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採藥忽迷路, 千峰秋葉裏.山僧汲水歸, 林末茶烟起. 2. 譯註山中(산중) : 산속.採藥忽迷路(채약홀미로) : 약초를 캐다가 홀연히 길을 잃다.千峰秋葉裏(천봉추엽리) : 수많은 봉우리는 가을 잎 속.山僧汲水歸(산승급수귀) : 산에 사는 스님이 물을 길어 돌아간다.林末茶烟起(임말다연기) : 숲 끝에서 차 끓이는 연기가 일어난다. 3. 作者李珥(1536∼1584) : 조선 선조 때의 학자. 호는 율곡(栗谷). 임진왜란에 앞서 십만양병설(十万養兵說)을 주장한 바 있다. 사임당 신씨(師任堂申氏)는 그 어머니. 저서로 『율곡전서(栗谷全書)』가 있다.

1. 原文 秋雲漠漠四山空, 落葉無聲滿地紅. 立馬溪橋問歸路,不知身在畫圖中. 2. 譯註 訪金居士野居(방김거사야거) : 김거사의 별장을 방문하고. 居士는 벼슬하지 않고 초야에 사는 선비. 秋雲漠漠四山空(추운막막사산공) : 가을 구름은 아득하고 사방의 산은 비어 있다. 落葉無聲滿地紅(낙엽무성만지홍) : 낙엽이 소리 없이 져서 땅에 빨간 잎새가 가득하다. 立馬溪橋問歸路(입마계교문귀로) : 시냇가 다리 곁에 말을 세우고 돌아가는 길을 묻는다. 不知身在畫圖中(부지신재화도중) : 내 몸이 그림 속에 있음을 알지 못한다. 3. 作者 鄭道傳(?~1398) : 조선 초기의 학자, 개국 공신. 호는 삼봉(三峯). 조선의 문물제도를 정비·개혁했다. 유고집으로 『삼봉집(三峯集)』이 있다.

1. 原文 澄澄鏡浦涵新月, 落落寒松鎻碧烟. 雲錦滿地坮滿竹, 塵寰亦有海中仙. 2. 譯註 鏡浦坮(경포대): 경포대를 읊음. 坮는 臺와 같다. 澄澄鏡浦涵新月(징징경포함신월) : 맑고 맑은 경포에 초승달이 잠기었다. 落落寒松鎻碧烟(낙락한송쇄벽연) : 의연한 한송정은 푸른 안개에 갇혀있다. 雲錦滿地坮滿竹(운금만지대만죽) : 비단 구름은 땅에 가득하고, 대에는 대가 가득하다. 塵寰亦有海中仙(진환역유해중선) : 티끌 세상에도 역시 바다의 신선이 있다. 3. 作者 黃喜(1363~1452) : 조선 초기의 재상. 호는 방촌(厖村). 성품이 관후하고 삶이 청백했으며 탁월한 재상이었다고 한다. 저서로 『방촌집(厖村集)』이 있다.

1. 原文 月白寒松夜, 波安鏡浦秋. 哀鳴來又去, 有信一沙鷗. 2. 譯註 寒松亭曲(한송정곡) : 한송정의 노래. 한송정은 강릉 경포대에 있는 정자 이름. 月白寒松夜(월백한송야) : 한송정의 밤에 달이 밝다. 波安鏡浦秋(파안경포추) : 경포의 가을에는 물결이 잔잔하다. 哀鳴來又去 有信一沙鷗(애명래우거 유신일사구) : 슬피 울며 오고 가니, 뜻 있는 한 마리 바닷가의 갈매기. 有信은 믿음이 있다는 뜻이지만, 여기서는 제 짝을 찾으려는 어떤 뜻이나 감정이 있다는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3. 作者 張延佑(?~1015): 고려 현종 때의 대신.

1. 原文 飛舞翩翩去却回, 倒吹還欲上枝開. 無端一片粘絲網, 時見蜘蛛捕蝶來. 2. 譯註 落梨花(낙이화): 떨어지는 배꽃. 飛舞翩翩去却回(비무편편거각회) : 나는 듯 춤추는 듯 펄펄 날아가다가 되돌아오기도, 倒吹還欲上枝開(도취환욕상지개) : 거슬러 불려 돌아와서 가지 위에 다시 피려고 한다. 無端一片粘絲網(무단일편점사망) : 무단히 한 조각(한 꽃이파리)이 실그물에 와 끈끈히 붙으면, 網은 곧 거미줄. 時見蜘蛛捕蝶來(시견지주포접래) : 때때로 거미가 보고 나비를 잡으러 온다. 蜘蛛는 거미, 나비는 꽃 이파리 한 조각. 3. 作者 金坵(1211~1278) : 고려 충렬왕 때의 학자. 호는 지포(止浦). 어려서부터 시문에 뛰어났다. 저서로 『지포집(止浦集)』이 있다.

