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21時興(시흥)

耽古樓主 2024. 1. 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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古文眞寶(고문진보)

시세에 대한 느낌(時興)-양분(楊賁)

▶ 時興(시흥) : 時勢에 대하여 일어나는 감흥.

 

貴人昔未貴咸願顧寒微.
귀한 분들도 옛날 귀해지기 전엔 모두 빈한한 이들을 돌보리라 생각했으련만.
▶ 咸(함) : 다. 모두. 

▶ 顧(고) : 돌아보다. 돌보다 

▶ 寒微(한미) : 빈한하다. 빈한한 사람

及自登樞要何曾問布衣?
자신이 높은 지위에 오른 뒤론평민을 慰問한 적이 있었나?
▶ 樞要(추요) : 정치의 요직.
▶ 布衣(포의) : 평민이 입는 옷. 전(轉)하여 '평민'의 뜻.

平明登紫閣日晏下彤闈.
새벽엔 궁전으로 올라갔다해 저물면 궁전 문을 나오네.
▶ 平明(평명) : 날이 밝아오는 새벽.
▶ 紫閣(자각) : 천자가 조회(朝會)를 보는 곳. 조정의 전전(前殿)을 자신(紫宸)이라 한다. 하늘에 자미원(紫微垣: 북두성 북쪽에 있는 天子의 星座)이 있다는 데서 천자의 거소를 자각(紫閣)·자신(紫宸)·자전(紫殿) 등으로 부른다.
▶ 晏(안) : 날이 저무는 것. 

▶ 彤闈(동위) : 붉은 칠을 한 대궐 문.

擾擾路傍子無勞歌是非.
시끄러운 길거리 사람들이여시비를 노래하는 수고일랑 말라.
▶ 擾擾(요요) : 시끄럽게 떠드는 모양.
▶ 路傍子(노방자) : 길가에서 구경하고 있는 사람.
▶ 無勞(무로) : 수고하지 마라. 無는 禁止詞.
▶ 歌是非(가시비) : 옳고 그름을 노래로써 비판·풍자함.

 

 

 해설


새벽에 자각(紫閣)에 올라갔다 날이 저물면 彤闈를 물러 나온다고 함은 고관들의 생활을 묘사한 것이다. 그들도 본시부터 출세했던 것은 아니어서 옛날 가난하게 살 적에는 평민들을 이해하는 듯하였다. 그러나 일단 출세를 하고 나면 평민 같은 것은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이것이 세상의 상정(常情)이다. 그걸 말해 무엇하겠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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