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연의

三國演義(삼국연의)21회-曹操와 關公

구글서생 2023. 2. 11. 04:43

第二十一回
曹操煮酒論英雄 關公賺城斬車胄.
제21회
曹操는 달인 술을 마시며 英雄을 논하고, 關公은 城에서 속여 車胄를 참하다.



卻說
董承等問馬騰曰
公卻用何人?」
한편,
동승 등이 마등에게 물었다.
“그대는 누구를 쓰라고 하오?”

馬騰曰
見有豫州牧劉玄德在此何不求之?」
마등이 말하였다.
“예주목 유현덕이 여기에 있음을 보고도 어찌 그를 구하지 않소?”

承曰
此人雖係皇叔今正依附曹操安肯行此事耶?」
동승이 말하였다.
“그가 비록 계통은 황숙이지만, 지금 조조에 의지하고 있으니 어찌 이 일을 하려 하겠소?”

騰曰
吾觀前日圍場之中曹操迎受眾賀之時雲長在玄德背後挺刀欲殺操玄德以目視之而止
玄德非不欲圖操恨操爪牙恐力不及耳
公試求之當必應允。」
마등이 말하였다.
“전날 사냥터에서 조조가 모두의 축하를 받을 때 운장이 현덕의 뒤에서 칼을 들어 조조를 죽이려 하자 현덕이 눈짓으로 말림을 것을 내가 보았소.
현덕이 조조를 도모하고 싶지 않아서가 아니라 조조의 爪牙가 많음을 한탄하고 힘이 미치지 못할까 두려워했을 뿐이오.
공께서 요청해 보면 틀림없이 應允할 터이오.”

吳碩曰
此事不宜太速當從容商議。」
오석이 말하였다.
“이 일은 너무 서둘러서는 안 되니, 조용히 상의해야 하겠소.”

眾皆散去
모두 흩어져 돌아갔다.

次日黑夜裏董承懷詔逕往玄德館中來
다음날, 칠흑 같은 밤에 동승이 밀조를 품고 현덕의 숙소로 곧장 찾아갔다.

門吏入報玄德迎出請入小閣坐定
문지기가 알리자 현덕이 맞이해서 작은 집으로 들여서 좌정하였다.

張侍立於側
관우와 장비가 옆에 侍立하였다.

玄德曰
國舅夜至此必有事故。」
현덕이 말하였다.
“국구께서 밤에 이렇게 오시니 틀림없이 사연이 있겠습니다.”

承曰
白日乘馬相訪恐操見疑故黑夜相見。」
동승이 말하였다.
“대낮에 말을 타고 찾아오면 조조가 의심할까 두려워 黑夜에 찾았소.”

玄德命取酒相待.
현덕이 술상을 차리게 하고 대접하였다.

承曰
前日圍場之中雲長欲殺曹操將軍動目搖頭而退之何也?」
동승이 말하였다.
“전날 사냥터에서 운장이 조조를 죽이려 하자 장군께서 눈짓을 하고 고개를 저어서 말리심은 어째서요?”

玄德失驚曰
公何以知之?」
현덕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공께서 어떻게 아십니까?”

承曰
人皆不見某獨見之。」
동승이 말하였다.
“남들은 다 못 봤지만 나는 홀로 봤소.”

玄德不能隱諱遂曰
舍弟見操僭越故不覺發怒耳。」
현덕이 숨길 수가 없어서 마침내 말하였다.
“제 아우가 조조의 주제넘은 짓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화를 낸 것뿐입니다.”

承掩面而哭曰
朝廷臣子若盡如雲長何憂不太平哉!」
동승이 얼굴을 가리고 울며 말하였다.
“조정의 신하가 모두 운장과 같으면 태평하지 못할까 어찌 걱정하겠소!”

玄德恐是曹操使他來試探乃佯言曰
曹丞相治國為何憂不太平?」
현덕은 이것이 조조가 그를 시켜서 떠보려 함인가 두려워서 이에 거짓으로 말하였다.
“조승상께서 나라를 다스리시는데 어찌 태평하지 못할까 걱정하겠습니까?”

承變色而起曰
公乃漢朝皇叔故剖肝瀝膽以相告公何詐也?」
동승이 낯빛을 바꿔서 일어나며 말하였다.
“그대가 漢朝皇叔이라 剖肝瀝膽以相告하거늘 어째서 속이시오?”

玄德曰
恐國舅有詐故相試耳。」
현덕이 말하였다.
“국구께서 속이실까 봐 떠봤을 따름입니다.”

於是董承取衣帶詔令觀之
이에 동승이 옷과 띠와 조서를 꺼내어서 살펴보게 하였다.

玄德不勝悲憤
현덕이 비분을 이기지 못하였다.

又將義狀出示上止有六位
車騎將軍董承
工部侍郎王子服
長水校尉种輯
議郎吳碩
昭信將軍吳子蘭
西涼太守馬騰
다시 義狀을 보여주는데 겨우 여섯 명뿐이었다.
첫째 거기장군 동승,
둘째 공부시랑 왕자복,
셋째 장수교위 종집,
넷째 의랑 오석,
다섯째 소신장군 오자란,
여섯째 서량태수 마등이다.

玄德曰
公既奉詔討賊備敢不犬馬之勞?。」
현덕이 말하였다.
“공께서 조서를 받들어서 역적을 토벌하시는데, 제가 어찌 감히 犬馬之勞를 다하지 않겠습니까?”

承拜謝便請書名
동승이 사례하고 서명을 요청하였다.

玄德亦書左將軍劉備押了字付承收訖
현덕도 ‘좌장군 유비’라 쓰고 字를 써서 동승에게 주어 거두게 하였다.

