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漢詩와 漢文 (1490)
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1. 原文 白露下秋空, 山中桂花發. 折得最高枝, 歸來伴明月. 2. 譯註 山中秋雨(산중추우) : 산 속의 가을 비. 시의 내용은 비가 온 후의 정경. 白露下秋空(백로하추공) : 백로 뒤의 가을 하늘. 白露는 24절기의 하나로 음력 9월 무렵이다. 山中桂花發(산중계화발) : 산중의 계수나무 꽃이 피었다. 계수나무는 서리 내리는 가을에 꽃이 핀다 하여 지조 있는 선비의 비유로 쓰인 것. 折得最高枝 歸來伴明月(절득최고지 귀래반명월) : 계수나무의 제일 높은 꽃가지를 꺾어 들고 밝은 달을 동무하여 돌아왔다. 3. 作者 劉希慶 : 조선 선조 때의 선비. 호는 촌은(村隱). 효성이 지극했고 임진왜란 때는 의병을 일으키기도 했다. 저서로 『촌은집(村隱集)』이 있다.

1. 原文 細雨迷歸路, 蹇驢十里風. 野梅隨處發, 魂斷暗香中. 2. 譯註 偶吟(우음): 우연히 읊음. 細雨迷歸路(세우미귀로) : 가는 비가 내리는데 돌아갈 길을 잃었다. 蹇驢十里風(건로십리풍 ): 다리 저는 나귀를 타고 십 리의 바람 길. 지쳐서 헤매는 모양. 野梅隨處發(야매수처발) : 들의 매화는 이르는 곳마다 피어 있다. 魂斷暗香中(혼단암향중) : 은은한 향기 속에 혼이 조각난다. 매화 향기에 취하여 넋을 잃는다는 뜻. 3. 作者 李後白(1520~1578) : 조선 선조 때의 문신. 호는 청련거사(淸蓮居士). 어려서부터 문장에 뛰어났다고 한다.

1. 原文 耕田消白日, 採藥過靑春.有山有水處, 無榮無辱身. 2. 譯註▶ 棄官歸鄕(기관귀향) : 벼슬을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감. ▶ 耕田消白日(경전소백일) : 밭을 갈며 밝은 해 (하루하루)를 소비한다. ▶ 採藥過靑春(채약과청춘) : 약을 캐며 한 해의 봄을 보낸다.靑春은 싱그러운 봄. ▶ 有山有水處(유산유수처) : 산 있고 물 있는 곳. ▶ 無榮無辱身(무영무욕신) : 몸을 영화롭게 하는 것도 욕되게 하는 것도 없다. 3. 作者申淑(?∼1160) : 고려 의종 때의 관리. 어느 벼슬아치가 권세를 농간함을 보고 간했다가 오히려 削職되어 벼슬을 버리고 귀향했다고 한다.

1. 原文 赤葉明村逕, 淸泉漱石根. 地偏車馬少, 山氣自黃昏. 2. 譯註 村居(촌거) : 산촌에 살다. 赤葉明村逕(적엽명촌경) : 붉은 단풍잎은 산골 길을 밝혀 준다. 淸泉漱石根(청천수석근) : 맑은 샘물은 돌부리를 씻어 준다. 地偏車馬少(지편거마소) : 땅이 외져서 찾아오는 수레도 말도 적다. 찾아오는 이가 없다는 뜻. 山氣自黃昏(산기자황혼): 산 기운이 제 스스로 황혼이 된다. 3. 作者 李崇仁(1349∼1392) : 고려 말기의 학자, 문신. 호는 도은(陶隱). 문장이 고상했다고 한다. 저서로 『도은집(陶隱集)』이 있다.

1. 原文 圓滿中天月, 光明四海同. 太嫌玉露面, 隱影碧梧桐. 2. 譯註 月(월) : 달, 달을 읊음. 圓滿中天月(원만중천월) : 둥글고 가득 찬 중천의 달, 보름달. 光明四海同(광명사해동) : 빛이 밝기가 사해에 똑같다. 보름달이 온 세상을 똑같이 밝게 비춘다는 뜻. 太嫌玉露面(태혐옥로면) : 옥 같은 이슬처럼 맑고 깨끗한 얼굴이 나타남을 퍽 싫어한다. 즉, 아가씨가 그의 아름다운 얼굴이 달빛에 환히 드러날까 두려워한다는 뜻. 隱影碧梧桐(은영벽오동) : 그림자를 벽오동 그늘 속에 숨긴다. 3. 作者 隱松 : 미상.

