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耽古樓主의 한문과 고전 공부
墮老嫗術中 有一朝官別商山妓於鳥岾 相携痛哭 傍有鄕吏驛卒老婆亦哭.어떤 朝官이 商山 기생을 새재[鳥嶺]에서 이별하며 서로 붙들고 통곡했는데, 옆에 있던 시골 鄕吏와 驛卒과 늙은 할미 또한 울었다.▶ 商山: 경상도 尙州의 다른 이름이다. 상주목(尙州牧). ▶ 鳥岾: 조령(鳥嶺), 경상북도 문경군과 충청북도 괴산군 사이에 있는 고개로, 높이는 1017m다. 영남 지방에서 서울로 갈 때 거쳐 가는 고개 가운데 하나로 유명하다. 朝官問驛卒曰 何哭 曰 家有牝馬 昨夜因産故失 是以哭 조정 관리가 역졸에게 묻기를,"왜 우느냐?“라고 하였더니, 역졸이 말하였다.“집에 암말이 있었는데, 어젯밤에 새끼를 낳다가 죽어 버렸습니다. 그 때문에 웁니다.” 問鄕吏曰 何哭 曰 五日送迎 賫三日粮 二日枵服 是以哭 鄕吏에게 “왜 우느냐?”라고..
熊毛䟽同 有一武士 失馬勒所裝熊毛䟽同.어떤 武士가 말굴레를 장식하는 곰 털 疏同을 잃어버렸다.▶ 䟽同: 문맥상 말의 고들개를 말한 것임은 분명하나 어원이나 다른 용례를 찾을 수 없다. 고들개는 말굴레의 턱밑으로 돌아가는 방울 달린 가죽이다. 其家兒見隣翁髥長 走報曰 吾家馬裝 已爲隣翁偸去 懸之頤下耳.그 집 아이가 이웃집 노인의 수염이 긺을 보고는 쫓아와서 보고하였다."우리집 말 장식품을 이웃집 할아버지가 훔쳐 가서 그것을 턱밑에 달았습디다."▶ 아이가 곰털 소동에 달린 긴 털만 생각하고는 그것을 이웃집 할아버지의 수염과 혼동한 결과 이렇게 말한 것이다. 一兒曰 不然.業爲所竊 常帶臍下 不令人見耳 한 아이가 말하였다.“그렇지 않습니다. 전에 훔쳐보니 항상 배꼽 아래에다 달아서 남이 보지 못하도록 하더이다”▶ 배꼽..
畏妾者 有上林苑書吏 偸喫供進林檎一箇 受杖八十於刑曺 泣語人曰 吾不愧於本妻 只愧新妾耳 上林苑의 어떤 서리(書吏)가 진상(進上)할 사과 한 개를 훔쳐 먹고는 형조(刑曹)에서 곤장 80대를 맞았다. 울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내가 본마누라에게는 부끄럽지 않으나 단지 새로 맞은 첩에게는 부끄러울 뿐이다”▶ 上林苑: 창덕궁 耀金門 밖에 있는 어원(御苑)으로, 서원(西苑)이라고도 부른다.▶ 書吏: 조선 초기에는 서울에 있던 여러 관청의 하급 이서(吏胥)를 통칭했던 이름으로 사용되었다. 人曰 何愧新妾 不愧本妻사람들이 말하였다."왜 새로 맞은 첩에게는 부끄럽고 본마누라에게는 부끄럽지 않은가?“ 吏曰 妻者一與之齊 終身不改 妾者非聘 而奔以利爲向背者也 是以然耳.그 서리가 말하였다."본마누라란 정상적인 혼례를 올려 평..
