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4회-陳留王과 孟德의 獻刀

耽古樓主 2023. 2. 12. 19:40

第四回
廢漢帝陳留爲皇, 謀董賊孟德獻刀.
제4회
漢帝를 폐하여 진류왕이 皇帝가 되고, 董賊을 죽이려다 조조가 獻刀하다.


且說,
董卓欲殺袁紹 李儒止之曰:
事未可定 不可妄殺.
각설하고,
동탁이 원소를 죽이려 하자 이유가 말리며 말하였다.
“일을 아직 결정하지 않았는데, 함부로 죽이면 아니 됩니다.”

袁紹手提寶劍 辭別百官而出 懸節東門 奔冀州去了.
원소는 보검을 손에 들고 백관과 작별하고 나가서, 符節을 동문에 걸어 놓고 급히 기주를 향해 떠났다.

卓謂太傅袁隗曰:
汝姪無禮 吾看汝面姑恕.
廢立之事若何?
동탁은 太傅 袁隗에게 말하였다.
“네 조카가 무례하나, 내 너의 얼굴을 보아 잠시 용서하겠다.
廢立之事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隗曰:
太尉所見是也.
원외가 말하였다.
“태위의 견해가 옳습니다.”

卓曰:
敢有阻大議者以軍法從事.
동탁이 말하였다.
“감히 大議를 가로막는 자가 있으면 군법으로 처리하겠다.”

群臣震恐皆云:
聽尊命.
신하들이 질겁하여 모두 말하였다.
“다 같이 尊命을 따르겠습니다.”

宴罷, 卓問侍中周毖校尉伍瓊曰:
袁紹此去若何?
연회가 끝나자 동탁은 侍中 周毖과 校尉 伍瓊에게 물었다.
“원소가 이렇게 갔는데 어떨 것 같으냐?”

周毖曰:
袁紹忿忿而去 若購之急 勢必爲變.
且袁氏樹恩四世 門生故吏遍於天下.
倘收豪傑以聚徙衆 英雄因之而起 山東非公有也.
不如赦之拜爲一郡守, 則紹喜於免罪 必無患矣.
주슬이 말하였다.
“원소가 화가 나서 떠나갔으니, 悬赏하여 잡기를 서두르면, 형세로 보아 틀림없이 변란을 일으킬 것입니다.
더욱이 원씨는 4대에 걸쳐 은혜를 베풀었기 때문에, 門生故吏가 천하에 널리 퍼져있습니다.
만일 호걸들을 불러서 徒衆을 모으면 영웅들이 그로 인하여 일어날 것이니, 山東은 공의 소유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죄를 용서하여 一郡守로 삼음만 못합니다. 그리하면 원소는 면죄되어 좋아할 것이니, 틀림없이 걱정이 없겠습니다.”

伍瓊曰:
袁紹好謀無斷 不足爲慮 誠不若加之一郡守 以收民心.
오경이 말하였다.
“원소는 好謀無斷이어서 不足爲慮이니, 참으로 一郡守로 삼아 민심을 수습하는 편이 낫습니다.”

卓從之, 卽日差人拜紹爲渤海太守.
동탁은 그 말을 따라, 그날로 사람을 보내서 원소를 渤海太守로 임명하였다.

九月朔.
9월 초하루였다.

請帝陞嘉德殿 大會文武 卓拔劍在手對衆曰:
天子闇弱不足以君天下.
今有策文一道 宜爲宣讀.
황제에게 청하여 嘉德殿에 오르게 하고, 문무백관을 모으고 동탁이 손에 칼을 뽑아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천자는 闇弱하여 천하에 군림하기에 부족하다.
이제 책문이 하나 있는데, 마땅히 읽어야 할 것이오.”

乃令李儒讀策曰:
이에 이유에게 명하여 책문을 읽게 하였다.

<孝靈皇帝早棄臣民, 皇帝承嗣海內仰望 而帝天資輕佻威儀不恪, 居喪慢惰, 否德既彰有忝大位.
皇太后教無母儀, 統政荒亂, 永樂太后暴崩衆論感.
三綱之道 天地之紀 毋乃有闕?
陳留王協聖德偉懋, 規矩肅然, 居喪哀戚, 言不以邪, 聲美譽, 天下所聞.
宜承洪業, 爲萬世統.
茲廢皇帝爲弘農王, 皇太后.
請奉陳留王爲皇帝, 應天順人, 以慰生靈之望.>
<효령황제(후한 제12대 황제 유굉)께서 일찍이 돌아가신 후 황제(후한 제13대 황제 유변, 소제)께서 뒤를 이으시니 천하 사람들이 우러러보았으나, 황제는 天資가 輕佻(경망스러움)하고 威儀가 무례하고, 상중에 있으면서도 轻慢怠惰하니 비루한 덕이 이미 뚜렷이 드러나 황제의 자리를 욕되게 하고 있다.
황태후는 가르침에 어머니다운 법도가 없고 정치를 거칠고 어지럽게 하였고, 영락태후의 갑작스런 죽음도 중론이 억울하게 생각하고 있다.
三綱之道와 天地之紀에 어찌 허물이 없겠는가?
진류왕 협은 천자의 덕이 크고 넉넉하며, 일상에 지켜야 할 법도가 엄숙하여, 상중에 있을 때 매우 슬퍼하며 사악한 말을 하지 않아 아름다운 명성과 좋은 평판이 천하에 들리는 바이다.
마땅히 洪業을 이어받아 만세를 이끌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에 황제를 폐하여 홍농왕으로 삼고 황태후는 還政한다.
진류왕을 청해 황제로 받드니, 이는 하늘의 뜻에 순응하고 백성의 뜻을 따름으로써, 백성들의 기대에 위안이 되는 것이다.>