承曰
尚容再請三人共聚十義以圖國賊。」
동승이 말하였다.
“또 세 사람에게 부탁하기를 양해하시면, 10명의 의인을 모아서 함께 國賊을 도모할 터이오.”

玄德曰
切宜緩緩而行不可輕洩。」
현덕이 말하였다.
“절대로 천천히 실행해야지 서두르다 누설돼선 안 됩니다.”

共議到五更相別去了
함께 의논하다 5경에 이르러 서로 헤어졌다.

玄德也防曹操謀害就下處後園種菜親自澆灌以爲韜晦之計
현덕은 조조의 모해를 막고자, 숙소에 가서 후원에 채소를 심고 몸소 물을 주며 계획을 드러내지 않았다.

張曰
兄不留心天下大事而學小人之事何也?」
관우와 장비가 말하였다.
“형께서 천하대사에 마음을 두지 않고, 소인의 일을 배우시니 무엇 때문입니까?”

玄德曰
此非二弟所知之。」
현덕이 말하였다.
“이것은 두 아우가 알 일이 아니다.”

二人乃不復言
두 사람은 다시 말하지 않았다.

一日張不在玄德正在後園澆菜許褚張遼引數十人入園中曰
丞相有命請使君便行。」
어느날, 관우와 장비가 없는 사이에 현덕이 후원에서 채소에 물을 주는데, 허저와 장요가 수십 인을 이끌고 후원에 들어와서 말하였다.
“승상께서 사군을 어서 모시고 오랍니다.”

玄德驚問曰
有甚緊事?」
현덕이 놀라 물었다.
“매우 긴급한 일이라도 있소?”

許褚曰
不知
只教我來相請。」
허저가 말하였다.
“모릅니다.
단지 모셔 오라고만 하셨습니다.”

玄德只得隨二人入府見操
현덕이 할 수 없이 두 사람을 따라 부중에 들어가 조조를 만났다.

操笑曰
在家做得好大事!」
조조가 웃으며 말하였다.
“집에서 아주 큰 일을 하시나 보오!”

諕得玄德面如土色
깜짝 놀란 현덕의 얼굴이 흙빛이 되었다.

操執玄德手直至後園曰
玄德學圃不易。」
조조가 현덕의 손을 잡고서 곧장 후원으로 가서 말하였다.
“현덕이 농사를 배우기가 쉽지 않을 거요.”

玄德方纔放心答曰
無事消遣耳。」
현덕이 그제야 방심하고 대답하였다.
“일이 없어서 소일거리일 뿐입니다.”

操曰
適見枝頭梅子青青忽感去年征張繡時道上缺水將士皆渴
吾心生一計以鞭虛指曰:『前面有梅林。』 軍士聞之口皆生唾由是不渴
今見此梅不可不賞
又值煮酒正熟故邀使君小亭一會。」
조조가 말하였다.
“마침 가지 끝의 매실이 싱싱함을 보고 문득 생각하였소. 예전에 장수를 정벌할 때 길에서 물이 모자라 장졸 모두 목이 말랐소. 내 마음에 한 계책이 생겨서 채찍을 들어서 가리키며 ‘앞에 매화 숲이 있다.’라고 하자, 군사들이 듣고 입안에 침이 고여서 갈증을 이겼소.
지금 이 매실을 보니 맛보지 않을 수 없소.
게다가 달인 술이 마침 익어서, 사군을 작은 정자로 불러 한번 만나자고 했소.”

玄德心神方定隨至小亭已設樽俎盤置青梅一樽煮酒
현덕의 마음이 비로소 안정되어 小亭으로 따라가니 이미 술과 안주가 마련돼 있는데, 쟁반에 푸른 매실과 달인 술 한 단지가 놓여 있었다.

二人對坐開懷暢飲
두 사람은 마주 앉아 開懷暢飲(흉금을 터놓고 마음껏 마심)하였다.

酒至半酣忽陰雲漠漠驟雨將至
술이 거나해졌는데 문득 검은 구름이 자욱하여 곧 소나기가 쏟아질 듯하였다.

從人遙指天外龍挂操與玄德欄觀之
하인이 멀리 하늘 밖으로 龍挂를 가리키자 조조가 현덕과 함께 난간에서 살펴보았다.

操日
使君知龍之變化否?」
조조가 말하였다.
“사군께서 용의 변화를 아시겠지요?”

玄德曰
未知其詳。」
현덕이 말하였다.
“자세한 건 모릅니다.”

操曰
龍能大能小能升能隱大則興雲吐霧小則隱介藏形
升則飛騰於宇宙之間隱則潛伏於波濤之內
方今春深龍乘時變化猶人得志而縱橫四海
龍之為物可比世之英雄
玄德久歷四方必知當世英雄
請試指言之。」
조조가 말하였다.
“용은 마음대로 커졌다가 작아지고, 올랐다가 숨기도 하는데, 커지면 구름을 일으키고 안개를 토하며, 작아지면 비늘을 숨기고 형체를 감추지요.
올라가면 우주 사이를 날아가고, 숨으면 파도 속에 잠복하오.
지금 마침 봄날이라 용이 때를 맞추어 변화함이 마치 사람이 뜻을 얻어 사해를 종횡함과 같소.
용이란 것은 가히 세상의 영웅에 비할 수 있소.
현덕이 오래 사방을 누볐으니 틀림없이 지금 세상의 영웅을 알 터이오.
청컨대 시험삼아 지목해서 말해 보시오.”

玄德曰
備肉眼安識英雄?」
현덕이 말하였다.
“제 평범한 안목으로 어찌 영웅을 식별하겠습니까?”

操曰
休得過謙。」
조조가 말하였다.
“겸손이 지나치오.”

