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三回
議溫明董卓叱丁原, 餽金珠李肅說呂布.
제3회
溫明園에서 의논하며 董卓이 叱丁原하고, 金珠를 주어 李肅이 說呂布하다.
且說,
曹操當日對何進曰:
「宦官之禍古今皆有, 但世主不當假之權寵, 使至於此.
若欲治罪, 當除元惡, 但付一獄吏足矣, 何必紛紛召外兵乎?
欲盡誅之, 事必宣露, 吾料其必敗也.」
한편,
조조는 이날 하진에게 말하였다.
“宦官之禍는 古今皆有이고, 다만 당대의 임금이 不當하게 權寵을 빌어 주어, 여기에 이르게 했습니다.
죄를 다스리려면 마땅히 元惡을 제거해야 하고, (이것은) 付一獄吏하기만 하면 족한데, 하필 어수선하게 外兵을 부릅니까?
그들을 다 죽이고자 하면 일이 틀림없이 綻露되어, 제 생각에 그 일은 틀림없이 실패하겠습니다.”
何進怒曰:
「孟德亦懷私意耶?」
하진이 노해서 말하였다.
“맹덕도 私意를 품었느냐?”
操退曰:
「亂天下者必進也.」
조조가 물러 나와 말하였다.
“亂天下者는 틀림없이 하진일 터이다.”
進乃暗差使命齎密詔星夜往各鎭去.
하진은 이에 몰래 사자를 뽑아 密詔를 가지고 밤을 새워 各鎭으로 가게 하였다.
却說,
前將軍鰲鄕侯西凉刺史董卓, 先爲破黃巾無功, 朝議將治其罪, 因賄賂十常侍幸免.
한편,
前將軍 鰲鄕侯 西凉刺史 董卓은 이전에 황건적을 토벌한 공이 없어서, 조정에서 의논하여 그의 죄를 다스리려 하자, 십상시에게 賄賂하고 요행으로 모면하였다.
後又結托朝貴, 遂任顯官, 統西州大軍二十萬, 常有不臣之心.
후에는 또 結托朝貴함으로써 顯官에 임명되어, 西州大軍二十萬을 거느렸는데, 항상 不臣之心을 갖고 있었다.
是時 得詔大喜, 點起軍馬, 陸續便行.
이때 조서를 받고 크게 기뻐하며, 군마를 징발하여 일으키고 陸續하여 출발하였다.
使其壻中郞將牛輔守住陝西, 自己却帶李傕郭汜張濟樊稠等, 提兵望洛陽進發.
그의 사위 中郞將 牛輔에게 섬서를 지키게 하고, 자신은 李傕,郭汜,張濟,樊稠 등을 대동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낙양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卓壻謀士李儒曰:
「今雖奉詔, 中間多有暗昧, 何不差人上表?
名正言順, 大事可圖.」
동탁의 사위인 謀士 李儒가 말하였다.
“지금 조서를 받기는 했지만, 중간에 暗昧가 많은데, 어찌 사람을 보내 표를 올리지 않습니까?
명분이 정당하고 말이 사리에 맞아야 大事를 도모할 수 있습니다.”
卓大喜, 遂上表其略曰:
<竊聞 天下所以亂逆不止者, 皆由黃門常侍張讓等侮慢天常之故.
臣聞揚湯止沸不如去薪, 潰癰雖痛勝於養毒.
臣敢鳴鐘鼓入洛陽, 請除讓等. 社稷甚幸, 天下甚幸.>
동탁이 크게 기뻐하며 곧 표를 올리니, 그 대략은 이러하였다.
<삼가 듣자니, 천하에 所以亂逆不止者는 모두 黃門常侍 장양 등이 天常을 侮慢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신이 듣건대 ‘끓는 물을 들어서 끓지 않게 함은 땔나무를 치움만 못하고, 고름을 짜면 비록 아프지만 養毒보다 낫다.’라고 하였습니다.
신이 감히 鳴鐘鼓入洛陽하여 청컨대 장양 등을 제거하겠습니다. 사직에 매우 다행이고, 천하에 매우 다행이겠습니다.>
何進得表, 出示大臣.
하진은 표를 받고 대신들에게 내보였다.
侍御史鄭泰諫曰:
「董卓乃豺狼也, 引入京城, 必食人矣.」
侍御史 鄭泰가 간하였다.
“동탁은 豺狼입니다. 경성으로 끌어들이면 틀림없이 食人할 터입니다.”
進曰:
「汝多疑, 不足謀大事.」
하진이 말하였다.
“너는 의심이 많아서 대사를 도모하기엔 부족하구나.”
盧植亦諫曰:
「植素知董卓爲人, 面善心狠, 一入禁庭, 必生禍患. 不如止之勿來, 免致生亂.
노식도 간하였다.
“제가 평소 동탁의 爲人을 아는데, 面善心狠이라 一入禁庭이면 틀림없이 禍患을 일으킬 것입니다. 그를 제지하여 오지 말게 해서, 免致生亂함이 낫습니다.”
進不聽, 鄭泰盧植皆棄官而去, 朝廷大臣去者大半.
하진이 듣지 않으니 정태와 노식이 棄官하고 떠났고, 朝廷大臣 중에 去者大半이었다.
進使人迎董卓于澠池, 卓按兵不動.
하진은 사람을 보내서 澠池에서 동탁을 영접했지만, 동탁은 군대를 멈추고 움직이지 않았다.
張讓等知外兵到,共議曰:
「此何進之謀也, 我等不先下手, 皆滅族矣.」
장양 등은 外兵이 옴을 알고, 함께 의논하였다.
“이것은 하진의 계략으로 우리가 不先下手이면 모두 滅族될 터이오.”
乃先伏刀斧手五十人於長樂宮嘉德門內, 入告何太后曰:
「今大將軍矯詔, 召外兵至京師, 欲滅臣等, 望娘娘垂憐賜救.」
이에 먼저 刀斧手 五十人을 長樂宮 嘉德門內에 매복하고, 들어가 하태후에게 고하였다.
“지금 대장군이 矯詔하여 外兵을 京師로 불러들여서, 신들을 모두 죽이려 하오니, 마마께서 垂憐하사 賜救하시기 바랍니다.”
