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白山東北豆江流, 江上黃雲滿戍樓. 但向樽前傾美酒, 不知天地有愁州. 2. 譯註 送金鍾城元立(송김종성원립) : 함경도 국경지방의 鍾城郡을 맡으러 가는 김원립을 보내며. 국경을 지키러 가는 길. 白山東北豆江流(백산동북두강류) : 백두산 동북으로 두만강이 흐른다. 江上黃雲滿戍樓(강상황운만수루) : 두만강에 서린 누런 구름이 수루에 가득하다. 戍樓는 적진을 살피는 높은 누각. 但向樽前傾美酒(단항준전경미주) : 다만 술동이 앞을 향해 좋은 술을 기울인다. 不知天地有愁州(부지천지유수주) : 천지에 근심 쌓인 땅이 있는 줄을 모른다. 愁州는 근심 쌓인 땅이며 동시에 鍾城의 딴 이름. 3. 作者 鄭斗卿(1697∼1673) : 조선 현종 때의 학자. 호는 동명(東溟). 성격이 호탕하고 풍자를 잘했다고 한다. 저서..

1. 原文 冬夜苦漫漫, 天地何遲曉. 群鼠亂床邊, 宿客夢自少. 2. 譯註 丁巳冬夜宿友人家(정사동야숙우인가) : 정사년 겨울밤에 친구네 집에서 자면서. 冬夜苦漫漫(동야고만만) : 겨울밤이 괴롭고 길다. 天地何遲曉(천지하지효) : 천지는 왜 새벽이 이렇게 더딘가? 群鼠亂床邊(군서란상변) : 쥐떼가 침상 가에 어지럽다. 宿客夢自少(숙객몽자소) : 자는 나그네의 꿈이 스스로 적어진다. 3. 作者 張顯光(1554∼1637) : 조선 중기의 학자. 호는 여헌(旅軒). 여러 번 벼슬에 임명되었으나 사퇴하고 학문에 힘썼다고 한다. 저서로 『여헌문집(旅軒文集)』 등이 있다.

1. 原文 耕田賣田鑼, 來歲耕何地. 願生伶俐兒, 學書作官吏. 2. 譯註 田家苦(전가고) : 농사짓는 집의 괴로움. 耕田賣田糴(경전매전적) : 밭을 갈다가 그 밭을 팔아서 곡식을 샀다. 같은 쌀을 사들인다는 뜻. 來歲耕何地(내세경하지) : 돌아오는 해에는 어느 땅을 갈까? 願生伶俐兒 學書作官吏(원생영리아 학서작관리) : 원컨대 영리한 아이를 낳아 글을 배워서 관리가 되었으면. 3. 作者 李亮淵(1771∼1853) : 조선 철종 때의 문신. 호는 임연(臨淵). 특히 시에 뛰어났다고 한다. 저서로 『석담작해(石潭酌海)』 『침두서(枕頭書)』 등이 있다.

1. 原文 四百年前將相家, 競開臺樹幾雄誇. 只今繁麗憑誰問, 野杏山桃泣露華. 2. 譯註 東都懷古(동도회고) : 동도에서 품어본 옛 생각. 東都는 중국의 낙양, 또는 경주. 四百年前將相家(사백년전장상가) : 사백 년 전의 장군과 재상의 집안. 競開臺樹幾雄誇(경개대사기웅과) : 다투어 누대와 정자를 열고 그 웅장함을 얼마나 자랑했는가? 只今繁麗憑誰問(지금번려빙수문) : 지금은 그 번화 화려했음을 누구에게 물을까? 野杏山桃泣露華(야행산도읍로화) : 들의 살구꽃과 산의 복사꽃이 이슬을 운다. 露華는 이슬빛, 이슬은 영화의 허무함을 비유. 3. 作者 張鎰(1207∼1276) : 고려 중기의 명신. 성품이 순직하고 문장에 뛰어났다고 한다.

1. 原文 大同江水琉璃碧,長樂宮花錦繡紅. 玉輦一遊非好事, 太平風月與民同. 2. 譯註 西都口號(서도구호) : 서도에서 입으로 부른 시, 西都는 평양. 大同江水琉璃碧(대동강수유리벽) : 대동강 물은 유리처럼 푸르다, 푸른 유리 같다. 長樂宮花錦繡紅(장락궁화금수홍) : 장락궁의 꽃은 비단처럼 붉다, 붉은 비단 같다. 玉輦一遊非好事(옥련일유비호사) : 임금이 한번 노니는 것이 좋은 일은 아니다. 玉은 임금의 수레, 즉 임금. 太平風月與民同(태평풍월여민동) : 태평시절의 아름다운 경치를 백성과 더불어 함께 한다. 風月은 자연, 시. 3. 作者 李之氏(1092∼1145) : 고려 인종 때의 문신. 문장에 능하고 마음이 후하고도 강직했다고 한다.

