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誰 |
誰何 誰는 “누구”라는 뜻으로 현대 중국어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다. “誰”는 또한 사물을 물을 때 “무엇” “어떠한”의 의미로도 사용된다. 고대인들은 “소유격[領位]”에서는 일반적으로 之자를 추가했다. “誰之 + 명사”와 “誰 + 명사”를 구별하여 썼다. 또한 誰何도 “누구”의 뜻으로 썼다. 誰昔은 誰자의 의미는 없어지고 그냥 “옛날”이란 뜻으로 쓰였다. 예를 들면 《詩經 陳風 墓門》에 보이는 知而不已 誰昔然矣[알고 있어도 고치지 못하니, 예부터 그랬었다]에 나오는 誰昔은 疇昔과 같은 뜻으로 誰자의 본의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그저 “옛날”이란 뜻이다. 이에 관하여 여기에서는 상론하지 않는다. |
(1) 誰는 의문대명사로 쓰인다. “누구”
¶ 寡人有子, 未知其誰立焉. 《左傳 閔公2年》
○ 과인에게는 자식이 많으나, 누구를 후계자로 세울지 알 수가 없다.
¶ 吾誰欺? 欺天乎! 《論語 子罕》
○ 내가 누구를 속이리오? 하늘을 속이겠는가!
☞遂는 소유격[領位]에서는 일반적으로 之자를 추가한다.
¶ 子為元帥, 師不用命, 誰之罪也? 《左傳 宣公12年》
○ 당신은 원수인데, 군사들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누구의 죄입니까?
¶ 瞻烏爰止. 于誰之屋? 《詩經 小雅 正月》
○ 저 까마귀들 어느 곳에 앉아 있는지를 보아라. 누구의 지붕 위에 앉아 있는가?
☞간혹 之자를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 衛人迎新婦, 婦上車, 問: “驂馬誰馬也?” 御者曰: “借之.”《戰國策 衛策》
○ 위나라 사람이 신부를 맞아들였다. 신부가 네 필의 말이 끄는 수레를 타고 왔다. 묻기를: “바깥의 두 말은 누구네 말인가?” 마부가 대답했다: “빌린 것이다.”
(2) 오직 “誰 + 명사”의 경우에만 誰가 “어떠한”의 의미로 쓰인다. 이때 “誰”는 의문형용사가 된다.
¶ 韓取聶政尸於市, 懸購之千金, 久之, 問莫知誰子. 《戰國策 韓策2》
○ 한나라 조정에서는 섭정의 시체를 저자거리에 내다 걸고, 이 시체가 누구의 시체인지를 알아내는 자에게는 천금의 상금을 주겠다는 포고문을 붙여놓았다. 오랜 시일이 지났는데도 아무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자가 없었다.
¶ 顧自以爲身殘處穢, 動而見尤, 欲益反損. 是以獨鬱悒而與誰語. 《司馬遷: 報任少卿書》
○ 그러나 돌아보면 스스로 궁형을 당하고 이름이 더럽혀져, 걸핏하면 허물을 입고, 잘하려고 하지만 일을 그르칩니다. 그러니 혼자 수심에 잠길 뿐 누구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수 있겠습니까.
¶ 王儒見執金吾廣義, 問帝崩所病, 立者誰子? 年幾歲? 《漢書 武五子傳》
○ ‘왕유’는 집금오[한나라 때, 대궐 문을 지키면서 비상 사태를 막는 일을 맡아보던 벼슬]인 ‘광의’를 찾아가서, 황제께서 돌아가신 병명을 묻고, 임종을 지켜본 사람은 어떠한 사람이었고, 나이는 몇 살이었는지를 물었다.
(3) 誰는 의문대명사로 쓰인다. “무엇”
¶ 孔子侍坐於哀公. 哀公曰: “敢問人道誰爲大?” 孔子愀然作色而對曰: “人道政爲大.” 《禮記: 哀公問》
○ 공자가 애공를 모시고 앉았다. 애공이 말했다: “감히 묻습니다: 인도는 무엇을 가장 큰 것으로 합니까?” 공자가 초연히 낯빛을 고치고 대답했다. “인도는 정치를 가장 큰 것으로 여깁니다.”
¶ 壹動而五業附, 陛下誰憚而久不爲此? 《漢書 賈誼傳》
○ 한 번 거동하면 오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폐하께서는 무엇이 두려워서 오랫동안 이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4) 誰何는 “무엇”을 뜻한다.
¶ 吾與之虛而委蛇, 不知其誰何. 《莊子 應帝王篇》
○ 나는 스스로 마음을 비워 사물에 순종했으므로, 그는 내 실체를 알지 못한 것이다.
¶ 兼包海內, 澤及後世, 不知爲之者誰何. 《淮南子 本經訓》
○ 천하를 포용하고, 은혜는 후세에까지 미치면서도, 몇 사람이나 이렇게 살고 있는지 조차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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