李儒讀策畢, 卓叱左右扶帝下殿, 解其璽綬, 北面長跪, 稱臣聽命.
이유가 책문을 다 읽고 나자, 동탁은 좌우에게 큰 소리로 명령하기를, 扶帝下殿하고 解其璽綬하고 北面長跪하여 稱臣聽命하게 하였다.

又呼皇后去服候敕.
또한 황후를 불러서 옷을 벗기고 칙령을 기다리라 하였다.

帝后皆號哭 群臣無不悲慘.
황제와 황후는 큰 소리로 울부짖었고 신하들은 비참해하지 않는 사람이 없었다.

階下一大臣憤怒高叫曰:
賊臣董卓敢爲欺天之謀, 吾當以頸血濺之!
階下一大臣이 분노하여 큰소리로 외쳤다.
“賊臣 董卓이 감히 하늘을 속이는 꾀를 쓰니, 네놈의 목의 피를 뿌리겠다.”

揮手中象簡 直擊董卓, 卓大怒喝武士拏下, 乃尚書丁管也.
手中象簡을 휘두르며 곧장 동탁을 치려 하자, 동탁은 크게 화를 내며 무사들에게 붙잡으라고 소리쳤다. 그는 바로 尚書 丁管이었다.

卓命牽出斬也.
동탁은 끌고 나가 목을 베라고 명령하였다.

管罵不絕口 至死神色不變.
정관은 꾸짖기를 그치지 않았고 죽을 때까지 神色이 변하지 않았다.

後人有詩歎曰:
후인이 시를 지어 한탄하였다.

<董賊潜懷廢立圖 漢家宗社委丘墟
滿朝臣宰皆囊括 惟有丁公是丈夫>
<동탁이 폐립의 뜻을 품어, 한나라 종사가 폐허에 버려졌네.
만조백관을 전부 다 망라해도, 오직 정공이 있어 대장부일세.>


卓請陳留王登殿.
동탁은 진류왕을 청해 登殿하게 하였다.

群臣朝賀, 卓命扶何太后并弘農王及帝妃唐氏, 於永安宮閒住, 封鎖宮門, 禁群臣無得擅入.
신하들의 하례를 마치고, 동탁은 하태후와 홍농왕 및 황후 당씨를 데려다 영안궁에 隔離시켜 살게 하고 宮門을 봉쇄하고 신하들이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도록 하였다.

可憐少帝四月登基, 至九月卽被廢.
가련한 소제는 4월에 登基했는데, 9월에 이르러 폐위되었다.

卓所立陳留王協表字伯和, 靈帝中子卽獻帝也 時年九歲.
동탁이 세운 진류왕 협의 表字는 伯和이고 靈帝의 中子이니 곧 獻帝인데 이때 나이가 9살이었다.

改元初平.
연호를 바꾸어 初平이라 하였다.

董卓爲相國, 贊拜不名, 入朝不趨, 劍履上殿, 威福莫比.
동탁은 상국이 되어, 贊拜때에도 찬례자가 이름을 부르지 않았고, 조정에 들어가 천자 앞에서 종종걸음으로 걷지도 않았으며, 칼을 차고 신발을 신은 채로 上殿하는 등 위력과 은혜가 견줄 데가 없었다.

李儒勸卓擢用名流以收人望, 因薦蔡邕之才.
이유가 동탁에게 권하여 擢用名流하여 人望을 얻게 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蔡邕之才를 천거하였다.

卓命徵之 邕不赴.
동탁은 채옹을 불러오라 명했지만 채옹은 나아가지 않았다.

卓怒使人謂邕曰:
如不來 當滅汝族.
동탁이 화가 나서 사람을 시켜 채옹에게 말하였다.
“오지 않으면 네 일족을 멸하겠다.”

邕懼 只得應命而至.
채옹은 겁에 질려 어쩔 수 없이 명에 따라 나아갔다.

卓見邕大喜一月三遷其官拜為侍中甚見親厚
동탁은 채옹을 보고 크게 기뻐하며 한 달에 그 관직을 세 번씩이나 올려 侍中으로 삼고, 매우 친밀하고 정의가 두터움을 보였다.


卻說
少帝與何太后唐妃困於永安宮中衣服飲食漸漸缺少少帝淚不曾乾
한편,
소제와 하태후와 당비는 영안궁 안에 갇혀 곤경에 빠지는데, 衣服과 飲食이 漸漸 부족해져서 소제는 눈물이 마른 적이 없었다.
一日偶見雙飛燕於庭中遂吟詩一首
하루는 우연히 庭中에서 쌍으로 나는 제비를 보고 곧 시 한 수를 읊었다.