1. 原文 釦砌微微著淡霜, 裌衣新護玉膚涼. 王孫不解悲秋賦, 只喜深閨夜漸長. 2. 譯註 秋(추) : 가을, 가을을 읊음. 釦砌微微著淡霜(구체미미착담상) : 금테 두른 섬돌은 희미하게 맑은 서리를 입었다. 釦砌는 섬돌의 미칭. 裌衣新護玉膚涼(겹의신호옥부량) : 겉옷으로 옥 같은 피부가 서늘해짐을 새로이 보호한다. 玉蘭는 피부의 미칭. 王孫不解悲秋賦(왕손불헤비추부) : 귀뚜라미는 슬픈 가을의 노래를 이해하지 못한다. 王孫은 귀뚜라미의 별칭. 여기서는 철없는 사람의 비유. 只喜深閨夜漸長(지희심규야점장) : 다만 깊은 안방의 밤이 점점 깊어짐을 기뻐한다. 3. 作者 陳溫 : 고려 고종 때의 문신.

1. 原文 一片纔從泥上生, 東西南北已縱橫. 謂爲霖雨蘇群稿, 空掩中天日月明. 2. 譯註 雲(운) : 구름, 구름을 읊은 시. 一片纔從泥上生(일편재종니상생) : 한 조각이 잠깐 진흙 위에서 생기다. 東西南北已縱橫(동서남북이종횡) : 동서남북을 마음대로 오가다(뒤덮다). 謂爲霖雨蘇群稿(위위임우소군고) : 단비가 되어 모든 마른 것을 소생시킨다고 말한다. 空掩中天日月明(공엄중천일월명) : 쓸데없이 중천에 일원의 밝음을 가린다. 3. 作者 鄭可臣(?~1298) :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문장에 능하고 높은 벼슬임에도 늘 청렴결백했다고 한다.

1. 原文 雲漢猶堪任意飛, 稻田胡自蹈危機. 從今去向冥冥外, 只要全身勿要肥. 2. 譯註 放雁(방안) : 잡은 기러기를 놓아줌. 雲漢猶堪任意飛(운한유감임의비) : 하늘이 넓어도 감당하여 마음대로 난다. 雲漢은 은하수 또는 하늘. 稻田胡自蹈危機(도전호자도위기) : 어찌하여 스스로 벼논의 위기(사람에게 잡힐 위험)를 밟는가? 稻田은 벼논, 胡는 ‘어찌’. 從今去向冥冥外(종금거향명명외) : 이제부터는 하늘 밖을 향해 가라. 從은 부터, 冥冥은 하늘의 뜻. 只要全身勿要肥(지요전신물요비) : 다만 몸을 보전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살찌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지 말라. 3. 作者 權思復 : 미상.

1. 原文 白雲橫里落, 松竹自成籬. 遙望極淸絶, 居人應未知. 2. 譯註 道中記所見(도중기소견) : 길을 가다가 본 바를 적음. 白雲橫里落(백운횡리락) : 흰 구름이 마을에 비스듬히 떨어지다. 흰 구름은 虛心하다는 뜻을 함축. 松竹自成籬(송죽자성리) : 소나무와 대나무가 자라서 저절로 울타리를 이루다. 松竹은 지조의 비유. 遙望極淸絶(요망극청절) : 멀리서 바라보니 그 깨끗하기가 더할 수 없다. 居人應未知(거인응미지) : 사는 사람(주인)은 응당 알지 못할 터이다. 3. 作者 李定稷(1841~1910) : 조선 말기의 학자. 호는 석정(石亭). 시문과 서화에 뛰어났다고 한다. 저서로 『석정집(石亭集)』이 있다.

1. 原文 白髮先朝老判書, 閒忙隨分且安居. 漁翁報道春江暖, 未到花時進鳜魚. 2. 譯註 夢賚亭春帖(몽뢰정춘첩) : 몽뢰정의 춘첩. 夢賚亭은 정자 이름. 春帖은 봄에 쓴 글 또는 입춘 때 기둥에 써 붙이는 글. 白髮先朝老判書(백발선조노판서) : 흰 머리의, 먼저 임금 때의 늙은 판서. 閒忙隨分且安居(한망수분차안거) : 한가롭거나 바쁘거나 분수를 따라 평안하게 산다. 漁翁報道春江暖(어용보도춘강난) : 어부는 봄 강물이 따뜻해졌다고 알리며, 道는 말하다. 未到花時進鱖魚(미도화시진궐어) : 꽃 피는 시절도 이르지 않았는데 쏘가리를 바친다. 3. 作者 鄭惟吉(1515∼1588) : 조선 선조 때의 대신. 호는 임당(林塘). 시문에 뛰어났다고 한다. 저서로 『임당유고(林塘遺稿)』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