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子張 第十九(논어집주 자장 제십구) 第十二章

耽古樓主 2023. 2. 20. 03:51

▣ 第十二章

子游曰:
「子夏之門人小子,當灑掃、應對、進退,則可矣。抑末也,本之則無。如之何?」
子游가 말하였다.
“子夏의 어린 弟子들은 灑掃하고, 應對하고 進退하는 예절을 당해서는 무던하다.
그러나 지엽적인 일이요, 근본으로 여길 것은 없으니, 어찌하겠는가?”
三節灑掃應對進退
四道愛親 敬長 隆師 親友

子游譏子夏弟子,於威儀容節之間則可矣。然此小學之末耳,推其本,如大學正心誠意之事,則無有。

子游子夏弟子들이 威儀容節[용모와 범절]에 있어서는 무던하나, 小學의 지엽적인 일일 뿐, 자신의 근본적인 것을 미루어 나가는, 예컨대 大學正心·誠意와 같은 일은 없다고 비판하였다.

 

子夏聞之曰:

「噫!言游過矣!

君子之道,孰先傳焉?孰後倦焉?

譬諸草木,區以別矣。

君子之道,焉可誣也?

有始有卒者,其惟聖人乎!」

子夏가 듣고서 말하였다.

! 言游의 말이 지나치다.

君子중에 어느 것을 우선하여 전수하며, 어느 것을 뒤로하여 게을리하겠는가?

그것을 草木에 비유하면 종류별로 구별하는 것과 같다.

君子를 어찌 속일 수 있겠는가?

처음과 끝을 구비한 것은 아마도 오직 聖人의 말씀일 듯하다.”

 

倦,如誨人不倦之倦。

사람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誨人不倦.’倦字와 같다.

 

區,猶類也。

[종류]와 같다.

 

言君子之道,非以其末為先而傳之,非以其本為後而倦教。

君子는 지엽적인 것을 우선하여 전수하는 것이 아니며, 근본적인 것을 뒤라 하여 가르치기를 게을리하는 것도 아니다.

 

但學者所至,自有淺深,如草木之有大小,其類固有別矣。

다만 배우는 자의 경지가 자연히 淺深이 있으니, 마치 草木大小가 있어 그 종류가 본래 구별이 있음과 같다.

 

若不量其淺深,不問其生熟,而概以高且遠者強而語之,則是誣之而已。

만약 경지의 淺深을 헤아리지 않고 그 익힘의 生熟을 따지지 않고, 한결같이 높고 원대한 것을 가지고 억지로 말해준다면 이것은 속이는 것일 뿐이다.

 

君子之道,豈可如此?

君子가 어찌 이와 같겠는가?

 

若夫始終本末一以貫之,則惟聖人為然,豈可責之門人小子乎?

始終本末一以貫之로 이를테면, 오직 聖人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데, 어찌 門人 小子들에게 바랄 수 있겠는가 라고 말한 것이다.

 

程子曰:

「君子教人有序,先傳以小者近者,而後教以大者遠者。

非先傳以近小,而後不教以遠大也。」

程子가 말씀하였다.

君子가 사람을 가르침에는 순서가 있으니, 먼저 작은 것과 卑近한 것을 가르친 뒤에 큰 것과 遠大한 것을 가르친다.

먼저 작은 것과 비근한 것을 가르치고 나서, 큰 것과 원대한 것을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小者近者: 修己之學()

大者遠者: 治人之學()

 

又曰:

「灑掃應對,便是形而上者,理無大小故也。故君子只在謹獨。」

또 말씀하였다.

灑掃應對는 곧 形而上의 일이니, 이치에 大小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君子는 오직 謹獨(愼獨)에 있는 것이다.”

 

又曰:

「聖人之道,更無精粗。

從灑掃應對,與精義入神貫通只一理。雖灑掃應對,只看所以然如何。」

또 말씀하였다.

聖人는 다시 가 없다.

灑掃應對로부터 의리를 정밀히 깨달아 入神하는 것까지 貫通하면 한 가지 이치일 뿐이다.

비록 灑掃應對일지라도 그 所以然이 어떠한가를 볼 뿐이다.”

 

又曰:

「凡物有本末,不可分本末為兩段事。

灑掃應對是其然,必有所以然。」

또 말씀하였다.

모든 사물에는 本末이 있으나 을 나누어 두 가지 일로 여겨서는 안 된다.

灑掃應對가 바로 그러하니, 틀림없이 그 속에 所以然이 있다.”

 

又曰:

自灑掃應對上便可到聖人事。」

또 말씀하였다.

灑掃應對로부터 올라가면 곧 聖人의 일처리에 도달할 수 있다.”

 

愚按:程子第一條,說此章文意,最為詳盡。

내가 살펴보건대, 程子께서 말씀하신 제1조는 이 의 글 뜻을 설명하여 가장 자세하고 극진하다.

 

其後四條,皆以明精粗本末。其分雖殊,而理則一。

그 다음 4조는 모두 精粗本末이 그 나뉨은 비록 다르나 이치는 한가지이다.

 

學者當循序而漸進,不可厭末而求本。

배우는 자들은 순서를 따라 점진하여야 하고, 지엽을 싫어하고 근본만을 추구해서는 안 됨을 밝히셨다.

 

蓋與第一條之意,實相表裏。

이는 제1조의 내용과 서로 표리가 된다.

 

非謂末即是本,但學其末而本便在此也。

이 곧 이어서 그 만을 배워도 이 곧 여기에 있다고 말씀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