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孰

耽古樓主 2022. 12. 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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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문의 허사(虛詞)
孰與 어찌~만하랴
孰若 비교선택

은 허사 중에서 오직 의문사로만 쓰이는 글자이며, 거의 항상 의문대명사로 쓰인다.
또한 형용사(관형어) 및 부사(상황어)로서도 쓰이는데, 상고 문헌 중에 그리 많이 보이는 용법은 아니다. 이러한 용법으로는 후한 시대 이후에는 아무도 쓴 일이 없다.


(1) 은 사람 또는 사물을 대신하는 의문대명사로 쓰인다. “누구” “무엇

漢王曰: 孰能爲我使淮南, 令之發兵倍楚? 史記 黥布列傳
한왕 유방이 말했다: “누가 나를 위하여 회남에 사자로 가서 영포로 하여금 발병하여 초군을 배반하게 하겠는가”?
▶倍: 배반. 반란

 

孰知賦斂之毒有甚是蛇者乎? 柳宗元: 捕蛇者说
세금을 거둬들이는 혹독함이 그 뱀보다 더욱 심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상기 예문의 은 사람을 지칭하는 의문대명사로 쓰였으며, 하기 예문에서는 사물을 지칭하는 의문대명사로 쓰였다.

是可忍也, 孰不可忍也? 論語 八佾篇
이것을 차마 할 수 있다면, 무엇인들 차마 못할 것이 있겠는가?

 

孰使予樂居夷 而忘故土者, 非玆潭也歟? 柳宗元: 鈷鉧潭記
무엇이 나로 하여금 기꺼이 이 외지고 먼 땅에 살면서 고향을 잊을 수 있게 해주는가? 그것은 이 연못이 아닐까?

(2) 은 의문대명사로서 앞에 선행사가 있는 경우, 선택적 의미를 가진다. “어느 쪽

父與夫孰親? 左傳 桓公15
아버지와 남편 중 어느 쪽을 더 사랑해야 합니까?

 

吾與徐公孰美? 戰國策 齊策
나와 서공 중 어느 쪽이 더 아름답습니까?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論語 雍也
제자들 중 누가 배우기를 좋아합니까?

 

상기 세 가지 예문 중 의 선행사는 각각 父與夫” “吾與徐公” “弟子임을 알 수 있다.

(3) 孰與 孰若은 비교 선택을 나타낸다. “與其A 孰若B”의 형식으로 쓰여 “A하는 것이 B하는 것만 하겠는가?”를 뜻한다.

從天而頌之, 孰與制天命而用之? 荀子 天論篇
대자연에 순종하고 그것을 찬미하는 것이 어찌 자연의 규율을 제어하고 이용하는 것만 하겠는가?

 

爲兩郞僮, 孰若爲一郞僮耶? 柳宗元: 童區寄傳
두 사람의 몸종 노릇하는 것이 어찌 한 사람의 몸종 노릇하는 것만 하겠는가?
▶僮:아이 동

 

然不伐賊, 王業亦亡; 惟坐待亡, 孰與伐之? 諸葛亮: 後出師表
그러나 도적을 토벌하지 않으면 왕업도 망할 것이니, 오직 앉아서 망하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어찌 도적을 토벌하는 것만 하겠습니까?

 

與其殺是童, 孰若賣之? 與其賣而分, 孰若吾得專焉? 柳宗元: 童區寄傳
이 아이를 죽이는 것은 노예로 파는 것만 못하다. 팔아서 두 사람이 나누는 것은 어찌 나 혼자서 모두 가지는 것만 하겠는가?

(4) 孰與는 비교를 나타낸다. “과 비교하여 어떠한가?”

이 용법은 상기 비교 선택용법에 비하여 상대방의 의사를 타진해본다는 데 중점이 있다.

 

大王自料: 勇悍仁彊, 孰與項王? 史記 淮陰侯列傳
대왕께서는 스스로 생각하실 때, 용감성사나움인함강대함에 있어서, 항왕에 비하여 어떠하다고 생각하십니까?

 

魏置相, 相田文. 吳起不悅, 謂田文曰: “請與子論功, 可乎?” 田文曰: “.” 起曰: “將三軍, 使士卒樂死, 敵國不敢謀, 子孰與起?” 文曰: “不如子.” 起曰: “治百官, 親萬民, 實府庫, 子孰與起?” 文曰: “不如子起曰: “守西河而秦兵不敢東鄕, 韓趙賓從, 子孰與起?” 文曰: “不如子.” 史記 孫子吳起列傳
위나라에 새 재상을 두었는데 전문이 임명되었다. 오기는 이 인사에 불만이 있었다. 그는 전문에게 말했다: “내가 당신과 공로를 비교하고 싶은데 괜찮겠소?” “좋소.” “삼군의 장수로서 병졸들로 하여금 기꺼이 사지에 뛰어들게 함으로써 적국이 두려워하여 우리 위나라를 넘보지 못하게 하는 점에서 당신과 나, 어느 쪽이 능력이 있다고 보십니까?” “당신만 못하오.” “백관을 통솔하고 만민을 가까이 친하게 하며 국고를 충실하게 하는 점에서 당신과 나, 어느 쪽이 나을 것 같소?” “당신만 못하오.” “서하 태수가 되어 진나라 군사가 감히 동쪽을 향해 우리 위나라를 넘보지 못하게 하고, 한나라와 조나라를 위나라에 복종시키는 점에서 당신과 나, 어느 쪽이 나을 것 같소?” “당신만 못하오.”

또 하나의 형식이 있다.


南梁之難, 韓氏請救於齊. 田侯召大臣而謀曰: “早救之, 孰與晩救之便?” 戰國策 齊策1
한나라와 위나라가 남량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한나라는 제나라에게 구원을 요청했다. 전후는 대신들을 소집하여 의견을 물었다. “지금 당장 한나라를 구해주는 것과 천천히 미루었다가 구해주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낫겠소?”


因問陸生曰: “我孰與蕭何曹參韓信賢?” 陸生曰: “王似賢.” 復曰: “我孰與皇帝賢?” 史記 陸賈列傳
이에 남월왕이 육가에게 물었다: “나와 소하조삼한신 세 사람과 비교하여 어느 쪽이 더 지혜로운가?” 육가가 말했다: “왕께서 더 지혜로우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했다: “나와 그대들의 황상과는 어느 쪽이 더 지혜롭습니까?”

(5) 은 관형어로쓰여 어느” “누구를 뜻한다.

孰君而無稱? 公羊傳 昭公25
어느 나라 국왕이 호칭이 없는가?

 

孰王而可叛也? 呂氏春秋 行論篇
어느 왕이 모반할 것 같은가?

(6) 은 반어적 어기를 강조하며 부사어로 쓰인다. “어째서” “어찌

惠公出其世子而改葬之, 臭達於外. 國人誦之曰: “孰是人斯而有是臭也?” 國語 晉語3
진나라 혜공은 태자 신생의 시체를 파내어 개장했는데, 그 악취가 멀리까지 퍼졌다. 국인들이 말하기를: “그토록 좋으신 분이 어찌 냄새가 이토록 고약한가?”

 

襄公傷於泓, 君子孰稱? 史記 太史公自序
송의 양공은 의를 중히 여기려다 홍수에서 초나라에 크게 패했는데, 군자는 어찌 그를 칭송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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