太后曰:
「汝等可詣大將軍府謝罪.」
태후가 말하였다.
“너희들이 大將軍府에 가서 謝罪해야 한다.”
讓曰:
「若到相府骨肉虀粉矣, 望娘娘宣大將軍入宮諭止之.
如其不從, 臣等只就娘娘前請死.」
장양이 말하였다.
“만일 相府에 가면 骨肉虀粉일 것이오니, 마마께서 대장군을 입궁하도록 하교하시어 타일러 그치게 하소서.
들어주지 않으시면 신들은 마마 앞에 나아가 죽기를 청할 뿐입니다.”
太后乃降詔宣進.
하태후는 이에 조서를 내려 하진에게 명령하였다.
進得詔便行.
하진은 조서를 받고 가려 하였다.
主簿陳琳諫曰:
「太后此詔必是十常侍之謀, 切不可去, 去必有禍.」
主簿 陳琳이 간하였다.
“태후의 이 조서는 십상시의 모략이 틀림없으니 절대 가시면 아니 됩니다. 가시면 틀림없이 재앙이 있겠습니다.”
進曰:
「太后詔我, 有何禍事?」
하진이 말하였다.
“태후께서 나에게 조서를 내렸는데, 무슨 禍事가 있겠느냐?”
袁紹曰:
「今謀已泄事已露, 將軍尙欲入宮耶?」
원소가 말하였다.
“지금 謀已泄事已露인데, 장군은 尙欲入宮입니까?”
曹操曰:
「先召十常侍出然後可入.」
조조가 말하였다.
“먼저 십상시를 불러낸 다음 들어가십시오.”
進笑曰:
「此小兒之見也.
吾欲掌天下之權, 十常侍敢待如何?」
하진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그것은 小兒之見이다.
내 장차 천하의 권력을 잡으려는데, 십상시가 감히 어떻게 막겠느냐?”
紹曰:
「公必欲去, 我等引甲士護從以防不測.」
원소가 말하였다.
“공께서 꼭 가시려면 우리가 甲士를 이끌고 護從하여 防不測하겠습니다.”
於是袁紹曹操各選精兵五百, 命袁紹之弟袁術領之.
그리하여 원소와 조조는 각각 選精兵五百하여, 袁紹之弟 袁術이 거느리도록 명령하였다.
袁術全身被掛, 引兵布列靑瑣門外.
원술은 온몸에 被掛하고, 군사를 이끌고 靑瑣門 밖에 布列하였다.
紹與操帶劍護送何進至長樂宮前, 黃門傳懿旨云:
「太后特宣大將軍, 餘人不許輒入.」
원소와 조조는 칼을 차고 하진을 護送하여 장락궁 앞에 이르니, 환관이 하태후의 명령을 전하였다.
“태후께서 특별히 대장군께 하교하셨으니 다른 사람은 들이지 말라 하셨나이다.”
將袁紹曹操等都阻住宮門外.
그리하여 원소와 조조 등은 모두 궁문 밖에 저지되었다.
何進昻然直入至嘉德殿門, 張讓段珪迎出, 左右圍住.
하진은 당당히 곧장 들어가 가덕전 문에 이르니, 장양과 단규가 마중 나와서 좌우에서 둘러쌌다.
進大驚, 讓厲聲責進曰:
「董后何罪妄以酖死, 國母喪葬, 托疾不出?
汝本屠沽小輩, 我等薦之天子以致榮貴, 不思報效, 欲相謀害.
汝言我等甚濁, 其淸者是誰?」
하진이 깜짝 놀라는데 장양이 성난 소리로 하진을 꾸짖었다.
“동태후가 무슨 죄가 있어 함부로 酖死하고 國母喪葬에 托疾不出하였느냐?
너는 본래 屠沽小輩로서 우리가 천자께 천거하여 榮貴에 이르렀는데도, 은혜를 갚을 생각은 하지 않고 謀害하려 하였다.
너는 우리가 심히 混濁하다고 말하는데, 淸淨한 사람은 누구냐?”
進慌急, 欲尋出路, 宮門盡閉, 伏甲齊出, 將何進砍爲兩段.
하진이 황급하여 出路를 찾고자 하나 宮門盡閉인데, 伏甲齊出하여 하진을 砍爲兩段하였다.
後人有詩歎之曰:
후인이 시를 지어 탄식하였다.
<漢室傾危天壽終 無謀何進作三公.
幾番不聽忠臣諫 難免宮中受劍鋒. >
<한나라 기울어져 천수가 마치니, 꾀 없는 하진이 三公이 되었네.
몇 번이나 충신의 말 듣지 않더니, 궁중에서 칼날 받는 것 면하기 어려웠네.>
讓等旣殺何進, 袁紹久不見進出, 乃於宮門外大叫曰:
「請將軍上車!」
장양 등이 이미 하진을 죽였는데, 원소는 오래도록 하진이 나옴을 보지 못하자, 궁문 밖에서 크게 외쳤다.
“장군! 수레에 오르소서.”
讓等將何進首級從牆上擲出, 宣諭曰:
「何進謀反, 已伏誅矣, 其餘脅從, 盡皆赦宥.」
장양 등이 하진의 首級을 담장 위로 내던지며, 황제의 명령을 선포하였다.
“하진은 반역을 꾀하다가 이미 처형당하였다. 그 밖의 脅從은 盡皆赦宥하노라.”
袁紹厲聲大叫:
「閹官謀殺大臣, 誅惡黨者前來助戰!」
원소가 성난 목소리로 외쳤다.
“閹官이 대신을 謀殺하였다. 誅惡黨者는 앞으로 나와서 助戰하라!”
何進部將吳匡便於靑瑣門外放起火來, 袁術引兵突入宮庭, 但見閹官不論大小, 盡皆殺之.
하진의 部將 吳匡은 이에 청쇄문 밖에 불을 질렀고, 원술은 引兵突入宮庭하여, 但見閹官하면 不論大小하고, 盡皆殺之하였다.
袁紹曹操斬關入內.
원소와 조조가 斬關(관문을 돌파함)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趙忠程曠夏暉郭勝四箇被趕至翠花樓前, 刴爲肉泥, 宮中火焰沖天.
