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二十六章
子曰:
「衣敝縕袍,與衣狐貉者立,而不恥者,其由也與?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해진 솜옷을 입고서 여우나 담비 갖옷을 입은 자와 함께 서서서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자는 아마 由[子路]일 터이다.”
▶其由也與에서 其~與사용을 보라
敝,壞也。
敝는 해짐이다. =弊
縕,枲著也。
縕은 수삼으로 둔 솜이다.
袍,衣有著者也,蓋衣之賤者。
袍는 옷에 솜을 둔 것(상의와 하의가 붙은 것)이니, 이는 옷 중에 천한[값싼] 것이다.
狐貉,以狐貉之皮為裘,衣之貴者。
狐貉은 여우나 담비의 가죽으로 갖옷을 만든 것이니, 옷 중에 귀한 것이다.
子路之志如此,則能不以貧富動其心,而可以進於道矣,故夫子稱之。
子路의 뜻이 이와 같았으니, 貧富 때문에 그의 마음을 동요하지 않아서 道에 나아갈 수 있다. 그러므로 夫子께서 그를 칭찬하셨다.
不忮不求,何用不臧?」
강자이면서 남을 해치지 않고, 가난한 사람이면서 남의 것을 탐하지 않는다면 어찌 착하지 않겠는가?
忮,害也。
忮는 해치는 것이다.
求,貪也。
求는 탐하는 것이다.
臧,善也。
臧은 善이다.
言能不忮不求,則何為不善乎?
해치지 않으며 탐하지 않을 수 있다면 어찌하여 善하지 않은 짓을 하겠는가라고 말씀하셨다.
此衛風雄雉之詩,孔子引之,以美子路也。
이는 <《詩經》> 〈衛風 雄雉篇〉의 詩句인데, 孔子께서 이를 인용하여 子路를 찬미하셨다.
呂氏曰:
「貧與富交,強者必忮,弱者必求。」
呂氏가 말하였다.
“가난한 자가 부자와 사귈 적에 강한 자는 반드시 <약자를> 해치고, 약한 자는 반드시 (강하면서 부유한 자의 재물을) 탐한다.”
子路終身誦之。
子路가 <위의 詩句를> 항상 외웠다.
子曰:
「是道也,何足以臧?」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 道[방법]가 어찌 족히 善하다 하겠는가?”
終身誦之,則自喜其能,而不復求進於道矣,故夫子復言此以警之。
終身토록 외우려 한다면 스스로 자신의 능함을 기뻐하여 다시 道에 나아가기를 구하지 않을 터이므로 夫子께서 다시 이것을 말씀하여 일깨우셨다.
謝氏曰:
「恥惡衣惡食,學者之大病。
善心不存,蓋由於此。
子路之志如此,其過人遠矣。
然以眾人而能此,則可以為善矣;
子路之賢,宜不止此。而終身誦之,則非所以進於日新也,故激而進之。」
謝씨가 말하였다.
“나쁜 옷과 나쁜 음식을 부끄러워함은 학자들의 큰 병통이다.
선善한 마음이 보존되지 못함은 이에 말미암는다.
子路의 뜻이 이와 같았으니, 그 일반인보다 뛰어남이 멀다.
보통사람으로서 이에 능하다면 훌륭하다 할 만하다.
그러나 子路의 어짐은 마땅히 여기에 그쳐서는 안 되는데, 終身토록 <그 詩句만을> 외우려고 하였으니, 이는 <學問을> 날로 새롭게 함에 나아가는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격동시켜 나아가게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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