詩曰
시는 이러하였다.
<嫩草綠凝煙裊裊雙飛燕
洛水一條青陌上人稱羨
遠望碧雲深是吾舊宮殿
何人仗忠義我心中怨>
<새싹은 파릇파릇 푸른 연기가 자욱한데, 제비는 짝지어 미끄러지듯 나네.
한줄기 낙수는 푸르기만 한데, 언덕 위에 선 너를 부러워하네.
멀리 碧雲 깊은 곳을 바라보나니, 그곳은 전에 내가 살던 궁전이구나.
어느 누가 충의를 짚고 일어나, 내 가슴속 원한을 풀어 주려나?>

董卓時常使人探聽是日獲得此詩來呈董卓
동탁은 항상 사람을 시켜 探聽하게 하였는데, 이날 이 시를 얻어서 동탁에게 바쳤다.

卓曰
怨望作詩殺之有名矣。」
동탁이 말하였다.
“원망하는 마음으로 시를 지었으니, 그를 죽임에 명분이 있도다!”

遂命李儒帶武士十人入宮弒帝
즉시 이유에게 명령하여 무사 10인을 데리고 入宮弒帝하게 하였다.

帝與后妃正在樓上宮女報李儒至帝大驚
소제, 하태후와 당비는 마침 樓上에 있었는데 궁녀가 아뢰기를 이유가 왔다고 하니, 황제가 깜짝 놀랐다.

儒以鴆酒奉帝帝問何故
이유가 鴆酒를 소제에게 올리니 소제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儒曰
春日融和董相國特上壽酒。」
이유가 말하였다.
“봄 날씨가 따뜻하여 동상국께서 특별히 올리는 壽酒입니다.”

太后曰
云壽酒汝可先飲。」
태후가 말하였다.
“수주라 하였으니 네가 먼저 마셔라.”

儒怒曰
汝不飲耶?」
이유가 화를 내며 말하였다.
“네가 마시지 않겠느냐?”

呼左右持短刀白練於前曰
壽酒不飲可領此二物!」
이유가 좌우에 호통쳐서 短刀와 白練을 앞으로 가져오게 하고 말하였다.
“수주를 마시지 않겠다면 이 두 가지 물건을 받아라!”

唐妃跪告曰
妾身代帝飲酒願公存母子性命。」
당비가 跪告하였다.
“妾身이 代帝飲酒하겠으니 원컨대 공께서는 모자의 목숨을 보존해 주시오.”

儒叱曰
汝何人可代王死?」
이유가 꾸짖었다.
“네가 누군데 왕을 대신해 죽겠느냐?”

乃舉酒與何太后曰
汝可先飲!」
그리고 술잔을 들어 하태후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네가 먼저 마셔라!”

后大罵何進無謀引賊入京致有今日之禍
하태후가 큰소리로 욕하기를, ‘하진이 無謀하여 역적을 서울로 끌어들이더니, 今日之禍가 있게 되었구나.’라 하였다.

儒催逼帝帝曰
容我與太后作別。」
이유가 황제에게 다그치니 황제가 말하였다.
“내가 태후와 作別함을 허락해 주게.”

乃大慟而作歌其歌曰
이에 통곡하며 노래를 지었다. 그 노래는 이러하였다.

<天地易兮日月翻棄萬乘兮退守藩
為臣逼兮命不久大勢去兮空淚潸>
< 천지가 바뀌었네 해와 달이 뒤집혔네. 황위도 버리고 제후로 나앉았네.
신하 되어도 핍박받아 명도 멀지 않았네. 대세는 가고 헛되이 눈물만 쏟아지네!>

唐妃亦作歌曰
당비 또한 노래를 지었으니 이러하였다.

<皇天將崩兮后土頹身為帝姬兮恨不隨
生死異路兮從此別奈何煢速兮心中悲>
<하늘이 무너지니 땅도 따라 무너지네, 황후 된 이 몸 따라가지 못해 한이로다.
생사의 길이 달라 여기서 이별하니, 재촉은 어찌 이리 빠른지 타는 속 비통하네!>


歌罷相抱而哭
노래를 마치자 서로 끌어안고 통곡하였다.

李儒叱曰
相國立等回報汝等俄延望誰救耶?」
이유가 호통쳤다.
“상국께서 즉시 回報하기를 기다리시는데, 너희들은 시간을 끌며 누가 구원하기를 바라느냐?”

太后大罵
董賊逼我母子皇天不佑
汝等助惡必當滅族!」
하태후가 큰소리로 꾸짖었다.
“董賊이 우리 모자를 핍박하니 皇天이 무심하도다!
네놈들은 악행을 도왔으니 반드시 멸족을 당할 것이다!”

儒大怒, 雙手扯住太后直攛下樓
이유가 크게 노하여 두 손으로 태후를 붙잡고 곧바로 누각 아래로 내던졌다.

叱武士絞死唐妃以鴆酒灌殺少帝還報董卓
무사들에게 호통쳐서 당비를 絞死하고 鴆酒를 소제의 입에 들이부어 죽이고, 돌아가서 동탁에게 보고하였다.

卓命葬於城外
동탁이 성 밖에 장사지내라고 명령하였다.