조충, 정광, 하휘, 곽승 4명은 翠花樓前에 쫓겨가서, 난도질을 당하여 肉泥가 되고, 宮中에는 火焰沖天하였다.
張讓段珪曹節侯覽將太后及太子倂陳留王劫去內省, 從後道走北宮.
장양, 단규, 조절, 후람은 태후, 태자와 진류왕을 劫迫하여 內省을 떠나 뒷길을 따라 북궁으로 달아났다.
時盧植棄官未去, 見宮中事變, 擐甲持戈, 立於閣下, 遙見段珪擁逼何后過來.
이때 노식은 棄官未去라 궁중의 事變을 보고 擐甲持戈하고 立於閣下인데, 멀리 단규가 하태후를 擁逼하며 지나감을 보았다.
植大呼曰:
「段珪逆賊安敢劫太后?」
노식이 큰 소리로 불러 말하였다.
“단규 역적아! 어찌 감히 태후를 겁박하느냐?”
段珪回身便走, 太后從牕中跳出, 植急救得免.
단규는 몸을 돌려 달아났고, 태후는 창문으로 뛰어나갔는데 노식이 급히 구하여 危害를 면하였다.
吳匡殺入內庭, 見何苗亦提劍出.
오광이 內庭으로 달려가서, 하묘 또한 칼을 들고 나옴을 보았다.
匡大呼曰:
「何苗同謀害兄, 當共殺之!」
오광이 크게 외쳤다.
“하묘가 同謀하여 형을 죽였다. 함께 그를 죽이자!”
衆人俱曰:
「願斬謀兄之賊!」
사람들이 입을 모아 말하였다.
“謀兄之賊을 죽입시다!”
苗欲走, 四面圍定, 砍爲虀粉.
하묘가 달아나려 하자, 사방으로 둘러싸고 베어 碎屑로 만들었다.
紹復令軍士分頭來, 殺十常侍家屬.
원소는 다시 군사를 分頭하여 보내서, 十常侍家屬을 죽이게 하였다.
不分大小, 盡皆誅絶, 多有無鬚者誤被殺死.
不分大小하고 盡皆誅絶하였는데, 無鬚者誤被殺死도 많았다.
曹操一面救滅宮中之火, 請何太后權攝大事, 遣兵追襲張讓等, 尋覓少帝.
조조는 宮中之火를 救滅하는 한편, 하태후께 청해서 大事를 權攝하게 하고, 군사를 보내어 장양 등을 追襲하고, 少帝를 찾으라 하였다.
且說,
張讓段珪劫擁少帝及陳留王, 冒烟突火, 連夜奔走, 至北邙山, 約三更時分.
그건 그렇고,
장양과 단규는 소제와 진류왕을 劫擁하고 冒烟突火하여 連夜奔走하여 북망산에 이르니 약 3경쯤이었다.
後面喊聲大擧, 人馬趕至, 當前 河南中部掾吏閔貢大呼:
「逆賊, 休走.」
뒤에서 함성이 크게 일어나며 인마가 뒤쫓아 오더니, 눈앞에서 河南中部掾吏 閔貢이 크게 호통쳤다.
“역적은 달아나지 말라.”
張讓見事急, 遂投河而死.
장양은 일이 위급함을 보고, 마침내 投河하여 죽었다.
帝與陳留王未知虛實, 不敢高聲, 伏於河邊亂草之內.
소제와 진류왕은 사정을 알지 못하여, 不敢高聲하고 河邊亂草之內에 숨어 있었다.
軍馬四散去趕, 不知帝之所在.
군마가 四散去趕하나 帝之所在를 알지 못하였다.
帝與王伏至四更, 露水又下, 腹中饑餒, 相抱而哭, 又怕人知覺, 呑聲草莽之中.
소제와 진류왕은 사경까지 엎드려 있었는데, 露水가 또한 내리고 腹中饑餒하자 서로 안고 통곡하다가 또 남이 알까 두려워, 草莽之中에서 울음소리를 삼켰다.
陳留王曰:
「此間不可久戀 須別尋活路.」
진류왕이 말하였다.
“이곳에 오래 연연할 수 없으니, 따로 別尋活路해야 하겠습니다.”
於是二人以衣相結, 爬上岸邊, 滿地荊棘, 黑暗之中, 不見行路, 正無奈何.
이리하여 두 사람이 以衣相結하고 爬上岸邊하니, 滿地荊棘이고, 黑暗之中에 不見行路이니, 정말 어찌할 수가 없었다.
忽有流螢, 千百成群, 光芒照耀, 只在帝前飛轉.
갑자기 날아다니는 반딧불 수백, 수천 마리가 무리를 이루어, 빛을 밝게 비추며 황제의 앞에만 날아다녔다.
陳留王曰:
「此天助我兄弟也.」
진류왕이 말하였다.
“이것은 하늘이 우리 형제를 도움입니다.”
遂隨螢火而行, 漸漸見路.
이어 반딧불의 빛을 따라가니, 점차 길이 보였다.
行至五更, 足痛不能行.
5경까지 걷다 보니, 발이 아파서 걸을 수가 없었다.
山岡邊見一草堆, 帝與王臥於草堆之中.
산언덕 곁에 一草堆를 발견하고, 소제와 진류왕은 草堆之中에 누웠다.
那草堆前面是一所莊院, 莊主是夜夢, 兩紅日墜於莊後, 驚覺披衣出戶, 四下觀望, 見莊後草堆上 紅光沖天, 慌忙往視, 却是二人臥於草畔.
이 풀 더미 앞은 한 채의 장원인데, 莊主가 이날 밤 꿈꾸기를, 두 개의 붉은 해가 장원 뒤에 떨어져서, 놀라 깨어서 옷을 입고 문을 나와 사방을 돌아보다가, 莊後草堆上에서 紅光沖天함을 보고, 황급히 가서 보니 두 사람이 草畔에 누워 있었다.
莊主問曰:
「二少年誰家之子?」
莊主가 물었다.
“두 소년은 誰家之子이냐?”
