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문의 허사(虛詞) 寧 |
寧可 차라리 寧은 몇 가지 용법이 있다. |
(1) 寧은 단문을 연결시키며 선택 관계를 나타낸다. “차라리 …하는 것이 낫다”
☞득실을 따져 본 후에 선택해야 함을 나타내며, 일반적으로 선택을 나타내는 접속사인 “與其~하기보다는”나 부정을 나타내는 부사인 無, 不 등과 호응한다.
¶ 吾寧鬪智, 不能鬪力. 《史記 項羽本紀》
○ 나는 차라리 지혜로 싸우기를 원하지, 힘으로 싸우고자 하지 않는다.
¶ 大丈夫寧可玉碎, 不能瓦全. 《北齊書 元景安書》
○ 대장부는 차라리 절개를 지키며 죽을지언정, 구차하게 삶을 꾀하지는 않는다.
¶ 與其害其民, 寧我獨死. 《左傳 定公13年》
○ 여러 사람을 다치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저 혼자 죽겠습니다.
¶ 與其殺不辜, 寧失不經. 《左傳 襄公23年》
○ 죄없는 사람을 죽이는 것보다는, 차라리 법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난을 받는 편이 낫다.
(2) 寧은 부사로서 乃자로 쓰인다.
☞乃은 그 뜻이 대단히 많은데, “寧”자가 그 대신 쓰일 때는 많은 경우 “어찌” “의외로”의 뜻으로 쓰인다.
☞또한 판단문 중에서 부사 겸 연결동사 역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의 寧은 “呂公女乃呂后也”[여공녀가 바로 여후이다.]라고 말할 때의 乃자와 그 뜻과 용법이 같다.
☞때로는 “겨우”의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 心之憂矣, 寧莫之知. 《詩經 小雅 小弁》
○ 내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 알아주는 이가 아무도 없는가.
¶ 天道難聞, 猶或鑽仰; 文章可見, 胡寧勿思? 《文心雕龍 征聖篇》
○ 천도는 이해하기 어려운데도, 오히려 깊이 연구를 하는데; 문장은 훨씬 더 쉬우니, 어찌 배우지 않을 수 있겠는가?
¶ 不用命者, 寧丁我網. 《賈子 禮篇》
○ 명령에 따르지 않는다는 것은 바로 나의 계략에 걸려든 것이다.
¶ 寡君聞君有不令之臣爲君憂, 無寧以爲宗羞? 寡君請受而戮之. 《左傳 昭公22年》
○ 저희 나라 임금님께서는 송나라 임금님에게 좋지 않은 신하가 있어서 걱정하는 것으로 듣고 있습니다. 그것은 어찌 송나라 선조의 이름을 더럽히는 일이 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에게 그 신하를 넘겨주시면 이쪽에서 그에게 벌을 줄까 합니다.
¶ 若野賜之, 是委君貺於草莽也, 是寡大夫不得列於諸卿也. 不寧唯是, 又使圍蒙其先君. 《左傳 昭公元年》
○ 그런데 지금 들에서 결혼식을 거행하라니, 이는 당신네 임금님의 선물을 풀밭에다 버리는 것이요, 이것은 우리나라의 대부들이 경들과 한자리에 있지 못하게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또한 공자 위로 하여금 그 조상을 속이게 하는 것입니다.
(3) 寧은 강한 반문의 어기를 나타내며, “어찌 …하겠는가?”로 해석한다.
¶ 子嘗宣言欲代我相秦, 寧有之乎? 《史記 蔡澤列傳》
○ 그대는 일찍이 나 대신 진나라의 재상이 된다고 큰소리를 친 모양인데, 정녕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소?
¶ 即以表示超曰: “凉州小地, 寧有此才乎?” 《晉書 姚興載記上》
○ 즉시 종폐 등의 상소문을 려초에게 보여주면서 말했다: “凉州는 작은 지방인데 어찌 이와 같은 인재가 있단 말인가?”
¶ 夫遙大之物, 寧可度量? 《顔氏家訓 歸心篇》
○ 무릇 아득하고 큰 물체를, 어찌 측량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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