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戰勝功旣高, 知足願言止. 2. 譯註 ▶ 與隋將于仲文詩(여수장우중문시) : 수나라 장수 우중문에게 주는 시.수나라가 고구려를 침범해서 싸울 때 을지문덕이 적장 우중문을 희롱한 시. 그때 고구려 군사들은 수나라 수십만 군사를 살수(청천강)에 장사지냈다. ▶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신책구천문 묘산궁지리) : 귀신 같은 계책은 하늘의 모든 현상을 꿰뚫고, 기묘한 헤아림은 땅의 모든 이치에 통달했다. 비아냥거리는 말. ▶ 戰勝功旣高(전승공기고) : 싸움에 이긴 공이 이미 높다.수나라 군사는 을지문덕의 유인작전에 걸려 싸움마다 이겼다. 을지문덕이 거짓 패한 것. ▶ 知足願言止(지족원언지) : 바라건대 족함을 알고 그만 그치라. 言은 무의미한 조사. 3. 作者乙支文德 : 고..

1. 原文 臨溪茅屋獨閒居, 月白風淸興有餘.外客不來山鳥語, 移床竹塢臥看書. 2. 譯註 ▶ 述志(술지) :뜻을 말함. ▶ 臨溪茅屋獨閒居(임계모옥독한거) : 시냇물에 임한 곳에 띳집 짓고 혼자 한가히 산다. ▶ 月白風清興有餘(월백풍청흥유어) : 달 밝고 바람 맑아 흥도 넉넉하다. ▶ 外客不來山鳥語(외객불래산조어) : 밖에서는 찾아오는 이 없고 산새만 지저귄다. ▶ 移床竹塢臥看書(이상죽오와간서) : 평상을 대나무 언덕(대밭)에 옮겨 놓고 누워서 책을 본다. 3. 作者吉再(1353~1419) : 고려 말기에서 조선 초기에 걸친 학자. 호는 야은(冶隱). 조선이 건국한 뒤 태상박사(太常博士)를 내렸으나 나가지 않았다. 저서로 『야은집(冶隱集)』이 있다.

1. 原文 正色黃爲貴, 天姿白亦奇.世人看自別, 均是傲霜枝. 2. 譯註 ▶ 詠黃白二菊(영황백이국) : 황백의 두 국화를 읊음. ▶ 正色黃爲貴(정색황위귀) : 국화의 정통적인 빛깔로는 노란 것을 귀히 여긴다. ▶ 天姿白亦奇(천자백역기) : 하늘이 낸 천연스러운 모습의 백국화 또한 기이하다. ▶ 世人看自別(세인간자별) : 세상 사람들의 눈에는 절로 구별된다. 사람들은 두 국화를 보고 스스로 구별한다. ▶ 均是傲霜枝(균시오상지) : 서리에 오만한 가지임은 둘이 똑같다. 백국화라고 해서 황국화만 못한 게 아니라는 뜻. 3. 作者高敬命(1533~1592) : 조선 선조 때의 의병장. 호는 제봉(霽峰). 의병을 이끌고 금산(錦山)에서 왜군과 싸우다가 전사했다. 저서로 『제봉집(霽峰集)』이 있다.

1. 原文 千里歸來問舍人, 靑山獨立幾經春. 若逢末世難行法, 我亦如君不惜身. 2. 譯註 厭觸舍人廟(염촉사인묘) : 염촉 사인의 사당. 厭觸은 이차돈, 舍人은 벼슬 이름. 千里歸來問舍人(천리귀래문사인) : 먼 길을 돌아와 사인을 뵙는다. 靑山獨立幾經春(청산독립기경춘) : 청산에 홀로 서서 몇 봄을 지냈는가? 이차돈의 사당이 세워지고 오랜 세월이 지났다는 뜻. 若逢末世難行法(약봉말세난행법) : 만약 말세를 만나서 불법을 행하기 어렵다면. 我亦如君不惜身(아역여군불석신) : 나 또한 임처럼 몸을 아끼지 않으리라. 3. 作者 大覺國師(1055~1101) : 고려의 고승. 이름은 의천(義天). 문종 임금의 넷째 아드님. 우리나라 불교사에 혁혁한 이름을 남기었다.

1. 原文 擊鼓催人命, 西山日欲斜. 黃泉無客店, 今夜宿誰家. 2. 譯註 臨死賦絶命詩(임사부절명시) : 죽음에 이르러 절명의 시를 읊음. 擊鼓催人命(격고최인명) : 북을 쳐서 사람의 목숨을 재촉한다. 옛날 刑場의 모습. 西山日欲斜(서산일욕사) : 서산에 해가 지려고 한다. 죽음을 함축한 말. 黃泉無客店(황천무객점) : 황천길에는 객점이 없다. 객점은 나그네가 쉬는 집, 곧 주막. 今夜宿誰家(금야숙수가) : 오늘 밤은 뉘 집에서 잘까? 3. 作者 成三問(1418~1456) : 조선 세종 때의 학자. 호는 매죽헌(梅竹軒). 사육신(死六臣)의 한 사람. 한글창제에 혁혁한 공이 있다. 저서로 『성근보집(成謹甫集)』이 있다.

