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旣 |
旣而 오래지않아 旣已 이미 旣는 예를 들면 旣高且大[키가 클 뿐만 아니라 몸도 크다.]의 용례에서와 같이 일반적으로 부사로 쓰인다. |
(1) 旣는 시간부사로 쓰여, 성어 旣往不咎[과거의 잘못은 묻지 않는다.] 旣成事實[이미 성립된 사실] 등에 있어서와 같이 이미 발생했음을 나타낸다. 때로는 “旣已”로 연용된다.
¶ 霜露旣降, 草木盡脫. 《蘇軾: 後赤壁賦》
○ 서리와 이슬이 이미 내려, 나뭇잎은 시들어 모두 다 떨어졌다.
¶ 單于旣立, 盡歸漢使之不降者. 《史記 凶奴傳》
○ [그는] 선우의 자리에 오른 뒤, 한나라 사자로서 항복하지 않은 사람들을 모두 귀환시켰다.
¶ 後十三歲, 魏與趙攻韓, 韓告急于齊. 齊使田忌將而往, 直走大梁. 魏將龐涓聞之, 去韓而歸, 齊軍旣已過而西矣. 《史記 孫吳列傳》
○ 13년이 지난 다음, 위나라와 조나라, 두 나라가 한나라를 공격하자, 한나라는 급히 제나라에 구원을 요청했다. 제나라는 田忌로 하여금 출병케 하여, 직접 위나라 수도 大梁을 향해 진격했다. 위나라 장수 龐涓은 이 소식을 듣고 군사를 거두어 돌아갔으나, 제나라 군사들은 이미 대량을 통과하여 더욱 깊숙히 서진했다.
(2) 旣는 시간부사로 쓰여, 두 가지 사건 사이의 시간이 길지 않음을 나타낸다.
때로는 “旣而”로 연용된다. “머지않아” “얼마 후”
¶ 榮公若用, 周必敗. 旣榮公爲卿士, 諸侯不享. 《國語 周語上》
○ 만약 영공이 기용된다면, 주왕실은 틀림없이 손상될 것이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영공이 주나라 왕실의 정권을 장악하게 되자, 제후들은 모두 공납해오지 않았다.
¶ 遂寘姜氏于城潁, 而誓之曰: “不及黃泉, 無相見也!” 旣而悔之. 《左傳 隱公元年》
○ 드디어 장공은 어머니 강씨를 성영이란 땅에다 가두어 두고, 맹세하기를: “황천에 가기 전에는 만나지 않겠다.” 했으나 오래지 않아 후회했다.
(3) 旣는 부사로서 “모두” “전부”의 뜻으로 쓰인다.
¶ 宋人旣成列, 楚人未旣濟. 《左傳 僖公22年》
○ 송나라 군대는 모두 대열을 이루었으나, 초나라 군대는 아직 홍수를 모두 다 건너지 못했다.
¶ 東, 西周皆入于秦, 周旣不祀. 《史記 周本紀》
○ 동주와 서주는 모두 진나라에 편입되었고, 주나라의 선왕들은 모두 제사를 받을 수 없게 되었다.
(4) 旣A 且B, 旣A 又B, 旣A 終B의 형식으로 양자를 병렬적으로 묶어 “A뿐만 아니라 B도”를 뜻한다.
¶ 三軍旣惑且疑, 則諸侯之難至矣. 《孫子: 謀功篇》
○ 삼군이 갈피를 잡지 못할 뿐만 아니라 의심하게 되면 곧 제후의 난이 일어나게 된다.
¶ 旣有聽之之明, 又有振之之力. 《韓愈: 上兵部李侍郞書》
○ 그대는 내 말의 가부를 가려서 들을 줄 아는 총명함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가 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일깨워주는 역량도 가지고 있다.
¶ 旣竊時名, 又欲竊時之富貴. 《白居易: 與元九書》
○ 일시적인 명성을 절취할 뿐만 아니라, 부귀도 또한 절취하려 한다.
¶ 旣無叔伯, 終鮮兄弟. 《李密: 陳情表》
○ 저에게는 숙부나 백부도 없을 뿐만 아니라, 형제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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