帝不敢應, 陳留王指帝曰:
「此是當今皇帝, 遭十常侍亂, 逃難至此, 吾乃皇弟陳留王也.」
소제는 감히 응답하지 못하고, 진류왕이 소제를 가리키며 말하였다.
“이분은 當今皇帝이신데 십상시의 난을 만나 이곳까지 逃難하셨고, 나는 皇弟인 陳留王이니라.”
莊主大驚再拜曰:
「臣先朝司徒崔烈之弟崔毅也, 因見十常侍賣官嫉賢, 故隱於此.」
莊主는 大驚再拜하고 말하였다.
“신은 先朝의 司徒 崔烈之弟 崔毅인데, 십상시가 賣官嫉賢함을 보았기 때문에 이곳에 은거하고 있습니다.”
遂扶帝入莊, 跪進酒食.
이어서 扶帝入莊하고, 跪進酒食하였다.
却說,
閔貢趕上段珪拿住問:
「天子何在?」
한편,
민공은 단규를 뒤쫓아 사로잡고 물었다.
“천자는 어디 계시느냐?”
珪言:
「已在半路相失, 不知何徃.」
단규가 말하였다.
“도중에 이미 서로 헤어져,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소.”
貢遂殺段珪, 懸頭於馬項下, 分兵四散尋覓. 自己却獨乘一馬, 隨路追尋, 偶至崔毅莊.
민공은 곧 단규를 죽여 馬項下에 머리를 매달고, 군사를 나누어 사방으로 흩어져서 찾게 하였다. 자신은 홀로 一馬를 타고 길을 따라 뒤쫓으며 찾다가 우연히 崔毅의 장원에 이르렀다.
毅見首級問之, 貢說詳細.
최의가 수급을 보고 물으니, 민공이 자세히 설명하였다.
崔毅引貢見帝, 君臣痛哭.
최의가 민공을 데려와 황제를 뵙게 하니 황제와 신하가 통곡하였다.
貢曰:
國不可一日無君, 請陛下還都.
민공이 말하였다.
“나라에는 不可一日無君입니다. 청컨대 陛下還都하소서.”
崔毅莊上止有瘦馬一匹, 備與帝乘, 貢與陳留王, 共乘一馬, 離莊而行.
崔毅莊上에는 겨우 瘦馬一匹이 있을 뿐이라 갖추어 황제가 타게 하고, 민공과 진류왕은 一馬에 함께 타고, 장원을 떠나 길을 갔다.
不到三里, 司徒王允太尉楊彪左軍校尉淳于瓊右軍校尉趙萌後軍校尉鮑信中軍校尉袁紹 一行人衆, 接着車駕, 君臣皆哭.
3리도 가지 않았는데, 司徒王允,太尉楊彪,左軍校尉淳于瓊,右軍校尉趙萌,後軍校尉鮑信,中軍校尉袁紹 일행인 많은 사람이 車駕를 맞이하니 君臣이 모두 울었다.
先使人將段珪首級, 徃京師號令, 另換好馬, 與帝及陳留王騎坐, 簇帝還京.
먼저 사람을 시켜 단규의 首級을 가지고 경사로 가서 號令하게 하고, 별도로 좋은 말로 바꿔 황제와 진류왕에게 주어 태우고, 황제를 둘러싸고 경사로 돌아왔다.
先是洛陽小兒謠曰:
이보다 앞서 낙양 아이들이 노래를 불렀다.
<帝非帝 王非王.
千乘萬騎 走北邙. >
<황제는 황제가 아니고 왕은 왕이 아니네.
수많은 전차와 기병들이 북망산으로 달려가네.>
至此, 果應其讖.
이 지경에 이르니, 과연 예언에 兆朕된 것이었다.
車駕行不到數里, 忽見旌旗蔽日, 塵土遮天, 一枝人馬到來.
車駕가 몇 리도 가지 못하여, 갑자기 旌旗蔽日하고 塵土遮天하면서, 一枝人馬가 다가왔다.
百官失色, 帝亦大驚.
百官이 失色하고 황제 역시 깜짝 놀랐다.
袁紹驟馬出問:
「何人?」
원소가 말을 달려 나가 물었다.
“웬 사람들이냐?”
繡旗影裏一將飛出, 厲聲問:
「天子何在?」
繡旗影裏에서 繡旗影裏하여, 소리 높여 물었다.
“천자는 어디 계시오?”
帝戰慄不能言.
황제는 戰慄하며 말하지 못하였다.
陳留王勒馬向前叱曰:
「來者何人?」
진류왕이 말을 몰아 앞으로 나가서 꾸짖었다.
“오는 자는 누구냐?”
卓曰:
「西涼刺史董卓也.」
동탁이 말하였다.
“서량자사 동탁이오.”
陳留王曰:
「汝來保駕耶?
汝來劫駕耶?」
진류왕이 말하였다.
“너는 保駕하러 왔느냐?
너는 劫駕하러 왔느냐?”
卓應曰:
「特來保駕.」
동탁이 응답하였다.
“保駕하러 왔을 뿐입니다.”
陳留王曰:
「旣來保駕, 天子在此, 何不下馬?」
진류왕이 말하였다.
“保駕하러 왔고 천자께서 여기 계시는데, 어찌 下馬하지 않느냐?”
卓大驚, 慌忙下馬, 拜於道左.
동탁은 깜짝 놀라 慌忙下馬하여 길에서 절을 하였다.
陳留王以言撫慰董卓, 自初至終, 並無失語.
진류왕은 말로 동탁을 撫慰했는데, 自初至終 失語가 전혀 없었다.
卓暗奇之, 已懷廢立之意 .
동탁은 속으로 그를 기특하게 여기고, 이미 廢立之意를 품었다.
是日還宮, 見何太后, 俱各痛哭.
이날 還宮하여 하태후를 뵙자, 모두 다 통곡하였다.
檢點宮中, 不見了傳國玉璽.
檢點宮中하니 傳國玉璽가 보이지 않았다.
董卓屯兵城外, 每日帶鐵甲馬軍入城, 橫行街市, 百姓遑遑不安.
동탁은 屯兵城外하고 每日 鐵甲馬軍을 대동하고 入城하여 橫行街市하니, 백성이 겁을 먹고 불안하였다.
