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5회-三英戰呂布

耽古樓主 2023. 2. 12. 19:39

第五回
發矯詔諸鎭應曹公 破關兵三英戰呂布.
제5회
發矯詔하니 諸鎭이 曹公에게 호응하고, 破關兵하고 三英이 呂布와 싸우다.



却說
陳宮正欲下手殺曹操, 忽轉念:
我爲國家跟他到此, 殺之不義, 不若棄而他往.
한편
진궁은 막 손을 써서 조조를 죽이려다가, 갑자기 생각을 바꿨다.
‘나는 국가를 위해서 그를 따라 여기까지 왔는데 그를 죽임은 不義이니, 버리고 다른 곳으로 감이 낫겠다.’

插劍上馬 不等天明 自投東郡去了.
插劍上馬하고 不等天明하고 東郡으로 가버렸다.

操覺不見陳宮尋思:
此人見我說了這兩句 疑我不仁 棄我而去.
吾當急行 不可久留.
조조가 깨어나 진궁이 보이지 않자 곰곰 생각해보았다.
‘이 사람은 내가 저 두 마디 말을 함을 보고, 내가 不仁하다고 의심하고 나를 버리고 가버렸구나.
나도 어서 떠나야지, 오래 머물러서는 안 되겠다.’

遂連夜到陳留 尋見父親 備說前事 欲散家資 招募義兵.
마침내 그날 밤 진류에 도착하여 아버지를 찾아뵙고 지난 일을 자세히 설명하고, 집안의 재물을 풀어 招募義兵하고자 한다고 말하였다.

父言:
資少恐不成事.
此間有孝廉衛弘 疏財仗義 其家巨富 若得相助 事可圖矣.
아버지가 말하였다.
“재물이 적어, 일을 이루지 못할까 염려되는구나.
이곳에 孝廉 衛弘이 있는데, 의기를 중시하여 재산을 가볍게 보는데, 그 집은 큰 부자이니, 도움을 받으면 일을 도모할 수 있겠다.”

操置酒張筵 拜請衛弘到家告曰:
今漢室無主.
董卓專權 欺君害民 天下切齒.
操欲力扶社稷 恨力不足.
公乃忠義之士 敢求相助.
조조는 술을 차려 잔치를 베풀고, 위홍을 정중히 초청하여 집에 모시고 말하였다.
“지금 한나라는 주인이 없습니다.
동탁이 권력을 專斷하여 欺君害民하니 天下切齒입니다.
제가 힘써 사직을 붙들어 세우고자 하나 力不足을 한탄합니다.
공께서 忠義之士이시라 감히 청하오니 도와주십시오.

衛弘曰:
吾有是心久矣 恨未遇英雄耳.
孟德有大志 願將家資相助.
위홍이 말하였다.
“나도 그런 마음을 가진 지 오래되었지만, 지금까지 영웅을 만나지 못함을 한탄할 뿐이오.
맹덕이 大志를 가지고 있으니 원컨대 집안의 재산을 가져다 돕겠소.”

操大喜.
조조는 크게 기뻐하였다.

於是 先發矯詔 馳報各道 然後招集義兵 豎起招兵白旗 一面上書忠義二字.
이리하여 먼저 矯詔를 만들어 각지에 馳報하고, 그런 다음 招集義兵하는데, 招兵白旗를 세우고 한 면에 ‘忠義’ 두 글자를 썼다.

不數日間 應募之士 如雨駢集.
며칠이 되지 않아 應募之士가 비 오듯이 모여들었다.

一日 有一箇陽平衛國人 姓樂名進字文謙 來投曹操 又有一個山陽鉅鹿人 姓李名典字曼成 也來投曹操.
하루는 陽平 衛國人으로 성명이 樂進이고 자가 文謙이라는 사람이 조조에게 투신해 왔고, 또 山陽 鉅鹿人으로 성명이 李典이고 자가 曼成이라는 사람이 조조에게 투신해 왔다.

操皆留爲帳前吏.
조조는 모두 留置하여 帳前吏로 삼았다.

又有沛國譙人 夏侯惇字元讓乃夏侯嬰之後.
또 沛國 譙人인 夏侯惇은 字가 元讓인데 夏侯嬰의 후손이었다.

自小習鎗棒 年十四從師學武.
有人辱罵其師 惇殺之 逃於外方 聞知曹操起兵 與其族弟夏侯淵 兩個各引壯士千人來會.
어려서부터 鎗棒을 익혔고 나이 14살 때부터 스승을 따라 무예를 배우고 있었는데, 어떤 사람이 그의 스승을 욕보이자 하후돈이 그를 죽이고 외지로 도망가 있다가, 曹操의 起兵소식을 듣고 族弟 夏侯淵과 함께 두 사람이 각각 壯士 1천 인을 이끌고 와서 모였다.

此二人本操之弟兄.
이 두 사람은 원래 조조의 형과 아우였다.

操父曹嵩原是夏侯氏之子 過房曹家 因此是同族.
조조의 아버지 曹嵩은 원래 夏侯氏의 아들이었는데, 過房與曹家하였으므로 이들은 同族이었다.

不數日 曹氏兄弟曹仁曹洪 各引兵千餘來助.
며칠이 되지 않아 曹氏兄弟 曹仁과 曹洪이 각자 병사 천여 명을 이끌고 도우러 왔다.

曹仁字子孝 曹洪字子廉 二人兵馬嫺熟 武藝精通.
조인의 자는 子孝이고 조홍의 자는 子廉인데, 이 두 사람은 兵馬를 잘 다루었고 무예에 정통하였다.

操大喜 於村中調練軍馬.
조조는 크게 기뻐하고 村中에서 군마를 調練하였다.

衛弘盡出家財 置辦衣甲旗旛.
위홍은 家財를 모조리 내어 衣甲旗旛을 置辦하였다.

四方送糧者 不記其數.
사방에서 군량을 보내오는 사람이 기록할 수 없이 많았다.

時 袁紹得操矯詔 乃聚麾下文武 引兵三萬 離渤海來與曹操會盟.
이때 원소는 조조의 矯詔를 받자, 휘하의 문무관을 모으고 병사 3만을 이끌고, 발해를 떠나 조조의 회맹에 참여하러 갔다.

操作檄文以達諸郡 檄文曰:
조조는 격문을 지어 모든 군으로 보냈는데 격문은 이러하였다.

<操等謹以大義布告天下:
董卓欺天罔地 滅國弒君 穢亂宮禁 殘害生靈 狼戾不仁 罪惡充積.
今奉天子密詔 大集義兵 誓欲掃淸華夏 剿戮群凶 望興義師 共洩公憤 扶持王室 拯救黎民.
檄文到日 可速奉行.>
<조조 등은 삼가 대의로써 천하에 널리 알리노라.
동탁은 欺天罔地하고 滅國弒君하고 穢亂宮禁하고 殘害生靈하며 狼戾不仁하여 罪惡充積하였다.
이제 天子密詔를 받들어 大集義兵하여 掃淸華夏하고 剿戮群凶하고자 맹세하니, 의병을 일으켜 共洩公憤하고 扶持王室하고 拯救黎民하기를 바라노라.
격문이 도착하는 날 속히 奉行하라.>

操發檄文去後 各鎭諸侯皆起兵相應.
조조가 격문을 띄워 보낸 이후 각 진의 제후들이 모두 군사를 일으켜 응하였다.