玄德曰
備叨恩庇得仕於朝
天下英雄實有未知。」
현덕이 말하였다.
“제가 외람되이 보살펴 주신 덕으로 제가 조정에서 벼슬을 얻었습니다.
천하의 영웅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操曰
既不識其面亦聞其名。」
조조가 말하였다.
“영웅을 못 알아보더라도 이름은 들었을 터이오.”

玄德曰
淮南袁術兵糧足備可謂英雄。」
현덕이 말하였다.
“회남의 원술이 병력과 식량이 넉넉하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操笑曰
塚中枯骨吾早晚必擒之!」
조조가 웃으며 말하였다.
“무덤 속 마른 해골 같은 놈일 뿐, 내가 조만간 잡고 말 터이오.”

玄德曰
河北袁紹四世三公門多故吏
今虎踞冀州之地部下能事者極多可謂英雄。」
현덕이 말하였다.
“하북의 원소가 4대에 3공이 나온 명문이고 오래된 가신도 많습니다.
지금 기주 땅을 호랑이처럼 차지하고 유능한 부하가 극히 많으니 영웅이라 할 만합니다.”

操笑曰
袁紹色厲膽薄好謀無斷
幹大事而惜身見小利而忘命非英雄也。」
조조가 웃으며 말하였다.
“원소는 겉으로는 강한 듯 하지만 담력은 작은 데다, 꾀는 좋아해도 결단하지 못하오.
큰일을 맡고도 제 몸만 아끼고, 작은 이익을 보고 使命을 잊어버리니 영웅이 아니오.”

玄德曰
有一人名稱八駿威鎮九州, 劉景升可為英雄。」
현덕이 말하였다.
“8준의 하나라 일컬어지고 9주에 위엄을 떨치는 유경승을 영웅이라 할 만하겠지요?”

操曰
劉表虛名無實非英雄也。」
조조가 말하였다.
“유표는 이름뿐이지 실속이 없으니 영웅이 아니오.”

玄德曰
有一人血氣方剛江東領袖, 孫伯苻乃英雄也。」
현덕이 말하였다.
“혈기가 한창 끓어오르는 강동의 우두머리, 손백부가 바로 영웅입니다.”

操曰
孫策藉父之名非英雄也。」
조조가 말하였다.
“손책은 아비의 명성 덕분이니 영웅이 아니오.”

玄德曰
益州劉季玉可為英雄乎?」
현덕이 말하였다.
“익주의 유계옥을 영웅이라 할 만합니까?”

操曰
劉璋雖係宗室乃守戶之犬耳何足為英雄!」
조조가 말하였다.
“유장이 비록 계통은 종실이라지만 집 지키는 개일 뿐인데 어찌 족히 영웅이라 하겠소!”

玄德曰
如張繡張魯韓遂等輩皆何如?」
현덕이 말하였다.
“장수, 장로, 한수 등의 무리는 모두 어떻습니까?”

操鼓掌大笑曰
此等碌碌小人何足挂齒!」
조조가 손뼉을 치며 크게 웃고 말하였다.
“그들이야 녹록한 소인들인데 어찌 입에 올리겠소!”

玄德曰
舍此之外備實不知。」
현덕이 말하였다.
“이들을 빼고는 저는 정말 모르겠습니다.”

操曰
夫英雄者胸懷大志腹有良謀有包藏宇宙之機吞吐天地之志者也。」
조조가 말하였다.
“무릇 영웅이란 가슴에 큰 뜻을 품고 뱃속에 좋은 꾀를 가져서 우주라도 담아 감출 재주와 천지라도 삼키고 뱉을 뜻을 가진 자요.”

玄德曰
誰能當之?」
현덕이 말하였다.
“누가 그럴 수 있겠습니까?”

操以手指玄德後自指曰
今天下英雄惟使君與操耳。」
조조가 손으로 현덕을 가리킨 뒤 자신을 가리키며 말하였다.
“지금 천하 영웅은 오직 사군과 나뿐이오.”

玄德聞言吃了一驚手中所執匙箸不覺落於地下
현덕이 그 말을 듣고, 음식을 먹다가 놀라서 손에 든 수저를 저도 모르게 바닥에 떨어뜨렸다.

時正值天雨將至雷聲大作
그때 마침 비가 곧 내리려는지 천둥이 크게 쳤다.

玄德乃從容俯首拾箸曰
一震之威乃至於此。」
현덕이 조용히 머리 숙여 젓가락을 주우며 말하였다.
“우레가 한 번 치는 위세에 이렇게 되었습니다.”

操笑曰
丈夫亦畏雷乎?」
조조가 웃으면서 말하였다.
“장부도 우레를 무서워하오?”

玄德曰
聖人迅雷風烈必變安得不畏?」
현덕이 말하였다.
“성인께서도 우레가 갑자기 치고 바람이 거세면 반드시 낯빛을 고치셨다는데 어찌 두렵지 않겠습니까?”

將聞言失箸緣故輕輕掩飾過了
젓가락을 떨어뜨렸던 까닭을 물을까 봐 슬쩍 감추고 넘어갔다.

操遂不疑玄德
조조가 마침내 현덕을 의심하지 않게 되었다.

後人有詩讚曰
후인이 시를 지어 찬탄하였다.

<勉從虎穴暫趨身說破英雄驚殺人
巧借聞雷來掩飾隨機應變信如神>
<호랑이 굴에서 몸을 빼려 애쓰는데, 영웅을 설파하여 사람 놀라게 하는구나.
공교로운 우레 소리를 핑계하니, 隨機應變이 진실로 귀신 같구나.>

天雨方住見兩個人撞入後園手提寶劍突至亭前左右攔擋不住
비가 막 그치자, 두 사람이 후원으로 달려 들어오는데 손에 보검을 쥐고 정자 앞으로 내달음을 좌우에서 막지 못하였다.