卓出入宮庭, 畧無忌憚.
동탁이 出入宮庭에 忌憚이 畧無하였다.
後軍校尉鮑信來見袁紹言:
「董卓必有異心, 可速除之.」
후군교위 포신이 원소를 만나서 말하였다.
“동탁은 異心을 가졌음이 분명하니, 속히 제거해야 합니다.”
紹曰:
「朝廷新定, 未可輕動.」
원소가 말하였다.
“조정이 갓 안정되었으니, 함부로 움직여서는 아니 되오.”
鮑信見王允, 亦言其事.
포신은 왕윤을 찾아가서 또 그 일을 말하였다.
允曰:
且容商議.
왕윤이 말하였다.
“우선 마음속에 담아두었다가 상의해 보겠소.”
信自引本部軍兵, 投泰山去了.
포신은 스스로 本部軍兵을 이끌고, 泰山郡으로 가버렸다.
董卓招誘何進兄弟部下之兵盡歸掌握, 私謂李儒曰:
「吾欲廢帝立陳留王, 如何?」
동탁은 進兄弟部下之兵을 招誘하여 모두 귀순하게 하여 掌握하고, 사사로이 이유에게 말하였다.
“내가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세울까 하는데, 어떠한가?”
李儒曰:
「今朝廷無主, 不就此時行事, 遲則有變矣.
來日於溫明園中, 召集百官, 諭以廢立, 有不從者斬之.
則威權之行正在今日.」
이유가 말하였다.
“지금 조정에는 주인이 없습니다. 就此時하여 行事하지 않아 지체하면, 변고가 생길 것입니다.
내일 溫明園中으로 召集百官하여 諭以廢立하시되, 不從者가 있으면 죽이십시오.
威權之行은 바로 오늘에 달려 있습니다.”
卓喜.
동탁이 기뻐하였다.
次日, 大排筵會, 遍請公卿, 公卿皆懼董卓, 誰敢不到!
다음날, 대대적으로 연회를 차리고 遍請公卿하니, 공경이 모두 동탁을 두려워하는데, 누가 감히 가지 않으랴!
卓待百官到了, 然後徐徐到園門下馬, 帶劍入席.
동탁은 待百官到了한 후에 천천히 園門에 이르러 下馬하고, 칼을 차고 자리에 들어왔다.
酒行數巡, 卓敎停酒止樂, 乃厲聲曰:
「吾有一言, 衆官靜聽.」
술이 몇 순배 돌자, 동탁은 停酒止樂하게 하고 곧 언성을 높여 말하였다.
“내게 드릴 말씀이 있으니, 衆官은 조용히 들으시오.”
衆官側耳, 卓曰:
「天子爲萬民之主, 無威儀不可以奉宗廟社稷.
今上懦弱, 不若陳留王.
聰明好學, 可承大位.
吾欲廢帝, 立陳留王, 諸大臣以爲如何?」
관리들이 側耳하자, 동탁이 말하였다.
“천자는 萬民之主이라 威儀가 없으면 宗廟社稷을 받들 방법이 없소이다.
今上懦弱하여 진류왕만 못하오.
聰明好學이 대위를 이어야 하오.
내가 황제를 폐하고 진류왕을 세우고자 하는데, 여러 대신은 어떻게 생각하시오?”
諸官聽罷, 不敢出聲, 座上一人推案直出, 立於筵前大呼:
관원들은 듣고 나서 不敢出聲하는데, 座上一人이 推案直出하고 立於筵前하여 크게 호통쳤다.
「不可! 不可!
汝是何人, 敢發大語?
天子乃先帝嫡子, 初無過失, 何得妄議廢立?
汝欲爲簒逆耶?」
“안 된다. 안 돼!
너는 누구이기에 감히 이렇게 큰소리를 치느냐?
천자께서는 바로 先帝의 嫡子로서 처음부터 過失이 없으신데, 어찌 妄議廢立하느냐?
너는 簒逆하려 하느냐?”
卓視之, 乃荊州刺史丁原也.
동탁이 보니, 그는 荊州刺史 丁原이었다.
卓怒叱曰:
「順我者生, 逆我者死.」
동탁이 화를 내며 꾸짖었다.
“내게 순종하는 자는 살고, 나를 거역하는 자는 죽는다.”
遂掣佩劍, 欲斬丁原.
이어서 차고 있던 칼을 뽑아, 정원을 베려 하였다.
時李儒見丁原背後一人, 生得器宇軒昻, 威風凜凜, 手執方天畫戟, 怒目而視.
이때 이유는 丁原背後一人을 보았는데, 타고난 器宇가 軒昻하고 威風凜凜한데, 손에는 方天畫戟을 잡고 눈에 노기를 띠고 보고 있었다.
李儒急進曰:
「今日飮宴之處, 不可談國政. 來日向都堂, 公論未遲.」
이유가 급히 진언하였다.
“오늘 飮宴之處에서 國政을 말씀하셔서는 안 됩니다. 내일 都堂으로 가셔서 공론해도 늦지 않습니다.”
衆人皆勸, 丁原上馬而去.
衆人이 권하니 정원은 말을 타고 가버렸다.
卓問百官曰:
「吾所言合公道否?」
동탁이 백관들에게 물었다.
“내가 한 말이 公道에 부합하지요?”
盧植曰:
「明公差矣.
昔太甲不明, 伊尹放之于桐宮, 昌邑王登位方二十七日, 造惡二千餘條故, 霍光告太廟而廢之.
今上雖幼聰明仁智, 並無分毫過失.
公乃外郡刺史, 素未參與國政, 又無伊霍之大才, 何可强主廢立之事?
聖人云:
‘有伊尹之志則可, 無伊尹之志則簒也.’」
노식이 말하였다.
“明公이 틀렸습니다.
옛날 太甲이 현명하지 않아 이윤이 그를 桐宮으로 추방했고, 昌邑王은 登位한 지 겨우 27일에 造惡二千餘條했기 때문에, 곽광이 태묘에 고하고 廢立하였습니다.
금상께서는 비록 어리시지만 聰明仁智하시고, 아울러 分毫의 過失도 없습니다.