第一鎭 後將軍南陽太守袁術
第二鎭 冀州刺史韓馥
第三鎭 豫州刺史孔伷
第四鎭 兗州刺史劉岱
第五鎭 河內郡太守王匡
第六鎭 陳留太守張邈
第七鎭 東郡太守喬瑁
第八鎭 山陽太守袁遺
第九鎭 濟北相鮑信
第十鎭 北海太守孔融
第十一鎭 廣陵太守張超
第十二鎭 徐州刺史陶謙
第十三鎭 西涼太守馬騰
第十四鎭 北平太守公孫瓚
第十五鎭 上黨太守張楊
第十六鎭 烏程侯長沙太守孫堅
第十七鎭 祁鄕侯渤海太守袁紹.
제1진은 후장군 남양태수 원술,
제2진은 기주자사 한복,
제3진은 예주자사 공주,
제4진은 연주자사 유대,
제5진은 하내군태수 왕광,
제6진은 진류태수 장막,
제7진은 동군태수 교모,
제8진은 산양태수 원유,
제9진은 제북상 포신,
제10진은 북해태수 공융,
제11진은 광릉태수 장초,
제12진은 서주자사 도겸,
제13진은 서량태수 마등,
제14진은 북평태수 공손찬,
제15진은 상당태수 장양,
제16진은 오정후 장사태수 손견,
제17진은 기향후 발해태수 원소였다.

諸路軍馬多少不等 有三萬者 有一二萬者 各領文官武將投洛陽來.
여러 방면에서 온 군마들의 숫자는 같지 않았는데, 3만 명이 되기도 하고 1, 2만 명이 되기도 했으며, 각자 문관과 무장을 거느리고 낙양으로 왔다.

且說
北平太守公孫瓚 統領精兵一萬五千 路經德州平原縣.
한편
北平太守 公孫瓚은 精兵一萬五千을 거느리고, 德州 平原縣을 지나가게 되었다.

正行之間, 遙見桑樹叢中 一面黃旗數騎來迎.
길을 가고 있는데, 멀리 뽕나무 숲속을 보니 한 폭의 황색 깃발과 몇 기병이 영접을 나오고 있었다.

瓚視之乃劉玄德也.
공손찬이 바라보니 바로 유현덕이었다.

瓚問曰:
賢弟何故在此?
공손찬이 물었다.
“현제는 무슨 까닭으로 여기 있는가?”

玄德曰:
舊日 蒙兄保備 爲平原縣令.
今聞大軍過此 今來奉候.
就請兄長入城歇馬.
현덕이 말하였다.
“지난날 형님께서 저를 보증해주셔서 평원현령이 되었습니다.
이제 듣기로 대군이 이곳을 지나간다기에 문안드리러 왔습니다.
청컨대 형님께서는 入城歇馬하십시오.”

瓚指關張而問曰:
此何人也?
공손찬이 관우와 장비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사람들은 누구신가?”

玄德曰:
此關羽張飛 備結義兄弟也.
현덕이 말하였다.
“이들은 관우와 장비로 저의 결의형제입니다.”

瓚曰:
乃同破黃巾者乎
공손찬이 말하였다.
“함께 황건적을 격파한 사람들인가?”

玄德曰:
皆此二人之力.
현덕이 말하였다.
“모두가 이 두 사람의 덕이었습니다.”

瓚曰:
今居何職?
공손찬이 말하였다.
“지금 무슨 관직에 있는가?”

玄德答曰:
關羽爲馬弓手 張飛爲步弓手.
현덕이 답하였다.
“관우는 馬弓手로 장비는 步弓手로 있습니다.”

瓚歎曰:
如此可謂埋沒英雄.
今董卓作亂 天下諸侯共往誅之 賢弟可棄此卑官 一同討賊 力扶漢室若何?
공손찬이 탄식하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묻혀있는 영웅이라 해야겠구나.
지금 동탁이 作亂하여 천하의 제후들이 共往誅之하는데, 현제도 棄此卑官하고 一同討賊하여 漢室을 힘써 도움이 어떠한가?”

玄德曰:
願往.
현덕이 말하였다.
“가겠습니다.”

張飛曰:
當時 若容我殺了此賊 免有今日之事.
장비가 말하였다.
“그때 내가 그 역적을 죽이도록 놓아두었으면 今日之事는 있지 않을 터입니다.”

雲長曰:
事已至此卽當收拾前去.
관우가 말하였다.
“事已至此니 응당 收拾前去해야 하겠다.”

玄德關張引數騎跟公孫瓚來.
현덕 관우 장비는 몇 기를 거느리고 공손찬을 따라갔다.

曹操接着.
조조가 맞았다.

衆諸侯亦陸續皆至 各自安營下寨 連接二百餘里.
여러 제후도 잇따라 모두 도착하여 제각기 安營下寨하였는데, 연접하여 2백여 리나 되었다.

操乃宰牛殺馬 大會諸侯 商議進兵之策.
조조는 宰牛殺馬하여 제후들과 크게 회동하고 進兵之策을 상의하였다.

太守王匡曰:
今奉大義 必立盟主 衆聽約束 然後進兵.
태수 왕광이 말하였다.
“이제 대의를 받들었으니 반드시 맹주를 세우고, 모두가 약속을 들은 다음에 진군해야 하겠습니다.”

操曰:
袁本初四世三公 門多故吏 漢朝名相之裔 可爲盟主.
조조가 말하였다.
원본초는 4대에 걸쳐 三公이 나왔으며, 문하에 經歷있는 관리가 많고, 漢朝名相之裔니 맹주가 될 만합니다.”

紹再三推辭 衆皆曰:
非本初不可.
원소가 재삼 미루어 사양했지만, 사람들이 모두 말하였다.
“본초가 아니면 아니 됩니다.”

紹方應允.
원소가 그제야 應允하였다.

次日, 築臺三層 遍列五方旗幟 上建白旄黃鉞兵符將印 請紹登壇.
다음날, 단을 3층으로 쌓고 五方旗幟를 遍列하고, 위에는 白旄, 黃鉞, 兵符와 將印을 갖춰놓고 원소에게 登壇을 청하였다.

紹整衣佩劍 慨然而上 焚香再拜.
원소는 옷을 가다듬고 칼을 차고 개연히 오르더니 焚香再拜하였다.

