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八章
子謂子貢曰:
「女與回也孰愈?」
孔子께서 子貢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顔回와 누가 나으냐?”
愈,勝也。
愈는 낫다는 뜻이다.
對曰:
「賜也何敢望回。
回也聞一以知十,賜也聞一以知二。」
대답하였다.
“제가 어떻게 감히 顔回를 바라보겠습니까?
顔回는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저는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압니다.”
一,數之始。十,數之終。二者,一之對也。
一은 數의 시작이요, 十은 數의 끝이며, 二는 一의 상대이다.
顏子明睿所照,即始而見終;子貢推測而知,因此而識彼。
顔子는 照鑑함에 밝고 슬기로워서 시작에 나아가면 끝을 알았고, 子貢은 추측하여 알아서 이것을 인하여 저것을 알았다.
「無所不悅,告往知來」,是其驗矣。
<先進篇>에 孔子께서 “내 말을 기뻐하지 않는 바가 없다〔無所不說〕.”라고 顔子를 칭찬한 것과 <學而篇>에 “지나간 것을 말해주니 말하지 않은 것을 안다〔告往知來〕.”라고 子貢을 칭찬한 것이 그 증거이다.
子曰:
「弗如也!
吾與女弗如也。」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顔回만 못하다.
나는 네가 그만 못함을 인정한다.”
與,許也。
與는 許與이다.
胡氏曰:
「子貢方人,夫子既語以不暇,又問其與回孰愈,以觀其自知之如何。
聞一知十,上知之資,生知之亞也。
聞一知二,中人以上之資,學而知之之才也。
子貢平日以己方回,見其不可企及,故喻之如此。
夫子以其自知之明,而又不難於自屈,故既然之,又重許之。
此其所以終聞性與天道,不特聞一知二而已也。」
胡氏가 말하였다.
“<憲問篇>에 子貢이 사람들을 비교 평가하자, 孔子께서 ‘나는 그럴 겨를이 없다.’라고 말씀하셨고, 또 ‘너는 顔回와 누가 나으냐?’라고 물어, 그가 자기 자신을 앎이 어떠한가를 살펴보셨다.
聞一知十은 上智의 자질로,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이〔生而知之〕의 다음이요, 聞一知二는 中人 이상의 자질로, 배워서 아는 이〔學而知之〕의 재질이다.
子貢이 평소에 자신을 顔回에 견주어 발돋움해도 미칠 수 없음을 알았으므로, 이렇게 깨우쳐 알고 있었다.
夫子는 子貢이 자신을 앎이 분명하고 또 자기를 굽히기를 어려워하지 않으므로, 그 말을 옳게 여기시고 또 거듭 허여하셨다.
子貢은 이 때문에 끝내 性과 天道에 대한 말씀을 듣게 되었고, 비단 하나를 들으면 둘을 알뿐만이 아니었던 이유이다.”
▶吾與女弗如也: ①나는 네가 그만 못함을 허여한다.(與는 허여한다는 동사)
②나와 너는 그만 못하다(與는 접속사)
주자는 ①로 해석하였으나 현대 중국에선 ②로 해석한다.
▶方: 비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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