공은 外郡의 刺史로 평소 국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또한 伊霍之大才도 없으면서, 어찌 廢立之事를 强主합니까?
성인이 이르기를,
‘伊尹之志가 있으면 옳지만, 伊尹之志가 없으면 簒逆이다.’
라고 하셨습니다.”
卓大怒拔劍向前欲殺植, 議郞彭伯諫曰:
「盧尙書海內人望, 今先害之, 恐天下震怖.」
동탁이 크게 노하여 칼을 뽑아 앞으로 가서 노식을 죽이려 하니, 議郞 彭伯이 간하였다.
“노상서는 천하의 사람들이 우러르니 지금 먼저 그를 해치면 아마 천하가 놀라고 두려워할 터입니다.”
卓乃止.
동탁이 이에 그치었다.
司徒王允曰:
「廢立之事不可酒後相商, 另日再議.」
사도 왕윤이 말하였다.
“廢立之事는 酒後相商해서는 안 되니, 다른 날 다시 의논하십시오.”
於是百官皆散.
이리하여 백관이 모두 흩어졌다.
卓按劍立於園門, 忽見一人躍馬持戟, 於園門外往來馳驟.
동탁이 원문에서 칼을 쓰다듬으며 서 있다가 홀연히 한 사람을 보았는데, 躍馬持戟하고 園門外에서 빠르게 왕래하였다.
卓問李儒:
「此何人也?」
동탁이 이유에게 물었다.
“저 사람은 누구냐?”
儒曰:
「此丁原義兒, 姓呂名布字奉先者也.
主公且須避之.」
이유가 말하였다.
“저 사람은 정원의 義兒입니다. 姓呂 名布 字奉先입니다.
주공께서는 잠시 그를 피하여야 합니다.”
卓乃入園潜避.
동탁은 이에 온명원으로 들어가서 몰래 피하였다.
次日人報:
「丁原引軍, 城外搦戰.」
다음 날 어떤 사람이 보고하였다.
“정원이 군사를 이끌고, 성 밖에서 싸움을 겁니다.”
卓怒引軍同李儒出迎, 兩陣對圓.
동탁이 노하여 군사를 이끌고 이유와 함께 맞아 싸우러 나갔고, 양쪽 진영은 둥그렇게 대치하였다.
只見 呂布頂束髮金冠, 披百花戰袍, 擐唐猊鎧甲, 繫獅蠻寶帶, 縱馬挺戟, 隨丁建陽出到陣前.
여포는 束髮金冠을 쓰고 百花戰袍를 걸치고 唐猊鎧甲을 입고 獅蠻寶帶를 찼는데, 縱馬挺戟하여 정건양을 따라 軍陣 앞으로 나왔다.
建陽指卓罵曰:
「國家不幸, 閹官弄權, 以致萬民塗炭, 爾無尺寸之功, 焉敢妄言廢立, 欲亂朝廷?」
건양이 동탁을 가리키며 꾸짖었다.
“국가가 불행하여 閹官이 弄權하여 만민이 도탄에 빠지게 되었는데, 너는 尺寸之功도 없이 어찌 감히 妄言廢立하여, 조정을 어지럽히느냐?”
董卓未及回言, 呂布飛馬直殺過來, 董卓慌走, 建陽率軍掩殺.
동탁이 未及回言에, 여포가 나는 듯이 말을 몰아 곧장 쳐들어오니, 동탁은 황급히 달아났고 정원이 군사를 이끌고 엄습하여 죽였다.
卓兵大敗, 退三十里下寨.
동탁의 군사는 大敗하여 30리를 후퇴하여 영채를 세웠다.
聚衆商議, 卓曰:
「吾觀呂布非常人也, 吾若得此人, 何慮天下哉?」
사람들을 모아놓고 상의하며, 동탁이 말하였다.
“내가 보기에 呂布는 非常人이다. 내가 그 사람을 얻으면 천하에 무엇을 근심하겠는가?”
帳前一人出曰:
「主公勿憂.
某與呂布同鄕, 知其勇而無謀, 見利忘義.
某憑三寸不爛之舌, 說呂布拱手來降, 可乎?」
막사 앞으로 한 사람이 나오더니 말하였다.
“주공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여포와 同鄕이어서, 그가 勇而無謀하고 見利忘義함을 알고 있습니다.
제가 三寸不爛之舌에 의지하여, 說呂布하여 拱手來降하게 하겠습니다. 허락하시겠습니까?”
卓大喜, 觀其人, 乃虎賁中郞將李肅也.
동탁이 크게 기뻐하며 그를 보니, 虎賁中郞將 李肅이었다.
卓曰:
「汝將何以說之?」
동탁이 말하였다.
“너는 무엇을 가지고 그를 설득하겠느냐?”
肅曰:
「某聞主公有名馬一匹, 號曰赤兎, 日行千里,
須得此馬, 再用金珠, 以利結其心, 某更進說詞, 呂布必反丁原, 來投主公矣.」
이숙이 말하였다.
“제가 듣기에, 주공에게 名馬一匹이 있는데 이름은 赤兎이고 日行千里라 합니다.
모름지기 이 말과 다시 金珠를 써서 잇속으로 그 마음을 묶고, 제가 또 힘써서 달래면, 여포는 틀림없이 정원을 배반하고 주공께 투항하러 올 것입니다.”
卓問李儒曰:
「此言可乎?」
동탁이 이유에게 물었다.
“이 말이 가능하겠느냐?”
儒曰:
「主公欲取天下, 何惜一馬?」
이유가 말하였다.
“주공은 欲取天下인데 어찌 말 한 필을 아끼십니까?”
卓欣然與之, 更與黃金一千兩, 明珠數十顆, 玉帶一條.
동탁은 欣然與之하고, 다시 황금 1천 兩, 명주 수십 顆, 옥대 한 條를 주었다.
李肅齎了禮物, 投呂布寨來, 伏路軍人圍住.
이숙이 예물을 가지고 여포의 영채에 이르자, 伏路의 軍士가 에워쌌다.
肅曰:
「可速報呂將軍, 有故人來見.」
이숙이 말하였다.