1. 原文 是非眞是是還非, 不必隨波强是非. 却忘是非高着眼, 方能是是又非非. 2. 譯註 是非吟(시비음) : 시비하는 것을 읊음. 是非眞是是還非(시비진시시환비) : 참으로 옳은 것도 시비하면, 그 옳은 것이 그른 것으로 변한다. 不必隨波強是非(불필수파강시비) : 물결 따라 억지로 시비하는 것은 반드시 할 일이 아니다. 却忘是非高着眼(각망시비고착안) : 오히려 시비를 잊고 높은 데에 착안하면. 方能是是又非非(방능시시우비비) : 바야흐로 옳은 것을 옳다 하고, 또 그른 것을 그르다고 할 수 있으리. 3. 作者 許厚(1588∼1661) : 조선 효종 때의 학자. 호는 관설(觀雪). 어려서 아버지를 여의었으나 학문에 정진하여 통달했고, 글씨를 잘 썼다고 한다.

1. 原文 口耳聾啞久, 猶餘兩眼存. 紛紛世上事, 能見不能言. 2. 譯註 浪吟(낭음) : 함부로 읊음. 口耳壟啞久(구이농아구) : 입과 귀는 귀머거리가 되고 벙어리가 된 지 오래다. 猶餘兩眼存(유여양안존) : 오히려 마지막으로 두 눈이 존재하네. 라는 말은 제일 먼저 장님이 되었어야 한다는 뜻을 드러내는 듯. 餘는 끝. 紛紛世上事(분분세상사) : 분분한 세상일, 어지럽게 뒤엉킨 세상일. 能見不能言(능견불능언) : 보기는 하지만 말하지는 못한다. 3. 作者 朴遂良(1470~1552) : 조선 명종 때의 학자. 호는 삼가정(三可亭). 효행이 뛰어났다고 한다. 저서로 『삼가집(三可集)』이 있다.

1. 原文 人之愛正士, 好虎皮相似. 生前欲殺之, 死後方稱美. 2. 譯註 偶吟(우음) : 우연히 읊음. 人之愛正士 好虎皮相似(인지애정사 호호피상사) : 사람이 바른 선비를 사랑하는 것은 호랑이 가죽을 좋아하는 것과 비슷하다. 生前欲殺之(생전욕살지) : 생전에는 그를 죽이려 한다. 之는 호랑이의 대명사. 死後方稱美(사후방칭미) : 죽은 뒤에는 바야흐로 그 아름다움을 일컫는다. 3. 作者 曺植(1501∼1572) : 조선 명종 때의 학자. 호는 남명(南冥). 나라에서 불렀으나 불응하고 사색과 연구에 전념했다. 저서로 『남명집(南冥集)』이 있다.

1. 原文 曙色明樓角, 春風着柳梢. 鷄人初報曉, 已向寢門朝. 2. 譯註 東宮春帖(동궁춘첩) : 동궁에 부치는 봄에 쓴 글. 東宮은 왕세자 또는 왕세자가 있는 궁. 曙色明樓角(서색명누각) : 날이 새는 빛이 다락의 한 모서리를 밝힌다. 春風着柳梢(춘풍착류소) : 봄바람이 버들가지에 싹을 틔운다. 着은 꽃을 피운다는 뜻. 鷄人初報曉(계인초보효) : 계인이 새벽을 처음 알린다. 鷄人은 동궁에서 날이 밝는 것을 알리는 사람. 已向寢門朝(이향침문조) : 침문에 문안하러 이미 향해 떠났다. 寢門은 임금님이 주무시는 곳, 朝는 뵙는다는 뜻. 3. 作者 金富軾(1075~1151) : 고려 인종 때의 정치가, 학자. 호는 뇌천(雷川). 『삼국사기(三國史記)』를 편찬했다. 문집이 있었으나 전하지 않는다.

1. 原文 爲報裁花更莫加, 數盈於百不須過. 雪梅霜菊淸標外, 浪紫浮紅也漫多. 2. 譯註 百花軒(백화헌) : 집 이름. 뜻은 백 가지 꽃을 심는 집. 爲報裁花更莫加(위보재화경막가) : 알리노니 꽃을 심을 때 가짓수를 늘리려 마라. 數盈於百不須過(수령어백불수과) : 백화헌에 백 가지만 채우고 넘지 말아라. 雪梅霜菊淸標外(설매상국청표외) : 눈 속에 피는 매화와 서리 속에 피는 국화의 그 깨끗한 가지밖에. 浪紫浮紅也漫多(낭자부홍야만다) : 허랑한 자줏빛 꽃, 부화한 붉은 꽃, 그건 헛되이 많은 것이다. 也는 헛되이 많다는 뜻을 강조하는 조사 3. 作者 李兆年(1269~1343) :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호는 매운당(梅雲堂). 시문에 뛰어났다고 한다. 「이화에 월백하고」는 그가 남긴 시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