1. 原文 山頭日欲沒, 煙樹遠依依. 一聲何處笛, 知有牧童歸. 2. 譯註 牧笛(목적) : 목동의 피리 소리. 원문은 3수인데, 이 시는 그 첫째 수. 山頭日欲沒(산두일욕몰) : 산 머리에 해가 지려고 한다. 煙樹遠依依(연수원의의) : 안개 또는 저녁 연기 속의 나무들은 멀리 희미하다. 依依는 희미한 모양. 一聲何處笛(일성하처적) : 한 소리는 어느 곳의 피리인가? 어디선가 피리 소리가 들린다는 뜻. 知有牧童歸(지유목동귀) : 목동이 돌아오는 것임을 알겠다. 有는 별 뜻이 없으나 굳이 부여한다면 ‘과연’ 정도의 뜻. 3. 作者 金三宜堂 : 조선 정조 때의 여인. 시문에 능했다고 한다.

1. 原文 驅牛赤脚童, 滿載秋山色. 叱叱搔蓬頭, 長歌歸月夕. 2. 譯註 牧童(목동) : 마소나 양을 치는 아이. 驅牛赤脚童(구우적각동) : 驅牛는 소를 몰다. 赤脚은 종아리가 다 드러난 아이. 滿載秋山色(만재추산색) : 가을 산빛을 가득 실었다. 叱叱搔蓬頭(질질소봉두) : 叱叱은 꾸짖는 소리. 搔蓬頭는 흐트러진 머리를 긁는다, 흩어진 머리를 끌어 올린다. 長歌歸月夕(장가귀월석) : 길게 노래부르며 달 뜬 저녁에 돌아온다. 3. 作者 柳東陽: 미상.

1. 原文 柳色雨中新, 桃花雨中落. 一般春雨中, 榮悴自堪惜. 2. 譯註 春雨(춘우):봄비. 柳色雨中新(유색우중신) : 버들 빛은 빗속에 새롭다. 桃花雨中落(도화우중락) : 복사꽃은 빗속에 떨어진다. 一般春雨中(일반춘우중) : 다 같은 봄비 속, 버들과 복사꽃에 똑같이 내리는 비라는 뜻. 榮悴自堪惜(영췌자감석) : 영화와 초췌가 스스로 좋기도 하고 가엾기도 하구나. 3. 作者 尹弘燦 : 조선 숙종 때 사람.

1. 原文 古佛岩前水, 哀鳴復嗚咽. 應恨倒人間, 永與雲山別. 2. 譯註 詠溪水(영계수) : 시냇물을 읊음. 古佛岩前水(고불암전수) : 고불암 앞의 물. 古佛岩은 바위 이름, 또는 오래된 부처를 모신 바위. 哀鳴復嗚咽(애명부오열) : 슬피 울고 또 오열한다. 應恨倒人間 永與雲山別(응한도인간 영여운산별) : 응당 한이 세상에 이르렀으니, 구름과 산과 더불어 영원히 헤어진다는 것이다. 人間은 세상. 3. 作者 釋正思: 스님이나 미상.

1. 原文 蕭蕭落葉聲, 錯認爲疎雨. 呼僧出門看, 月掛溪南樹. 2. 譯註 山寺(산사): 산에 있는 절을 읊음. 蕭蕭落葉聲(소소낙엽성) :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 錯認爲疎雨(착인위소우) : 성긴 비인 줄 잘못 알다. 呼僧出門看(호승출문간) : 스님을 불러 함께 문밖에 나가 보았다. 또는 스님을 불러 문밖에 나가 보게 했다. 月掛溪南樹(월괘계남수) : 달이 시냇물 남쪽에 있는 나무에 걸려 있다. 이는 둘이 함께 본 광경일 수도 있고, 스님이 대답한 말일 수도 있다. 3. 作者 鄭澈(1536~1593) : 조선 선조 때의 명신, 시인. 호는 송강(松江). 우리 문학사상 시조와 가사의 거봉. 저서로 『송강집(松江集)』 『송강가사(松江歌辭)』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