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是 |
是以 이 때문에 是用 이로 인해 是故 이런 까닭으로 由是 때문에 是는 현대 중국어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는 連繫性動詞로 쓰인다. 고대인들은 연계성동사를 거의 생략하여 쓰고 있었지만, 간혹 생략하지 않는 경우 예를 들면, 《左傳 襄公5年》조에서 볼 수 있는 “惠公謂我諸戎是四岳之裔胄也. 毋是翦棄” “혜공은 ‘우리 각 부락의 융인들은 모두 사악의 후손들이다. 능멸해서는 아니 된다.’라고 말했다.”의 용례와 같다. 고대인들은 판단문 중에 부사가 있으면 그 부사가 연계성동사를 겸하도록 하고 “是”자를 덧붙여 쓰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 보이는 예외로써, 《孟子 告子上》에 보이는 “鈞是人也”[사람은 똑같다.]라는 문장이 있다. 이 문장에서는 “鈞”자가 연계성동사를 겸하는 “똑같게”라는 뜻의 부사로 쓰이고 있지만, “是”자를 다시 써주고 있다. |
(1) 是는 連繫性動詞로 쓰인다. 상고시대에는 이것을 써서 긍정적 어기를 강조했다.
¶ 史乃冊祝曰: “惟爾元孫某, 遘厲虐疾. 若爾三王, 是有丕子之責于天, 以旦代某之身. 《書經 金騰》
○ 사관에게 글을 지어 빌게 하기를: “당신들의 큰 손자 아무개(周武王)가, 나쁜 병이 들어 위태롭게 되어 있으니, 만약 당신들 세 임금께서, 하늘에 계시며 그 자손을 보호할 책임이 있으시다면, 그를 대신하여 나를 하늘로 데려가 주십시오.”
¶ 夏后氏孔甲田于東陽萯山, 天大風晦盲. 孔甲迷惑, 入于民室, 主人方乳. 或曰: “后來, 是良日也, 之子是必大吉.” 或曰: “不勝也, 之子是必有殃.” 《呂氏春秋 音初篇》
○ 하후왕조 황제인 공갑이 동양의 부산에서 사냥을 하는데, 갑자기 큰바람이 불고 하늘이 어두워져 보이지 않게 되자, 공갑이 허둥지둥 민가에 들었다. 여주인이 마침 아이를 낳고 있는 중이었다. 혹은 말하기를: “황상이 내도하셨도다. 이것은 좋은 징조이다. 이 아이는 반드시 대길할 것이다.” 혹은 말하기를: “이 아이는 이 영광을 이겨내지 못할 것이다. 이 아이에게는 반드시 재앙이 있을 것이다.” 했다.
☞是는 중고시대 이후에는 항상 連繫性動詞로 쓰였다.
¶ 問 “今是何世” 乃不知有漢無論魏·晉 《陶潛: 桃花源記》
○ 그들이 묻기를, 지금은 어느 시대인가? 하면서, 진나라 이후 한나라가 선 것도, 한나라 이후 위진시대가 온 것도 모르고 있었다.
¶ 豫章太守顧邵是雍之子. 《世說新語 雅量篇》
○ 예장 태수 고소는 옹의 아들이다.
☞“是”는 상고시대에도 간혹 연계성동사로 쓰였다.
¶ 是魯孔丘與? 曰: 是也. 《論語 微子篇》
○ 저분이 바로 노나라의 공구시오? 그렇소.
¶ 客人不知其是商君也, 曰: “商君之法, 舍人無驗者坐之.” 《史記 商君列傳》
○ 객사의 주인은 이 손님이 상군임을 알지 못하고 말했다. 객사의 주인이 이르기를: “상군의 법률에는, 여행증이 없는 손님을 재우면 그 손님과 연좌로 죄를 받습니다.”했다.
(2) 是는 지시대명사로 쓰여서 가까운 것을 나타낸다.
☞사람, 상황, 사물, 시간, 장소 등을 가리키며, 주어, 술어, 목적어, 관형어 등으로 쓰인다. “이 사람” “이것” “이” “이렇게” “여기” “이곳” 등으로 해석한다.
¶ 巫行視小家女好者, 云: “是當爲河伯婦.” 卽娉取. 《史記 滑稽列傳》
○ 무당들이 다니면서 어려운 집안의 딸 중에서 예쁜 여자를 보면 말하기를: “이 여자는 마땅히 하백의 아내가 되어야 한다.”라고 하며 곧 선물을 주고 데려갔다.
¶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論語 八佾篇》
○ 이런 짓을 함부로 할 수 있다면 어떤 짓인들 못하겠는가?
☞是는 목적어로 쓰이며, 上古 문장 가운데에서, 때로는 동사 앞에 전치된다. 《詩經》중에 이러한 예가 적지 않고, 기타의 고문에도 보인다.
전국시대 이후에는 점차 줄어들었다.
¶ 君子是則是傚 《詩經 小雅 鹿鳴》
○ 군자들도 옳아서 본받는다.
¶ 謀之其臧, 則具是違; 謀之不臧, 則具是依. 《詩經 小雅 小旻》
○ 계획이 옳으면, 모두가 거절하고, 계획이 나쁘면, 모두가 따르는구나.
상기 예문에서 “是違”는 “違是”가 도치된 것이며, “是依”는 “依是”가 도치된 것이다. 역문에서는 “是”자를 구태여 번역할 필요가 없다.