其盟曰:
그 맹약은 이러하였다.
<漢室不幸 皇綱失統 賊臣董卓 乘釁縱害 禍加至尊 虐流百姓.
紹等懼社稷淪喪 紏合義兵 並赴國難.
凡我同盟 齊心戮力 以致臣節 必無二志.
有渝此盟墜其命 無克遺育.
皇天后土 祖宗明靈 實皆鑒之.>
<漢室이 불행하여 皇綱이 통제력을 상실하자 賊臣董卓이 틈을 타고 제멋대로 해악을 저지르니, 화가 지존에 미치고 재앙은 백성에 흘러넘치고 있다.
원소 등은 사직이 무너질까 염려하여 의병을 불러 모아 함께 국난에 나아가려 한다.
무릇 우리 동맹은 마음을 같이하고 힘을 다하여 신하의 절개에 이르고 절대 두 마음을 가지지 않겠다.
이 맹약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그 목숨을 떨어뜨리고, 그 후손도 잘되지 못하리라.
皇天, 后土, 祖宗과 明靈께서는 진실로 모두 굽어살피소서.>

讀畢歃血.
읽기를 마치고 歃血하였다.

衆因其辭氣慷慨 皆涕泗橫流.
사람들은 그 말투에 의기가 격앙되어 모두 눈물, 콧물이 마구 쏟아졌다.

歃血已罷下壇, 衆扶紹升帳而坐.
희생의 피를 마시고 단을 내려오자, 사람들이 원소를 부축하여 升帳하여 앉도록 하였다.

兩行依爵位年齒 分列坐定.
爵位와 年齒에 따라서 두 줄로 나누어 坐定하였다.

操行酒數巡言曰:
今日既立盟主 各聽調遣 同扶國家 勿以強弱計較.
조조는 行酒數巡하자 말하였다.
“오늘 맹주를 세웠으니 각자 맹주의 지시에 복종하고 함께 국가를 바로잡되, 강약을 비교하지는 말아야 하오.”

袁紹曰:
紹雖不才既承公等推爲盟主 有功必賞 有罪必罰.
國有常刑 軍有紀律 各宜遵守勿得違犯.
원소가 말하였다.
“제가 비록 재주 없지만, 공들의 추대를 입어 맹주가 되었으니 有功必賞하고 有罪必罰할 것이오.
나라에는 일정한 형벌이 있고 군에는 기율이 있으니 각자는 마땅히 지켜서 어기거나 범하지 마시오.”

衆皆曰:
惟命是聽.
사람들이 다 말하였다.
“명에 복종하겠습니다.”

紹曰:
吾弟袁術總督糧草 應付諸營 無使有缺.
更須一人爲先鋒 直抵汜水關挑戰 餘各據險要 以爲接應.
원소가 말하였다.
“내 아우 원술이 總督糧草하여 모든 군영에 응하여 보내되 모자람이 없도록 하겠소.
또한 마땅히 한 사람을 선봉으로 삼아 곧장 汜水關에 가서 挑戰하고, 나머지는 각각 요충지를 점거하여 接應해야 되겠소.”

長沙太守孫堅出曰:
장사 태수 손견이 나오며 말하였다.

堅願爲前部.
“내가 前部가 되겠소.”

紹曰:
文臺勇烈可當此任.
원소가 말하였다.
“문대는 勇敢剛烈하니 可當此任이오.”

堅遂引本部人馬 殺奔汜水關來.
손견은 즉시 本部人馬를 이끌고 汜水關으로 달려갔다.

守關將士差流星馬往洛陽丞相府告急.
守關將士는 낙양 승상부로 流星馬를 보내 告急하였다.

董卓自專大權之後 每日飲宴.
동탁은 自專大權之後 매일 주연을 열었다.

李儒接得告急文書 逕來稟卓.
이유는 告急文書를 接得하자 곧장 동탁에게 稟申하러 갔다.

卓大驚 急聚衆將商議.
동탁이 깜짝 놀라 급히 장수들을 모아 상의하였다.
溫侯呂布挺身出曰: 온후 여포가 나서며 말하였다.

父親勿慮.
關外諸侯 布視之如草芥.
願提虎狼之師 盡斬其首 懸於都門.
“아버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시오.
關外諸侯들은 제가 보기엔 草芥와 같습니다.
원컨대 虎狼之師를 이끌고 가서 그들의 머리를 모조리 베어다가 도성 문에 매달겠습니다.”

卓大喜曰:
吾有奉先 高枕無憂矣.
동탁이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나에게 봉선이 있으니 高枕無憂로다.”

言未絕 呂布背後一人 高聲出曰:
割雞焉用牛刀?
不勞溫侯親往.
吾斬衆諸侯首級 如探囊取物耳.
말이 끝나지도 않아서 여포의 등 뒤에서 한 사람이 크게 소리치며 나왔다.
“닭 잡는데 어찌 소 잡는 칼을 쓰겠습니까?
온후께서 직접 가서 힘쓰지 마십시오.
제가 제후들의 목을 벰은 探囊取物과 같습니다.”

卓視之 其人身長九尺, 虎體狼腰豹頭猿臂 關西人也 姓華名雄.
동탁이 바라보니 그는 신장이 9척에 체격은 호랑이를, 허리는 이리를, 머리는 표범을, 팔은 원숭이를 닮은 관서 사람으로 성은 華, 이름은 雄이었다.

卓聞言大喜 加爲驍騎校尉 撥馬步軍五萬 同李肅胡軫趙岑 星夜赴關迎敵.
동탁은 말을 듣고 대단히 기뻐하며 벼슬을 높여 驍騎校尉로 삼고 馬步軍 五萬을 떼어주면서 이숙, 호진, 조잠과 함께 밤새 사수관으로 가서 적을 맞게 하였다.

衆諸侯內 有濟北相鮑信尋思.
孫堅既爲前部, 怕他奪了頭功.
제후들 중에 제북상 포신이 곰곰 생각하였다.
‘손견이 선봉이 되었으니, 그가 頭功을 앗아갈까 걱정이로구나.’

暗撥其弟鮑忠 先將馬步軍三千 逕抄小路 直到關下搦戰.
그의 아우 鮑忠에게 몰래 마보군 3천 명을 거느리고 지름길로 질러가서 사수관으로 직행하여 싸움을 걸게 하였다.

華雄引鐵騎五百 飛下關來 大喝:
賊將休走.
화웅이 鐵騎五百을 이끌고 飛下關來하며 큰소리로 외쳤다.
“적장은 달아나지 말라!”

鮑忠急待退 被華雄手起刀落斬於馬下.
포충은 황급하여 막 후퇴하려고 하는데, 화웅이 손을 들어 칼을 내리쳐 베어 말 아래로 떨어뜨렸다.

生擒將校極多.
사로잡힌 장수도 매우 많았다.

華雄遣人將鮑忠首級來相府報捷.
화웅이 사람을 보내니, 포충의 수급을 가지고 승상부로 가서 報捷하였다.

卓加雄爲都督.
동탁은 화웅의 벼슬을 더해 도독으로 삼았다.

卻說
孫堅引四將直至關前.
한편
손견은 네 명의 장수를 이끌고 곧장 사수관에 도착하였다.