自此每夜入宮姦淫宮女夜宿龍床
이로부터 每夜入宮하여 姦淫宮女하고 夜宿龍床이었다.

嘗引軍出城行到陽城地方時當二月村民社賽男女皆集
일찍이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 陽城地方에 간 적이 있는데, 때는 2월이라 村民이 社賽하느라 남녀가 모두 모여 있었다.

卓命軍士圍住盡皆殺之.
동탁은 군사들에게 그들을 에워싸고 모조리 죽이라고 명령하였다.

掠婦女財物裝載車上懸頭千餘顆於車下連軫還都揚言殺賊大勝而回.
부녀자와 재물을 노략질하여 수레에 싣고 人頭 1천여 顆를 수레 밑에 매단 채로 꼬리를 물고 서울로 돌아와서, 殺賊大勝하고 돌아왔다고 떠벌렸다.

於城門下焚燒人頭以婦女財物分散眾軍
城門下에서 焚燒人頭하고 婦女와 財物을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越騎校尉伍孚字德瑜見卓殘暴憤恨不平
越騎校尉 伍孚는 자가 德瑜인데, 동탁의 殘暴를 보고 분개하고 증오하여 마음이 평안하지 않았다.

嘗於朝服內披小鎧藏短刀欲伺便殺卓
일찍이 朝服內에 작은 갑옷을 입고 短刀를 숨기고, 기회를 엿보아 동탁을 죽이려 하였다.

一日卓入朝孚迎至閣下拔刀直刺卓
하루는 동탁이 조회에 들어오자 오부가 閣下에서 동탁을 맞이하다가 칼을 뽑아 곧장 동탁을 찔렀다.

卓氣力大兩手摳住呂布便入揪倒伍孚
동탁은 氣力大하여 두 손으로 움켜잡았다. 여포가 곧 들어와 오부를 틀어잡고 쓰러뜨렸다.

卓問曰
誰教汝反?」
동탁이 물었다.
“누가 너에게 반역하라고 했느냐?”

孚瞪目大喝曰
汝非吾君吾非汝臣何反之有
汝罪惡盈天人人願得而誅之
吾恨不車裂汝以謝天下!」
오부가 눈을 부릅뜨고 호통쳤다.
“너는 나의 임금이 아니고 나는 너의 신하가 아닌데 무슨 반역이 있겠느냐?
汝罪惡盈天하여, 사람마다 너를 죽이길 원한다!
내 너를 車裂함으로써 천하에 사죄하지 못함이 한스럽구나!”

卓大怒命牽出剖剮
동탁은 大怒하여 그를 끌고 나가 剖剮하라고 명하였다.

孚至死罵不絕口
오부는 至死토록 罵不絕口이었다.
後人有詩讚之曰:
후임이 시를 지어 그를 칭찬하였다.

<漢朝忠臣說伍孚沖天豪氣世間無
朝堂殺賊名猶在萬古堪稱大丈夫>
<漢朝忠臣으로 오부를 일컫나니 하늘을 찌르는 호기는 세상에 다시없네.
조당에서 역적을 죽이려다 이름만 남겼으니, 만고의 대장부라 말할 만하네.>

時袁紹在渤海聞知董卓弄權乃差人齎密書來見王允
이때 원소는 발해에 있었는데 동탁의 弄權을 듣고, 사람을 뽑아서 밀서를 가지고 왕윤을 뵙도록 하였다.

書略曰
밀서는 대략 이러하였다.
<卓賊欺天廢主人不忍言而公恣其跋扈如不聽聞豈報國效忠之臣哉
紹今集兵練卒欲掃清王室未敢輕動
公若有心當乘間圖之
若有驅使即當奉命>
<卓賊이 欺天廢主하니 사람이 차마 말할 수 없는 데도 공께서는 그의 跋扈를 못 들은 것처럼 방치하시니 어찌 報國效忠之臣이겠습니까?
저는 이제 集兵練卒하여 掃淸王室하고 싶지만 未敢輕動입니다.
공께 마음이 있으면 마땅히 기회를 보아 도모해야 합니다.
시키는 일이 있으면, 응당 奉命하겠습니다.>

王允得書尋思無計
왕윤은 편지를 받고 尋思하지만 계교가 없었다.

一日於侍班閣子內見舊臣俱在允曰
今日老夫賤降晚間敢屈眾位到舍小酌。」
하루는 侍班閣子內에 舊臣俱在함을 보고 왕윤이 말하였다.
“오늘은 老夫賤降이라, 晚間에 衆位께서 到舍小酌하기를 감히 무릎 꿇고 청합니다.

眾官皆曰
必來祝壽。」
관원들이 모두 말하였다.
“꼭 가서 축수하겠습니다.”

當晚王允設宴後堂公卿皆至
그날 저녁 왕윤은 후당에 연회를 베풀었고 공경들이 모두 참석하였다.

酒行數巡王允忽然掩面大哭
酒行數巡하자 왕윤이 갑자기 掩面大哭하였다.

眾官驚問曰
司徒貴何故發悲?」
관원들이 놀라 물었다.
“사도의 貴誕에 무슨 까닭으로 슬퍼하십니까?”