武士妻 有武士得良馬 日習騎射于射廳 馬已慣熟 百發百中.어떤 무사가 좋은 말을 얻어 매일 射廳에서 騎射를 연습하는데, 말이 이미 익숙해져서 백발을 쏘면 백발 다 命中했다.▶ 射廳: 활터를 말한다. 활쏘기 연습을 하는 곳이다. 一日 武士妻 騎是馬 過射廳 馬忽馳走縱橫出入於射場者.하루는 무사의 아내가 그 말을 타고 사청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말이 갑자기 이리저리 달리면서 활터를 드나들었다. 移時 賴婦人壯健 不墮 路傍觀者 如堵墻曰 何等婦人 馳突射場如是.한참 동안 부인은 건장함으로 버티어 떨어지지를 않으니, 길가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이 담장같이 늘어서서 말하였다."어떤 부인네가 말을 타고 활터로 뛰어들기를 이와 같이 하는가?"▶ 移時: 잠시. 잠깐 동안. 잠시 후. 傍有戱者曰 國家新立法 武士騎射不中格者 令家人代射.옆에..
喫粥之病 稷山有一村翁 懶甚 不事産業 茅屋三間不苫盖者數年.稷山에 시골 늙은이가 있었는데, 게으름이 심하고 생업을 돌보지 않아서, 여러 해 동안 세 칸짜리 초가집 지붕을 이지 못했다.▶ 苫(점): 풀로 만든 덮개나 깔개. 거적. 苫盖: 지붕을 이다▶ 稷山: 직산현(稷山縣), 충청도에 있었던 현의 이름이다. 一日 大雨屋漏如懸戴瓦盆而坐 其妻自外來見 呵責曰 翁不晝茅宵索 得有今日 翁之過 大矣.하루는 큰비로 지붕에서 비가 새어 들이부음이 기와 그릇을 인 듯한데도, 그냥 앉아 있으매, 아내가 밖에서 들어오다가 보고는 책망하였다.“영감께서 낮에 이엉을 엮고 밤에 새끼를 꼬지 않아서 오늘 이런 일을 당하게 되었으니, 영감의 허물이 큽니다”▶ 초가지붕은 짚으로 엮은 이엉을 깔고 그것을 새끼줄로 단단히 눌러 묶어놓기 때문에,..
三藐虎子猫兒 衿川三藐寺麻區中 虎乳子 寺僧伺虎出去 取其子置房中.금천(衿川) 三藐寺의 삼대 밭에 호랑이가 새끼를 기르고 있었는데, 절의 중이 호랑이가 나가기를 엿보다가 그 새끼를 데려다가 방 안에 두었다.▶ 衿川: 衿川縣. 경기도에 있었던 현의 이름이다.▶ 三藐寺: 경기도 금천현의 삼성산(三聖山)에 있는 절이다. 猫兒狎之 交相爲戱日益고양이 새끼가 그 호랑이 새끼와 친해져서 서로 어울려 놀면서 나날이 친해졌다. ▶ 문맥상 이 위치에 ‘그러던 어느 날’ 정도의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말이 있어야 할 듯하다. 親搏虎子頰 而嗅其氣 猫兒驚仆便利俱下 絶而復甦.호랑이 새끼의 뺨을 때리고 그 숨을 맡아보더니, 고양이 새끼가 놀라 넘어지면서 오줌과 설사를 함께 내리 싸고는 기절했다가 다시 깨어났다.▶ 便利俱下: ‘利‘는 ‘..
竊婢八景 近有好事者 有竊婢八景.근래에 好事家가 계집종을 범하는 여덟 가지 경치[八景]를 지은 것이 있다. 一曰 餓虎貪肉 言主翁貪婢也.첫째는 굶주린 호랑이가 고기를 탐내는 것이니, 주인 늙은이가 계집종을 탐내는 것을 말한다. 二曰 老狐聽氷 言瞰室人睡也.둘째는 늙은 여우가 얼음을 염탐하는 것[聽氷]이니, 아내가 잠들었는지를 살피는 것을 말한다.▶ 聽氷: '청빙(聽冰)'이라고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빙판을 건널 때에 얼음이 충분히 두껍게 얼었는지를 주의 깊게 살피는 것을 말한다. 여우는 빙판을 건널 때 얼음 아래에 물이 있는지 없는지를 잘 알아서 건넌다고 해서 이 말이 생기게 되었다. 三曰 寒蟬脫殼 言解去衣衾也 셋째는 쓰르라미가 허물을 벗는 것이니, 옷과 이불을 벗는 것을 말한다.▶ 쓰르라미: '寒蟬', '蜩..
