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집주

論語集註 先進 第十一(논어집주 선진 제십일) 第二十四章

구글서생 2023. 3. 2. 05:11

▣ 第二十四章

子路使子羔為費宰。
子路가 子羔를 費邑의 邑宰를 삼았다.

子路為季氏宰而舉之也。
子路季氏家臣이 되어 그를 천거하였다.

 

子曰:
「賊夫人之子。」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남의 아들을 해치는구나!”

賊,害也。
은 해침이다.
言子羔質美而未學,遽使治民,適以害之。
子羔는 자질은 아름다우나 아직 배움을 이루지 못하였는데, 갑자기 백성을 다스리게 하면 다만 그를 해칠 뿐임을 말씀하였다.
:다만

 

子路曰:
「有民人焉,有社稷焉。
何必讀書,然後為學?」
子路가 말하였다.
“비읍에는 백성과 官人이 있고 社(토지신)와 稷(곡식신)이 있습니다.
하필 글을 읽은 뒤에야 학문을 한다고 하겠습니까?”

言治民事神皆所以為學。
백성을 다스리고 귀신을 섬기는 것이 모두 學問을 하는 방법이라고 말한 것이다.

 

子曰:
「是故惡夫佞者。」
孔子께서 말씀하셨다.
“이러므로 저 말재주 있는 자를 미워한다.”

治民事神,固學者事,然必學之已成,然後可仕以行其學。
백성을 다스리고 귀신을 섬기는 것은 본래 배우는 자의 일이지만, 學問이 이루어진 뒤에야 벼슬하여 그 배움을 실행할 수 있다.


若初未嘗學,而使之即仕以為學,其不至於慢神而虐民者幾希矣。
만약 애초에 배운 적이 없는데, 그로 하여금 벼슬에 나아가 배우게 한다면 귀신을 輕忽히 하고 백성을 학대함에 이르지 않을 자가 드물 터이다.


子路之言,非其本意,但理屈辭窮,而取辨於口以御人耳。
故夫子不斥其非,而特惡其佞也。
子路의 말은 그의 本意가 아니요, 다만 논리가 꺾이고 말이 궁하여 입으로만 변론을 취하여 사람을 상대했을 뿐이다.
그러므로 孔子께서 그의 그름을 지적하지 않으시고, 다만 그의 말주변만을 미워하셨다.


范氏曰:
「古者學而後入政。
未聞以政學者也。
蓋道之本在於修身,而後及於治人,其說具於方冊。
讀而知之,然後能行。
何可以不讀書也?
子路乃欲使子羔以政為學,失先後本末之序矣。
不知其過而以口給御人,故夫子惡其佞也。」
范氏가 말하였다.
옛날에는 배운 뒤에 정사로 들어갔다.
정사로써 배움으로 삼는 것은 듣지 못하였다.
의 근본은 자신을 닦는 데 있고, 그런 뒤에 사람을 다스림에 미치는 것으로 그 내용이 方冊[]에 갖추어져 있다.
책을 읽어서 안 뒤에 실행할 수 있다.
어찌 책을 읽지 않을 수 있겠는가?
子路는 마침내 子羔로 하여금 정사를 학문으로 삼게 하려 하였으니, 先後本末의 차례를 잃었다.
그런데도 그의 잘못을 알지 못하고서 입을 놀려 사람을 상대하려 했으므로, 孔子께서 그의 말재주를 미워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