允曰
今日並非賤降因欲為眾位一敘恐董卓見疑故託言耳
董卓欺主弄權社稷旦夕難保
想高皇誅秦滅楚有天下誰想傳至今日乃喪於董卓之手?
此吾所以哭也。」
왕윤이 말하였다.
“오늘은 이 몸의 賤降이 결코 아닌데도, 眾位와 말씀을 한번 나누고 싶으나 동탁에게 의심받을까 염려했기 때문에 託言했을 뿐이오.
동탁이 欺主弄權하여 사직이 아침저녁으로 보존하기 어렵소.
생각해보면 고황제께서 誅秦滅楚하시고 천하를 전부 소유하였는데, 傳至今日하여 董卓之手에 망할 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이것이 내가 곡하는 까닭이오.”

於是衆官皆哭.
이에 관원들도 모두 곡하였다.

坐中一人撫掌大笑曰
滿朝公卿夜哭到明明哭到夜焉能哭死董卓耶?」
坐中一人이 撫掌大笑하며 말하였다.
“滿朝公卿이 夜哭到明하고 明哭到夜해도 어찌 능히 곡하여 동탁을 죽이겠습니까?”

允視之乃驍騎校尉曹操也
왕윤이 보니 바로 驍騎校尉 曹操였다.

允怒曰
汝祖宗亦食祿漢朝今不思報國而反笑耶?」
왕윤이 노하여 말하였다.
“너의 조상 역시 漢朝에서 食祿하였는데, 이제 不思報國하고 도리어 비웃느냐?”

操曰
吾非笑別事笑眾位無一計殺董卓耳
操雖不才願即斷董卓頭懸之都門以謝天下。」
조조가 말하였다.
“저는 다른 일을 웃은 것이 아니라, 眾位께 동탁을 죽일 한 가지 계책도 없음을 웃었을 뿐입니다.
제가 비록 재주는 없지만, 원컨대 즉시 동탁의 머리를 잘라 都門에 걸고 천하에 사죄하겠습니다.”

允避席問曰
孟德有何高見?」
왕윤이 자리에서 일어나 경의를 표하며 물었다.
“맹덕은 무슨 高見이 있는가?”

操曰
近日操屈身以事卓者欲乘間圖之耳
今卓頗信操操因得時近卓
聞司徒有七星寶刀一口願借與操, 入相府刺殺之雖死不恨。」
조조가 말하였다.
“요즈음 제가 屈身하여 동탁을 섬김도, 기회를 보아 그것을 도모하려 함입니다.
지금 동탁이 저를 꽤 믿기 때문에 제가 동탁 가까이 갈 기회를 얻었습니다.
사도께서 七星寶刀 一口를 갖고 계신다고 들었는데, 원하건대 저에게 빌려주십시오. 入相府하여 刺殺之면 雖死不恨이겠습니다.”

允曰
孟德果有是心天下幸甚!」
왕윤이 말하였다.
“맹덕이 과연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 천하에 매우 다행일세.”

遂親自酌酒奉操操瀝酒設誓允隨取寶刀與之
곧 직접 술을 따라 조조에게 받들어 주니, 조조는 瀝酒設誓하였고, 왕윤은 이어 寶刀를 가져다가 조조에게 주었다.

操藏刀飲酒畢即起身辭別眾官而去
조조는 보도를 감추고 술을 마시고 나서 起身하여 辭別眾官하고 떠났다.

衆官又坐了一回 亦俱散訖.
衆官도 또한 잠시 앉았다가 모두 흩어졌다.

次日曹操佩著寶刀來至相府問丞相何在
다음 날, 조조가 佩著寶刀하고 상부로 가서 승상이 어디에 있느냐고 물었다.

從人云
在小閣中。」
從人이 말하였다.
“小閣中에 계십니다.”

操逕入見
조조가 곧바로 들어가니 뵈었다.

董卓坐於床上呂布侍立於側
동탁은 침상 위에 앉아 있고 여포는 옆에 侍立하고 있었다.

卓曰
孟德來何遲?」
동탁이 말하였다.
“맹덕은 왜 이렇게 늦었느냐?”

操曰
馬羸行遲耳。」
조조가 말하였다.
“말이 허약하여 걸음이 느립니다.”

卓顧謂布曰
吾有西涼進來好馬奉先可親去揀一騎賜與孟德。」
동탁이 여포를 돌아보며 말하였다.
“내게 西涼에서 보내온 好馬가 있으니
봉선이 직접 가서 一騎를 골라 맹덕에게 주어라.”

布領令而去
여포가 명을 받들고 나갔다.

操暗忖曰
此賊合!」
조조는 暗忖하였다.
‘이 역적이 죽는구나!’

即欲拔刀刺之懼卓力大未敢輕動
즉시 칼을 뽑아 찌르려 하다가, 동탁의 힘이 센 것이 두려워 감히 함부로 움직이지 못하였다.

卓胖大不耐久坐遂倒身而臥轉面向內
동탁은 몸집이 커서 不耐久坐하여 마침내 엎드려 눕더니 안쪽을 향해 돌아누웠다.

操又思曰
此賊當休矣!」
조조가 또 생각하였다.
‘이 도적은 끝장이다!’

急掣寶刀在手
급히 손에 보도를 뽑아 들었다.

