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文眞寶(고문진보)

2五言古風短篇-23古詩(고시)

耽古樓主 2024. 1. 30. 09:59

古文眞寶(고문진보)

고시(古詩)-작자 미상

▶ 古詩(고시) : 이 시는 文選》 29에 실려 있는 한대(漢代무명씨(無名氏작 古詩 19수 가운데의 제18이다고시 19수는 오언(五言)의 관면(冠冕)'이라고 유협(劉勰)이 文心雕龍에서 말했으며오언고시의 초기 작품이다.

 

客從遠方來遺遣我綺.
객이 먼 곳으로부터 옴에그편에 내게 한 자락 비단을 선물했네.
▶ () : 주는 것선사하는 것.
▶ 一端 한 자락.

文綵雙鴛鴦裁為合歡被.
쌍 원앙새의 문채가 있는 것을 말라서 임과 덮을 이불 만들었네.
▶ 文綵(문채) : 비단에 짜여진 아름다운 색깔의 무늬.
▶ 雙鴛鴦) : 암수 두 마리의 원앙새예부터 원앙새는 의좋은 부부에 비유되어 왔다▶ () : 裁斷하는 것.
▶ 合歡被(합환피) : 부부가 만나 함께 즐기는 이불합환의 무늬가 수 놓인 이불부부용 이불.

著以長相思緣以結不解.
속에는 언제나 잊지 말자 솜을 넣었고가에는 헤어지지 말라고 매듭으로 시쳤네.
▶ () : 儀禮》 정현(()에 '란 솜을 두는 것을 말한다.'라고 하였다.
▶ 長相思(장상사) : 언제까지나 잊지 않고 서로 사랑하는 것이불의 솜[綿]은 면면(綿綿)’ 언제까지나 사랑이 계속됨을 취한 것이다.
▶ () : 이불의 사방 가를 시치는 것.
▶ 結不解(결불해) : 풀리지 않는 매듭을 짓는 것이것은 부부가 영원히 결합하여 헤어지지 않는다는 뜻이다.

以膠投漆中誰能別離此?
아교를 옻칠에 넣은 듯하니누가 이제 이별케 할 수 있으리?
▶ () : 아교나무 따위를 붙이는 데 쓰는 풀.
▶ () : 옻칠아교와 옻칠은 비슷한 성질의 물건이어서 한데 넣으면 완전히 섞여 버린다자기들 부부가 아교와 옻칠을 한 곳에 섞은 듯이 완전히 융합되었다는 뜻.

 

 

 해설


《文選》에 의하면 이 시에는 1, 2구 다음에
서로 만여 리나 떨어져 있으나, 그 사람의 마음은 그대로이네.(相去萬餘里, 故人心尙爾)란 구절이 3, 4구로 들어 있다. 《고문진보》에선 이 두 구절을 빠뜨린 듯하다. 이 시의 대의는 다음과 같다.
'멀리서 오는 나그네 편에 우리 님이 비단을 한 자락 보내왔다.
그것을 받고 보니 임의 사랑이 여전함을 느끼어 더욱 임이 그리워진다.
그 비단에는 두 마리 암수의 원앙새 무늬가 있다.
나는 그것을 말아 임이 돌아오면 함께 덮을 이불을 만들었다.
이불 속에는 우리 사랑이 언제까지나 계속됨을 뜻하는 솜을 두었고, 이불 가는 우리 부부의 관계가 영원히 계속되라는 뜻에서 풀리지 않는 매듭을 지으며 시쳤다.
그리하여 우리가 다시 만나는 날에는 아교와 옻칠을 섞어놓은 듯 완전히 융합될 터이다. 그렇게 되면 누가 우리를 다시 떼어놓을 수 있겠는가?'

이 시의 특징은 부부의 사랑을 나타내는 비유가 많이 쓰임이니, ‘雙鴛鴦' '合歡被' '長相思’ ‘結不解' '投漆中' 따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