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陽貨 第十七(논어집주 양화 제십칠) 第七章

구글서생 2023. 2. 22. 04:08

▣ 第七章

佛肸召,子欲往。
佛肸(필힐)이 부르니, 孔子께서 가려고 하셨다.

佛肸,晉大夫趙氏之中牟宰也。
필힐은 나라 大夫趙氏[趙簡子]中牟邑宰이다.

 

子路曰:
「昔者由也聞諸夫子曰:親於其身為不善者,君子不入也。
佛肸以中牟畔,子之往也,如之何!」

子路가 말하였다.
“옛날에 제가 夫子께 들었사온데,
‘몸소 자신에게 착하지 않은 행동을 하는 자에게는 君子가 들어가지 않는다.’라고 하셨습니다.
필힐이 지금 中牟邑을 가지고 배반하였는데 夫子께서 가려고 하시니, 어찌해서입니까?”
논어에서 공자를 夫子라고 직접 부른 곳은 여기뿐이니 僞書로 보는 端緖 중 하나이다.

子路恐佛肸之浼夫子,故問此以止夫子之行。
子路는 필힐이 孔子를 더럽힐까 걱정하였다. 그러므로 이것을 여쭈어 孔子께서 가시려는 것을 저지한 것이다.


親,猶自也。
은 몸소라는 뜻과 같다.


不入,不入其黨也。
不入은 그 鄕黨에 들어가지 않는 것이다.

 

子曰:
「然。
有是言也。
不曰堅乎,磨而不磷;

不曰白乎,涅而不緇。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단단하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갈아내도 얇아지지 않는다.
희다고 말하지 않았더냐.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는다.

磷,薄也。
은 얇은 것이다.

涅,染皁物。
은 검게 물들이는 것이다.

言人之不善,不能浼己。
남의 不善함이 나를 더럽힐 수 없음을 말씀하셨다.

楊氏曰:
「磨不磷,涅不緇,而後無可無不可。
堅白不足,而欲自試於磨涅,其不磷緇也者,幾希。」

楊氏가 말하였다.

갈아도 얇아지지 않고 검은 물을 들여도 검어지지 않을 수 있어야 함도 없고 不可함도 없게 된다.

단단하기와 희기가 부족한데도 갈려지고 물들여지기에 자신을 시험하려고 한다면 얇아지고 검어지지 않는 자가 거의 드물 터이다.”

 

吾豈匏瓜也哉?焉能繫而不食?」
내가 뒤웅박과 같아서, 어찌 매달린 채 먹기를 구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不食: =不求食

匏,瓠也。
는 박이다.

匏瓜繫於一處而不能飲食,人則不如是也。
뒤웅박匏瓜은 한 곳에 매달려 있어서 무엇을 마시고 먹을 수가 없으나, 사람은 이와 같지 않다.

張敬夫曰:
「子路昔者之所聞,君子守身之常法。
夫子今日之所言,聖人體道之大權也。
然夫子於公山佛肸之召皆欲往者,以天下無不可變之人,無不可為之事也。
其卒不往者,知其人之終不可變而事之終不可為耳。
一則生物之仁,一則知人之智也。」

張敬夫가 말하였다.

子路가 예전에 들었던 것은 君子가 몸을 지키는 불변의 이다.

孔子께서 지금 하신 말씀은 聖人를 체득한 큰 權道이다.

그러나 孔子께서 公山과 필힐의 부름에 모두 가려고 하셨던 것은, 天下에 변화시키지 못할 사람이 없고, 할 수 없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셨기 때문이다.

끝내 가시지 않은 것은 그 사람을 끝내 변화시킬 수 없고, 그 일을 끝내 할 수 없다는 것을 아셨기 때문이다.

하나는 만물을 생성시키는 이고, 하나는 남을 알아보는 智慧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