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時 |
時時 간혹 時는 實詞로서는 의미가 대단히 많다. 虛詞로서는 “지시사” 또는 “부사”로 쓰인다. |
(1) 時는 지시대명사로 쓰여 “이, 이것”을 의미한다.
☞西周 때의 작품인 《書經》과 《詩經》에 많이 보이고, 춘추시대와 전국시대 이후에는 “是”자를 대체자로 썼다.
¶ 厥初生民, 時維姜嫄. 《詩經 大雅 生民》
○ 처음 백성을 내신 분은, 바로 ─ ‘후직’의 모친인 ─ 이 강원이란 분이네.
¶ 載生載育, 時維后稷. 《詩經 大雅 生民》
○ 아기 낳아 기르시니, 이분이 바로 ‘후직’이시다.
¶ 京師之野, 于時處處, 于時廬旅, 于時言言, 于時語語. 《詩經 大雅 公劉》
○ 경 고을의 뜰, 여기에 살 곳을 정하셨도다. 여기 머물러 살며, 여기에서 서로 말하고, 여기에서 서로 얘기하셨다.
(2) 時는 관형어가 되며, 때로는 지시형용사로 부를 수도 있다. 역시 “이, 이것”으로 해석한다.
¶ 帝曰: “棄! 黎民阻飢, 汝后稷 播時百穀.” 《書經 舜典》
○ 순임금님께서 이르시되: “‘기’여! 백성들이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소. 그대는 [주나라 시조] ‘후직’이니, 이와 같은 여러 가지 곡식을 씨뿌리게 하시오.”
¶ 時日曷喪? 予及汝皆亡!《書經 湯誓》
○ [모든 사람들은 말합니다.] 이 태양이 언제 없어집니까? (하나라의 ‘걸’왈이 자신을 태양에 비유했으므로) 나도 당신들과 함께 죽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 是其言也, 猶時女也. 《莊子 逍遙游篇》
○ 이 사람의 그 이야기[마음이 귀머거리와 장님이란 이야기]는, 바로 자네를 일컫는 말일세.
(3) 時는 동사 앞에 놓여 부사로 쓰이며, 일반적으로 시간을 표시한다. “제때에” “적시에”를 뜻한다.
¶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論語 學而》
○ 배우고, 일정한 시간에 따라 이를 익힌다면, 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鄭人有一子將宦, 謂其家曰: “必築壞墻! 是不善人將墻竊.” 其巷人亦云. 不時築, 而人果竊之. 《韓非子 說林下篇》
○ 정나라 사람의 한 자제가 장차 다른 나라의 관리가 되기 위해서 집을 떠나려고 할 때, 모친에게 이렇게 주의를 주었다. “부서진 울타리는 꼭 수리해 놓으십시오. 도둑이 들까 염려됩니다.” 이웃 사람도 같은 충고를 했다. 그러나 제때에 수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집에 도둑이 들었다. [그런데 집 주인은 자기 아들에게는 선견지명이 있다고 생각을 했으나, 같은 충고를 한 이웃사람은 도둑이 아닌가 하고 의심을 했다.]
(4) 時는 “이때” “당시”의 뜻으로 쓰이는데, 이때의 時는 거의 모두 구절의 맨 앞에 쓰이며, 구절의 중간에 쓰이는 예는 비교적 적다.
¶ 其後諸侯共擊楚, 大破之, 殺其將唐昧. 時秦昭王與楚婚, 欲與懷王會. 懷王欲行. 《史記 屈原列傳》
○ 그 후 제후들이 일제히 초나라를 공격하여, 대파시키고, 초나라 장군 ‘당매’도 죽였다. 이때 진나라 소왕이 초나라와 통혼하자면서, 회왕을 만나자고 했다. 회왕이 가고자 했다.
