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

한문의 허사(虛詞) 但

耽古樓主 2022. 12. 21. 09:09
한문의 허사(虛詞) 但

“但”은 부사 및 접속사로 쓰인다.
부사로 쓰일 때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뜻이 있고,
접속사로 쓰일 때는 오직 한 가지 용법이 있다.



(1) 은 부사로 쓰여어떤 범위에 한정됨을 나타낸다. “겨우” “단지” “다만


¶ 吾預知當爾, 非聖也, 但更事多耳. 《三國志 魏志 武帝紀》
○ 나는 당연히 이렇게 되리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었다. 나는 결코 성인이 아니지만, 단지 경험한 일이 비교적 많을 뿐이다.

¶ 不聞爺娘喚女聲, 但聞黃河流水鳴濺濺. 《木蘭詩》
○ 부모가 딸 부르는 소리는 듣지 못하고, 오로지 황하 흐르는 물이 濺濺하고 울리는 소리만 들었네.

(2) 은 부사로 쓰여보상을 받지 못하거나예측한 효과나 목적을 얻지 못했음을 나타낸다.
공연히” “쓸데없이


¶ 民俗祭祀喪紀而無用者, 錢府以所入工商之貢但賒之. 《漢書 食貨志》
○ 백성들은 제사 지내고 상례 치르는데 돈을 다 써버려서, 재정부에서는 거둬들인 세금을 헛되이 백성들에게 빌려주고 있다.

¶ 縱不伏誅, 必蒙遷削貶黜之罪, 未有但已者也. 《漢書 淮陽憲王傳》
○ [죄를 지으면, 죄의 경중에 따라] 설령 엎드려 죽임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반드시 추방되거나, 관직을 박탈당하거나, 관위가 강등되거나, 내쫓기는 죄를 받을 것이니, 공연히 끝나는 일이 아니다.

(3) 은 부사로 쓰여서 어떤 행위를 할 때 어떠한 고려도 필요치 않음을 나타낸다.
얼마든지” “마음 놓고


이러한 용법으로 고인들은 를 썼다. 항목을 참조할 것.

¶ 涉因入弔, 問以喪事, 家無所有.

涉曰: “但絜掃除沐浴待!” 《漢書 原涉傳》
○ 원섭이 이윽고 조문소에 들어갔다. 이 가문은 어떻게 상사를 치르고 있는가 하고 물었다. 아무도 없었던 것이다.

원섭이 말했다: “마음 놓고 깨끗이 청소하십시오, 목욕한 시체가 기다릴 것입니다!”

(4) 은 접속사로 쓰여 문장의 의미를 다른 방향으로 바꿈을 나타낸다구어체로 쓰이는 보다 분위기가 가볍다. “다만” “그러나” “그렇지만


¶ 初不中風, 但失愛于叔父, 故見罔耳. 《三國志 魏志 太祖紀 注引 曹瞞傳》
○ 본래 병이 난 것이 아니다. 다만, 숙부의 사랑을 잃고, 억울해서 칭병한 것이다.

¶ 公干有逸氣, 但未遒耳. 《三國志 魏志 吳質傳》
○ 유정의 문장은 편안하고 한가롭다. 다만 힘이 없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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