那四將第一個 右北平土垠人姓程名普字德謀 使一條鐵脊蛇矛,
이 네 명의 장수 중에 첫째는 右北平 土垠人 성은 程, 이름은 普, 자는 德謀인데 一條의 鐵脊蛇矛를 쓰고

第二個 姓黃名蓋字公覆零陵人也 使鐵鞭,
둘째는 성은 黃 이름은 蓋, 자는 公覆인데 零陵人으로 鐵鞭을 쓰고

第三個 姓韓名當字義公遼西令支人也 使一口大刀,
셋째는 성은 韓, 이름은 當, 자는 義公인데 遼西令支人으로 一口 大刀를 쓰고

第四個 姓祖名茂字大榮吳郡富春人也 使雙刀.
넷째는 성은 祖, 이름은 茂, 자는 大榮인데 吳郡富春人으로 雙刀를 사용하였다.

孫堅 披爛銀鎧 裏赤幘 橫古錠刀 騎雪花馬 指關上而罵曰:
助惡匹夫 何不早降?
손견은 爛銀鎧를 걸치고 赤幘를 싸매고 古錠刀를 비껴 들고 雪花馬를 타고, 關上으로 손가락질하며 꾸짖었다.
“惡賊을 돕는 필부가 何不早降이냐?”

華雄副將胡軫引兵五千 出關迎戰.
화웅의 副將 胡軫이 병사 5천을 이끌고 관을 나와 맞아 싸운다.

程普飛馬挺矛 直取胡軫.
정보가 말을 달려 창을 뻗쳐 들고 곧장 호진에게 달려들었다.

鬪不數合 程普刺中胡軫咽喉 死於馬下.
싸움이 몇 합 되지 않아 정보가 호진의 咽喉를 찔러 죽여서 말 아래 떨어뜨렸다.

堅揮軍直殺至關前 關上矢石如雨.
손견군이 곧장 關前으로 짓쳐가니 關上에서 矢石如雨하였다.

孫堅引兵回至梁東屯住, 使人於袁紹處報捷 就於袁術處催糧.
손견은 군사를 이끌고 回至梁東하여 屯住하고, 사람을 원소에게 보내어 報捷하고, 원술에게 가서 催糧하게 하였다.

或說術曰:
孫堅乃江東猛虎 若打破洛陽 殺了董卓 正是除狼而得虎也.
今不與糧 彼軍必散.
누군가 원술에게 말하였다.
“손견은 江東猛虎로서 打破洛陽하고 殺了董卓하면, 바로 除狼而得虎이오.
지금 군량을 주지 않으면 그의 군사는 틀림없이 흩어질 터입니다.”

術聽之 不發糧草.
원술이 그 말을 듣고 糧草를 보내지 않았다.

孫堅軍缺食 軍中自亂.
손견은 식량이 떨어지자 軍中自亂이었다.

細作報上關來.
세작의 보고가 관으로 올라왔다.

李肅爲華雄謀曰:
今夜我引一軍從小路下關 襲孫堅寨後.
將軍揮其前寨 堅可擒矣.
이숙이 화웅을 위하여 꾀를 내어 말하였다.
“오늘 밤 제가 一軍을 이끌고 從小路下關하여 堅寨後를 기습하겠습니다.
장군이 그 앞 영채를 휘몰아치면 손견을 잡을 수 있겠습니다.”

雄從之 傳令軍士飽餐 乘夜下關.
화웅은 그 말을 따라 傳令하여 군사들을 배불리 먹이게 하고 乘夜下關하였다.

是夜月白風淸.
이날 밤은 月白風淸이었다.

到堅寨時 已是半夜.
堅寨에 도착하니 이미 한밤중이었다.

鼓譟直進 堅慌忙披掛上馬 正遇華雄.
鼓譟하며 곧장 쳐들어가니, 손견은 慌忙히 披掛上馬하는데 화웅과 마주쳤다.

兩馬相交 鬪不數合 後面李肅軍到 令軍士放起火來.
두 말이 교전하여 싸움이 鬪不數合인데 後面의 李肅軍이 도착하여 군사들에게 불을 지르게 하였다.

堅軍亂竄 衆將各自混戰.
손견의 군대는 어지러이 도망쳤고 장수들도 각자 混戰하였다.

止有祖茂跟定孫堅 突圍而走.
오직 祖茂만이 손견을 따라와서 포위망을 뚫고 달아났다.

背後華雄追來.
뒤에서 화웅이 추격해왔다.

堅取箭 連放兩箭 皆被華雄躲過.
손견은 화살을 뽑아 連放兩箭하나, 모두 화웅이 피해냈다.

再放第三箭時 因用力太猛 拽折了鵲畫弓.
다시 세 번째 화살을 쏘려고 너무 세게 힘을 써서 鵲畫弓을 당겨서 부러뜨렸다.

只得棄弓縱馬而奔.
어쩔 수 없이 활을 버리고 말을 몰아 달아났다.

祖茂曰:
主公頭上赤幘射目 爲賊所識認 可脫幘與某戴之.
조무가 말하였다.
“주공의 頭上赤幘가 눈에 띄어 적이 識認하는 것이 되니, 수건을 벗어 주어 제가 쓰게 하십시오.”

堅就脫幘換茂盔 分兩路而走.
손견은 두건을 벗어 조무의 투구와 바꾸고, 兩路로 나누어 달아났다.

雄軍只望赤幘者追趕 堅乃從小路得脫.
화웅군은 오직 赤幘者만 향하여 추격하니, 손견은 이에 從小路得脫하였다.

祖茂被華雄追急 將赤幘挂於人家燒不盡的庭柱上 卻入樹林潛躲.
조무는 화웅이 바짝 뒤쫓아 오자, 赤幘를 人家燒不盡的庭柱에 걸어 놓고 入樹林潛躲하였다.

華雄軍於月下遙見赤幘 四面圍定 不敢近前 用箭射之 方知是計 遂向前取了赤幘.
화웅군은 달빛 아래 멀리 赤幘를 발견하자 四面圍定이나, 不敢近前하고 用箭射之하고 나서 方知是計하여 이어 가서 赤幘을 잡으려 하였다.

祖茂於林後殺出 揮雙刀欲劈華雄.
조무가 林後에서 뛰어 나오며, 쌍칼을 휘둘러 화웅을 두동강 내려 하였다.

雄大喝一聲 將祖茂 一刀砍於馬下 殺至天明 雄方引兵上關.
화웅이 大喝一聲하더니 조무를 단칼에 찍어 馬下에 떨어뜨리고, 天明까지 무찌르다가 화웅은 비로소 引兵上關하였다.

程普黃蓋韓當都來尋見孫堅.
정보, 황개, 한당이 모두 손견을 찾아왔다.

再收拾軍馬屯扎 堅爲折了祖茂 傷感不已.
군마를 다시 수습하고 주둔했으나, 손견은 조무를 잃고 슬퍼하여 마지않았다.