操視之乃關張二人也
조조가 바라보니 바로 관우와 장비 두 사람이었다.

原來二人從城外射箭方回聽得玄德被許褚張遼請將去了慌忙來相府打聽
聞說在後園只恐有失故衝突而入
알고 보니, 두 사람이 성 밖에서 활을 쏘다가 막 돌아와서, 현덕을 허저와 장요가 데려갔다는 말을 듣고 황망히 승상부로 와서 알아보니, 후원에 있다는 말을 듣고 실수가 있을까 두려워서 돌입한 것이었다.

卻見玄德與操對坐飲酒 二人按劍而立
그러나 현덕이 조조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심을 보고, 두 사람이 칼을 잡고 시립하였다.

操問二人何來 雲長曰
聽知丞相和兄飲酒特來舞劍, 以助一笑。」
조조가 두 사람이 온 까닭을 묻자 운장이 말하였다.
“승상께서 형과 함께 음주하신다는 말을 듣고 특별히 와서 칼춤이라도 춰서 즐겁게 해드리려 했습니다.”

操笑曰
此非鴻門會安用項莊項伯乎?」
조조가 웃으며 말하였다.
“이것은 鴻門의 모임이 아닌데 어찌 항장과 항백이 필요하겠소?”

玄德亦笑
현덕도 역시 웃었다.

操命
取酒與二樊噲壓驚。」
조조가 명하였다.
“술을 가져와서 두 번쾌에게 주어 놀람을 진정시켜라.”

張拜謝
관우와 장비가 拜謝하였다.

須臾席散玄德辭操而歸
잠시 후 자리를 파하고 현덕이 조조를 작별하고 돌아갔다.

雲長曰
險些驚殺我兩個!」
운장이 말하였다.
“하마터면 우리 둘이 놀라 죽을 뻔했소!”

玄德以落箸事說與關.
현덕이 젓가락을 떨어뜨린 일을 관우와 장비에게 말하였다.

張問是何意
관우와 장비가 그 까닭을 물었다.

玄德曰
吾之學圃正欲使操知我無大志不意操竟指我為英雄我故失驚落箸
又恐操生疑故借懼雷以掩飾之耳。」
현덕이 말하였다.
“내가 농사를 배움은 바로 나에게 큰 뜻이 없다고 조조가 알게 하고 싶어서인데, 뜻밖에 조조가 나를 가리켜 영웅이라 하므로 내가 일부러 깜짝 놀라서 젓가락을 떨어뜨렸다.
또 조조가 의심할까 봐 우레를 무서워해서라고 변명했을 뿐이다.”

張曰
兄真高見!」
관우와 장비가 말하였다.
“형님께선 정말 생각이 깊으시오.”

操次日又請玄德
조조가 다음날도 현덕을 청하였다.

正飲間人報滿寵去探聽袁紹而回
술을 마시고 있는데, 만총이 원소에게 가서 살펴보고 돌아왔다고 보고하였다.

操召入問之
조조가 불러들여서 물었다.

寵曰
公孫瓚已被袁紹破了。」
만총이 말하였다.
“공손찬이 원소에게 격파됐습니다.”

玄德急問曰
願聞其詳。」
현덕이 급히 물었다.
“상세히 듣고 싶소.”

寵曰
瓚與紹戰不利築城圍圈圈上建樓高十丈名曰易京樓
積粟三十萬以自守戰士出入不息
或有被紹圍者眾請救之
瓚曰
若救一人後之戰者只望人救不肯死戰矣。』遂不肯救
因此袁紹兵來多有降之者
瓚勢孤使人持書赴許都求救不意中途為紹軍所獲
瓚又遺書張燕暗約舉火為號裏應外合
下書人又被袁紹擒住卻來城外放火誘敵
瓚自出戰伏兵四起軍馬折其大半
退守城中被袁紹穿地直入瓚所居之樓下放起火來
瓚無路走先殺妻子然後自縊全家都被火焚了
今袁紹得了瓚軍聲勢甚盛
紹弟袁術在淮南驕奢過度不恤軍民眾皆背反
術使人歸帝號於袁紹
紹欲取玉璽
術約親自送至
見今棄淮南欲歸河北
若二人協力急難收復
乞丞相作急圖之。」

만총이 말하였다.
“공손찬은 원소와 싸우다 이롭지 않자, 성을 쌓아 테두리를 둘러싸고, 테두리 위에 누를 세웠는데 높이는 10장으로 역경루라 이름하였습니다.
곡식 30만을 쌓는 것으로서 자신을 지키는데 전사들의 출입이 그치지 않았습니다.
원소에게 포위당한 자가 있어서 사람들이 구원해 주기를 청하였습니다.
공손찬이 말하기를 ‘만약 한 사람을 구원해 주면, 후에 싸우는 자들도 구원하기를 바라고 죽기로 싸우려 하지 않을 것이다.’하고는 마침내 구원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원소의 군대가 왔을 때 항복한 자가 많이 있었습니다.
공손찬은 형세가 외로워서, 사람을 시켜 글을 가지고 허도에 달려가 구원을 청하려 하였으나, 뜻하지 않게 중간에 원소의 군에게 사로잡힌 바가 되었습니다.
공손찬이 또한 글을 장연에게 보내 몰래 불을 드는 것으로서 신호를 삼아 안에서 응하고 밖에서 연합하기로 약속하였습니다.
글을 가진 사람이 또 원소에게 사로잡혀서 도리어 성 밖에 와 불을 놓아 적을 유인하였습니다.
공손찬이 친히 나가 싸우다가 복병이 사방에서 일어나 군마 태반을 잃었습니다.
성으로 물러나 지켰는데, 원소가 땅을 파고 바로 공손찬이 있는 곳의 누각 아래에 들어가 불을 질렀습니다.
공손찬이 달아날 길이 없어 먼저 처자를 죽인 후 스스로 목을 매었고, 가족 모두가 불에 타 죽었습니다.
지금 원소가 공손찬의 군대를 얻어 세력이 매우 성대합니다.
원소의 동생 원술이 회남에 있으면서 교만하고 사치하기가 도를 넘었고, 군민을 救恤하지 않으니 군사들이 모두 배반하였습니다.
원술이 사람을 시켜 황제의 호칭을 원소에게 돌렸습니다.
원소는 옥쇄를 취하려 하자 원술이 직접 보내주기로 약속하고, 지금 회남을 버리고 하북으로 돌아가고자 합니다.
만약 두 사람이 협력하면 급히 되돌리기 어렵습니다.
승상께서는 급히 도모하셔야 합니다.”

