노래하는 시로 봄이 훨씬 자연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