¶ 劉備、周瑜水陸竝進, 追操至南郡. 時操軍兼以飢疫, 死者大半. 《資治通鑑 赤壁之戰》
○ 유비와 주유는 수군과 육군이 동시에 진격하여, 조조군을 남군까지 추격했다. 이때 조조군은 기아와 질병이 겹쳐서, 장사병이 죽은 자가 태반이었다.
☞상기 예문은 時가 구절의 맨 앞에 쓰인 예이다. 다음은 時가 구절의 중간에 쓰인 예를 들어보기로 한다.
¶ 制詔太原太守: 官尊祿厚, 可以償博進矣. 妻君寧時在旁, 知狀. 《漢書 陳遵傳》
○ 황제께서 태원태수를 불러놓고 말했다: “그대는 지금 관직이 높고 녹봉도 많다. 그러므로 그대는 옛 노름빚을 갚을 때가 되었다. 그대가 노름빚을 얻을 때, 그대의 처 ‘군녕’이 옆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당시 상황을 잘 알고 있다.”
(5) 時는 “항상” “늘”의 뜻으로 쓰인다. 때로는 時時로 쓰여 “항상” “간혹”의 뜻으로 쓰인다.
¶ 且緩急, 人之所時有也. 《史記 游俠列傳》
○ 게다가 곤란함이란 것이 사람에게 항상 따라다닌다는 것이다.
¶ 一時賢士皆愿從其游, 予亦時至其室. 《歐陽修: 釋秘演詩集序》
○ 당시 현사들은 모두 그와 교유하기를 원했고, 나 또한 항상 그가 있는 곳에 들렀다.
¶ 張良多病, 未嘗特將兵, 常爲劃策臣, 時時從漢王. 《史記 留侯世家》
○ 장량은 평소 병이 많았으며, 군사를 거느려 통솔하는 것이 아니고, 언제나 일반적인 전체 계책을 세우는 신하로서, 항상 한왕을 수행했다.
¶ 孝公旣見衛鞅, 語事良久. 孝公時時睡, 弗聽. 《史記 商君列傳》
○ 효공은 상앙을 인견하였고, 상앙은 오랫동안 말을 했다. 효공은 가끔씩 졸면서, 상앙의 말을 잘 듣지 않았다.
(6) 時는 때로는 “때로는”의 뜻으로 쓰인다.
☞흔히 “時A 時B”의 형식으로 쓰여서 “A했다가 B했다가 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時時로 쓰여 “간혹”의 뜻으로 쓰이지만, 이 용법은 오해를 불러오기 쉽기 때문에 자주 쓰이지 않게 되었다.
¶ 花里鶯聲時一弄, 日斜驚起相思夢. 《歐陽修: 蝶戀花》
○ 꾀꼬리 소리가 간혹 꽃속으로부터 들려왔고, 달콤한 꿈은 황혼 속에서 소동을 쳤다.
¶ 自淳維以至頭曼千有余歲, 時大時小. 《史記 匈奴列傳》
○ 순유로부터 두만 선우에 이르기까지 천여 년 동안, 때로는 강대하고 때로는 약소하기를 반복했다.
¶ 及爲御史尙書郞, 自以幸爲天子近臣, 得奮其舌. 思以發明足下之鬱塞. 然時稱道於行列, 猶有顧視而竊笑者. 《柳宗元: 賀進士王參元失火書》
○ 어사 상서랑이 되어, 다행히 천자의 근신으로, 저의 의견을 말씀드릴 기회가 있었습니다. 당신의 답답하고 울적한 심정을 말씀드릴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간혹 동년배 있는 곳에서 당신이 훌륭하다고 말씀드리면, 그들이 뒤돌아보며 몰래 비웃었습니다.
¶ 令初下, 群臣進諫, 門庭若市. 數月之後, 時時而閒進. 期年之後, 雖欲言, 無可進者. 《戰國策 齊策1》
○ 이러한 명령이 처음 하달되자, 군신들이 다투어 간하여, 문전성시를 이루었다. 몇 개월 후에는, 간하는 사람이 간혹 있었고, 1년 후에는, 비록 간하고자 해도, 이야기 할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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