1. 原文 天皇崩乎人皇崩, 萬樹靑山皆被服. 明日若使陽來弔, 家家簷前淚滴滴. 2. 譯註 雪(설) : 눈. 天皇崩乎人皇崩(천황붕호인황붕) : 천황이 죽었나 인황이 죽었나? 天皇·人皇은 태고 때 있었다고 하는 전설적인 임금. 地皇과 함께 三皇이라고 한다. 萬樹靑山皆被服(만수청산개피복) : 나무 많은 청산이 모두 상복을 입었다. 明日若使陽來弔(명일약사양래조) : 내일 만약 태양이 와서 조문하게 한다면. 家家簷前淚滴滴(가가첨전루적적) : 집집마다 처마 앞에 눈물이 방울방울 듣겠다. 3. 作者 金炳淵(1807∼1863): 조선 순조 때의 방랑 시인. 호는 난고(蘭皐). 세상에 알려진 이름은 김삿갓(金笠). 해학적인 많은 시가 전해오고 있다.

1. 原文 夏凉冬煖飼鮮肥, 底事穿雲去不歸. 海燕不會資一粒, 年年還傍畫梁飛. 2. 譯註 鷂逸(요일) : 새매를 잃다. 새매는 새를 잘 잡는 매의 일종. 나는 새매 이외에 꿩을 뜻하기도 한다. 夏涼冬煖飼鮮肥(하량동난사선비) : 여름에는 서늘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잘 사육해서 곱고 살쪘다. 底事穿雲去不歸(저사천운거불귀) : 무슨 일로 구름 뚫고 날아가 돌아오지 않는가? 底는 무슨의 뜻. 海燕不會資一粒(해연부증자일립) : 바다를 건너온 제비는 일찍이 한 알도 주지 않았으되, 年年還傍畫梁飛(연년환방화량비) : 해마다 돌아와 들보 곁에서 난다. 畫梁은 색칠을 한 들보, 여기서는 들보의 미칭. 3. 作者 郭預(1232~1286) :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문장과 글씨에 뛰어났다고 한다.

1. 原文 老馬枕松根, 夢行千里路. 秋風落葉聲, 驚起斜陽暮. 2. 譯註 老馬(노마) : 늙은 말. 老馬枕松根 夢行千里路(노마침송근 몽행천리로) : 늙은 말이 솔뿌리를 베고 꿈속에 천릿길을 달렸다. 秋風落葉聲 驚起斜陽暮(추풍낙엽성 경기사양모) : 가을바람에 낙엽 소리에 놀라 일어나니 기우는 해가 저물고 있었다. 3. 作者 崔澱(1567∼1588) : 조선 선조 때의 문인. 호는 양포(楊浦). 시문과 서화에 두루 뛰어났으나 요절했다. 저서로 『양포유고(楊浦遺稿)』가 있다.

1. 原文 臘雪孤村積未消, 柴門誰肯爲相鼓. 夜來忽有淸香動, 知放梅花第幾槍. 2. 譯註 雪後(설후): 눈 온 뒤에. 어떤 일로 벼슬길이 막힌 뒤라는 뜻을 함축. 臘雪孤村積未消(납설고촌적미소): 섣달 눈이 외로운 마을에 쌓여 아직 녹지 않았다. 어떤 막힘 속에 산다는 뜻을 함축. 柴門誰肯爲相鼓(시문수긍위상고) : 사립문을 누가 기꺼이 서로 두드리겠는가? 막힘 속에 살기 때문에 사람의 왕래가 없다는 뜻. 夜來忽有淸香動(야래홀유청향동): 밤이 오자 홀연히 맑은 향기가 움직인다. 知放梅花第幾梢(지방매화제기소) : 다만 몇가지에 매화가 핀 것을 알았다. 第는 다만, 또는 차례로. 3. 作者 柳方善(1388~1443) : 조선 초기의 학자. 호는 태재(泰齋). 학문에 정통했으나 등용되지 못하고 유배생활을 했다. 문하..

1. 原文 春江無際膜烟沈, 獨把漁竿坐夜深. 餌下纖鱗知幾箇, 十年空有釣鰲心. 2. 譯註 江頭(강두): 강나루 근처. 春江無際暝烟沈(춘강무제명연침) : 끝없이 흐르는 봄 강물이 밤안개 속에 잠겼다. 봄 강물에 밤안개가 끼었다. 獨把漁竿坐夜深(독파어간좌야심) : 혼자 낚싯대를 잡고 밤 깊은 곳에 앉아 있다. 밤 깊도록 앉아 있다. 餌下纖鱗知幾箇(이하섬린지기개) : 미끼 아래 잔고기가 몇 마리인지 잘 안다. 十年空有釣鰲心(십년공유조오심) : 십 년을 헛되이 자라 낚을 마음을 가져왔다. 3. 作者 吳洵 : 고려 때 사람. 기타 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