玄德聞公孫瓚已死追念昔日薦己之恩不勝傷感又不知趙子龍如何下落放心不下
유현덕은 공손찬이 죽었음을 들으니 옛날 자기를 추천한 은혜를 추념하여 슬픈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또한 조자룡이 어떤 처지로 떨어졌는지 알지 못하여 마음을 놓지 못하였다.

因暗想曰
我不就此時尋個脫身之計更待何時?」
인하여 몰래 생각하였다.
“내가 이때를 취하여 脫身之計를 찾지 않으면 다시 어느 때를 기다리겠는가?”

遂起身對操曰
術若投紹必從徐州過
備請一軍就半路截擊術可擒矣。」
이어 몸을 일으켜 조조에게 말하였다.
“원술이 만약 원소에게 가면 반드시 서주를 지날 터입니다.
제가 일군을 청하여 중도에서 길을 자르고 공격하면 원술을 사로잡을 수 있겠습니다.”

操笑曰
來日奏帝即便起兵。」
조조가 웃으며 말하였다.
“내일 황제에게 아뢰고 곧 군대를 일으키겠소.”

次日玄德面奏獻帝
다음날, 현덕이 황제를 뵙고 아뢰었다.

操令玄德總督五萬人馬又差朱靈路昭二人同行
조조가 명하여서 현덕이 5만 인마를 총독하고 朱靈과 路昭 두 사람을 차출하여 동행하게 하였다.

玄德辭帝帝泣送之
현덕이 황제께 작별을 고하니 황제가 울면서 보내었다.

玄德到寓星夜收拾軍器鞍馬挂了將軍印催促便行
현덕이 숙소에 이르러 밤새 병장기와 안장과 말 등을 수습하고 將軍印을 걸고 재촉하여 출발하였다.

董承趕出十里長亭來送
동승이 십 리 밖 長亭(십리 역참)까지 나와서 배웅하였다.

玄德曰
國舅忍耐某次行必有以報命。」
현덕이 말하였다.
“국구께서 인내하시면, 제가 다음에 틀림없이 명령에 보답할 기회가 있겠습니다.”

承曰
公宜留意勿負帝心。」
동승이 말하였다.
“공은 마땅히 유의하시고 황제의 마음을 저버리지 마시오.”

二人分別
두 사람이 작별하였다.

張在馬上問曰
兄今番出征何故如此慌速?」
관우와 장비가 말 위에서 물었다.
“형님께서 이번 출정에 어째서 이렇게 황망히 서두르십니까?”

玄德曰
吾乃籠中鳥網中魚
此一行如魚入大海鳥上青霽不受籠網之羈絆也。」
현덕이 말하였다.
“나는 바로 새장 속의 새요, 그물 속의 고기였다.
이번 出行은 고기가 큰 바다로 들어가고 새가 푸른 하늘로 날아올라서 새장과 그물의 굴레를 벗어남과 같다.”

因命關張催朱靈路昭軍馬速行
인하여 관우와 장비에게 명령하여 주령과 노소의 군마에게 빨리 행군하기를 재촉하였다.

時郭嘉程昱考較錢糧方回知曹操已遣玄德進兵徐州慌入諫曰
丞相何故令劉備督軍?」
이때, 곽가와 정욱이 돈과 식량을 점검하고 방금 돌아와서, 조조가 이미 현덕을 보내 서주로 진군케 하였음을 알고, 황급히 들어와서 간하였다.
“승상께서 어째서 유비에게 군사를 감독하게 하셨습니까?”

操曰
欲截袁術耳。」
조조가 말하였다.
“원술을 차단하려 할 뿐이오.”

程昱曰
昔劉備為豫州牧時某等請殺之丞相不聽
今日又與之兵此放龍入海縱虎歸山也
後欲治之其可得乎?」
정욱이 말하였다.
“예전에 유비가 서주목이 되었을 때, 저희가 죽이시라 청했으나 승상께서 듣지 않으셨습니다.
이제 군사까지 주셨으니 이것은 용을 바다에 풀어주고 호랑이를 산에 돌려보낸 셈입니다.
뒤에 다스리려 해도 가능하겠습니까?”

郭嘉曰
丞相縱不殺備亦不當使之去
古人云:『一日縱敵萬世之患。』 望丞相察之。」
곽가도 말하였다.
“설령 승상께서 유비를 죽이지 않더라도 그를 떠나보내선 안 됩니다.
옛사람이 말하기를, ‘하루에 적을 풀어주면 만세에 우환이 된다.’라고 하였으니 승상께서 살펴주십시오.”

操然其言遂令許褚將兵五百前往務要追玄德轉來
조조가 그 말이 옳다고 여겨서 곧 허저에게 명하여 5백 군사를 보내면서, 힘써 쫓아가서 현덕을 되돌려 오도록 하였다.

許褚應諾而去
허저가 응낙하고 떠났다.


