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古岸子
陸抗嘗藥- 陸抗이 의심치 않고 羊祜가 보낸 약을 먹었다.
吳志
《吳志》의 記事이다.
陸抗字幼節 丞相遜次子.
陸抗은 字자 幼節이니 丞相 陸遜의 次子이다.
爲吳將. 時晉平南將軍羊祜鎭南夏.
吳나라 장수가 되었을 때 晉나라 平南將軍 羊祜가 南夏(荊州)를 지키고 있었다.
石城以西盡爲晉有 降者不絶.
石城 以西는 모두 晉나라 소유이고 항복하는 자가 끊어지지 않았다.
祜增修德信 以懷初附. 吳人悅服 稱羊公不名.
양호는 더욱 덕과 信義를 닦고 처음 항복한 사람을 품어주니, 오나라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복종하고, 羊公이라 하며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祜與抗相對 使命交通.
양호와 육항은 서로 대치하였으나, 使者를 보내며 왕래하였다.
抗稱祜德量 雖樂毅‧諸葛孔明不能過也.
육항은 양호의 덕을 칭송하며 일컬었다.
“비록 樂毅와 諸葛孔明이라도 그보다 뛰어나지 못한다.”
抗嘗病. 祜遺之藥. 抗服之無疑心.
육항이 병든 적이 있었는데, 양호가 약을 보내자 육항이 복용하며 의심하지 않았다.
人多諫抗. 抗曰
羊祜豈酖人者.
많은 사람이 육항에게 간하니, 육항이 말하였다.
“양호가 어찌 사람에게 독약을 먹일 사람이겠느냐?”
時以爲華元‧子反復見於今.
당시 사람들은 華元과 子反이 지금 다시 나타났다고 말하였다.
抗每告其戍曰
彼專爲德 我專爲暴 是不戰而自服也.
各保分界而已. 無求細利.
육항은 매양 守備軍에게 고하였다.
“저 사람은 오로지 덕으로 하는데, 나는 오로지 사납게 군다면, 이것은 싸우지 않고 스스로 항복하는 것이다.
각각 경계를 나누어 보존할 뿐, 조그만 이익을 추구하지 말라.”
孫皓聞以詰抗. 抗曰
一鄕一邑不可無信義. 況大國乎.
臣不如此 正是彰其德 於祜無傷也. 抗終大司馬‧荊州牧.
孫皓가 듣고 육항을 힐책하니 육항이 말하였다.
“시골과 읍에도 信義가 없을 수 없는데 하물며 大國이겠습니까?
臣이 이같이 하지 않으면, 양호의 德만 드러내 주어, 양호에게 아무런 손상도 주지 못할 터입니다.”
[註解]
▶吳志- 《吳志》권 13의 기사임.
▶樂毅- 전국시대 燕나라 惠王의 장수. 昭王이 그를 重用하지 않자 趙나라로 가서 중용됨.
▶諸葛孔明- 삼국시대 蜀나라의 정승. 劉備를 도와 蜀나라를 건국하게 하고 後主를 보필했는데 五丈原에서 司馬懿와 대진하다가 진중에서 죽음.
▶華元·子反- 《史記》<宋世家>의 기사임. 춘추시대 文公 17년에 楚莊王이 송나라 성을 포위했는데 성안에는 7일분의 식량밖에 남지 아니하였다. 그래서 장왕은 司馬인 子反을 시켜 성안의 동정을 살피게 하였다. 성안에서는 장군 華元에게 응수토록 하였다.
자반: “성안의 상황은 어떠하오?”
화원: “심히 어렵소. 사람의 뼈를 때서 취사 하고 어린아이를 식량 대신 잡아먹는 형편이오”
자반: “포위당한 나라에서는 허기져 울어대는 말[馬]을 숨기기 위해 말의 입을 막고, 일부러 살찐 사람에게 빈객 접대를 시킨다고 들었는데 지금 귀관이 실정을 그대로 고하는 이유는 무엇이오?”
화원: “나도 이런 말을 들은 바 있소이다. 君子는 괴로워하는 사람을 보면 동정 한다고요. 나는 귀관을 볼 때 아무래도 군자 같기에 실정을 있는 그대로 토로한 것이오.”
자반: “그래요. 힘을 내시오. 나도 우리 군대에게 7일 분의 식량만 주겠소이다.” 자반은 이렇게 말한 다음 돌아가서 장왕에게 보고하였다. 장왕은 자반이 사실 그대로를 적군에게 고하였다면서 크게 노하였다.
자반이 장왕에게 아뢰었다.
“보잘것없는 송나라에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 신하가 있습니다. 하물며 대국인 초나라의 경우이겠습니까? 그러기에 臣도 사실을 그대로 말했던 것입니다.”
그러자 장왕도 그 말이 옳다며 군대를 철수시켰다.
여기서는 육항이 적장 양호가 보낸 약을 먹은 것은 상호간의 신의가 그 옛날 회원과 자반 사이의 이야기와 같기에 그 두 사람을 보고 있는 것 같다며 칭찬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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