恰待要刺, 不想董卓仰面看衣鏡照見曹操在背後拔刀急回身問曰
孟德何為?」
막 찌르려고 할 때, 생각지도 못하게 동탁이 고개를 젖히고 전신거울을 보고 있었는데, 조조가 등 뒤에서 칼을 뽑는 것을 비춰보고, 급히 回身하여 물었다.
“맹덕은 뭘 하느냐?”

時呂布已牽馬至閣外操惶遽乃持刀跪下
操有寶刀一口獻上恩相。」
이때 여포는 이미 牽馬至閣外하였는데 조조는 당황하여 칼을 가지고 꿇어앉아 말하였다.
“제게 寶刀一口가 있어서 恩相께 바치겠습니다.”

卓接視之見其刀長尺餘七寶嵌飾極其鋒利果寶刀也遂遞與呂布收了
동탁이 칼을 받아서 보니 刀長은 尺餘이고 七寶嵌飾인데 그 끝이 지극히 날카로우니 과연 寶刀였다.

遂遞與呂布收了.
여포에게 건네주며 거두게 하였다.

操解鞘付布.
조조는 칼집을 풀어 여포에게 주었다.

卓引操出閣看馬
동탁은 조조를 이끌고 出閣看馬하였다.

操謝曰
願借試一騎。」
조조가 감사하며 말하였다.
“한번 타고 시험해보고 싶습니다.”

卓就教與鞍轡
동탁은 안장과 고삐를 주라고 하였다.

操牽馬出相府加鞭望東南而去
조조는 말을 끌고 상부를 나와서 채찍질하여 동남쪽을 향하여 떠났다.

布對卓曰
適來曹操似有行刺之狀及被喝破故推獻刀。」
여포가 동탁에게 말하였다.
“방금 조조에게 行刺之狀이 있는 듯하였는데, 들키게 되자 獻刀한다고 변명하였습니다.”

卓曰
吾亦疑之。」
동탁이 말하였다.
“나 또한 의심쩍었다.”

正說話間適李儒至卓以其事告之
말하고 있는데 마침 이유가 와서 동탁이 그 일을 알려주었다.

儒曰
操無妻小在京只獨居寓所
今差人往召如彼無疑而便來則是獻刀如推託不來則必是行刺便可擒而問也。」
이유가 말하였다.
“조조는 서울에 처자도 없이 다만 獨居寓所입니다.
지금 사람을 보내 불러서, 그가 의심 없이 즉시 오면 獻刀하려던 것이고, 推託不來하면 行刺하려 했음이 분명하니 즉시 붙잡아서 문초해야 합니다.”

卓然其說即差獄卒四人往喚操
동탁은 그 말을 옳다고 여기고 즉시 獄卒四人을 보내 조조를 불러오게 하였다.

去了良久 回報曰:
操不曾回寓乘馬飛出東門
門吏問之操曰丞相差我有緊急公事』,縱馬而去矣。」
간 지 한참 되어 돌아와 보고하였다.
“조조는 거처하는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말을 타고 나는 듯이 동문을 나갔습니다.
문지기들이 물으니 조조가 말하기를, ‘승상께서 緊急公事가 있다며 나를 보내셨다.’라 하고 말을 놓아 달려갔다고 합니다.”

儒曰:
操賊心虛逃竄行刺無疑矣。」
이유가 말하였다.
“操賊이 제 발 저려서 도망쳤으니 行刺는 의심할 것 없습니다.”

卓大怒曰
我如此重用反欲害我!」
동탁이 크게 노해 말하였다.
“내가 그토록 重用했는데 도리어 나를 해치려 하다니!”

儒曰
此必有同謀者待拏住曹操便可知矣。」
이유가 말하였다.
“이 일에는 틀림없이 同謀者가 있을 것입니다. 조조를 잡은 후에 알 수 있겠습니다.”

卓遂令遍行文書畫影圖形.
동탁은 곧 공문과 얼굴 형상을 두루 보냈다.

<捉拏曹操擒獻者, 賞千金封萬戶侯, 窩藏者同罪.>
<조조를 체포하여 바치는 자에게는 천금의 상을 내리고 만호후에 봉하겠지만, 범인을 은닉하는 자는 조조와 같은 죄를 묻겠다.>


且說
曹操逃出城外飛奔譙郡
한편
조조는 성 밖으로 도망쳐 나오자 譙郡으로 나는 듯이 달아났다.

路經中牟縣為守關軍士所獲擒見縣令
길이 中牟縣을 지나는데 守關軍士에게 붙잡혀 현령에게 끌려갔다.

操言
我是客商複姓皇甫。」
조조가 말하였다.
“나는 客商으로 複姓 皇甫입니다.”

縣令熟視曹操沈吟半晌乃曰
吾前在洛陽求官時曾認得汝是曹操如何隱諱
且把來監下明日解去京師請賞。」
현령은 조조를 자세히 보더니 한참 동안 중얼거리며 망설이더니 말하였다.
“내가 전에 낙양에서 求官時, 일찍이 네가 조조라는 것을 알았는데 어찌하여 이름을 숨기느냐?
우선 잡아다 감옥에 가두었다가 내일 서울로 解去하여 請賞하겠다.”