卻說
玄德正行之間只見後面塵頭驟起謂關張曰
此必曹兵追至也。」
한편,
현덕이 행군하다가 뒤쪽 먼지가 자욱히 피어오르자, 관우와 장비에게 말하였다.
“이것은 틀림없이 조조 병력이 쫓아옴이다.”

遂下了營寨令關張各執軍器立於兩邊
이어서 영채를 세우고 관우와 장비에게 각각 무기를 쥐고 양쪽에 서게 하였다.

許褚至見嚴兵整甲乃下馬入營見玄德
허저가 이르러서 군사와 무기가 엄정함을 보고, 말에서 내려 영채로 들어와 현덕을 만났다.

玄德曰
公來此何幹?」
현덕이 말하였다.
“공께서 무슨 일로 오셨소?”

褚曰
奉丞相命特請將軍回去別有商議。」
허저가 말하였다.
“승상의 명을 받들어 별도로 상의할 일이 있으니, 특별히 장군께서 청하여 회군해 가기를 청하러 왔습니다.”

玄德曰
「『將在外君命有所不受。』
吾面過君又蒙丞相鈞語今別無他議公可速回為我稟覆丞相。」
현덕이 말하였다.
“장수가 밖에 있을 때는 임금의 명령이라도 받지 않는 수가 있다 했소.
내가 임금을 뵙고 승상의 당부까지 들은지라 지금 따로 의논할 게 없으니 공께서 어서 돌아가서 승상께 잘 말해주시오.”

許褚尋思
丞相與他一向交好今番又不曾教我來廝殺只得將他言語回覆另候裁奪便了。」
허저가 깊이 생각하였다.
‘승상께서 이 사람과 줄곧 사이가 좋았고 이번에 또 싸우란 말씀은 없었으니, 할 수 없이 돌아가서 이 사람의 말을 전하고, 따로 결정하기를 기다림이 좋겠구나.’

遂辭了玄德領兵而回回見曹操備述玄德之言
이어 현덕을 작별하고 군사를 거느리고 돌아가서 조조를 만나 현덕의 말을 자세히 진술하였다.

操猶豫未決
조조가 망설이고 결단치 못하였다.

程昱郭嘉曰
備不肯回兵可知心變。」
정욱과 곽가가 말하였다.
“유비가 회군하지 않으니 그가 변심하였음을 알겠습니다.”

操曰
我有朱靈路昭二人在彼料玄德未敢心變況我既遣之何可復悔?」
조조가 말하였다.
“내가 주령과 노소 두 사람을 그에게 붙여서 현덕이 감히 변심치 못하게 꾀했소.
게다가 이왕 보냈으니 어찌 다시 후회하겠소?”

遂不復追玄德
마침내 다시 현덕을 뒤쫓지 않았다.

後人有詩讚玄德曰
후인이 시를 지어 현덕을 찬탄하였다.


<束兵秣馬去匆匆心念天言衣帶中
撞破鐵籠逃虎豹頓開金鎖走蛟龍>
<병력을 모으고 말을 먹여서 총총히 떠나지만, 마음으론 의대 속 천자 말씀 생각하네.
鐵籠 부수고 범의 소굴 벗어나니, 갑자기 쇠사슬 풀고 달아나는 교룡일세.>


卻說
馬騰見玄德已去邊報又急亦回西涼州去了
한편,
마등은 현덕이 떠남을 보고, 변경에서 또한 위급하다고 보고하자, 서량주로 돌아갔다.

玄德兵至徐州刺史車冑出迎
현덕의 병력이 서주에 이르자 자사 車冑가 나와서 영접하였다.

公宴畢孫乾糜竺等都來參見
연회가 끝나자 손건과 미축 등이 모두 와서 인사하였다.

玄德回家探視老小一面差人探聽袁術
현덕이 집으로 돌아와서 식구를 돌보는 한편, 사람을 보내 원술의 사정을 알아보았다.

探子回報
袁術奢侈太過雷薄陳蘭皆投嵩山去了
術聲勢甚衰乃作書讓帝號於袁紹紹命人召術術乃收拾人馬宮禁御用之物先到徐州來。」
탐문한 사람이 돌아와 보고하였다.
“원술이 사치가 너무 지나치니 뇌박과 진란 모두가 숭산으로 가버렸습니다.
원술의 명성과 세력이 아주 쇠미해져서, 원소에게 황제 칭호를 넘기겠다는 서찰을 써서 보내자, 원소가 사람을 시켜 원술을 불러오라 했습니다. 원술이 인마와 宮禁御用之物을 수습하여 먼저 서주 쪽으로 오고 있습니다.”

玄德知袁術將至乃引關朱靈路昭五萬軍出正迎著先鋒紀靈至
현덕은 원술이 장차 이를 것임을 알고 관우와 장비, 주령과 노소 등과 5만 병력을 이끌고 나가 원술의 선봉인 기령이 도착하기를 맞는다.

張飛更不打話直取紀靈
장비가 말없이 곧장 기령에게 내달렸다.

鬥無十合張飛大喝一聲刺紀靈於馬下, 敗軍奔走袁術自引軍來鬥
싸움이 10합이 되지 않아 장비가 크게 고함치더니 기령을 찔러 낙마시키니 패한 군사들이 달아나고, 원술이 친히 군사를 이끌고 와서 싸웠다.

玄德分兵三路朱靈路昭在左張在右玄德自引兵居中與術相見在門旗下責罵曰
汝反逆不道吾今奉明詔前來討汝
汝當束手受降免你罪犯。」
현덕은 군사를 세 갈래로 나누어 주령과 노소를 왼쪽에, 관우와 장비를 오른쪽에 두고, 현덕 자신은 군사를 이끌고 가운데서 위치하여 원술과 마주 보게 하고, 진영의 門旗 아래에서 꾸짖어 말하였다.
“네가 反逆不道하여 내가 이제 천자의 조서를 받들어 너를 토벌하러 왔다.
너는 마땅히 손을 묶고 항복하여 네 범죄를 면하여라.”