星夜遣人報知袁紹.
밤중에 사람을 보내어 원소에게 보고하였다.

紹大驚曰:
不想孫文臺敗於華雄之手.
원소가 깜짝 놀라 말하였다.
“손문대가 華雄之手에 패하리라 상상하지 못했소.”

便聚衆諸侯商議.
이내 제후들을 소집하여 상의하였다.

衆人都到只有公孫瓚後至.
제후들은 모두 모였는데 단지 공손찬만 뒤늦게 도착하였다.

紹請入帳列坐.
원소가 막사로 들여 벌려 앉게 하였다.

紹曰:
前日鮑將軍之弟不遵調遣 擅自進兵 殺身喪命 折了許多軍士, 今者孫文臺又敗於華雄 挫動銳氣 爲之奈何?
원소가 말하였다.
“前日 鮑將軍之弟가 不遵調遣하고 멋대로 군사를 몰고 갔다가 殺身喪命하고 허다한 군사를 잃더니, 지금은 또 손문대가 화웅에게 패하여 사기가 꺾이고 군사들이 동요하게 되었으니, 이를 어찌하면 좋겠소?”

諸侯並皆不語.
제후들은 하나같이 말이 없었다.

紹舉目遍視 見公孫瓚背後立着三人 容貌異常 都在那裏冷笑.
원소가 舉目遍視하다가 공손찬 뒤에 서 있는 세 사람을 보았는데, 용모가 범상치 않은데다가 모두 얼굴에 냉소를 띠고 있었다.

紹問曰:
公孫太守背後何人?
원소가 물었다.
“공손태수 뒤에 있는 사람은 누구요?”

瓚呼玄德出曰:
此吾自幼同舍兄弟 平原令劉備是也.
공손찬이 현덕을 불러서 나오게 하고 말하였다.
“이 사람은 어릴 때부터 동문수학한 아우로 평원현령 유비라 합니다.”

曹操曰:
莫非破黃巾劉玄德乎?
조조가 말하였다.
“황건적을 격파한 유현덕이란 말이오?”

瓚曰:
.
공손찬이 말하였다.
“그렇소이다.”

卽令劉玄德拜見.
즉시 유현덕에게 인사를 하게 하였다.

瓚將玄德功勞並其出身 細說一遍.
공손찬은 현덕의 공로와 그의 출신 등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紹曰:
既是漢室宗派 取坐來.
원소가 말하였다.
“한실의 종친이라 하니 자리를 잡으시오”

命坐.
앉도록 명하였다

備遜謝紹曰:
吾非敬汝名爵 吾敬汝是帝室之冑耳.
유비가 겸손하게 사양하자 원소가 말하였다.
“내가 그대의 名爵을 공경해서가 아니라 그대가 帝室之冑라 공경할 뿐이오.”

玄德乃坐於末位 關張叉手侍立於後.
현덕은 그리하여 坐於末位하고, 관우와 장비는 뒤에서 叉手侍立하였다.

忽探子來報:
華雄引鐵騎下關 用長竿挑着孫太守赤幘 來寨前大罵搦戰.
갑자기 探子가 와서 보고하였다.
“화웅이 鐵騎를 이끌고 下關하여 長竿에 손태수의 赤幘을 매달고, 영채 앞으로 와서 大罵搦戰합니다.”

紹曰:
誰敢去戰?
원소가 말하였다.
“누가 용감히 가서 싸우겠는가?”

袁術背後轉出驍將俞涉曰:
小將願往.
원술의 뒤에서 돌아 나오며 驍將 俞涉이 말하였다.
“소장이 가겠습니다.”

紹喜 便着俞涉出馬.
원소는 기뻐하며 즉시 유섭을 出馬하게 하였다.

卽時報來.
俞涉與華雄戰不三合 被華雄斬了.
즉각 보고가 왔다.
“유섭은 화웅과 戰不三合하고 화웅에게 베어졌습니다.”

衆大驚.
제후들은 깜짝 놀랐다.

太守韓馥曰:
吾有上將潘鳳 可斬華雄.
태수 한복이 말하였다.
“내게 上將 潘鳳이 있는데 화웅을 벨 수 있을 것이오.”

紹急令出戰.
원소는 급히 出戰하게 하였다.

潘鳳手提大斧上馬.
반봉이 手提大斧하고 上馬하였다.

去不多時 飛馬來報.
潘鳳又被華雄斬了.
去不多時에 飛馬가 보고하였다.
“반봉 또한 화웅에게 베어졌습니다.”

衆皆失色.
제후들이 모두 失色하였다.

紹曰:
可惜吾上將顏良文醜未至.
得一人在此何懼華雄?
원소가 말하였다.
“나의 상장 顏良과 文醜가 아직 도착하지 않아 애석하오.
한 사람만 여기 있어도 어찌 화웅을 두려워하겠소?”

言未畢 階下一人大呼出曰:
小將軍願往斬華雄頭 獻於帳下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계단 아래서 한 사람이 크게 소리치고 나오며 말하였다.
“소장의 군대가 가서 화웅의 머리를 베어 帳下에 바치겠습니다.”

衆視之.
사람들이 그를 보았다.

見其人身長九尺髯長二尺 丹鳳眼臥蠶眉 面如重棗 聲如巨鐘.
그 사람을 보니 身長九尺에 髯長二尺이고, 丹鳳眼에 臥蠶眉이고, 面如重棗에 聲如巨鐘이었다.

立於帳前. 紹問:
何人?
帳前에 서자
원소가 물었다.
“누구냐?”

公孫瓚曰:
此劉玄德之弟關羽也.
공손찬이 말하였다.
“이 사람은 劉玄德之弟 관우입니다.”

紹問:
現居何職?
원소가 물었다.
“지금 무슨 직책을 맡고 있소?”

瓚曰:
跟隨劉玄德 充馬弓手.
공손찬이 말하였다.
“유현덕을 跟隨하며 馬弓手를 맡고 있습니다.”

帳上袁術大喝曰:
汝欺吾衆諸侯無大將耶?
量一弓手安敢亂言?
與我打出.
帳上의 원술이 크게 소리쳤다.
“너는 우리 제후들 중에 대장이 없다고 업신여기느냐?
일개 궁수 따위가 어찌 감히 주제넘게 말하느냐?
내가 두들겨 패서 쫓아내게 해 주시오”

曹操急止之曰:
公路息怒.
此人既出大言 必有勇略.
試教出馬 如其不勝 責之未遲.
조조가 급히 제지하며 말하였다.
“공로는 息怒하시오.
이 사람이 既出大言이니 틀림없이 勇略이 있을 것이오.
시험삼아 出馬하게 하고 如其不勝이면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겠소.”

袁紹曰:
使一弓手出戰 必被華雄所笑.
원소가 말하였다.
“일개 궁수를 나가 싸우게 하면 틀림없이 화웅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오.”

