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왕형공의 학문을 권하는 글(王荊公勸學文)-왕안석(王安石) 讀書不破費, 讀書萬倍利. 독서엔 비용이 들지 않고, 책을 읽음으로써 만 배의 이득이 생기도다. ▶ 破費(파비) : 비용을 깨친다. 곧 '비용이 든다.'라는 뜻. ▶ 萬倍利(만배리) : 만 배는 많은 것을 형용한 말임. 독서는 이루 말할 수 없으리만큼 많은 이익을 사람들에게 준다는 뜻. 書顯官人才, 書添君子智. 글은 사람의 재능을 밝혀주고, 글은 군자의 지혜를 더해주도다. ▶ 顯(현) : 밝히다. 뚜렷이 한다. ▶ 官人 : 벼슬하려는 사람. 벼슬하는 사람. ▶ 添(첨) : 더하는 것. 첨가의 뜻. 有卽起書樓, 無卽致書櫃. 돈 있으면 곧 서재(書齋)를 짓고, 돈 없으면 곧 책궤라도 갖춰라. ▶ 有(유) : 돈 또는 재력이 있는 것. ▶ 起(기) : 건..

유둔전의 학문을 권하는 글(柳屯田勸學文)-유영(柳永) 父母養其子而不敎, 是不愛其子也. 부모가 그의 자식을 기르면서도 가르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敎(교) : 부모가 자식의 교육을 뒷받침함을 말한다. 雖敎而不嚴, 是亦不愛其子也. 비록 가르치더라도 엄하지 않으면, 이것도 역시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嚴(엄) : 엄하게 공부시키는 것. 父母敎而不學, 是子不愛其身也. 부모가 가르치는데도 배우지 않으면, 이것은 자식이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雖學而不勤, 是亦不愛其身也. 비록 배우더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이것도 역시 그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다. ▶ 勤(근) : 부지런한 것. 是故 養子必敎, 敎則必嚴, 嚴則必勤, 勤則必成.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면 반..

사마온공의 학문을 권하는 노래(司馬溫公勸學歌)-사마광(司馬光) 養子不敎父之過, 訓導不嚴師之惰. 자식을 기르면서 가르치지 않음은 아버지의 허물이요, 訓導를 엄히 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라. ▶ 訓(훈) : 교훈. 가르치다. 導(도) : 인도하다. 嚴(엄) : 엄한 것. 惰(타) : 게으른 것. 父敎師嚴兩無外, 學問無成子之罪. 아버지는 가르치시고 스승은 엄하여 양편 다 벗어남이 없는데, 학문에 성취가 없음은 자식의 죄이다. ▶ 兩(양) : 부교(父敎)와 師嚴의 두 가지 일을 가리킨다. 無外(무외) : 충실하여 부족함이 없는 것. 도리에 벗어남이 없는 것. 煖衣飽食居人倫, 視我笑談如土塊. 의식도 족하고 사람의 무리에 살면서, 나를 보고 웃으며 이야기함은 아무 生動이 없는 흙덩이와 같다. ▶ 煖(난) : 따..

인종황제께서 공부하기를 권함(仁宗皇帝勸學)-仁宗皇帝 朕觀無學人, 無物堪比倫. 내가 배움이 없는 사람을 보니, 그에게 견줄 만한 물건은 없다. ▶ 朕(짐) : 황제의 自稱. ▶ 觀(관) : 보다. 살피다. ▶ 堪(감) : ‘할 수 있다’의 뜻. ▶ 比倫(비륜) : 같은 무리로서 견주는 것. 若比於草木, 草有靈芝木有棒 만약 풀과 나무에 견준다면, 풀에는 영지(靈芝)가 있고 나무에는 춘목(椿木)이 있다. ▶ 靈芝(영지) : ‘자지(紫芝)'라고도 하며, 버섯의 일종이나 옛날부터 서초(瑞草)라 일러왔다. 한대(漢代) 허신(許愼)의 《說文解字》에도 ‘지(芝)는 신초(神草)이다.'라고 하였고 《瑞命記》에 ‘왕자(王者)가 자애롭고 어질면 이것이 난다.'라고 하였다. ▶ 椿(춘) : 《莊子》 逍遙遊편에 ‘상고(上古)에 ..

진종황제께서 공부하기를 권함(眞宗皇帝勸學)-眞宗皇帝 富家不用買良田, 書中自有千鍾粟.집을 부하게 하려고 좋은 밭 사려 마라, 글 가운데 본시 千鍾의 곡식 있도다.▶ 自有-‘자연히 있게 된다', '자연히, 본시부터 있는 것'이라는 뜻.▶ 千鍾粟(천종속)-많은 양의 俸祿을 말한다. '종(鍾)'은 양목(量目)으로 6석(石) 4두(斗)가 1종이다. ‘속(粟)[조 속]’은 곡식의 뜻뿐만 아니라 祿粟의 뜻. 安居不用架高堂, 書中自有黃金屋.삶을 편하게 하려고 큰 집을 짓지 마라, 글 가운데 본시 황금으로 된 집 있도다.▶ 架(가)-세우다. 짓다. 高堂(고당)-높다란 큰 집․▶ 黃金屋(황금옥)-황금으로 장식한 집. 한무고사(漢武故事)〉에 ‘금옥(金屋)'이란 말이 보이며, 漢武帝는 못 속에 漸臺라는 높이 30장(丈)의 ..