牝牡饅頭 有一老僧 喜養鷄 語人曰 山中寂寥 養雞所以占時候也 其實利其肉.어떤 늙은 스님이 닭 기르기를 좋아하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산속이 적막하매 닭을 기르는 까닭은 시각과 節候를 헤아리기 위함이다“라고 했지만, 사실은 그 고기를 얻기 위함이었다.▶ 占時候: 닭을 기르는 것은 닭이 시간과 계절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는 뜻이다. 占:헤아리다 然不敢公然食之 別作饅頭二種 以牝牡別之 肉曰牝 蔬曰牡 牡欲賓而牝則爲己.그러나 공공연하게 먹을 수는 없으매, 따로 만두 두 종류를 만들어서 암수로 구별해 두고, 고기가 든 것은 암컷이라고 하고 채소가 든 것은 수컷이라고 했는데, 수컷은 손님을 대접하기 위한 것이고 암컷은 자신을 위한 것이었다. 一日 客到方丈 沙彌誤以牝進.하루는 손님이 절에 이르렀는데, 沙彌僧이 잘못해서 암컷..
鐵米銅醬 有達官卜宅於南山深僻之地 客曰 多美地華屋 去彼取此 何耶어떤 현달한 관리가 집터를 남산(南山)의 깊고 궁벽한 곳에 정하자, 客이 말하였다.“좋은 땅도 좋은 집도 많은데 그런 것을 다 버리고 이곳을 취함은 무슨 까닭입니까?” 達官曰 我少時賃屋於鐘街坊里而居 聞隣家有撻婢之聲 主婦曰 飯何硬羹何臭耶 婢泣曰 市鐵之米 何由得軟 市銅之醬 何由得甘.家翁曰 姑舍是 比屋重重 恐耳屬于垣耳 盖士家貧窶 賣鐵釜市米 賣銅甁市醬也 向使士家卜宅於深僻 必無此聲也 我家貧 若卜坊里市井而居 恐有鐵米銅醬之聲也그 현달한 관리가 말하였다.“내가 젊었을 적에 鐘路통에 집을 빌려 살았는데, 이웃집에서 계집종을 잡도리하는 소리를 들으니, 주인 마누라가 ‘밥은 어째서 되고, 국에선 어째서 냄새가 나느냐?’라고 했습니다. 계집종이 울면서 ‘쇠를 팔아 ..
娘之變化 寶山站里有僧曰海淳 頗識文字 遇朝官之往來經過者 必具酒果 問慰之寶山 마을에 어떤 스님이 있었는데, 이름이 海淳이고 자못 글을 할 줄 알아, 朝官으로 오가며 지나가는 자를 만나면, 반드시 酒果를 갖추어 방문하고 위로했다.▶ 寶山站: 寶山驛站. 寶山驛. 황해도 평산도호부 북쪽 20리에 있었던 역참이다.▶ 海淳: 조선왕조실록>에 이 이름을 가진 스님이 나오는데 같은 사람인지, 同名異人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 세종 8년의 기록에, 해순은 億政寺 住持를 지냈다고 되어 있다. 有貴官 與妓對坐 問淳曰 僧家亦有此樂.높은 관리가 기생과 마주 앉아 있다가, 海淳에게 말하였다."승가(僧家)에도 이런 즐거움이 있는가?"▶ 僧家에도: '불가(佛家)에서도'라는 말이다. 여기서는 '스님들에게도'라는 뜻으로 이해된다. 淳曰 妙..