把關軍士賜以酒食而去
把關軍士에게 酒食을 내리고 돌아가게 하였다.

至夜分縣令喚親隨人暗地取出曹操直至後院中審究問曰:「我聞丞相待汝不薄何故自取其禍?」
한밤중에 현령은 親隨人을 불러 몰래 조조를 꺼내 와서, 곧바로 후원에 이르러 자세히 캐물었다.
“내 듣기로 승상께서 너를 야박하게 대접하지 않았다는데 무슨 연유로 화를 自取하느냐?”

操曰
「『燕雀安知鴻鵠志哉?』
汝既拏住我便當解去請賞
何必多問!」
조조가 말하였다.
“제비나 참새 따위가 어찌 기러기와 고니의 뜻을 알겠느냐?​
너는 나를 잡았으니 압송해가서 상이나 받으면 된다.
여러 말 물을 필요가 있느냐?”

縣令屏退左右謂操曰
汝休小覷
我非俗吏未遇其主耳。」
현령이 左右를 물러가게 하고 조조에게 말하였다.
“너는 나를 깔보지 말라.
나는 俗吏가 아니다. 아직 주인을 만나지 못해 이러고 있을 뿐이다.”

操曰
吾祖宗世食漢祿若不思報國與禽獸何異
吾屈身事卓者欲乘間圖之為國除害耳
今事不成乃天意也!」
조조가 말하였다.
“吾祖宗이 世食漢祿인데 不思報國이면 禽獸와 무엇이 다르겠느냐?
내가 몸을 굽혀 동탁을 섬겼음은 乘間圖之하여 為國除害하려 했을 뿐이다.
이제 일이 이루어지지 않았으니 곧 하늘의 뜻이다.”

縣令曰
孟德此行將欲何往?」
현령이 말하였다.
“맹덕은 이번 행로에 어디로 갈 생각이시오?”

操曰
吾將歸鄉里發矯詔召天下諸侯興兵共誅董卓吾之願也。」
조조가 말하였다.
“나는 고향으로 돌아가 矯詔를 발송하여 천하의 제후를 불러 군사를 일으켜 함께 동탁을 죽임이 나의 소원이오.”

縣令聞言乃親釋其縛扶之上坐再拜曰
公真天下忠義之士也!」
현령이 그 말을 듣자 손수 그 결박을 풀고, 부축하여 윗자리에 앉게 하고 두 번 절하며 말하였다.
“공은 참으로 天下忠義之士요.”

曹操亦拜問縣令姓名
조조도 역시 절을 하고 현령의 성명을 물었다.

縣令曰
吾姓陳名宮字公臺
老母妻子皆在東郡
今感公忠義願棄一官從公而逃。」
현령이 말하였다.
“나의 성은 陳이고 이름은 宮이며 자는 公臺라 합니다.
노모와 처자는 모두 동군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공의 충의에 감동하여 벼슬을 버리고 공을 따라 도망가려 하오.”

操甚喜.
조조는 매우 기뻤다.

是夜陳宮收拾盤費與曹操更衣易服各背劍一口乘馬投故鄉來
이날 밤 진궁은 여비를 챙겨 조조와 함께 옷을 갈아입고 각기 등에 칼 한 자루를 짊어지고 말을 타고 (조조의) 고향으로 떠났다.

行了三日至成皋地方天色向晚
3일을 가서 成皋地方에 이르니 날이 저물었다.

操以鞭指林深處謂宮曰
此間有一人姓呂名伯奢是吾父結義弟兄就往問家中消息覓一宿如何?」
조조가 채찍으로 숲이 짙은 곳을 가리키며 진궁에게 말하였다.
저기에 성은 呂 이름은 伯奢라는 분이 계시는데 이분은 나의 아버님의 結義弟兄이오.
그곳으로 가서 집안 소식도 물어보고 하룻밤 留宿을 청하는 것이 어떻겠소?”

宮曰
最好。」
진궁이 말하였다
“그것 좋소.”

二人至莊前下馬入見伯奢
두 사람이 莊前에 이르러 下馬하고 들어가 여백사를 뵈었다.

奢曰
我聞朝廷遍行文書捉汝甚急汝父已避陳留去了
汝如何得至此?」
여백사가 말하였다.
“내가 듣자니, 조정에서 온 나라에 공문을 띄워 너를 잡기를 심히 급하게 하여, 너의 아버지는 벌써 陳留로 피해가셨다.
너는 어찌하여 여기까지 왔느냐?”

操告以前事曰
若非陳縣令已粉骨碎身。」
조조가 前事를 말씀드린 후에 말하였다.
“진현령이 아니었으면 粉骨碎身이었겠습니다.”

伯奢拜陳宮曰
小姪若非使君曹氏滅門矣
使君寬懷安坐今晚便可下榻草舍。」
여백사가 진궁에게 절을 하고 말하였다.
“제 조카에게 사군이 없었으면 조씨는 멸문되었겠소.
사군께서는 마음 푹 놓으시고 쉬시고 오늘 밤은 누추하나마 저의 집에서 묵어가시오.”

說罷即起身入內
말을 마치고 일어나 안으로 들어갔다.