1.서론 북쪽 이민족 여진족의 金나라에 의해 宋나라가 망하고, 남은 세력이 지금의 항주로 근거지를 옮겨 남송을 세울 무렵에 태어난 朱熹(1130~1200)는 왜 나라가 이처럼 이민족의 침입에 시달리게 됐는가를 깊이 생각하다가 그것이 불교와 도교 때문이란 생각을 하게 된다. 魏晋남북조와 隋·唐시대를 거치면서 유학은 침체되고 佛敎와 道家가 유학을 압도하게 되는데, 이들은 君臣 父子라는 사회적 관계를 부정하고 오로지 마음의 평안을 구하고자 하며, 도덕이라는 추상적인 개념만을 강조하다 보니 결국 인의까지도 망가지므로 해서 사회의 기강이 무너지고 천하가 어지러워진다는 생각이었다. 한때 불교와 노자의 학문을 열심히 공부했으나, 24살 이후 儒學만이 이를 해결할 수 있다고 믿으며 유학에 복귀한 주희는 11세기 北宋의..

1. 原文 鳥獸哀鳴海岳嚬, 槿花世界已沈淪.秋燈掩卷懷千古, 難作人間識字人. 2. 譯註 ▶ 絶命詩(절명시) : 목숨을 끊으며 지은 시. 이 시는 지은이가 한일합방의 비보를 듣고, 5백년 동안 선비를 길러온 나라가 망하는 날에 죽는 선비 하나 없다면 그 꼴이 뭐겠느냐며, 음독하기 직전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모두 네 수로 되어 있는데 여기 보인 것은 그 셋째 수. ▶ 鳥獸哀鳴海岳嚬(조수애명해악빈) : 새와 짐승도 슬피 울고 바다와 산도 괴로워 찡그린다. ▶ 槿花世界已沈淪(근화세계이침륜) : 무궁화의 세계가 이미 가라앉았다. ▶ 秋燈掩卷懷千古(추등엄권회천고) : 가을 등잔 아래 책을 덮고 천고의 옛일을 생각한다. 掩卷은 공부를 그만둔다는 뜻. ▶ 難作人間識字人(난작인간식자인) : 세상에서 글자 아는..

1. 原文 水國秋光暮, 驚寒雁陣高.憂心轉輾夜, 殘月照弓刀. 2. 譯註 ▶ 在海鎭營中(재해진영중) : 바다의 진영 중에 있으면서. ▶ 水國秋光暮(수국추광모) : 물나라에 가을빛이 저문다. 물나라는 바다로 둘러싸인 섬 같은 곳. ▶ 驚寒雁陣高(경한안진고) : 추위에 놀란 기러기떼 높다. ▶ 憂心轉輾夜(우심전전야) : 근심스러운 마음으로 뒤척이는 밤. ▶ 殘月照弓刀(잔월조궁도) : 지는 달이 활과 칼을 비춘다. 3. 作者李舜臣(1545∼1598) :조선 선조 때의 장군. 임진왜란 때 혁혁한 공을 세웠다. 그러나 모함을 받아 사형 직전까지 이르기도 하고 백의로 종군하기도 했다. 저서로 『이충무공전서(李忠武公全書)』가 있다.

1. 原文 絃歌不是英雄事, 劍舞要須玉帳游.他日洗兵歸去後, 江湖漁釣更何求. 2. 譯註 ▶ 作詩見志(작시견지) : 시를 지어 뜻을 보임. ▶ 絃歌不是英雄事(현가불시영웅사) : 현악기를 타면서 노래 부르는 것은 영웅의 할 일이 아니다. ▶ 劍舞要須玉帳游(검무요수옥장유) : 칼춤은 장군의 장막에서 행하는 놀이에 꼭 필요한 것이다. ▶ 他日洗兵歸去後(타일세병귀거후) : 훗날 병기를 씻고 돌아가서. ▶ 江湖漁釣更何求(강호어조갱하구) : 강호에서 고기 낚는 일 이외에 다시 무엇을 구하겠는가? 3. 作者金德齡(1567∼1596) :조선 선조 때의 의병장. 임진왜란 때 담양(潭陽)에서 의병을 일으켰다. 그러나 억울한 누명을 쓰고 고문을 받다 옥중에서 죽었다.

1. 原文 白頭山石磨刀盡, 豆滿江水飮馬無.男兒二十未平國, 後世誰稱大丈夫. 2. 譯註 ▶ 北征時作(북정시작) : 북방으로 원정을 갈 때 지음. ▶ 白頭山石磨刀盡(백두산석마도진) :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다 닳게 한다. ▶ 豆滿江水飮馬無(두만강수음마무) : 두만강의 물은 말을 먹여 다 없앤다. ▶ 男兒二十未平國(남아이십미평국) : 사나이 나이 스물에 나라를 평안하게 못한다면. ▶ 後世誰稱大丈夫(후세수칭대장부) : 후세에 누가 대장부라고 일컫겠는가? 3. 作者南怡(1441∼1468) : 조선 세조 때의 장군. 17세에 무과에 급제하고 27세에 병조판서가 된 탁월한 무인이었으나 주위의 모함으로 젊은 나이에 처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