操曰:
此人儀表不俗 華雄安知他是弓手?
조조가 말하였다.
“이 사람의 儀表가 범속하지 않으니 화웅이 어찌 그가 궁수인 줄 알겠습니까?”

關公曰:
如不勝請斬某頭.
관우가 말하였다.
“만일 이기지 못하면 내 머리를 베시오.”

操教釃熱酒一盃與關公.
飲了上馬.
조조는 熱酒一盃를 따라 關公에게 주게 하였다.
“마시고 말에 오르시오.”


關公曰:
酒且斟下 某去便來.
관우가 말하였다.
“술을 잠시 따라 두십시오, 제가 갔다가 곧바로 돌아오겠습니다.”


出帳提刀 飛身上馬.
막사를 나가 칼을 들고 몸을 날려 말에 올랐다.


衆諸侯聽得關外鼓聲大振 喊聲大舉.
제후들은 관 밖에서 북소리가 크게 진동하고 함성이 크게 일어남을 들었다.


如天摧地塌 岳撼山崩.
마치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듯했고 크고 작은 산들이 모두 뒤흔들리고 무너지는 듯하였다.

衆皆失驚 正欲探聽 鸞鈴響處 馬到中軍 雲長提華雄之頭 擲於地上.
사람들이 모두 失驚하여 探聽하려 하는데, 말방울 소리가 울리며, 馬到中軍하는데, 雲長이 華雄之頭를 들고 와서 地上에 내던졌다.
其酒尚溫.
술잔에 따라놓은 술은 아직 따뜻하였다.


後人有詩讚之曰:
後人이 시를 지어 찬양하였다.

<威鎭乾坤第一功, 轅門畫鼓響鼕鼕.
雲長停盞施英勇, 酒尚溫時斬華雄. >
<乾坤을 압도하는 제일 공이니, 원문에 북소리 둥둥 울려 퍼졌네.
운장이 잔을 멈추고 용기를 뽐내니, 술잔이 아직 따뜻한데 화웅을 베었네.>

曹操大喜.
조조가 매우 기뻐하였다.

只見玄德背後轉出張飛 高聲大呌:
俺哥哥斬了華雄 不就這裏殺入關去 活拏董卓 更待何時!
현덕의 등 뒤에서 돌아 나온 장비가 큰 소리로 고함질렀다.
“우리 형님이 화웅을 베었는데 저기 관으로 쳐들어가서 동탁을 사로잡지 않고,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소!”

袁術大怒喝曰:
俺大臣尚自謙讓, 量一縣令手下小卒, 安敢在此耀武揚威!
都與趕出帳去!
원술이 크게 노하여 고함쳤다.
“우리는 대신들이지만 오히려 스스로 謙讓하거늘 고작 一縣令手下小卒이 어찌 감히 여기서 거들먹거리느냐!
모두 함께 막사 밖으로 쫓아 보내라!”

曹操曰:
得功者賞, 何計貴賤乎?
조조가 말하였다.
“공을 세운 자에게 상을 주어야지 왜 귀천을 따집니까?”

袁術曰:
既然公等只重一縣令 我當告退.
원술이 말하였다.
“공들은 일개 현령만 중하게 여기니 나는 물러가겠소이다.”

操曰:
豈可因一言而誤大事耶?
조조가 말하였다.
“어찌 한마디 말 때문에 대사를 그르치겠습니까?”

命公孫瓚且帶玄德關張回寨.
공손찬에게 우선 현덕과 관우 장비를 데리고 영채로 돌아가게 하였다.

衆官皆散.
관원들도 모두 흩어졌다.

曹操暗使人賚牛酒撫慰三人.
조조는 몰래 사람을 시켜 賚牛酒하여 세 사람을 撫慰하였다.

却說
華雄手下敗軍報上關來.
한편
화웅의 수하 패잔병이 사수관에 보고하였다.

李肅慌忙寫告急文書申聞董卓 .
이숙은 황급히 긴급공문을 작성하여 동탁에게 보고하였다.

卓急聚李儒呂布等商議.
동탁은 급히 이유, 여포 등을 모아 상의하였다.

儒曰:
今失了上將華雄, 賊勢浩大.
袁紹爲盟主, 紹叔袁隗現爲太傅 .
倘或裏應外合 深爲不便, 可先除之.
請丞相親領大軍 分撥剿捕.
이유가 말하였다.
“지금 상장군 화웅을 잃었고 적들의 세력은 규모가 대단히 큽니다.
원소가 맹주가 되었는데, 원소의 숙부 원회는 지금 태부로 있습니다.
혹시라도 만일 裏應外合이면 매우 불편할 것이니 먼저 그를 제거하십시오.
승상께서 친히 대군을 거느리고 가서 군사를 나누어 토벌하십시오.」

卓然其說, 喚李傕郭汜領兵五百, 圍住太傅袁隗家, 不分老幼, 盡皆誅絕, 先將袁隗首級去關前號令.
동탁은 그 말을 옳게 여기고, 즉시 이각과 곽사를 불러 군사 5백 명을 이끌고 태부 원외의 집을 포위하고, 不分老幼하여 모조리 죽여 없애고, 먼저 원외의 수급을 사수관으로 가져가 關前號令하게 하였다.

卓遂起兵二十萬 分爲兩路而來.
동탁은 마침내 20만 군을 일으켜 두 길로 나누어 갔다.

一路先令李傕郭汜引兵五萬把住汜水關, 不要廝殺.
일로는 먼저 이각과 곽사에게 5만 군사를 이끌고 사수관으로 가서 지키게 하고, 싸울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卓自將十五萬 同李儒呂布樊稠張濟等 守虎牢關.
동탁은 직접 15만 군사를 거느리고 이유, 여포, 번주, 장제 등과 함께 虎牢關을 지켰다.

這關離洛陽五十里.
이 관문은 낙양에서 50 리 떨어져 있었다.

軍馬到關, 卓令呂布領三萬軍 去關前扎住大寨, 卓自在關上屯住.
군마가 호뢰관에 모두 도착하자, 동탁은 여포에게 3만 군을 거느리고 關前에 가서 大寨를 세워 주둔하라고 명하고, 동탁 자신은 관에 주둔하였다.

流星馬探聽得 報入袁紹大寨裏來.
流星馬가 探聽하자 원소의 영채로 보고하였다.

紹聚衆商議.
원소가 제후들을 모아놓고 상의하였다.

操曰:
董卓屯兵虎牢, 截俺諸侯中路, 今可勒兵一半迎敵.
조조가 말하였다.
“동탁이 호뢰관에 군사를 주둔시키고 우리 제후들의 중로를 끊고 있으니, 이제는 군사를 반으로 나누어 적을 맞아 싸워야 합니다.”

紹乃分王匡喬瑁鮑信袁遺孔融張楊陶謙公孫瓚, 八路諸侯往虎牢關迎敵, 操引軍往來救應.
그리하여 원소는 왕광, 교모, 포신, 원유, 공융, 장양, 도겸, 공손찬 등을 떼어, 8로의 제후는 호뢰관으로 가서 적을 맞아 싸우게 하고, 조조는 군사를 이끌고 왕래하며 救應하게 하였다.