¶ 爾貢包茅不入, 王祭不共, 無以縮酒, 寡人是徵. 昭王南征而不復, 寡人是問.《左傳 僖公9年》
○ 너희 초나라가 바칠 포모를 헌상하지 않아, 천자가 제사를 지낼 때에 받히지를 못하고, 술을 거르지를 못하고 있으니, 우리 임금이 그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옛날 주나라 소왕이 남쪽으로 순수했다가 돌아오지 못했는데, 우리 임금은 또한 그 이유를 묻고 있는 것이다.
(3) 是자 밑에 명사가 오는 경우, 是는 관형어가 되며, 이를 일반적으로 지시형용사라고 부른다.
¶ 豹視之, 顧謂三老、巫祝、父老曰: “是女子不好.” 《史記 滑稽列傳》
○ 서문표는 그녀를 본 뒤, 삼로, 무당, 부로들을 돌아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 처녀는 별로 아름답지 않구려.”
¶ 是心足以王矣. 《孟子 梁惠王上》
○ 이러한 마음이면 충분히 왕노릇할 만합니다.
(4) 是는 접속사(連詞)로 쓰인다. 구어적으로 “그런 까닭에”로 해석한다.
☞원인、이유를 나타내는 是는 구체적으로
“由是 때문에”
“是以 이 때문에”
“是故 이런 까닭으로”
“是用 이로 인해” 등 구성적 접속사로 나타나는 예가 많다.
¶ 寡人一樂之, 是欲祿之以萬鍾, 其足乎? 《晏子春秋 內篇諫上》
○ 과인이 한 번 즐겁게 본 대가로, 그에게 만종(하루 64되가 1종임)의 녹을 주고자 하는데, 그 정도면 족할까요?
¶ 刑罰罕用, 罪人是希. 《史記 呂太后本紀》
○ 형벌을 자주 시행하지 않았더니, 이로 인하여 죄인이 줄어들었다.
¶ 鄭息有違言, 息侯伐鄭. 鄭伯與戰于竟, 息師大敗而還. 君子是以知息之將亡也. 《左傳 隱公11年》
○ 정나라와 식나라는 말에 서로 틀림이 있어, 식나라 임금이 정나라를 정벌했다. 그래서 정나라 상공은 식나라와 국경에서 싸우니, 식나라 군대는 대패하고 돌아갔다. 이런 까닭으로 군자는 식나라가 장차 망할 것을 알았다.
¶ 古者天下散亂, 莫之能一, 是以諸侯幷作, 語皆道古以害今. 《史記 始皇本紀》
○ 옛날 천하가 뿔뿔이 흩어져 혼란할 때, 능히 하나가 될 수 없었고, 그래서 제후들이 일제히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유생들은 하는 말마다 옛 것만을 말하고 지금의 해로움에 대해서 비난만하고 있습니다.
¶ 伯夷、叔齊不念舊惡, 怨是用希. 《論語 公冶長》
○ 백이와 숙제는 과거의 잘못을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이들을 원망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 不穀惡其無成德, 是用宣之 《左傳 成公3年》
○ 나는 진나라의 무덕을 미워하기 때문에, 그것을 귀국에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 防民之口, 甚於防川. 川壅而潰, 傷人必多. 民亦如之. 是故為川者, 決之使導, 為民者, 宣之使言. 《國語 周語上》
○ 백성의 입을 막는 것은, 흐르는 강물을 막는 것보다 더 심한 것입니다. 흐르는 강물을 막으면 터져서, 많은 사람이 다치게 됩니다. 백성들 또한 이와 같습니다. 그러므로 물을 다스리는 자는, 막힌 곳을 터서 물을 잘 흐르도록 해야 하며, 백성을 다스리는 자는, 백성이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 于是天下諸侯知桓公之非爲己勤也, 是故諸侯歸之. 《國語 齊語》
○ 이에 천하의 제후들은 환공이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런 까닭으로 제후들이 그에게로 모여들게 된 것이다.
¶ 三顧臣於草廬之中, 諮臣以當世之事. 由是感激, 遂許先帝以驅馳. 《諸葛亮: 出師表》
○ 선제께서는 세 번이나 신을 초옥 안으로 찾으시어,신에게 당세의 일을 물으시니, 이로 말미암아 감격하여,마침내 선제께 힘써 일할 것을 허락했습니다.
☞또한 是則이 쓰이는데 “이렇게 하면 바로”의 뜻으로 해석한다. 是와 則은 각각 별개의 단어로 본다.
¶ 居同樂, 行同和, 死同哀. 是則守則同固, 戰則同强. 《國語 齊語》
○ 함께 살아 즐거움을 같이 하고, 함께 행동하여 화합을 이루며, 죽음에는 함께 슬퍼할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하면 바로 지키면 곧 견고해 지고, 전투에 나서면 곧 함께 강해지는 것입니다.
(5) 是는 문장의 가운데에 쓰여 목적어가 도치된 것을 나타낸다. 의미가 없다.
☞일반적으로 범위를 나타내는 부사인 唯, 惟 등과 호응하는데, 이 경우 해석하지 않는다. 이것을 문법 용어로 “倒置의 修辭 技巧”라고 부른다. 현대 중국어에서도 “唯是问”이라는 어투가 있다.
¶ 除君之惡, 唯力是視. 《左傳 僖公24年》
○ 임금님의 악을 제거하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하는 것이 신하가 할 일입니다.
¶ 余雖與晉出入, 余唯利是視. 《左傳 成公13年》
○ 나는 비록 진나라와 왕래하고는 있지만, 오직 이익만이 목적입니다.
☞상기 두 예문에서
“唯力是視”는 “唯視力”[오직 힘을 다하는 것을 중시한다.]이고
“唯利是視”는 “唯視利”[오직 이익을 중시한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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