袁術罵曰
織席編屨小輩安敢輕我!」
원술이 욕하였다.
“돗자리나 짜고 짚신이나 삼던 못난 놈아! 어찌 감히 나를 업신여기느냐!”

麾兵趕來
병력을 몰아서 들이닥쳤다.

玄德暫退讓左右兩路軍殺出
현덕이 잠시 물러나서 좌우 양 갈래 군사를 치고 나가게 하였다.

殺得術軍尸橫遍野血流成渠,
원술의 군사를 무찔러서 시체가 들을 가득 메우고 흐르는 피가 도랑을 이루었다.

士卒逃亡不可勝計
병졸이 도망하니 이루 셀 수가 없었다.

又被嵩山雷薄陳蘭劫去錢糧草料
또한 숭산의 뇌박, 진란이 재물과 식량과 말먹이 풀을 빼앗아갔다.

欲回壽春又被群盜所襲只得住於江亭
원술이 수춘으로 돌아가려 하지만 도적떼의 습격을 받고, 어쩔 수 없이 강정에 머물렀다.

止有一千餘眾皆老弱之輩
겨우 1천여 軍衆을 가지고 있는데, 모두 노약자의 무리였다.

時當盛暑糧食盡絕只剩麥三十斛分派軍士家人無食多有餓死者
때가 마침 한창 무덥고 식량이 바닥나서 다만 보리 30석만 남아서 군사에게 나눠주니, 가족들은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자가 많았다.

術嫌飯粗不能下咽乃命庖人取蜜水止渴
원술이 거친 밥을 싫어하여 삼키지 못하더니, 요리사에게 갈증을 가시게 꿀물을 달라고 하였다.

庖人曰
止有血水安得蜜水?」
요리사가 말하였다.
“핏물이 있을 뿐, 어찌 꿀물을 얻겠습니까?”

術坐於床上大叫一聲倒於地下吐血斗餘而死
원술이 침상에 앉아서 크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더니 땅바닥에 엎어져서 피를 한 말이나 토하고 죽었다.

時建安四年六月也
때는 건안 4년 6월이다.

後人有詩曰
후인이 시를 지었다.
<漢末刀兵起四方無端袁術太猖狂
不思累世為公相便欲孤身做帝王
強暴枉誇傳國璽驕奢妄說應天祥
渴思蜜水無由得獨臥空床嘔血亡>
<한나라 말기에 군사가 사방에서 일어나더니, 멋대로 원술이 아주 미쳐 날뛰더라.
대대로 공경 벼슬 누렸음을 생각지 않고, 갑자기 홀로 제왕이 되려 하였다.
난폭하고 그릇되이 전국옥새를 자랑하고, 교만과 사치로 하늘의 조짐에 응했다고 망언했네.
목이 말라 꿀물을 찾았으나 얻지 못하고, 텅 빈 침대에 외로이 누워 피를 토하고 죽었구나.>

袁術已死姪袁胤將靈柩及妻子奔廬江來被徐璆盡殺之
원술이 죽자 조카 원윤이 영구와 처자를 데리고 여강으로 갔다가 서구에게 모조리 살해당하였다.

奪得玉璽赴許都獻於曹操
서구가 옥새를 빼앗아 허도로 보내 조조에게 바쳤다.

曹操大喜封徐璆為高陵太守此玉璽歸操
조조가 크게 기뻐하고 서구를 고릉태수에 봉하였다. 이때 옥새가 조조에 넘어갔다.


卻說
玄德知袁術已喪寫表申奏朝廷書呈曹操令朱靈路昭回許都留下軍馬保守徐州一面親自出城招諭流散人民復業
한편,
현덕은 원술이 죽었음을 알고, 표를 써서 조정에 아뢰고 조조에게 서찰을 보내며, 주령과 노소도 허도로 돌아가게 하고, 군마는 남겨서 서주를 지키게 하고, 한편으로 스스로 성을 나가서 흩어진 인민에게 생업에 복귀하도록 불러서 타일렀다.


且說
朱靈路昭回許都見曹操說玄德留下軍馬
한편,
주령과 노소가 허도로 돌아가 조조를 만나고, 현덕이 군마를 머물러 둠을 말하였다.

操怒欲斬二人
조조가 노해서 두 사람을 베려 하였다.

荀彧曰
權歸劉備二人亦無奈何。」
순욱이 말하였다.
“지휘권이 유비에게 넘어가서 두 사람도 어쩔 수 없었습니다.”

操乃赦之
조조가 이에 용서하였다.

彧又曰
可寫書與車冑就內圖之。」
순욱이 다시 말하였다.
“차주에게 글을 써 보내어 안에서 도모케 하십시오.”

操從其計暗使人來見車冑傳曹操鈞旨
조조가 그 계책을 따라서 몰래 사람을 보내어 차주를 만나 조조의 鈞旨를 전하였다.

冑隨即請陳登商議此事
이에 따라 차주가 즉시 진등을 불러서 이 일을 상의하였다.

登曰
此事極易
今劉備出城招民不日將還
將軍可命軍士伏於甕城邊只作接他待馬到來一刀斬之
某在城上射住後軍大事濟矣。」
진등이 말하였다.
“이 일은 아주 쉽소.
지금 유비가 성을 나가 백성을 불러 타이르고 있으니, 며칠 내에 돌아올 터이오.
장군께서 군사들에게 명하여 옹성 주위에 매복하게 하고, 그를 맞이해서 말이 다가오기를 기다렸다가 한칼에 베시오.
내가 성 위에서 후군을 쏘면 대사가 이루어지겠소.”