“어서 여장군께 속히 보고하되, 옛 친구가 보러 왔다고 하라.”
軍士報知, 布命:
「入見.」
군사가 보고하니, 여포가 명하였다.
“들여서 보게 하라.”
肅見布曰:
「賢弟別來無恙?」
이숙이 여포를 보고 말하였다.
“賢弟는 別來無恙인가?”
布揖曰:
「久不相見, 今居何處?」
여포가 읍하며 말하였다.
“오랫동안 뵙지 못했는데, 지금은 어디 계시오?”
肅曰:
「現任虎賁中郞將之職, 聞賢弟匡扶社稷, 不勝之喜.
有良馬一匹, 日行千里, 渡水登山, 如履平地, 名曰赤兔.
特獻與賢弟, 以助虎威.」
이숙이 말하였다.
“지금 虎賁中郞將之職을 맡고 있는데, 현제가 匡扶社稷함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했네.
良馬一匹을 가지고 있는데, 日行千里이고 渡水登山을 如履平地하는데 이름하여 赤兔이네.
특별히 현제에게 드려서 虎威를 돕겠네.”
布便令牽過來看.
여포는 즉시 끌고 오라 하여 살펴보았다.
果然那馬, 渾身上下火炭般赤, 無半根雜毛, 從頭至尾長一丈, 從蹄至項高八尺, 嘶喊咆哮有騰空入海之狀.
과연 그 말은, 온몸이 불타는 숯과 같이 붉은색이고, 半根雜毛도 없으며, 從頭至尾 길이가 1장이고, 從蹄至項 높이가 8자였는데, 嘶喊咆哮에 騰空入海之狀이 있었다.
後人有詩, 單道赤免馬曰:
후인이 시를 지어 오직 적토마를 노래하였다.
<奔騰千里蕩塵埃, 渡水登山紫霧開.
掣斷絲韁搖玉轡 火龍飛下九天來 >
<천리를 뛰어오르며 흙먼지 일으키니, 물 건너고 산 넘으니 붉은 안개 피어나네.
실 고삐 당겨 끊고 옥 재갈 흔들면서, 화룡이 구천에서 날아 내려왔네.>
布見了此馬, 大喜謝肅曰:
「兄賜此良駒, 將何以爲報?」
여포는 이 말을 보고 大喜謝肅하였다.
“형님께서 이렇게 좋은 말을 주시니, 장차 무엇으로 보답하리까?”
肅曰:
「某爲義氣而來, 豈望報乎?」
이숙이 말하였다.
“나는 義氣 때문에 온 것인데, 어찌 보답을 바라겠는가?”
布置酒相待.
여포가 술자리를 마련하여 대접하였다.
酒酣肅曰:
「肅與賢弟少得相見, 令尊却當會來.」
술자리가 무르익자 이숙이 말하였다.
“나와 현제는 서로 만난 적이 별로 없지만, 영존은 오히려 만나고 있네.”
布曰:
「兄醉矣.
先父棄世多年, 安得與兄相見?」
여포가 말하였다.
“형님! 취하셨소.
先父棄世한 지 多年인데, 어찌 형과 볼 수 있겠소?”
肅大笑曰:
「非也, 某說今日丁刺史.」
이숙이 큰 소리로 웃으며 말하였다.
“그게 아니라, 나는 오늘 정자사를 말함이네.”
布惶恐曰:
「某在丁建陽處, 亦出於無奈.」
여포가 황공해서 말하였다.
“제가 정건양의 처소에 있음은, 역시 어쩔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肅曰:
賢弟有擎天駕海之才, 四海孰不欽敬?
功名富貴如探囊取物, 何言無奈而在人之下乎?」
이숙이 말하였다.
“현제는 擎天駕海之才를 가졌는데, 四海의 누가 欽敬하지 않겠는가?
功名富貴가 探囊取物과 같은데, 어찌 無奈而在人之下라 말하는가?”
布曰:
「恨不逢其主耳.」
여포가 말하였다.
“그 주인을 만나지 못해 한탄할 뿐입니다.”
肅笑曰:
「良禽擇木而棲, 賢臣擇主而事, 見機不早, 悔之晩矣.」
이숙이 웃으면서 말하였다.
“‘良禽擇木而棲이고 賢臣擇主而事이라.’고 했으니, 見機(임기응변)하기 재빠르지 않으면, 후회해도 늦을 것이네.”
布曰:
「兄在朝廷, 觀何人爲世之英雄.」
여포가 말하였다.
“형님은 조정에 계시니, 누가 世之英雄이라 보십니까?”
肅曰:
「某遍觀群臣, 皆不如董卓.」
董卓爲人敬賢禮士, 賞罰分明, 終成大業. 」
이숙이 말하였다.
“내가 遍觀群臣하니 모두 동탁만 못했네.
동탁은 爲人이 敬賢禮士하고 賞罰分明하여, 終成大業할 것일세.”
布曰:
「某欲從之, 恨無門路.」
여포가 말하였다.
“저도 그를 모시고 싶지만, 연줄이 없어 한스럽습니다.”
肅取金珠玉帶列於布前.
이숙은 金珠와 玉帶를 꺼내 여포 앞에 늘어놓았다.
布驚曰:
「何爲有此?」
여포가 놀라서 물었다.
“무엇 하려고 이것을 가지고 있습니까?”
肅令叱退左右, 告布曰:
「此是董公久慕大名, 特令某將此奉獻, 赤兎馬亦董公所贈也.」
이숙은 좌우를 물리치고, 여포에게 고하였다.
“이것은 동공께서 久慕大名하여, 특별히 나에게 將此奉獻하게 하셨네. 적토마도 동공께서 贈與한 것일세.”
布曰:
「董公如此見愛, 某將何以報之?」
여포가 말하였다.
“동공께서 이렇게 사랑해 주시는데, 나는 앞으로 무엇으로 보답하겠습니까?”
肅曰:
「如某之不才, 尙爲虎賁中郞將, 公若到彼, 貴不可言.」
이숙이 말하였다.
“나처럼 재주 없는 사람도 오히려 호분중랑장이 되는데, 공이 그에게 가면 귀하기가 이루 말할 수도 없지.”