良久乃出謂陳宮曰
老夫家無好酒容往西村沽一樽來相待。」
한참 후에 나와서 진궁에게 말하였다.
“노부의 집에 좋은 술이 없으니 서촌에 가서 술 한 동이 받아와서 대접하리다.”

言訖匆匆上驢而去
말을 마치고 匆匆히 당나귀를 타고 떠났다.

操與宮坐久忽聞莊後有磨刀之聲
조조와 진궁이 한동안 앉아 기다리는데 문득 莊後에서 磨刀之聲이 들렸다.

操曰
呂伯奢非吾至親此去可疑吾竊聽。」
조조가 말하였다.
“여백사는 나의 혈족이 아니라서 이렇게 떠남이 의심스러우니 우리는 그것을 엿들어 봐야겠소.”

二人潛步入草堂後但聞人語曰
縛而殺之何如?」
두 사람이 살금살금 草堂後에 들어가서 사람이 말함을 들었는데, “묶어서 죽이자. 어떠냐?”라는 말만 들었다.

操曰
是矣今若不先下手必遭擒獲。」
조조가 말하였다.
“그러면 그렇지!
지금 먼저 손을 쓰지 않으면 틀림없이 사로잡히겠소.”

遂與宮拔劍直入不問男女皆殺之一連殺死八口
그리하여 진궁과 함께 칼을 뽑고 곧장 들어가서 不問男女하고 모두 죽이니 연달아 8명의 식구를 죽였다.

搜至廚下卻見縛一豬欲殺
수색하여 부엌에 가니, 죽이려고 묶어놓은 돼지 한 마리가 보였다.

宮曰
孟德心多誤殺好人矣!」
진궁이 말하였다.
“맹덕이 의심이 많아 좋은 사람을 잘못 죽였소.”

急出莊上馬而行
황급히 出莊上馬하여 떠났다.

行不到二里只見伯奢驢鞍前轎懸酒二瓶手攜果菜而來叫曰
賢姪與使君何故便去?」
2리도 가지 못하여 여백사가 보였는데 당나귀 안장 앞에 술 두 병을 매달고 손에는 과일과 채소를 들고 오면서 외쳤다.
“賢姪과 使君께서는 무슨 까닭에 갑자기 떠나시오?”

操曰
被罪之人不可久住。」
조조가 말하였다.
“죄를 지은 사람이라 오래 머물러선 안 됩니다.”

伯奢曰
吾已分付家人宰一豬相款
賢姪使君何憎一宿
速請轉騎。」
여백사가 말하였다.
“내가 벌써 家人에게 돼지 한 마리를 잡아 대접할 준비를 하라고 분부해 두었소.
賢姪과 사군께서는 어찌하여 하룻밤 묵는 것도 마다하시오?
어서 말머리를 돌리시오.”

操不顧策馬便行.
조조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말에 채찍질하면서 달려 나갔다.

行不數步忽拔劍復回叫伯奢曰
此來者何人?」
몇 발짝 가지 않아서 갑자기 칼을 뽑고 다시 돌아가 여백사에게 소리쳤다.​
“거기 가시는 분 뉘시오?”

伯奢回頭看時操揮劍砍伯奢於驢下
여백사가 고개를 돌려 바라보는 순간, 조조는 칼을 휘둘러 여백사를 베어 당나귀 아래로 떨어뜨렸다.

宮大驚曰
適纔誤耳今何為也?」
진궁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방금도 잘못했는데 지금은 왜 그랬소?”

操曰
伯奢到家見殺死多人安肯干休
若率眾來追必遭其禍矣。」
조조가 말하였다.
“여백사가 집에 도착하여 많은 사람을 죽였음을 보면 어찌 가만히 있겠소?
많은 사람을 이끌고 뒤쫓아 오면 틀림없이 그 화를 입을 터이오.”

宮曰
知而故殺大不義也!」
진궁이 말하였다.
“알고도 고의로 죽이니, 몹시 의롭지 못하오!”

操曰
教我負天下人休教天下人負我。」
조조가 말하였다.
“차라리 내가 天下人을 등질망정 天下人이 나를 등지게 하지는 않겠소.”

陳宮默然.
진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當夜行數里月明中敲開客店門投宿
그날 밤 몇 리를 가서 月明中에 客店門을 敲開하여 投宿하였다.

餵飽了馬曹操先睡
말에 먹이를 주어 배불리 먹인 후 조조는 먼저 잠이 들었다.

陳宮尋思
我將謂曹操是好人棄官跟他原來是個狠心之人
今日留之必為後患。」
진궁은 깊은 생각에 빠졌다.
‘나는 조조가 좋은 사람인 줄 알고 벼슬까지 버리고 그를 따라왔는데, 원래가 이놈은 狠心之人이었구나!
오늘 살려두었다가는 틀림없이 후환이 되겠구나.’

便欲拔劍來殺曹操.
곧 칼을 뽑아 조조를 죽이려고 다가섰다.

正是:
設心狼毒非良士 操卓原來一路人.
바로 다음과 같은 상황이다.
악독하게 마음을 쓰니 良士가 아니고, 조조와 동탁은 원래가 같은 부류의 인간일세.

畢竟曹操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필경 조조의 목숨이 어찌 될까? 다음 문장이 설명함을 들으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