冑從之
차주가 그 말을 따랐다.

陳登回見父陳珪備言其事, 珪命登先往報知玄德
진등이 부친 진규에게 돌아가 그 일을 자세히 말하니, 진규는 진등에게 먼저 현덕에게 알리라고 명하였다.

登領父命飛馬去報正迎著關報說如此如此
진등이 부친의 명을 받고 급히 말을 달려가서 관우와 장비를 만나 이러저러하다고 알렸다.

原來關張先回玄德在後
원래 관우와 장비가 먼저 돌아오고 현덕은 뒤에 있었다.

張飛聽得便要去廝殺, 雲長曰
他伏甕城邊待我去必有失
我有一計可殺車冑
乘夜扮入曹軍到徐州引車冑出迎襲而殺之。」
장비가 듣고 싸우러 가려 하니, 운장이 말하였다.
“그가 옹성 주변에 매복해서 우리를 기다리는데 가면 틀림없이 실패할 터이다.
내게 계책이 하나 있는데 차주를 죽일 수 있겠다.
밤을 틈타 조조군으로 변장하여 서주로 가서, 차주가 나와 영접하게 유인하여 습격해서 죽이자.”

飛然其言
장비가 그 말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那部下軍原有曹操旗號衣甲都同
그 부하 군사들이 원래 조조의 旗幟를 갖고 있고, 옷이나 갑주가 모두 같았다.

當夜三更到城叫門
그날 밤 3경에 성에 도착하여 성문을 열라고 외쳤다.

城上問是誰眾應是曹丞相差張文遠的人馬
성 위에서 누구냐고 묻자 군사들이 조승상이 보낸 장문원의 군사라고 응답하였다.

報知車冑冑急請陳登議曰
若不迎接誠有疑若出迎之又恐有詐。」
차주에게 알리자 차주가 급히 진등을 청하여 상의하며 말하였다.
“만약 영접하지 않으면 정말 의심하겠고, 나가서 맞자니 속임수일까 두렵소.”

冑乃上城回言
黑夜難以分辨待明早相見。」
차주가 성 위로 가서 회답하였다,
“어두운 밤이라 분간하기 어려우니 내일 일찍 봅시다.”

城下答應
只恐劉備知道疾快開門!」
성 아래에서 응답하였다.
“유비가 알까 두려우니 어서 문을 여시오!”

車冑猶豫未定城外一片聲叫開門
차주가 주저하고 결정하지 못하는데 성 밖에서 한 목소리로 문을 열라고 소리쳤다.

車冑只得披挂上馬引一千軍出城跑過弔橋大叫
文遠何在?」
차주가 할 수 없이 갑옷을 입고 말에 올라 1천 명의 군사를 이끌고 성을 나가서, 적교로 달려나가며 크게 외쳤다.
“문원은 어디에 있소?”

火光中只見雲長提刀縱馬直迎車冑大叫曰
匹夫安敢懷詐欲殺吾兄!」
불빛 속에 다만 운장이 칼을 들고 말을 놓아 곧장 차주를 맞아 크게 외쳤다.
“필부 놈아! 어찌 감히 속임수로 내 형을 죽이려 하느냐!”

車冑大驚戰未數合遮攔不住撥馬便回
차주가 깜짝 놀라, 싸운 지 수 합이 되지 않아 막아내지 못하고 말머리를 돌려 돌아갔다.

到吊橋邊城上陳登亂箭射下車冑繞城而走
적교 주변에 이르자 성 위에서 진등이 활을 어지럽게 쏘므로 차주가 성을 돌아서 달아났다.

雲長趕來手起一刀砍於馬下割下首級提回, 望城上呼曰
反賊車冑吾已殺之眾等無罪投降免死。」
운장이 뒤쫓아가서 손으로 한 번 칼을 일으켜 베어서 말 아래 떨어뜨리고, 그 머리를 잘라 들고 돌아가, 성 위를 바라보며 외쳤다.
“반적 차주를 내가 이미 죽였다. 너희들은 죄가 없으니 투항해서 죽음을 면하여라.”

諸軍倒戈投降軍民皆安
군사들이 무기를 거꾸로 잡고 투항하여 군사와 백성이 모두 안정되었다.

雲長將冑頭去迎玄德具言車冑欲害之事今已斬首
운장이 차주의 머리를 가지고 현덕을 맞이하여, 차주가 해치려는 음모를 꾸며서 지금 목을 베었다고 자세히 말하였다.

玄德大驚曰
曹操若來如之奈何?」
현덕이 깜짝 놀라 말하였다.
“조조가 오면 어찌하느냐?”

雲長曰
弟與張飛迎之。」
운장이 말하였다.
“저와 장비가 맞서겠습니다.”

玄德懊悔不已遂入徐州
현덕이 후회해 마지않으며, 서주로 들어갔다.

百姓父老伏道而接
백성과 늙은이들이 길가에 엎드려 영접하였다.

玄德到府尋張飛飛已將車冑全家殺盡
현덕이 부중에 도착하여 장비를 찾으니, 장비가 벌써 차주 일가를 몰살하였다.

玄德曰
殺了曹操心腹之人如何肯休?」
현덕이 말하였다.
“조조의 심복을 죽였으니 어찌 무사하겠느냐?”

陳登曰
某有一計可退曹操。」
진등이 말한다,
“제게 한 개 계책이 있사오니 조조를 물리칠 수 있겠습니다.”

正是
既把孤身離虎穴還將妙計息狼煙
상황은 딱 이렇다.
외로운 몸을 뽑아 호혈을 빠져나왔으니, 다시 묘책을 갖고 전쟁을 잠재우겠네.

不知陳登說出甚計來且看下文分解
진등이 무슨 계책을 말할까? 다음 回의 설명을 또 보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