八路諸侯各自起兵.
8로의 제후들은 각자 군사를 일으켰다.

河內太守王匡引兵先到.
하내태수 왕광이 군사를 이끌고 먼저 호뢰관에 도착하였다.

呂布帶鐵騎三千飛奔來迎.
여포가 철갑기병 3천을 이끌고 나는 듯이 맞이하였다.

王匡將軍馬列成陣勢 勒馬門旗下看時 見呂布出陣 頭帶三叉束髮紫金冠 體掛西川紅錦百花袍 身披獸面吞頭連環鎧 腰繫勒甲玲瓏獅蠻帶 弓箭隨身手持畫戟 坐下嘶風赤兔馬.
왕광이 군마를 벌려 진영의 형세를 갖추고 말을 몰고 문기 아래로 나와 바라보니, 여포가 出陣했는데, 머리에는 자주빛이 도는 황금색 세 갈래로 갈라진 속발관을 쓰고, 몸에는 서천의 붉은 비단으로 만든 백화포를 입고, 머리를 삼킬 듯한 짐승 얼굴이 새겨진 連環鎧를 입고, 허리에는 영롱하게 빛나는 獅蠻帶를 두르고, 활과 화살 통을 둘러메고 손에는 화극을 들고 우렁차게 힝힝거리는 적토마에 앉아있었다.

果然是人中呂布 馬中赤兔.
과연 ‘人中呂布 馬中赤兔.’라 할 만하였다!

王匡回頭問曰:
誰敢出戰?」
왕광이 고개를 돌려 물었다.
“누가 용감히 나가 싸우겠느냐?”

後面一將縱馬挺鎗而出.
뒤편에서 장수 하나가 縱馬挺鎗하여 나왔다.

匡視之 乃河內名將方悅.
왕광이 보니 바로 하내의 명장 방열이다.

兩馬相交無五合 被呂布一戟刺於馬下 挺戟直衝過來.
兩馬相交하여 5합이 되지 않아 여포가 창으로 찔러 말 아래 떨어뜨리고 창을 뻗쳐 든 채 곧바로 돌진해왔다.

匡軍大敗 四散奔走.
양광의 군대는 크게 패하여 사방으로 흩어져 바쁘게 달아났다.

布東西衝殺 如入無人之境.
여포가 東西로 衝殺하니 마치 無人之境에 든 듯하였다.

幸得喬瑁袁遺兩軍皆至, 來救王匡, 呂布方退.
다행히 교모와 원유의 군대가 도착하여 왕광을 구원하니, 여포가 그제야 물러갔다.

三路諸侯各折了些人馬, 退三十里下寨.
3로의 제후들은 각자 적잖은 인마가 꺾이고 30리를 물러나서 영채를 세웠다.

隨後五路軍馬都至 一處商議, 言呂布英雄 無人可敵.
그 뒤를 따라서 5로의 군마가 모두 도착하여 한곳에서 상의하며 말하기를, ‘여포는 영웅이라 대적할 수 있는 사람이 없소.’라고 하였다.

正慮間 小校報來, 呂布搦戰.
한창 걱정을 하고 있는데 小校가 보고하기를, ‘여포가 搦戰합니다.’라고 하였다.

八路諸侯 一齊上馬 軍分八隊 布在高岡.
8로의 제후들이 일제히 말을 타고, 군사를 8대로 나누어 높은 언덕에 포진하였다.

遙望呂布一簇軍馬 繡旗招颭 先來衝陣.
멀리 여포의 一簇軍馬를 바라보니 繡旗를 나부끼며 앞장서서 진영으로 돌진해왔다.

上黨太守張楊部將穆順 出馬挺鎗迎戰 被呂布手起一戟刺於馬下.
상당 태수 장양의 部將 穆順이 말을 타고 창을 뻗쳐 들고 맞이해 싸우는데 여포가 手起一戟으로 찔러 말에서 떨어뜨렸다.

衆大驚.
제후들이 깜짝 놀랐다.

北海太守孔融部將武安國 使鐵鎚飛馬而出.
북해 태수 공융의 部將 武安國이 鐵鎚를 쓰며 말을 달려 나갔다.

呂布揮戟拍馬來迎.
여포가 창을 휘두르며 말을 박차고 맞았다.

戰到十餘合 一戟砍斷安國手腕 棄鎚於地而走.
싸움이 10여 합에 이르러, 一戟에 무안국의 손목을 잘라버리자 철추를 땅바닥에 버리고 달아났다.

八路軍兵齊出救了武安國.
八路軍兵이 모두 나와 무안국을 구출하였다.

呂布退回去了.
여포도 되돌아갔다.

衆諸侯回寨商議.
제후들이 回寨하여 상의하였다.

曹操曰:
呂布英勇無敵 可會十八路諸侯共議良策.
若擒了呂布 董卓易誅耳.
조조가 말하였다.
“여포는 英勇無敵이니 18로 제후를 모아 共議良策해야 합니다.
여포만 사로잡으면 동탁은 쉽게 죽일 것입니다.”

正議間 呂布復引兵搦戰.
회의를 하고 있는데 여포가 또다시 군사를 이끌고 搦戰한다.

八路諸侯齊出.
8로의 제후들이 모두 싸우러 나갔다.

公孫瓚揮槊親戰呂布.
공손찬이 槊을 휘두르며 직접 여포에게 달려들었다.

戰不數合瓚敗走.
戰不數合에 공손찬은 敗走하였다.

呂布縱赤兔馬趕來.
여포가 적토마를 놓아 뒤쫓아 왔다.

那馬日行千里 飛走如風.
그 말은 日行千里니 바람처럼 내달았다.

看看趕上 布舉畫戟望瓚後心便刺.
점점 따라잡아 여포가 화극을 들어 공손찬의 後心을 곧 찌를 듯하였다.

旁邊一將圓睜環眼 倒豎虎鬚 挺丈八蛇矛 飛馬大呌 :
三姓家奴休走 !
燕人張飛在此!
옆에 있던 한 장수가 고리눈을 부릅뜨고 호랑이 수염을 치켜세우고 장팔사모를 치켜들고 쏜살같이 달리며며 소리쳤다.
“세 성 바지 종놈아! 게 섰거라!
연인 장비가 여기 있다.”

呂布見了棄了公孫瓚 便戰張飛.
여포가 보고 공손찬을 버리고 즉시 장비와 싸웠다.

飛抖擻精神 酣戰呂布.
장비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여포와 치열하게 싸웠다.

連鬪五十餘合 不分勝負.
연거푸 50여 합을 싸웠지만, 승부가 나지 않았다.

雲長見了 把馬一拍 舞八十二斤青龍偃月刀 來夾攻呂布.
운장이 이를 보고 말을 박차고 82근 청룡언월도를 휘두르며 나가서 여포를 협공하였다.