布曰:
「恨無涓埃之功, 以爲進見之禮.」
여포가 말하였다.
“한스럽게도 進見之禮로 삼을 涓埃之功조차 없습니다.”
肅曰:
「功在翻手之間, 公不肯爲耳.」
이숙이 말하였다.
“功勞는 翻手之間에 있지만, 공이 하려고 하지 않을 뿐일세.”
布沉吟良久曰:
「吾欲殺丁原, 引軍歸董卓, 何如?」
여포는 沉吟良久하고 말하였다.
“내가 정원을 죽이고 군사를 이끌고 동탁에게 귀순하고 싶은데 어떠합니까?”
肅曰:
「賢弟若能如此, 眞莫大之功也, 但事不宜遲, 在於速決.」
이숙이 말하였다.
“현제가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참으로 莫大之功이지. 다만 일은 질질 끌어서는 안 되니, 速決에 달려 있네.”
布與肅約於明日來降, 肅別去.
여포는 이숙에게 내일 가서 항복하겠다고 약속했고. 이숙은 작별하고 갔다.
是夜二更時分, 布提刀逕入丁原帳中.
이날 밤 2경쯤에 여포는 칼을 들고 곧장 정원의 막사로 들어갔다.
原正秉燭觀書, 見布至曰:
「吾兒來, 有何事故?」
정원은 秉燭觀書하다가 여포가 오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내 아들이 왔구나. 무슨 사고라도 있느냐?”
布曰:
「吾堂堂丈夫, 安肯爲汝子乎?」
여포가 말하였다.
“나도 당당한 장부인데, 어찌 너의 아들이 되려 하겠느냐?”
原曰:
「奉先何故變心?」
정원이 말하였다.
“봉선아! 어째서 마음이 변했느냐?”
布向前, 一刀砍下丁原首級, 大呼左右:
「丁原不仁, 吾已殺之, 肯從吾者在此, 不從者自去.」
여포는 앞으로 가서 단칼에 정원의 首級을 베고 큰 소리로 좌우에게 외쳤다.
“정원이 不仁하여 내가 이미 그를 죽였으니, 肯從吾者는 여기 있고, 不從者는 스스로 떠나라!”
軍士散去大半.
군사들은 태반이 흩어져갔다.
次日, 布持丁原首級, 徃見李肅.
다음 날, 여포는 정원의 수급을 가지고 가서 이숙을 만났다.
肅遂引布見卓.
이숙은 곧 여포를 데리고 가서 동탁을 뵈었다.
卓大喜, 置酒相待.
동탁은 크게 기뻐하며 주연을 베풀어 대접하였다.
卓先下拜曰:
「卓今得將軍, 如旱苗之得甘雨也.」
동탁이 먼저 下拜하며 말하였다.
“내가 이제 장군을 얻었으니, 旱苗之得甘雨와 같소.”
布納卓坐而拜之曰:
「公若不棄, 布請拜爲義父.」
여포는 동탁을 앉게 하고 절하며 말하였다.
“공께서 버리지 않으시면, 제가 청컨대 의부로 모시겠습니다.”
卓以金甲錦袍賜布, 暢飮而散.
동탁은 金甲錦袍를 여포에게 하사하고, 실컷 마시다가 헤어졌다.
卓自是威㔟越大, 自領前將軍事, 封弟董旻爲左將軍鄠侯, 封呂布爲騎都尉中郞將都亭侯.
동탁은 이때부터 위세가 한층 더 커지니, 前將軍事를 직접 다스리고 동생 董旻을 左將軍 鄠侯로 봉하고, 여포를 騎都尉中郞將 都亭侯 봉하였다.
李儒勸卓早定廢立之計, 卓乃於省中設筵, 會集公卿, 令呂布將甲士千餘侍衛左右.
이유가 동탁에게 廢立之計를 早定하라 권하니, 이에 동탁은 省中에 술자리를 베풀어 공경을 소집하고, 여포에게 甲士 千餘 명으로 侍衛左右하게 하였다.
是日, 太傅袁隗與百官皆到, 酒行數巡, 卓按劍曰:
「今上闇弱, 不可以奉宗廟, 吾將依伊尹霍光故事, 廢帝爲弘農王, 立陳留王爲帝, 有不從者斬.」
이날, 太傅袁隗와 백관이 모두 참석하여 酒行數巡하자, 동탁이 칼을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금상께서는 闇弱하여 종묘를 받들 수 없으니, 내가 장차 伊尹과 霍光의 故事에 따라, 廢帝하여 홍농왕으로 삼고, 진류왕을 세워 황제로 할 것이다. 따르지 않는 자가 있으면 참하겠다.”
群臣慌怖莫敢對, 中軍校尉袁紹挺身 出曰:
「今上卽位未幾, 並無失德, 汝欲廢嫡立庶, 非反而何?」
신하들이 겁에 질려 감히 대꾸하지 못하는데, 중군교위 원소가 나서서 말하였다.
“금상께서 즉위하신 지 얼마 되지 않고 또 失德함이 없는데, 네가 廢嫡立庶하려 하니 반역이 아니고 무엇이냐?”
卓怒曰:
「天下事在我, 我今爲之, 誰敢不從?
汝視我之劍不利否?」
동탁이 화를 내며 말하였다.
“천하의 일은 내게 달려 있고 내가 그것을 하겠다는데 누가 감히 따르지 않느냐?
네가 보기에 내 칼이 날카롭지 않으냐?”
袁紹亦拔劍曰:
「汝劍利, 吾劍未嘗不利.」
원소도 칼을 뽑아 들고 말하였다.
“네 칼이 날카롭겠지만, 내 칼도 날카롭지 않은 적이 없다.”
兩個在筵上對敵.
두 사람은 잔치 자리에서 대적하였다.
正是:
丁原仗義身先喪, 袁紹爭鋒勢又危.
바로 이런 상황이다.
정원은 의로움을 받들다 몸이 먼저 죽었는데, 袁紹가 칼을 들고 겨루니 형세 또한 위태롭네.
畢竟袁紹性命如何,且聽下文分解。
결국 원소의 목숨이 어떻게 될까? 다음 글이 설명함을 또 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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