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當 |
當使 만약 “當”은 현대 중국어에서도 쓰이고 있는 “應當 당연히~해야한다” “當今 지금”의 當이다.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용법이 있다. |
(1) 當은 “마땅히 …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쓰이며, 술어 중 주요성분 앞에 위치한다.
¶ 文帝曰: “吏不當若是耶?” 《史記 張釋之傳》
○ 한문제가 말했다: “관리란 마땅히 이렇게 해서는 안 되는 것 아닌가?”
¶ 少壯眞當努力, 年一過往, 何可攀援? 《曹丕: 與吳質書》
○ 젊었을 때 마땅히 진정으로 노력해야 한다. 나이가 일단 들면, 어디 가서 만회할 수 있겠는가?
(2) 한과 위진시대 사람들은 當자를 때로는 가능이나 실현을 나타내는 뜻으로 사용했다. “…할 가능성이 있다” “…할 것이다”
¶ 設使國家無有孤, 不知當幾人稱帝, 幾人稱王. 《三國志 魏志 武帝紀 注引 曹操己亥令》
○ 가령 천하에 내가 없었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황제를 자칭하고, 왕을 자칭했을지 알 수 없다.
¶ 天果積氣, 日月星宿, 不當墜耶? 《列子 天瑞》
○ 하늘이 과연 기가 쌓인 것이라면, 해와 달과 별이 떨어져 내릴 것이 아닌가?
(3) 當은 부사로서 “아직” “또한” “여전히”의 뜻으로 쓰인다.
¶ 使秦破大梁, 而夷先王之宗廟, 公子當何面目立天下乎? 《史記 信陵君傳》
○ 만약 진나라에게 위나라 수도 대량을 빼앗기고, 역대 선왕의 종묘를 유린당한다면, 공자(公子)께서는 무슨 면목으로 여전히 천하에 서실 수 있겠습니까?
¶ 上未有太子, 大王最賢, 高祖孫. 卽宮車晏駕, 非大王立當誰哉? 《史記 魏其武安侯列傳》
○ 황제는 아직 태자가 없고, 대왕께서는 황실의 종친 중 가장 현능한 고조의 손자이십니다. 만일 황제께서 갑자기 돌아가신다면, 대왕 말고 또한 누가 그 뒤를 이어 제위에 오를 수 있겠습니까?
☞위에서 든 예문에서는 모두 當이 부사로 쓰였는데, 이때 當 밑에는 동사가 생략되어 있다. 고대인들은 습관적으로 이를 생략하고 있지만, 역문에서는 동사를 넣어서 해석해야 한다.
(4) 當은 전치사로서 그 목적어와 함께 부사구를 만들어, 시간,장소를 나타낸다. “…때에” “…을 향해”
¶ 當在宋也, 予將有遠行. 《孟子 公孫醜下》
○ 송나라에 있었을 때, 나는 먼 여행을 준비하고 있었다.
¶ 旣歌而入, 當戶而坐. 《禮記 檀弓上》
○ 노래를 마치고 들어가 문을 마주보고 앉았다.
(5) 當은 “儻혹시당”자와 “倘혹시당”자에 假借되어 가설 접속사로 쓰인다. 일반적으로 복합구문의 가설 분구 앞에 쓰여 “만약 …이라면”의 뜻으로 쓰인다.
¶ 今當試去君上之勢, 無禮義之化, 去法正之治, 無刑罰之禁, 倚而觀天下民人之相與也. 若是, 則夫强者害弱而奪之, 衆者暴寡而嘩之, 天下之悖亂而相亡不待頃矣. 《荀子 性惡篇》
○ 지금 만약 시험삼아 군주의 권세를 제거하고, 예의의 변화와 바른 법의 다스림을 없애고 방관하면서, 형벌을 가하거나 금지하는 일이 없도록 하면서, 천하의 백성들이 어떻게 서로 함께하는지 관찰해보기로 한다면; 이와 같은 상태에서는, 강한 자는 약한 자를 해치고 빼앗을 것이며, 다수자는 소수자들에게 폭력을 휘둘러 소란스럽게 할 것이며, 천하가 거스르고 어지러워져서 망하는 것은 잠깐 동안일 것이다.
¶ 當使虎豹失其爪牙, 則人必制之矣. 《韓非子 人主》
○ 만일 호랑이나 표범에게 발톱과 어금니가 없다면, 인간이 곧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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