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子罕 第九(논어집주 자한 제구) 第二十三章

耽古樓主 2023. 3. 3. 03:46

第二十三章

 

子曰:
「法語之言,能無從乎?
改之為貴。
巽與之言,能無說乎?
繹之為貴。
說而不繹,從而不改,吾末如之何也已矣。」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에게 허물이 있을 때) 바르게 해주는 말을 따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자신의 잘못을 고치는 것이 중요하다.
부드럽게 인도해 주는 말을 기뻐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실마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기뻐하기만 하고 실마리를 찾지 않으며, 따르기만 하고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내 그를 어찌 할 수가 없다.”

法語者,正言之也。
法語란 바로 말해 주는 것이다.
正言之:以正而言之

巽言者,婉而導之也。
巽言이란 완곡하게 인도해 주는 것이다.

繹,尋其緒也。
은 그 실마리를 찾는 것이다.

法言人所敬憚,故必從;然不改,則面從而已。
法言은 사람들이 조심하고 꺼리는 바이므로 필시 따를 것이다. 그러나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외면으로만 따를 뿐이다.

巽言無所乖忤,故必說;然不繹,則又不足以知其微意之所在也。
巽言은 마음에 어그러지거나 거슬림이 없으므로 필시 기뻐할 것이다. 그러나 그 실마리를 찾지 않는다면 또 은미한 뜻의 소재를 알 수 없다.

楊氏曰:
「法言,若孟子論行王政之類是也。
巽言,若其論好貨好色之類是也。
語之而未達,拒之而不受,猶之可也。
其或喻焉,則尚庶幾其能改繹矣。
從且說矣,而不改繹焉,則是終不改繹也已,雖聖人其如之何哉?」
楊氏가 말하였다.
法言孟子께서 王道政治를 시행할 것을 논한 따위 같은 것이 이것이다.
巽言<孟子께서> 재물을 좋아하고 女色을 좋아함을 논한 따위 같은 것이 이것이다.
말해주는데도 통달하지 못하거나, 또는 그 말을 거절하고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오히려 괜찮다.
그 혹시라도 깨달았다면, 거의 자기의 잘못을 고치고 또 숨은 뜻을 찾기를 기대할 수 있다.
순종하고 기뻐하기만 할 뿐, 잘못을 고치거나 은미한 뜻을 찾지 않는다면 이 사람은 끝내 잘못을 고치거나 은미한 뜻을 찾지 않을 것이니, 비록 聖人인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