三匹馬丁字兒廝殺.
세 마리의 말은 ‘丁’字 꼴을 이루어 싸웠다.

戰到三十合 戰不倒呂布.
싸움이 30합에 이르러도 싸워서 여포를 쓰러뜨리지 못하였다.

劉玄德掣雙股劍 驟黃鬃馬 刺斜裏也來助戰.
유현덕이 쌍고검을 뽑아들고 黃鬃馬를 달려 싸움 속으로 뛰어들어 싸움을 도왔다.

這三箇圍住呂布 轉燈兒廝殺.
세 사람이 여포를 둘러싸고 주마등처럼 싸웠다.

八路人馬都看得呆了.
8로의 군사들은 넋을 잃고 지켜보았다.

呂布架隔遮攔不定 看着玄德面上虛刺一戟 玄德急閃.
여포는 싸울 수도 없고 저항하기도 어려워, 보란 듯이 현덕의 얼굴에 공연히 1극을 찌르니, 현덕이 날쌔게 피하였다.

呂布蕩開陣角 倒拖畫戟 飛馬便回.
여포는 삼각진을 뚫고 나와 화극을 눕혀 끌면서 말을 달려 돌아갔다.

三箇那裏肯捨 拍馬趕來.
세 사람이 어찌 도망치도록 내버려두겠는가? 말에 박차를 가하며 추격해갔다.

八路軍兵喊聲大震 一齊掩殺.
8로의 군사들이 천지를 진동시킬 듯이 함성을 크게 지르며 일제히 습격하였다.

呂布軍馬望關上奔走 玄德關張隨後趕來 .
여포군은 호뢰관을 향해서 달아났고, 현덕과 관우 장비는 그 뒤를 따라 추격해갔다.

古人曾有篇言語 單道着玄德關張三戰呂布.
옛사람이 일찍이 한편의 글을 남겨 현덕 관우 장비 세 사람이 여포와 싸우던 일을 보도하였다.

漢朝天數當桓靈, 炎炎紅日將西傾.
奸臣董卓廢少帝, 劉協懦弱魂夢驚.
曹操傳檄告天下, 諸侯奮怒皆興兵.
議立袁紹作盟主. 誓扶王室定太平.
溫侯呂布世無比. 雄才四海誇英偉.
護軀銀鎧切龍鱗, 束髮金冠簪雉尾.
參差寶帶獸平吞, 錯落錦袍飛鳳起.
龍駒跳踏起大風, 畫戟熒煌射秋水,
出關搦戰誰敢當, 諸侯膽裂心惶惶,
踴出燕人張翼德, 手提蛇矛丈八槍,
虎鬚倒豎翻金線, 環眼圓睜起電光,
酣戰未能分勝敗, 陣前惱起關雲長
青龍寶刀燦霜雪, 鸚鵡戰袍飛蛺蝶
馬蹄到處鬼神嚎, 目前一怒應流血
梟雄玄德掣雙鋒, 抖擻天威施勇烈.
三人圍繞戰多時, 遮攔架隔無休歇.
喊聲震動天地翻, 殺氣迷漫牛斗寒.
呂布力窮尋走路, 遙望家山拍馬還.
倒拖畫桿方天戟, 亂散銷金五彩旛.
頓斷絨絛走赤兔, 翻身飛上虎牢關.>

<한나라 운수가 환제 영제 시절이 되어 이글거리던 붉은 태양도 서쪽으로 기울어가네.
奸臣 동탁은 소제를 쫓아내고, 겁쟁이 유협은 꿈에서도 야단맞고 놀라네.
조조가 천하에 격문으로 알리니, 제후들이 분노하며 모두 군사를 일으켰네.
원소를 내세워 맹주로 삼자 의논하고, 왕실을 바로잡아 태평하게 안정시키자 맹세했네.
온후 여포는 세상에 비할 데 없는 용장으로, 뛰어난 재주를 사해에 영걸로 자랑하네.
몸을 감싼 은갑옷은 모두가 용의 비늘이고, 황금빛 속발관엔 꿩의 꼬리 꽂혀있네.
보대에 올록볼록 새겨진 짐승은 한입에 삼킬듯하고, 비단옷에 울퉁불퉁 수놓은 봉황은 나래를 펴네.
용 망아지 솟구쳐 오르니 세찬 바람이 일어나고, 번쩍 빛나는 화극에선 냉기가 흐르네.
관을 나와 싸움을 거니 누가 감히 당해낼까 제후들은 질겁하여 불안해 덜덜 떠네.
연인 장익덕이 칼춤 추며 나아가서 사모를 손에 드니 길이가 장팔의 창이네.
호랑이 수염 추켜세우니 금실이 반짝이고 고리눈을 부릅뜨니 전광이 번쩍이네.
치열한 싸움에 승패를 가리지 못하니 보고 있던 관운장이 벌떡 일어나네.
청룡보도 휘두르니 새하얀 검광이 찬란하고 앵무 전포는 표범나비처럼 나부끼네.
말발굽이 닿은 곳에는 귀신도 울부짖으니 지금 일단 노했으니 응당 피가 흐르겠네.
효웅 현덕이 쌍고검을 빼어들고 천위를 분발하여 매운 용기 펴보이네.
세 사람이 둘러싸고 수없이 겨룰 적에 저항하면서 싸우려니 숨 돌릴 새가 없네.
천지가 뒤집힐 듯이 함성이 진동하고 살기만이 가득한 전장엔 별빛마저 싸늘하네.
여포는 힘겹게 도주로를 찾아서 영채를 튼 산을 향해 말을 박차고 돌아가네.
방천극 거꾸로 잡고 끌고 달아나자니 금박 입힌 오색 깃발 어지럽게 흩어졌네.
갑자기 고삐 끊고 적토마로 달아나니 몸을 돌려 나는 듯이 호뢰관으로 올라가네.>

三人直趕呂布到關下.
세 사람은 곧장 여포를 뒤쫓아 關下에 도착하였다.

看見關上 西風飄動青羅傘盖.
관 위를 바라보니 青羅傘盖가 서풍에 펄럭이고 있었다.

張飛大叫:
此必董卓!
追呂布有甚強處 不如先拿董賊 便是斬草除根!
장비가 크게 소리쳤다.
“저것은 틀림없이 동탁입니다!
여포를 뒤쫓아서 이런 強處에 왔으니 동탁을 먼저 잡는 것이 낫겠습니다. 이게 바로 ‘斬草除根’입니다!”

拍馬上關來擒董卓.
동탁을 잡으려고 말을 박차고 호뢰관으로 올라갔다.

正是:
바로 아래와 같은 상황이다.

擒賊定須擒賊首. 奇功端的待奇人.
도적을 잡으려면 賊首부터 잡아야 하는 법, 기이한 공로는 端的으로 기인을 기다리네.

未知勝負如何且聽下文分解
승부가 어떨까? 다음 글이 설명함을 또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